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정보

삶의 질 떨어뜨리는 전립선비대증 해결책

고온 수증기 시술법 리줌, 5년 이내 재수술 확률 4%

  • 글 : 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libert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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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에 있는 서울더남성의원 조현섭 대표원장. 사진=조선DB
수명 증가에 따른 명암(明暗)일까. 전립선 문제는 남성, 노인이라면 생물학적 특성상 대부분이 겪는 문제다. 전립선은 남성 호르몬에 영향을 받는데, 나이가 들수록 호르몬으로 인해 전립선도 커지기 때문이다. 이르면 50대부터 발병해 60대가 되면 전체 남성 중 3분의 2, 70대는 70%, 80대는 80% 이상이 전립선 질환을 겪는다.
 
  전립선비대증은 ▲빈뇨(기상 후부터 취침까지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경우) ▲야간뇨(야간 취침 후 1회 이상 배뇨를 위해 일어나는 경우) ▲잔뇨감(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은 느낌) ▲지연뇨(소변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림) ▲세뇨·약뇨(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증상) 등이다. 치료하지 않으면 ▲요로감염 ▲방광염 ▲신부전 ▲전신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 환자 다수는 약물 부작용(성욕 감퇴, 발기부전 등) 또는 수술 부작용(조직 손상, 사정 장애 등)을 우려하여 치료에 소극적이다.
 
  전립선이 비대해지는 가장 큰 원인은 ‘테스토스테론’과 ‘노화’다. 테스토스테론은 대부분 고환에서 생성되고, 사춘기 전후로 남성 성기 발달과 전립선 발달 등 2차 성징을 유도해 뼈 성장에 관여한다. 노년기에는 테스토스테론 총 수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지지만, 전립선비대증은 더 많이 발생한다. 남성 호르몬은 테스토스테론과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라는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하는데, 그중 전립선 성장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DHT는 나이가 들어도 양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서울더남성의원
 
서울더남성의원 조현섭 대표원장이 전립선비대증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사진=조선DB
  전립선 치료, 어떻게 해야 안전하고 효과도 좋을까? 부산 동구 중앙대로에 위치한 서울더남성의원에서 전립선 명의인 조현섭 대표원장을 만났다. 조 원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아산병원에서 전문의를 취득했다. 서울 원자력병원 비뇨의학과 과장 등을 지냈다. 조 원장은 ‘리줌(Rezum)’ 시술로도 유명한데, 리줌은 ‘수증기를 이용한 전립선 절제술’이다.
 
  — 비뇨기과 의사가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인턴 시절 여러 진료과를 경험한 뒤, 아산병원에서 비뇨기과 전공의 과정을 밟았습니다. 비뇨기과는 종양, 내시경 수술, 전립선 질환 등 진료 범위가 넓습니다. 다양한 환자를 만날 수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 그중에서도 전립선을 전문 분야로 택한 이유는요?
 
  “평균수명 증가로 인해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등 전립선 질환 환자가 많습니다. 배뇨장애처럼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질환이 많아 집중하게 됐습니다.”
 
  — 지금까지 전립선 환자를 얼마나 진료했습니까?
 
  “전립선 환자만 1만 명 이상 진료했을 겁니다. 전립선 수술은 수천 건 이상 집도했죠. 경요도적 전립선절제술(TURP), 유로리프트(UroLift), 리줌(Rezum) 등 다양한 수술을 시행했습니다. 유로리프트는 약 1000사례, 리줌은 2024년 도입 이후 집도해 오고 있습니다.”
 
  — 전립선비대증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집니까?
 
  “아닙니다. 진행성 질환이어서 자연 호전은 거의 없습니다. 초기에는 정기검사와 생활습관 조절만으로 관리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약물이나 수술이 필요하게 됩니다.”
 

  — 주된 발병 원인은 무엇입니까?
 
  “노화와 남성 호르몬입니다. 나이가 들면 총 테스토스테론은 감소하지만, 전립선 비대와 관련된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은 감소하지 않아 질환이 진행됩니다. 비만·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 발병 확률이 더 높아집니다.”
 
  — 전립선비대증은 유전 질환입니까?
 
  “유전적 요인이 많이 작용합니다만 그렇다고 유전이 전부는 아닙니다. 생활습관, 식이습관에 영향을 받기에 이를 잘 관리하면 전립선비대증 악화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음주나 흡연을 줄이고 대사증후군도 신경 써야 합니다.”
 
  —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하는 데 좋은 음식이 있습니까?
 
  “카페인과 고지방 음식을 되도록 피하고, 콩이나 토마토, 마늘 등 전립선 건강에 좋은 식품 섭취를 권합니다.”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
 
  — 전립선비대증이 전립선암으로 악화할 수도 있습니까?
 
  “두 증상은 완전히 별개인 질환입니다. 발병 부위가 해부학적으로 다릅니다. 전립선암은 말초구역, 전립선비대증은 이행구역이라는 부분에서 발병합니다. 하지만 암과 별개 질환이라고 해도 전립선비대증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니 미리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 전립선비대증 초기 증세일 경우 약물로도 치료할 수 있습니까?
 
  “전립선비대증은 진행성 질환입니다. 고혈압처럼 전립선비대증도 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해요. 고혈압 약을 먹던 사람이 약을 끊으면 혈압이 다시 올라가듯, 전립선비대증 환자도 마찬가지입니다.”
 
  — 전립선비대증 치료법에도 여러 방식이 있습니다. 전립선 결찰술인 유로리프트와 리줌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유로리프트는 전립선 양측을 결찰사로 묶어 물리적으로 요도를 넓히는 방식입니다. 반면 리줌은 수증기를 이용해 전립선 부피 자체를 줄입니다. 유로리프트는 즉각적인 배뇨 개선 효과가 있으나, 매우 큰 전립선에는 적용이 제한됩니다. 그에 비해 리줌은 전립선 크기 범위가 더 넓고, 조직 감소에 따른 장기 효과가 장점입니다. 조직을 줄여서 요도를 확보하기 때문에 30~80g 범위의 중·대형 전립선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리줌
 
리줌 시술에 활용되는 기구. 사진=보스턴 사이언티픽
  리줌은 보스턴 사이언티픽(미국 의료 장비 개발·판매사)이 개발한 치료법이다. 해당 회사 수술 장비 이름을 따서 ‘리줌’이라고 부른다. 요도로 바늘을 넣고 전립선 비대 조직에 찌른 뒤 고온 수증기를 쏘는 방식이다. 이때 수증기 온도는 103도 정도다. 이 수증기가 비대 조직 사이사이로 파고들어 가 화상(火傷)을 입히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수증기를 쐰 해당 조직 세포들은 서서히 괴사하고, 그 결과 전립선도 줄어든다.
 
  리줌은 시술 시간이 10분 내외다. 부분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고령자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도 시술받을 수 있다. 리줌은 전립선 자체가 구조적으로 비대칭인 경우에도 시술할 수 있다. 상처가 크지 않아 회복도 빨라 시술받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몸에 이물질이 남지 않고 요실금, 발기부전, 사정 장애 등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이 적다.
 
  리줌 시술 후 전립선 크기는 시술 전보다 30~40% 줄어들고, 최대요속(소변 배출 속도와 양)은 50% 정도 향상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2015년 리줌의 안전성과 효과를 공식 승인했으며. 국내에서도 2023년 보건복지부가 신의료기술로 지정하며 공인 치료법이 됐다.
 
  — 리줌을 선택하는 주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성기능 보존율이 높고, 마취 부담이 적습니다. 사정 기능 유지율은 90% 이상으로 보고됩니다. 척추마취 또는 부분마취로 가능해 고령이나 심혈관질환 환자도 안전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 기존 절제술인 경요도 전립선절제술(TURP)과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TURP는 전립선 조직을 물리적으로 절제합니다. 배뇨 개선 효과는 즉각적이지만, 출혈·저나트륨혈증·역행성 사정 등의 위험이 있습니다. 리줌은 열치료로 부피를 줄이므로 출혈이 적고,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하지 않고, 회복이 빠릅니다.”
 
 
  5년 이내 재치료율 4.4%
 
  — 시술에 걸리는 시간과 회복에 필요한 시간은 어떻게 됩니까?
 
  “리줌은 부분마취로도 가능합니다. 마취에 드는 시간이 시술 과정 중 가장 오래 걸립니다. 마취 젤리를 요도 안에 넣어 놓고 마취될 때까지 30분입니다. 마취된 후 시술에 5~10분이 걸립니다. 수술을 마치곤 바로 퇴원할 수 있습니다. 이 시술을 받았다고 하루 종일 집에 누워 있거나 그럴 필요 없습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전혀 없습니다.”
 
  — 고령층도 시술받을 수 있습니까?
 
  “80대 후반 환자도 찾아와 받았습니다. 50대 후반부터 찾아오는데 70세 전후가 가장 많습니다.”
 

  — 리줌 시술 후 재발이나 재시술 가능성은 얼마나 됩니까?
 
  “남아 있는 전립선이 다시 크게 자라면 시술할 수도 있습니다만, 리줌은 5년 안에 재수술 확률이 4%대에 불과합니다. 다른 전립선 시술의 재시술 비율이 10~15%인 점과 비교하면 낮죠.”
 
  미국에서 리줌 시술을 받은 남성 19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배뇨장애 증상을 정량화해 점수로 나타내는 국제기준)’가 48% 감소했고, ‘요속’은 44% 개선됐다. ‘삶의 질’도 45% 증가했다. 수술 후 5년 이상 효과가 지속됐으며 5년 내 재치료율은 4.4%에 불과했다. 조직 손상, 성기능 장애 등의 부작용 발생 위험이 없어서 최근 전립선 절제술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전립선 결찰술’의 5년 내 재치료율은 13.6%다.
 
  “전립선비대증은 노화에 따라 누구나 경험해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질환입니다. 생명과 직결된 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과는 직결됩니다. 전립선비대증 때문에 여행 가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 가더라도 새로운 곳을 가면 화장실 위치부터 파악해야 하는 사람도 많죠. 이런 분들은 꼭 치료받으시길 권합니다.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면 방광이 망가지고 신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어차피 치료를 받을 계획이라면 미리부터 하는 게 좋습니다. 치료 시점이 빠를수록 치료 효과도 좋습니다.”
 
  시간을 끌면 리줌을 사용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를 수도 있다. 삶의 질을 높이고 전립선 비대증이 유발하는 2차, 3차 질환을 예방한다는 생각으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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