암과 함께 살아가는 시골한의사...면역력 증강으로 암을 이긴다.

  •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 업데이트 2016-08-18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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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환경에서 '삶의 질'을 높인다
 
<‘다음은 기관지 내시경이네요.’ 자신의 CT화면을 보고서 앞에 있는 방사선 의사에게 던진 최초의 말이다. 잠시 머리가 하얗게 되었다. JAL기 추락사고(1985) 당시 가족에게 갈겨쓴 메모를 남긴 아버지의 이야기를 보도했던 TV뉴스가 연상되었다. ‘그 사람에 비하면 나에게는 아직 시간이 있다.’>
 
일본의 의학박사 故 ‘이네츠키 아키라(稻月明)’의 저서 <나는 암과 함께 살기 위해 의사가 되었다-폐암의사의 홈페이지>는 이렇게 시작된다. 암 선고 이후 그의 마지막 목표는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시시콜콜 자신이 겪은 일들을 담았다.
 
“(암 환자들은) 의사가 ‘앞으로 3개월밖에 살지 못한다’고 하는 따위의 말을 듣습니다. 실은 이것은 큰 오해입니다...‘한 사람의 남은 수명을 선고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네츠키(稻月)’씨는 친구들로부터 오는 격려의 메일을 보고 기뻐했다. 그러나, 슬픈 일은 의사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이었다.
 
<근무하던 병원의 내 컴퓨터를 정리했다. 다시는 내 삶의 보람이었던 의사라는 직업으로 되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슬프다.>
 
암을 치료하던 의사가 폐암에 걸려 11개월의 투병 끝에 생을 마감(2001)했다. 그의 나이 42세. 암은 이렇게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것이다.
 
자연치유의 현장에 가다
 
암에 결렸을 때 좋은 병원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좋은 의사를 만나는 것이다. 암 치료에 있어서 좋은 의사란 어떤 의사일까?
 
‘의학적·수리적 측면만이 아닌 정신적·감정적 처치를 할 수 있는 의사이다.’
 
필자는 지난 12일 오전 10시, 책<자연치유혁명>의 한 대목을 마음속으로 되뇌면서 광주·송정역에 내렸다. <자연치유혁명>의 저자 김동석(46) 원장을 만나기 위해서다.
 
서울보다 더 높은 37.2도. 푹푹 찌는 무더위 속에서 필자의 지인이 차를 대고 기다리고 있었다. 차는 목적지 담양을 향해서 질주했다. 고속도로에서 강원도 ‘평창’을 거꾸로 한 ‘창평’ IC를 벗어났다. 소쇄원, 가사문학관 안내표시와 함께 최근 영화(곡성)로 유명세를 탄 ‘곡성, 29킬로미터’라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왔다.
 
“뭣이 중헌디?”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효진(김환희 분)의 영화 속 대사가 불현듯 떠올랐다.
 
‘그래. 무엇이 중요할까?’ ‘당연히 건강이다.’
 
필자 스스로 내린 결론이다. 그러한 필자의 생각에 맞장구를 치는 듯 도로변에 늘어선 키 큰 메타세쿼이아가 아름다움을 넘어 힐링으로 다가왔다. 1970년 대 초반 3~4배기의 메타세쿼이아가 어느덧 50살이 되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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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의 가로수, 메타세쿼이아-

차가 달릴수록 산하(山河)는 싱그러움을 더해갔다. 잠시 후 산비탈에 자리한 ‘명문요양병원’이 나타났다. 병원은 편백나무와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아름다운 미소와 따뜻한 사랑으로 성심껏 모시겠습니다”의 안내문이 필자는 반겼다. 요양원 로비의 책꽂이에는 암에 대한 팸플릿과 책자가 빼곡히 꽂혀 있었다. 대부분 김동석 원장의 저서였다.
 
암의 근원은 과도한 스트레스
 
“암의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입니다. 스트레스 다음으로 잘못된 식(食)습관과 발암물질, 방사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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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실에서의 김동석 원장
김동석 원장은 명함을 교환하자마자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거침없이 말을 이어갔다..
 
“우리가 날마다 마시는 공기 속에는 질병을 일으키는 수많은 균과 바이러스가 있으며, 하루에도 수천에서 수 만개의 암세포들이 체내에서 생성되고 있습니다.”
 
‘수천에서 수 만개의 암세포?’ 필자가 평소 생각하고 있었던 것 보다 훨씬 많은 암세포가 우리의 몸속에서 호시탐탐 ‘약점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암에 걸리지 않는 이유는 몸속에 있는 면역 시스템 때문입니다. 면역 세포들이 온 힘을 다해서 외부의 적들과 암세포들을 제거해 건강을 유지토록 하는 것입니다.”
 
면역(免疫)을 풀이하면 ‘역병을 피한다’는 의미다. 김 원장은 면역기능을 수행하는 백혈구와 림프구를 설명하면서 NK(Natural Killer Cell)세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암세포는 외부의 적이 아니라 우리 몸의 정상 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발생하는 강력한 내부의 적입니다. NK세포는 이러한 적을 찾아내어 사살하는 헌병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 NK세포의 기능이 저하되면 암 등 각종 질병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면역 세포들이 강력한 힘을 가지도록 NK세포에게 막강한 무기를 공급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자연치유입니다. 암을 치료하는 가장 강력한 항암제는 자연입니다.”
 
식습관 개선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김동석 원장은 “암을 약물로 치료하는 것보다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포커스를 맞춤으로서 면역력을 증대 시키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가 암 치료를 자연에 두는 데는 확실한 이유가 있었다. ‘인간의 근본이 흙에 있다’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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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스스로 선택하는 식품교환표
“조물주가 인간을 흙으로 만들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산에서 나는 나물과 약초, 산속의 깨끗한 공기가 좋습니다. 공기가 오염된 도심에서 벗어나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에서 자연치유능력을 되살리면 암을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암이나 당뇨·고혈압 등 성인병은 ‘잘못된 식(食)습관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그래서 영양 불균형과 탄수화물 중독, 그리고 과식하는 습관을 원척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저희 병원에서는 식습관 개선을 위해서 식품교환표를 만들어 게시(揭示)하고 있습니다. 성인의 하루 기초 대사량을 계산하고 식품들의 교환단위를 기준으로 대체 식품을 제시한 것입니다. 이를 강제적으로 배분하지 않고 환자 스스로가 비교 선택해서 섭취토록 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그는 음식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의학서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천금방(千金方)의 예를 들었다.
 
“당나라 때 손사막(孫思邈, 581-682)이 쓴 의학서  천금방(千金方)이 있습니다. ‘질병이 있으면 먼저 음식으로 치료하고, 그래도 낫지 않으면 약을 쓰라’고 했어요. 음식의 중요성을 역설한 의서(醫書)입니다.”
 
가장 흔하면서 가장 고귀한 음식은 공기와 물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많이 먹는 것은 무엇일까. 1위가 공기이고 2위가 물, 그 다음으로 쌀을 들 수 있다. 쌀은 논외로 치더라도 공기와 물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너무 흔하기에 그 중요성을 간과할 수가 있다. 김원장은 공기와 물을 고귀한 음식이라고 했다.
 
“아무리 돈을 많이 가진 재력가하고 할지라도 좋은 공기를 따로 소유할 수 없습니다. 산속이나 오염되지 않은 시골이 아닌 이상 좋은 공기를 소유할 수 없기 때문이죠. 날씨는 덥지만 이곳의 공기를 마셔 보세요. 얼마나 상쾌합니까?”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가 암환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피톤치드(phytoncide)는 식물(plant)을 의미하는 ‘phyton’과 살균(killer)을 의미하는 ‘cide’ 즉, 식물이 분비하는 살균물질인 것이다. 그래서 삼림욕을 하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면역력이 높아진다. 하지만, 시간대를 잘 맞춰야 한다. 편백나무는 바이오리듬처럼 시간대별로 분비되는 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오전 10시에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가장 많은 양의 피톤치드가 분비됩니다. 이 시간대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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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 맨 뒤편이 광주 무등산이다

김 원장의 말을 듣고 고개를 들자 소나무 가지 사이로 만덕산·필봉산·무등산으로 이어지는 겹겹의 산들이 보였다. 특히, 요양병원이 자리하고 있는 곳은 ‘만인에게 덕을 베푸는 산’의 의미인 만덕산(萬德山) 자락이다. 높이 575미터인 만덕산에서 흐르는 석간수를 식수로 사용했던 관계로 예로부터 질병이 없는 마을로 소문이 나있는 곳이다.
 
최고의 의사는 자기 자신이다
 
“현대 의학의 장점이자 한계는 질병의 원인을 인체 밖에서만 바라보고, 지나치게 세분화하며, 가시적인 시각으로 인체를 바라보는 것에 있습니다.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오류를 낳을 수 있는 것입니다...암세포를 공격하는 데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자연치유능력을 극대화하여 스스로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김원장은 병의 치료에 있어서 ‘환자의 신념과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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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옥상에서의 김동석 원장-이곳의 생활 자체가 힐링이다.

“말기암이라고 했을 때 ‘더 이상 약이 없고 몇 개월 못 살 것’이라는 말을 듣고 무기력 상태에서 항암치료에 매달리다보면 말 그대로 시한부 인생이 되고 맙니다. 반대로, 남아 있는 수명에 대한 희망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스스로의 면역력·자가 치유력을 길러야 합니다. 그런 가운데 기대수명을 훨씬 뛰어넘는 예상하지 못했던 기적의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1998년 우석대 한의대 졸업 이후 19년째 의사의 길을 걷고 있는 김동석 박사는 줄곧 ‘면역력증강만이 질병 예방과 재발을 방지를 위한 최선의 방책이다’라고 강조했다. 그가 세운 명문요양병원은 환자 중심으로 설계되고 운영되고 있다. 특히, 환자들의 자연치유능력 극대화에 역점을 둔 것이다. 편백나무 길 산책, 친환경 식사, 황토병실 운영, 항암 한약 처방 등의 프로그램이 모두 자연치유에 해당된다. 한편, 이 병원의 통합의학 ‘K-헬스케어’에는 지난 6월 중국 베이징과 항저우 등에서 온 암·고혈압·당뇨 환자 15명이 성인병 힐링 캠프에 참가했다. 이는 '의료 한류의 쾌거'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질병은 잘못된 습관에서 생겨나기 때문에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암을 치료하는 최고의 의사는 자기 자신이며 그 다음의 조력자가 가족과 의사입니다”는 그의 말을 끝으로 요양병원을 나섰다. 무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었으나 몸도 마음도 가벼웠다. 좋은 곳에서 좋은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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