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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에 바친 몸 두려움 없네"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통일대’

조국 수호에 몸 바쳐온 제1야전군, 오는 12월 31일 해체... 찬란했던 65년 星霜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chosh76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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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23일,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이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를 방문해 신현돈 1군사령관에게 방한용품 및 위문금품을 전달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6·25전쟁 직후 창설된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별칭 통일대)’가 올해 12월 31일을 끝으로 해체된다. 국방개혁의 일환으로 전방 지역을 사수해 온 1·3군사령부가 내년 1월 1일부터 ‘지상작전사령부’로 통합·개편하는 데 따른 조치다.
 
지상작전사령부는 현 제3야전군사령부의 주둔지인 경기도 용인에 자리 잡게 돼 지난 65년간 강원도 원주에 주둔하면서 동부전선을 철통같이 지켜온 제1야전군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제1야전군은 우리 군의 핵심 전력이었다. 1973년 서부전선을 지키는 제3야전군이 창설되기 전까지 모든 전선은 제1야전군이 사수해 왔다. 제1야전군은 예하에 2군단, 3군단, 8군단을 두고 있는데, 군단 예하 사단 10개가 철책선을 지키는 GOP 사단이다. 통상 휴전선을 ‘155마일’이라고 했을 때, 제1야전군이 방어하는 동부전선 철책선의 길이는 약 84마일에 해당한다. 그만큼 국가 안보의 중추적 역할을 감당해 온 셈이다.
 
6·25 남침전쟁 직후인 1952년, 대한민국 정부는 유엔군 철수에 따른 한반도 대치전력 불균형과 국방 공백에 대비해 국군 증강을 모색했다. 우리 정부는 당시 10개 사단에 불과했던 육군을 20개 사단으로 증편하는 안(案)을 수립하고 미국에 군사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미국 합참은 심의를 통해 한국 육군의 증편 계획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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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전군 창설을 알리는 대한뉴스. 사진=유튜브 캡처

 
이에 따라 1952년 11월 8일 강원도 양구에서 편성된 12·15사단 창설을 시작으로, 이듬해인 1953년 11월 18일까지 총 29개 사단이 창설됐다. 육군 전력 증강은 새로운 지휘체계를 요구했고 이에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지휘관리를 위해 1953년 12월 15일 강원도 인제군 관대리에서 전방 지역 모두를 관할하는 1군사령부를 창설했다.
 
사령부 창설 다음 해인 1954년 2월 ‘6·25전쟁의 영웅’ 백선엽(白善燁) 장군이 초대 사령관에 취임하면서부터 명실상부한 야전군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그해 7월 15일, 사령부가 창설된 인제를 떠나 원주로 부대를 이전, 60여 년간 제1야전군의 토대를 닦았다.
 
그동안 월남전 참전(1965~1973년)을 비롯해 1968년 울진·삼척 무장공비 토벌, 1975년 동해안 간첩선 격침, 1990년 제4땅굴 발견, 1996년 강릉의 무장공비 소탕작전 등 280여 회에 걸친 대(對)간첩 작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 북한군이 가장 두려워하는 부대로 거듭났다.
 
제1야전군은 주둔지가 있는 강원도의 발전에도 기여해 왔다. 2010년 제1야전군이 강원도 내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자체 분석한 결과, 약 2조 1,8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면회와 안보견학 600억 원을 비롯해 각종 사업비 지출 6,800억 원, 장병 급여 1조 400억 원 등이었다.
 
특히 제1야전군은 강원도가 추진한 군장병의 ‘강원도민화’ 운동에 적극 참여, 인구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섰다. 실제로 군인들의 주민등록 이전은 1인당 150만 원가량의 교부세를 더 걷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강원도와 중소기업 제품 구매 촉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 각종 군 관련 시설 공사 시 지역 건설업체 참여비율을 높여 왔다. 폭설·호우·산불 등에 따른 군장병들의 대민 지원은 경제적 효과 이상의 가치로 평가받았다. 최근엔 평창 동계올림픽 경계 임무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역대 제1야전군 사령관>
 
초대  백선엽(白善燁)  대장  평남 강서  군영  1954.2.14 ∼ 1957.5  육군참모총장
2대  송요찬(宋堯讚)  중장  충남 청양  군영  1957.5 ∼ 1959.2  육군참모총장
3대  유재흥(劉載興)  중장  충남 공주  군영  1959.2 ∼ 1960.8  국방부 장관
4대  김종오(金鍾五)  중장  충북 청원  군영  1960.8 ∼ 1960.10  육군참모총장
5대  이한림(李翰林)  중장  함남 안변  군영  1960.10 ∼ 1961.5  건설부 장관
6대  박임항(朴林恒)  중장  함남 홍원  육사 7특기  1961.5 ∼ 1962.5  
7대  민기식(閔耭植)  중장  충북 청원  군영  1962.5 ∼ 1963.5  육군참모총장
8대  장창국(張昌國)  중장  서울  군영  1963.5 ∼ 1965.4  합참의장
9대  김계원(金桂元)  중장  경북 영주  군영  1965.4 ∼ 1966.9   육군참모총장
10대  서종철(徐鐘喆)  대장  경남 양산  육사 1기  1966.9 ∼ 1969.4  국방부 장관
   
11대  한  신(韓  信)  대장  함남 영흥  육사 2기  1969.4 ∼ 1972.5  합참의장
12대  최세인(崔世寅)  대장  황해 봉산  육사 3기  1972.5 ∼ 1975.2  
13대  이소동(李召東)  대장  대구  육사 2기  1975.2 ∼ 1977.12  
14대  정승화(鄭昇和)  대장  경북 금릉  육사 5기  1977.12 ∼ 1979.2  육군참모총장
15대  김학원(金學洹)  중장  평북 강계  육사 5기  1979.2 ∼ 1979.12  
16대  윤성민(尹誠敏)  대장  전남 무안  육사 9기  1979.12.24 ∼ 1981.5  국방부 장관
17대  김윤호(金潤鎬)  대장  서울  육사 10기  1981.5 ∼ 1982.5  합참의장
18대  소준열(蘇俊烈)  대장  전남 구례  육사 10기  1982.5 ∼ 1983.12  
19대  정진권(鄭振權)  대장  전남 장성  육사 8기 5반  1983. 12. ∼ 1985. 6 합참의장  
20대  안필준(安弼濬)  대장  충북 충주  육사 12기  1985.6 ∼ 1987.6  보건사회부 장관
  
21대  정호근(鄭鎬根)  대장  경기 안성  갑종 5기  1987.6 ∼ 1989.4  합참의장 
22대  이진삼(李鎭三)  대장  충남 부여  육사 15기  1989.4 ∼ 1990.6  육군참모총장
23대  이문석(李文錫)  대장  서울  육사 17기  1990.6 ∼ 1992.6.9  총무처 장관
24대  조남풍(趙南豊)  대장  충남 서천  육사 18기  1992.6.9 ∼ 1993.7  
25대  이  준(李  俊)  대장  충북 제천  육사 19기  1993.7 ∼ 1995. 3  국방부 장관 
26대  오영우(吳榮祐)  대장  전북 군산  육사 20기  1995.3 ∼ 1996.10  
27대  이재관(李在寬)  대장  경기 이천  육사 21기  1996.10 ∼ 1998.3  
28대  김석재(金石在)  대장  경남 함양  육사 23기  1998.3 ∼ 2000.4  
29대  김판규(金判圭)  대장  경남 마산  육사 24기  2000.4 ∼ 2001.10.10  육군참모총장
30대  김종환(金鍾煥)  대장  강원 원주  육사 25기  2001.10.10 ∼ 2003.4.3  합참의장
  
31대  정수성(鄭壽星)  대장  경북 경주  갑종 202기  2003.4.3 ∼ 2005.4.4  국회의원 
32대  김병관(金秉寬)  대장  경남 김해  육사 28기  2005.4.4 ~ 2006.11.17  한미연합사부사령관
33대  김태영(金泰榮)  대장  서울  육사 29기  2006.11.17 ~ 2008.3.21  국방부 장관
34대  김근태(金近泰)  대장  충남 부여  육사 30기  2008.3.21 ~ 2009.9.18   국회의원
35대  정승조(鄭承兆)  대장  전북 정읍  육사 32기  2009.9.18 ~ 2010.6.17  합참의장
36대  박정이(朴正二)  대장  충남 홍성  육사 32기  2010.6.17 ~ 2011.10.17  
37대  박성규(朴成奎)  대장  충남 논산  3사 10기  2011.10.17 ~ 2013.9.27  
38대  신현돈(申鉉惇)  대장  충북 괴산  육사 35기  2013.9.27 ~ 2014.9.2  
39대  장준규(張駿圭)  대장  충남 서산  육사 36기  2014.9.12 ~ 2015.9.16  육군참모총장
40대  김영식(金榮植)  대장  서울  육사 37기  2015.9.16 ~ 2017.8.10  
 
41대  박종진(朴鐘珍)  대장  충남 서산  3사 17기  2017.8.10 ~ 현재 
 
<제1야전군歌(가)>
 
조국의 대동맥 태백줄기에
통일대 터 잡고 나라 지켰네
높은 산 깊은 골 험한 산악도
한 목숨 바치면 거칠 것 없네
우리는 싸운다 내 조국 위해
통일의 선봉장 제1야전군
 
민족의 젖줄인 백두대간에
통일대 터 잡고 나라 지켰네
눈보라 비바람 몰아쳐 와도
나라에 바친 몸 두려움 없네
우리는 싸운다 내 조국 위해
평화의 수호자 제1야전군

 

입력 : 2018.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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