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의 '정치 중립' 선언... "괜한 오해 살 일"

전직 기무사 고위 간부, "황당한 의식 때문에 자기부정한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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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과천의 기무사령부 본청 전경.
기무사령부 고위 간부와 부대원 600여 명이 25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정치 중립을 다짐하는 이른바 ‘세심(洗心) 의식’을 가졌다고 한다.
 
이날 국군 기무사령부는 ‘엄정한 정치적 중립 준수 다짐’ 선포식이라는 행사를 열었다고 한다. 전국의 모든 예하 기무부대도 지역 충혼탑 등지에서 동 시간대에 동일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석구 기무사령관(육군 중장, 육사 41기)은 이 자리에서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고 정치적 중립을 준수하겠다. 군과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기관으로 환골탈태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이 사령관은 “6·13 지방선거에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스스로 법과 규정을 준수할 뿐 아니라 감시자 역할도 하겠다”고 밝혔다. 이석구 사령관을 포함해 5명의 장군단은 투명한 그릇에 담긴 물에 손을 씻고 하얀 장갑을 끼는 ‘세심(洗心) 의식’을 진행했다. 기무사 측은 “청계산으로부터 기무사령부로 흐르는 물”이라고 했다. 
 
기무사는 이 사령관의 권유에 따라 지난 10일 ‘월간 문화의 날’에 부서별로 서울 용산, 경기 안양 등의 영화관에서 영화 ‘1987’을 단체관람 했다고 한다. 이 사령관은 “과거 인권침해의 과오를 떠올리며 자성과 반성의 계기로 삼자”며 모든 부대원들에게 영화 관람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자 ‘조선닷컴’은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최근 기무사는 국방부의 ‘사이버 댓글사건 조사 태스크 포스(TF)’를 감청해 수사 정보를 미리 파악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런 상황에서 정치 중립을 선포하는 것이야말로 ‘정치적인 쇼’ 아니냐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기무사 고위 간부를 지낸 예비역 소장 A씨는 25일 《월간조선》과의 통화에서 “황당한 의식”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그동안 기무사는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왔다”며 “(세심 의식으로 인해) 자기부정을 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A씨는 “정치가 군을 그냥 놔두면 될 일이다. 군은 그 책임을 다하고 있는데 이런 불필요한 행사 때문에 괜한 오해를 더 살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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