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학자 김두규(金枓圭‧64) 우석대 교수가 고려부터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권력과 주술의 관계’를 짚어낸 《그들은 왜 주술에 빠졌나?》(해냄)를 펴냈다. 독일 뮌스터대에서 독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2000년 독문학에서 풍수지리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김두규 교수는 이 책에서 ‘의심과 부정’의 변증법적 연구 방법을 바탕으로, 동양학과 서양학,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주술의 영향을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예컨대 조선 시대 세조는 자신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불교 의식을 도입했고, 영조는 궁궐의 풍수를 고려해 대대적인 개조를 진행했다. 선조는 임진왜란 중 승려와 무속인을 동원해 국운(國運)을 점쳤으며, 흥선대원군은 경복궁 재건 시 철저히 풍수 원칙을 따랐다고 한다.
김 교수는 동서양을 아우르며 주술이 단순한 미신(迷信)이 아니라 권력을 유지하는 도구로 사용됐음을 강조한다.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정책 발표 전 점성술사의 조언을 구했던 일이나, 마오쩌둥이 전략적 결정을 내릴 때 전통적인 길흉 관념을 따랐던 것처럼 주술이 특정 문화권에 국한된 것도 아니다.
김 교수는 “책 제목을 원래 ‘한반도 천년 주술(呪術) 투쟁’으로 하려 했다”며 “과학이 지배하는 이 시대에도 정치와 권력의 세계에서는 주술이 여전히 영향력을 미치고 있고, 역사 속 권력자들이 주술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그리고 현대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탐구했다”고 했다.
저자 김두규 교수는 고려시대부터 1000년 동안 이어온 풍수를 21세기에 되살린 대표적인 풍수학인(風水學人)으로 손꼽힌다. 현재 우석대학교 교양 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1년부터《조선일보》의 인기 칼럼 <김두규의 국운풍수>를 비롯해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고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펼쳐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