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현대건설과 해상풍력 시장 경쟁력 강화 추진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
현대제철-현대건설 임원들이 부유식 해상풍력 독자모델 공동개발 업무협약 체결식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현대건설 김재영 기술연구원장_ 현대제철 정유동 연구개발본부장)

현대제철이 해상풍력 시장에서 단순 철강 공급을 넘어 구조 설계와 표준을 선점하는 ‘플랫폼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철강재 납품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발전 설비의 핵심 구조물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3월 13일 충남 당진 연수원에서 현대건설과 ‘부유식 해상풍력 독자모델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정유동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장과 김재영 현대건설 기술개발원장 등이 참석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강재·콘크리트 결합형 하이브리드 부유체 독자모델 개발 ▲2027년 노르웨이 선급(DNV) AIP 인증 획득 등을 공동 추진한다. 하이브리드 부유체는 현대제철의 고강도·고내식 강재와 콘크리트를 결합해 내구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다. AIP(Approval in Principle, 개념승인)는 신기술이나 신개념 설계를 실제 제작에 앞서 검증하는 초기 단계 인증으로, 해상풍력 구조물 상용화의 필수 관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 인증 확보 여부가 향후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보고 있다.


이번 협약의 본질은 단순한 소재 공급 확대가 아니다. 현대제철이 철판 납품을 넘어 부유식 해상풍력의 ‘플로터(부유체) 표준모델’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부유체는 해상풍력 설비에서 비용 비중이 큰 핵심 구조물로, 설계와 인증, 표준을 확보할 경우 프로젝트 전반에서 공급망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해저에 구조물을 고정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부유체를 띄워 발전기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수심이 깊은 원해에서도 설치가 가능해 한국·일본·노르웨이처럼 연안 수심이 깊은 국가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바람 자원이 풍부하고 일정한 해역을 활용할 수 있어 발전 효율이 높다는 점도 장점이다.


시장의 성장 속도는 빠르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인 IREN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부유식 해상풍력 운영 용량은 약 270MW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신규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은 244GW에 달해, 상용화 직전 단계의 대형 시장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의 이번 행보를 “철강 시장이 아니라 해상풍력 플랫폼 시장으로의 진입”으로 해석한다. 부유체 설계를 중심으로 철강 공급, 인증, 시공까지 연계할 경우 단순 자재 판매를 넘어 고부가가치 사업 구조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2027년까지 DNV AIP 인증을 확보해 기술 신뢰도를 높이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 해상풍력 프로젝트 참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건설과의 시너지를 통해 독자모델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해상풍력용 강재 공급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번 협약은 철강사가 ‘소재 공급자’에서 ‘에너지 인프라 설계자’로 역할을 확장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해상풍력이라는 차세대 에너지 시장에서 누가 구조를 설계하고 표준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산업 주도권이 재편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제철의 행보는 단순한 신사업을 넘어선 전략적 포석으로 읽힌다.

  • 스크랩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
많이 본 뉴스
  • 세계속 코이카'
  • 배진영의 '어제 오늘 내일'
  • 김태완 'Stand Up Daddy'
  • 권세진 ‘별별이슈’
  • 정혜연 ‘세상 속으로’
  • 박희석 ‘시시비비’
  • 이정현 ‘블루오션을 찾아서’
  • 박지현 ‘포켓 저널리즘’
  • 하주희 ‘블루칩’
  • 이경훈 현장으로’
  • 김광주의 뒤끝
  • 백재호의 레이더
  • 고기정의 特別靑春
  • 슬기로운 지방생활
  • 이상곤의 흐름
  • 서봉대의 되짚기
  • 국제상인 장상인의 세계, 세계인
  • 취재본부는 지금’
  • 조갑제 기자의 최신정보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