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위기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의 분침이 ‘자정 2분 전’까지로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종말을 뜻하는 자정에 가까워질수록 인류의 위협이 커졌다는 의미다.
미국 핵과학자회는 25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운명의 날 시계의 분침이 밤 11시58분으로, 자정 2분 전을 가리키고 있다”고 발표했다. 26일 자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년도의 ‘2분30초 전’보다 30초 앞당겨진 시각이라고 한다. 이는 자정에 가장 근접한 시각으로, 미소(美蘇) 양국이 수소폭탄 실험에 나섰던 1953년과도 동일하다고 한다.
시계 분침은 핵무기 보유국들의 행보와 핵실험, 핵 협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핵과학자회는 다수의 과학자와 노벨상 수상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해마다 시각을 발표하고 있다.
핵과학자회는 성명을 통해 “북한이 지난해 핵무기 프로그램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 같다”면서 "북한 스스로는 물론이거니와 주변 국가와 미국으로서도 큰 위험요인"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과 북한의 과장된 레토릭과 도발적인 행동들이 오판이나 사고에 의한 핵전쟁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핵과학자회는 "당장의 위협은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재앙적인 지구온난화를 피하려면 장기적인 대응에 당장 시급히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종말의 시계로도 불리는 운명의 날 시계는 원자폭탄을 개발한 '맨해튼 프로젝트' 과학자들에 의해 고안됐다. 1947년 자정 7분 전인 11시53분으로 첫 설정됐고, 1953년 미국과 소련의 수소폭탄 실험으로 최악의 위기로 치닫는 상황에서 자정 2분 전까지 가까워졌다. 미소 냉전이 종식되면서 1991년에는 자정 17분 전인 11시43분으로 늦춰진 바 있다. 지금까지 20여 차례 조정됐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