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휴대폰이 도청장치로 변할 수 있다...핸드폰 도청 예방을 위한 몇 가지 팁

  • 김정현 월간조선 기자 kaja@chosun.com
  • 업데이트 2017-07-2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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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익명을 전제로 화이트 해커(해킹을 막아주는 좋은 해커) A씨를 만났다. 그는 “연락을 취할 때 해킹 당했을지 모를 개인 휴대폰으로 연락하지 말라”고 했다. 일단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았다.
서울 시내 모처 커피숍에서 그를 만났다. 대학생처럼 보이는 더벅머리의 남자였다.
“해킹 관련 연락주신 분이죠?”
“네. 월간조선 기자 김정현입니다. 먼저 제 휴대폰이 해킹됐는지 여부를 확인해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A씨는 기자에게 “주민등록증을 보여 달라”고 하더니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까지 했다. 기자의 휴대폰의 고유번호도 찍었다. 그러면서 ‘현금’을 요구했다.
“먼저 60만원을 주시죠.”
기자는 생각보다 큰돈을 요구한 그의 얼굴을 잠시 쳐다본 후 ‘60만원’을 줬다.
 
돈을 챙긴 그는 곧바로 ‘해킹’ 확인작업에 들어갔다. 기자의 휴대폰 기종은 갤럭시 S8이다. A씨는 자신의 노트북에 기자의 휴대폰을 연결한 후 자신이 직접 개발했다는 해킹 감지 프로그램을 돌리기 시작했다. 30분 가량 흘렀을까. 다행히 검사 결과는 ‘이상 무’로 나왔다.
 

잠시 후 A씨는 “휴대폰이 해킹되는 과정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는 해킹에 사용되는 악성 프로그램을 기자의 휴대폰에 직접 심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해킹이 되지 않았다. 당시 기자의 휴대폰 운영체제(안드로이드)는 최신 프로그램으로 설치된 상황이라 해킹 프로그램이 휴대폰 방화벽을 뚫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된 폰이라 해킹이 되지 않는다”며 “대신 내 휴대폰으로 해킹 장면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A씨가 자신의 휴대폰에 악성파일을 심자 그의 전화기는 노트북에 의해 원격으로 조종됐다. A씨는 ‘대화 녹음’을 실행했다. 그러자 해킹된 휴대폰은 현장 음성을 그대로 전달하는 ‘도청장치’로 변했다. A씨와 기자가 나눈 대화가 원격 조종용 노트북에 고스란히 녹음됐다.
해킹된 휴대폰 카메라를 통해 기자와 A씨의 대화모습도 촬영됐다. 해킹된 휴대폰 화면이 노트북 스크린에 그대로 보이는 ‘미러링 현상’도 나타났다. A씨는 “원격 도청은 폰 화면이 꺼져 있을 때도 가능하다”고 했다. 물론 폰의 전원이 꺼져 있으면 불가능하단다.
 
시연을 마친 그는 “돈을 들이지 않고도 해킹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휴대폰에 기본으로 깔려있는 앱을 작동시켰을 때 전혀 실행이 되지 않으면 누군가 원격으로 자신의 폰을 실시간으로 조종하고 있는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 다른 기기에서 프로그램으로 조종을 하면 해킹된 폰의 기본 프로그램과 충돌하는 현상이 벌어지기 때문이죠.”
 
A씨는 해킹을 예방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을 알려줬다. 첫째는 휴대폰 운영체제(안드로이드)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이고, 둘째는 ‘설치파일(APK) 폴더’에 수시로 들어가 ‘의심이 드는’ 파일을 직접 지우는 것이다. 설치파일 폴더는 휴대폰 ‘설정’에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출처가 불분명한 전화로 전달된 문자메시지의 ‘링크’ 역시 함부로 클릭해서는 안된다고 A씨는 조언했다.
 
휴대폰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세상이다. 휴대폰은 개인 정보, 사생활의 집합체다. 휴대폰이 해킹되지 않도록 해킹 방지 팁을 기억해두자.
 
글 = 김정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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