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한지 1년이 조금 넘은 홍순만 코레일 사장이 28일 사의를 표명했다. 공기업과 정부산하기관 등 공공기관의 기관장들이 새 정부 출범 후 잇달아 사직서를 내거나 사의를 표명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적폐세력들이 물러난다’는 반응을 보이는 반면 “정권에 따라 물갈이가 이뤄진다면 임기 보장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산하기관이 많은 부처들은 안팎으로 술렁이는 분위기다. 임기를 5개월 남긴 한국도로공사 김학송 사장이 지난 12일 물러났고, 한국감정원 서종대 원장은 지난 3일 해임돼 빈 자리가 적지 않다. 국립오페라단 김학민 단장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김용직 관장도 새 정부 출범 후 사직서를 제출했다.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인물들은 친박 또는 보수 색채가 특히 강했던 경우가 많다. 김학송 전 사장은 친박계 정치인으로 불렸고, 홍순만 사장은 친박 정치인인 유정복 인천시장과 함께 일한 경력이 있다. 김용직 관장은 뉴라이트 및 국정교과서 관련 활동으로 보수세력으로 불린다.
임기를 채우지 못한 기관장이 나간 빈 자리에는 낙하산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정권이 출범한 지 몇 달 되지 않은 상태에서 ‘코드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 현직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강하게 추진하는 개혁에 발맞추려면 청와대와 손발이 맞는 사람을 임명해야 하지 않겠냐” 며 ”하지만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기관장들이 이렇게까지 알아서들 나간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물갈이를 위해 과거 정권 세력들이 나가지 않을 수 없도록 압박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김용직 관장의 사퇴에 대해 한 언론은 관계자의 말을 빌어 “(김 관장이) 권익위 청렴도 평가에서 하위권에 머물러 부담을 느꼈다”고 보도했지만, 권익위는 이에 대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청렴도 평가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의도적으로 불명예스러운 굴레를 씌운 것은 아닐까. 또 공공기관 사장 후보에 여당 중진급 의원들의 속속 이름이 거론되면서 낙하산 및 물갈이 의혹은 더 커지고 있다. 공공기관이 정권 입맛대로 움직여야 한다면 대표 임기를 정한 의미가 없다. 정부의 공정한 공공기관 사장 인사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