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지

  • 이상흔 월간조선 기자 hanal@chosun.com
  • 업데이트 2005-09-0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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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북한의 소달구지를 찍은 모습입니다. 아래 사진은 남한 소가 달구지를 끌고 가는 모습입니다. 두 그림의 차이점을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맨 위 사진 「북한식 달구지」는 일자로 된 「멍에」에 곧바로 달구지가 연결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달구지가 곧바로 소의 목에 걸려 있어 무게가 소의 목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소가 상당히 고생을 할 것입니다. 반면 두번 째 사진의 「남한 달구지」는 달구지가 소 등허리 「지르메」(길마)에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소는 달구지의 무게(중력)를 등으로 견딜 수가 있습니다. 

 

물론 제가 「북한식 달구지」, 「남한식 달구지」 라고 표현한 것은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사진에 보는 지르메가 없는 「북한식 달구지」도 남한에서 많이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아마 경기 이북 지방에서 달구지를 연결하는 방식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저는 편의상 소에 달구지를 연결한 형태에 따라 「북한식 달구지」와 「남한식 달구지」라고 표현하겠습니다.

 

지르메가 없는 북한식 소 달구지는 내리막을 내려가기가 아주 취약한 형태입니다. 내리막을 내려갈 때 달구지가 걸린 멍에가 곧바로 아래로 쏠리게 되어 있습니다. 반면 남한의 소 달구지는 내리막과 오르막을 자유롭게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남한식 달구지는 내리막을 내려갈 때 달구지의 무게가 소 등에 얹힌 「지르메」에 집중됩니다. 「지르메」를 고정하는 배띠가 튼튼하게 메어져 있으면 내리막을 내려갈 때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남한식 달구지는 오르막을 오를 때는 소 목에 걸린 「V 자형」 「멍에」에서 힘이 나오는 구조입니다. 소가 어깨(목) 힘으로 달구지를 끄는 것입니다. 이와 동시에 달구지의 무게는 소 등에 걸린 「지르메」에도 분산됩니다. 정리하면, 남한식 달구지는 달구지에 실리는 중력은 소 등허리로 받고, 달구지를 끄는 힘은 어께(목)에서 나옵니다. 때문에 소는 많은 짐을 싣고도, 덜 지치면서 일을 할 수가 있습니다.

 

---기타 소에 장착하는 기구 ----------
옆의 사진은 제가 어느 식당에서 찍은 소 「머구레」(머구리)의 모습입니다. 도시서 자란 젊은 이들은 소 「머구레」가 뭘 하는 데 쓰였는지 잘 모를 것입니다. 아래 사진을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저의 어머니가 논둑에 콩을 심어 놓은 모습을 찍은 것입니다. 옛날에는 이처럼 논둑이나 밭둑에 콩이나, 옥수수, 기타 온갖 작물이 심었습니다. 따라서 소를 끌고 어디 나갈 때나, 소로 일을 할 때는 반드시 입마개인 「머구레」를 해야만 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대구 앞산에 있는 대덕문화전당 복도에 전시해 놓은 농기구 중 소 지르메의 모습을 찍은 것입니다. 위의 남한식 달구지에 있는 지르메 보다 크기가 상당히 크고 상부가 곡선으로 굽어 있습니다. 이 지르메의 용도는 달구지를 연결하는데 쓰인 것이 아닙니다. 아래 그림에 보이는 「걸채」라는 농기구를 소 등에 장착할 때 쓰인 지르메입니다.


아래 그림은 「걸채」라는 농기구로 소 달구지가 갈 수 없는 좁은 길에서는 소 등에 걸채를 걸어 달구지 대신 사용했습니다. 걸채는 망이 숭숭하게 나 있어 주로 논에서 볏단이나 보릿단 등을 집으로 나르는데 사용했습니다.  

소등에 장착하는 농사 도구로 또 한가지 「재옹구」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재옹구는 「걸채」와 모양이 비슷하게 생겼지만 마의 결이 촘촘한 것이 특징입니다. 주로 가마니를 두 겹 이어서 주머니처럼 만듭니다.

 

재옹구는 거름이나, 재를 밭이나 논에 져 나를 때 사용했습니다. 감자나, 고구마를 수확한 후 소를 이용해 집에 나를 때도 「재옹구」(이때는 정확한 명칭이 그냥 「옹구」가 된다)는 유용했습니다. 참고로 소에 달구지를 연결하는 것은 「메우다」라는 동사를 사용합니다. (2005년 8월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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