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은 세계 3위 화학무기 강국… "VX스커드 1발 서울 떨어지면 12만명 살상"

  • 유용원 조선일보 논설위원·군사전문기자 bemil@chosun.com
  • 업데이트 2017-03-0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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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VX 등 25종 2500t 이상 보유… 탄도미사일 상당수가 화학탄

북한은 이번에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의 독살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신경작용제 VX를 비롯, 각종 화학무기 2500~5000t을 보유한 세계 3위의 화학무기 강국이다. 미국·러시아만이 북한보다 많은 양의 화학무기를 갖고 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작년 발간한 공식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화학무기(화학작용제)는 25종에 달한다. 화학작용제는 신경작용제, 질식작용제, 혈액작용제, 수포작용제 등 네 종류로 크게 나뉜다. 사린(GB)과 V-작용제(V계열) 등 신경작용제는 6종, 겨자(HD)와 루이사이트(HL) 등 수포작용제는 6종, 시안화수소(AC) 등 혈액작용제는 3종, 포스겐(CG) 등 질식작용제는 2종, 구토·최루작용제는 8종 등을 북한이 각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V-작용제 중 대표적인 것이 VX이다.

북한은 탄도미사일과 방사포(다연장로켓) 포탄 중 상당량을 화학탄으로 보유한 것으로 군 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군내에서는 스커드B·C 미사일의 30~40%가 화학 탄두라는 평가도 있다. 미군 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스커드B(사거리 300㎞) 한 발에 560㎏의 VX를 탑재해 서울 도심에 투하할 경우 최대 12만명의 인명 피해가 생긴다.

화학무기는 같은 무기라도 풍향과 기온 등 기상 조건에 따라 위력에 큰 차이가 난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보유한 화학무기의 대표 주자가 VX와 겨자 가스"라며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독극물이 VX가 맞는다면 이번 범행이 북한에 의해 저질렀을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군은 군단에 화학대대를, 연대에 화학소대를 각각 운용할 정도로 화학전 준비에 노력해왔다. 현재 북한은 화학무기 연구소 4곳, 화학무기 생산 공장 9곳, 저장 보관 시설 6곳 등 다양한 화학무기 시설을 운용하고 있다. 북한은 생물무기용 병원체도 13종이나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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