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부정과 여중생 성폭행 집단의 윤리

  • 이오봉 월간조선 객원사진기자 oblee@chosun.com
  • 업데이트 2004-12-17  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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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 부정과 여중생 성폭행 집단의 윤리 두 사건 모두 어른들을 뺨치게 하는 조직의 집단적인 범죄라는 점을 떠나서 해묵은 지역감정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광주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한 조직적인 대학수학능력시험 부정사건이 대물림으로 올해에도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이 수사결과 밝혀졌다. 올해에는 광주시내 5개 고교 졸업자와 학생 등 72명이 가담했다는 것이다. 추가로 경찰은 12월 10일 서울 6명, 전북 37명, 전남(광주 포함) 27명, 충북 6명, 충남 7명 등 5개 지역 83명의 부정행위 혐의 사실 인정자들을 적발했다. 밀양 3개 고교의 패거리 폭력배 41명이 최소 4명에서 최대 10명씩 조를 짜서 자매를 비롯해 5명의 여중생을 1년 넘게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다. 두 사건을 철없는 어린아이들이라서 저지른 범죄라고 단순하게 보는 것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이들의 범죄 행위를 보면 어른들의 범죄행위를 흉내냈다기 보다는 자기들 나름대로의 윤리와 행동 강령을 내세워 거리낌 없이 행동했다는 점에서 십대아이들이 저지른 범죄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다. 수능시험 부정사건이나 집단 성폭행사건은 금전적인 대가를 받기위해서가 아니라 친구끼리, 친구의 부탁을 받고, 의리를 지키기 위해 저지른 행위라고 그들은 입을 모아 진술하고 있다. 이들이 저지른 범죄행위가 형벌을 받을만한 반인륜적인 범죄라는 사실 보다는 그들만의 새로운 삶의 방편이며 방식임을 내세우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건의 범죄자들을 사회 구조상 어쩔 수 없이 생겨난 희생양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두 사건을 두고 수사를 맡고 있는 경찰이 온정주의를 베풀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이의를 제기하면서 일부 시민들은 촛불시위까지 벌이면서 범죄자들을 모두 구속하고 엄단하라며 군중재판을 벌이기 시작했다. 경찰이나 언론도 수능시험 부정행위사건을 통신기술을 어떻게 교묘히 이용했는가를 밝히고 앞으로 휴대전화를 이용한 시험 부정행위를 어떻게 근절할 것인가에 역점을 두고 수사를 하고 언론도 여기에 초점을 맞춰 보도를 하고 있다. 두 사건에 가담한 범죄자들의 심리나 내면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우리를 참담하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두 사건의 범죄자들이 모두 이 나라를 짊어지고 나갈 십대들이라 점과 이를 방치한 가정과 학교 교육의 현실이다. 오늘날 이와 유사하게 한국사회의 도처에서 끊임없이 저질러지는 조직적인 질서 파괴와 반인륜적인 집단의 범죄 행위들이 왜 자주 발생하는지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 정말 왜들 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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