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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1월 24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에릭 가세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장에게 자신의 집무실을 보이고 있다. 박 시장 책상을 본 LA시장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사진=뉴시스 |
원래 박원순 서울시장의 책상엔 서류가 잔뜩 쌓여 있었다. 사진으로 본 서류 더미의 높이가 어린이 키에 버금갈 정도였다. 관련 사진들을 보며 ‘저렇게 높은 서류 더미가 왜 쌓여 있는 걸까?’란 의문이 들었다. 박 시장 책상 위의 서류 더미는 그를 인터뷰한 기자들에게도 일종의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서울시장 집무실에서 진행된 그의 인터뷰 기사 중 상당수는 그의 책상에 쌓인 서류 더미를 언급하면서 시작된다. 2012년 2월 4일, 《문화일보》는 “박 시장이 업무를 보는 집무실 책상엔 벌써 서류 더미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고 했다. 박 시장이 2011년 10월 27일 서울시장으로 취임했으므로 이때는 약 100일 정도 지난 시점이다.《아시아경제》가 2013년 2월 4일 내놓은 박원순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박 시장은 “보고받은 자료들에서 혹시 좋은 아이디어 하나라도 놓치는 건 아닐까하는 마음에 파일을 정리하다 보니 책장과 책상 서류철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높이 1m에 달하던 박원순 책상 위의 서류 더미들
2013년 12월 31일, 《CBS》 ‘노컷뉴스’가 게시한 ‘접견실 없는 서울시장실소통의 아이콘이 될까’란 칼럼에도 박 시장의 책상의 서류 더미가 등장한다.
〈출입처가 바뀌면서 서울시청을 출입하게 됐다. 시장과 면담일정이 잡혔다. 박원순 시장과의 면담도 그럴 것이라 생각했다. 헌데 접견실이라 생각하고 불쑥 들어간 곳은 의외로 그의 일하는 공간, 집무실이었다. 넓지도 않은 그의 공간은 온통 난장판이다. 책상조차 보이지 않는다. 아니 책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책상이 서류 더미에 파묻혀 보이지 않았다. 키보다 더 높이 쌓인 서류 더미 사이에서 부스스한 머리를 한 ‘그’가 나타났다.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명함을 찾아 건넨다.〉
《시사저널》 기사엔 인터뷰 시각에 갔는데도 박 시장 모습은 보이지 않고 목소리만 들렸다는 대목이 있다.
〈1월16일 서울시청 6층 시장 집무실에 시사저널 취재진이 들어섰을 때, “어서 오세요” 목소리만 들리고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잠시 후 책상에 쌓인 서류 더미 사이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일벌레’ 박 시장의 책상에는 1m 가까이 되는 서류 뭉치가 수북이 쌓여 있고, 벽에는 온갖 파일들이 빼곡히 꽂혀 있었다. 시장 집무실이라기보다는 연구실을 연상케 했다.〉
〈출입처가 바뀌면서 서울시청을 출입하게 됐다. 시장과 면담일정이 잡혔다. 박원순 시장과의 면담도 그럴 것이라 생각했다. 헌데 접견실이라 생각하고 불쑥 들어간 곳은 의외로 그의 일하는 공간, 집무실이었다. 넓지도 않은 그의 공간은 온통 난장판이다. 책상조차 보이지 않는다. 아니 책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책상이 서류 더미에 파묻혀 보이지 않았다. 키보다 더 높이 쌓인 서류 더미 사이에서 부스스한 머리를 한 ‘그’가 나타났다.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명함을 찾아 건넨다.〉
《시사저널》 기사엔 인터뷰 시각에 갔는데도 박 시장 모습은 보이지 않고 목소리만 들렸다는 대목이 있다.
〈1월16일 서울시청 6층 시장 집무실에 시사저널 취재진이 들어섰을 때, “어서 오세요” 목소리만 들리고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잠시 후 책상에 쌓인 서류 더미 사이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일벌레’ 박 시장의 책상에는 1m 가까이 되는 서류 뭉치가 수북이 쌓여 있고, 벽에는 온갖 파일들이 빼곡히 꽂혀 있었다. 시장 집무실이라기보다는 연구실을 연상케 했다.〉
박원순, “제 책상 위 서류 더미가 쌓일수록 시민이 행복해진다”
박원순 시장은 2013년 4월 6일, 자신의 트위터 사진을 바꾸면서 “모 여성지 인터뷰 때 찍힌 사진이다. 제 책상 위 서류 더미가 쌓일수록 시민이 행복해진다”고 주장했다. 종합하면 박 시장 책상 위 서류더미는 ▲서울시정을 꼼꼼하게 챙기는 박원순 ▲일하느라 책상 정리조차 하지 못하는 박원순 ▲서울시정을 고민하느라 ‘난장판’이 된 집무실을 거리낌 없이 공개하는 소탈한 박원순 등 “박원순이 이렇게 열심히 일한다”는 걸 내세우기 위한 ‘소품’이었다고 얘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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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시장은 2013년 4월 6일 자신의 트위터에 "제 책상 위 서류 더미가 쌓일수록 시민이 행복해진다”고 주장했다. 사진=박원순 트위터 |
박 시장은 지금껏 ‘이미지 정치'라고 비판 받는 그 특유의 방식으로 자신을 알리는 데 소품들을 활용해 왔다. 박 시장은 안철수씨와 2011년 9월 서울시장 출마 관련 회동을 할 때 수염을 기르고 나왔다. 당시 박 시장은 그의 과거 발언대로 ‘진흙탕’인 정치판에 몸담는 데 대해 깊게 고민하다 보니 면도할 시간조차 없었다는 듯이 덥수룩한 수염 그대로 공개석상에 나왔다.
같은 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선 뒷굽이 닳아졌다기보다는 누군가 일부러 뜯어낸 듯한 박원순의 구두가 SNS에 게시돼 화제가 됐다. 당시, 이 낡은 구두 사진은 박원순의 '서민적인 모습'을 선전하는 도구가 됐다. 이밖에 ‘조직 선거’ ‘돈 선거’를 하지 않겠다며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배낭을 메고 운동화를 신으며 걸어 다니고, 철거 예정 건물에 선거 사무실을 차린 뒤 폐품을 재활용해 집기로 사용하는 등 박 시장이 소품을 활용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사례는 다양하다.
참고로 박 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 때 정치인 중 재산이 가장 많았던 정몽준 당시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보다 인건비 1300만원 등 선거비용으로 총 3억7000만원을 더 썼다.
같은 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선 뒷굽이 닳아졌다기보다는 누군가 일부러 뜯어낸 듯한 박원순의 구두가 SNS에 게시돼 화제가 됐다. 당시, 이 낡은 구두 사진은 박원순의 '서민적인 모습'을 선전하는 도구가 됐다. 이밖에 ‘조직 선거’ ‘돈 선거’를 하지 않겠다며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배낭을 메고 운동화를 신으며 걸어 다니고, 철거 예정 건물에 선거 사무실을 차린 뒤 폐품을 재활용해 집기로 사용하는 등 박 시장이 소품을 활용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사례는 다양하다.
참고로 박 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 때 정치인 중 재산이 가장 많았던 정몽준 당시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보다 인건비 1300만원 등 선거비용으로 총 3억7000만원을 더 썼다.
책상 위 서류 더미 치운 박원순ㆍㆍㆍ이젠 '오로지 서울' 아닌 '오로지 대권'인가?
최근 《SBS》의 모바일 콘텐츠 제작 플랫폼인 ‘모비딕’의 프로그램 ‘양세형의 숏터뷰’에 박원순 시장이 출연했다. 당시 방송엔 이전과 달리 깔끔한 박 시장 책상이 공개됐다. 서울시민의 행복과 시장 책상의 서류 더미 높이는 애초부터 무관했지만, “제 책상 위 서류 더미가 쌓일수록 시민이 행복해진다”던 박 시장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면 이제 그는 서울시민의 행복에 대해선 별다른 관심이 없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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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세형 숏터뷰'에 나온 박 시장의 책상은 서류 더미들이 쌓여있던 예전과 달리 깔끔해진 모습이다. 사진='양세형의 숏터뷰' 중 |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오로지 시민, 오로지 서울”을 외치며 “시민 곁에서, 시민 편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시민의 꿈과 서울의 내일을 만들어 나가겠다”던 박 시장의 서울시정에 대한 관심도가 이전보다 낮을 수 있다고 추정할 수 있는 그의 발언이 있다.
3월 22일, 박 시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적폐 청산 대상’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려 했지만, ‘대선 주자’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의 낮은 지지율 탓에 대선 출마를 포기한 이유를 밝히고, 차기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다음은 관련 기사다.
〈 박원순 서울시장은 22일 "이미 시작했는데 끝을 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향후 대권 재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략) 박 시장은 (대선) 불출마와 관련, “내가 서울시장으로서 너무 올인했던 것 같다. 사람이 뭐든지 한단계씩 정리하고 넘어가야하는데 5년간 정신없이 쏟아내고 그것을 정리하는 시간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내 자신을 정리할 시간이 없었다”며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대선에 나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 실패는 당연하고 예기돼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2017년 3월 23일, 《뉴시스》
실제 박 시장이 무슨 심경으로 책상을 정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미 한 차례 대선 출마를 시도했었고,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그가 ‘오로지 서울’만 생각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3월 22일, 박 시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적폐 청산 대상’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려 했지만, ‘대선 주자’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의 낮은 지지율 탓에 대선 출마를 포기한 이유를 밝히고, 차기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다음은 관련 기사다.
〈 박원순 서울시장은 22일 "이미 시작했는데 끝을 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향후 대권 재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략) 박 시장은 (대선) 불출마와 관련, “내가 서울시장으로서 너무 올인했던 것 같다. 사람이 뭐든지 한단계씩 정리하고 넘어가야하는데 5년간 정신없이 쏟아내고 그것을 정리하는 시간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내 자신을 정리할 시간이 없었다”며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대선에 나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 실패는 당연하고 예기돼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2017년 3월 23일, 《뉴시스》
실제 박 시장이 무슨 심경으로 책상을 정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미 한 차례 대선 출마를 시도했었고,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그가 ‘오로지 서울’만 생각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