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6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에 나포됐다가 송환된 ‘391 흥진호’ 관련 보고 시점을 밝혔다. 정 실장은 청와대가 해양경찰로부터 ‘391 흥진호’ 관련 최초 보고를 받은 날은 10월 22일이며, 자신은 24일에 알게 됐다고 밝혔다. 또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3일 뒤인 27일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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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앞줄 우측)은 10월 24일 해양경찰의 '흥진호 연락 두절' 최초 보고를 받았지만, 문재인 대통령에겐 3일 뒤인 10월 27일에 보고했다. 사진=조선일보 |
정의용, 왜 대통령에게 흥진호 실종 보고 바로 안 했나?
안보 위기 상황 속에서 북한이 우리 어선을 나포한 바 있는 해역에 나간 선박과의 연락이 끊겨 생사가 불분명한 상황인데도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해경 최초 보고일로부터 3일 뒤에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얘기다. 다음은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문답이다.
〈정용기: 흥진호 나포 사건과 관련해서 해경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22일 08시02분경 해경으로부터 최초 1보를 받은 걸로 돼 있습니다. 보고 내용은 무엇이며, 바로 취한 조치는 뭡니까.
정의용: 보고 내용… 보고 내용은 흥진호의 위치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보고 내용이었습니다.
정용기: 조치, 취한 거 없습니까?
정의용: 조치는 저희 위기관리센터에서 그…. 이 위치 파악이 안 되는….
정용기: 실장님, 보고받았습니까? 못 받았습니까?
정의용: 저는 24일 날 보고받았습니다.
정용기: 이틀이나 지나서 받았다고요?
정의용: 그렇습니다.
정용기: 그럼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를 지휘하는 안보실장으로서 자격이 없다…. 지금 국가 안보 위기 상황이라는 거 인정합니까?
정의용: 인정합니다.
정용기: 국가 안보 위기 상황 속에 접경 지역에서 10명의 선원이 탄 우리 어선이 실종됐다, 연락이 두절됐다 그러면 '아, 이거 북한에 나포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판단해야 하는 게, 오늘 위기관리센터장 안 나왔지만, 센터장이 해야 되고, 실장님이 보고를 받았으면 당연히 그 판단을 해야 되는 거고. 지금 생각해 보면 '아, 내가 왜 그런 걸 고려하지 않았지?' 이런 생각 안 드십니까?
정의용: 어선의 위치는 해상 어선의 위치 보고에만 의존할 수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정용기: 단순하게 어선의 위치가 아니잖아요? 아까도 말했다시피 북한 관련해서 지금 안보 위기 상황이고, 대화퇴 어장은 수시로 북한에 과거에도 나포됐던 전력이 있는 수역에서 통신이 두절됐으니까 하는 얘기지, 제주도 해역에서.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제주도 해역에서 낚싯배 하나만 실종돼도 온 뉴스에, 온 나라에 알려져요. 그런데 이렇게 안 알려진 게 안보실이 얼마나 나태했는가. 자, 그다음에 대통령께 언제 보고했습니까?
정의용: 27일 날….
정용기: 24일 날 실장님 보고받고도 대통령께...
정의용: 그렇습니다.
정용기, "국가안보실이 제대로 보고했다면 대통령의 '시구쇼' '치킨쇼'는 없었을 것"
정용기: 보고를 안 했다는 거 아니에요? 24일 날 보고받았을 때, 22일 날 해경에서 최초 1보가 있었고, 지금 이제서야 실장님께 보고 드립니다 라고 해서 그 내용 알았을 거 아니에요? 며칠째 통신이 두절되고 위험한 수역에서 사라졌는데 대통령께 보고를 안 했다는 말이에요?
정의용: 저희 위기관리센터에서 보고받은 위치는 북한 수역에서 약 200km 떨어진 지역에 있는 것으로 보고를 받았습니다.
정용기: 그걸 지금 변명이라고 합니까? 제가 말씀드리잖아요? 대화퇴 어장이 어떤 데냐고. 거기서 과거에도 나포된 전력이 있던 데인데. 대통령께 보고 아무튼 27일까지 안 됐다는 얘기입니까?
정의용: 그렇습니다.
정용기: 국민들이 그걸 보고 뭐라고 하겠습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말이에요.대통령이 그 기간에 뭐 했습니까? 야구장 가서 한참 연습하고 나서 시구하는 이런 쇼 하고, 치킨 먹는 쇼 하고. 실장님이 제대로 보고했다면 대통령께서 여기 가서 한가롭게 이런 거 하셨겠어요? 나는 설마 문재인 대통령이 그러시진 않으리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