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는 드론 못 막는다? 사드에 대한 오해와 진실

사드는 애초 드론 방어용 무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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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에 배치된 주한미군의 사드 발사대. 사드 1개 포대는 발사대 6개로 이뤄지며 1개 발사대에는 요격미사일 8발을 탑재한다. 사진=뉴시스

CNN은 7일(현지 시각) 위성사진 분석을 근거로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미군기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 레이더 시스템과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 인근 레이더가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요르단 기지 내 사드 레이더인 ‘AN/TPY-2’가 타격을 입었다. 3월 2일 촬영된 Planet Labs 위성사진에는 레이더 장비 주변 폭 4m 크기의 충격 구멍 2개와 검게 그을린 파편 흔적이 확인됐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 관료를 인용해 해당 레이더가 파괴된 상태라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 인근에 설치된 레이더 보호용 텐트도 전소됐다. 지난 1일 위성사진에는 시설 내부 연기 발생 모습이 담겼다. 아랍에미리트(UAE) 알 루와이스·알 사데르 기지와 카타르의 AN/FPS-132 조기경보 레이더 시설도 피해 대상에 포함됐다.


AN/TPY-2 레이더 1기 가격은 3억 달러에서 5억 달러(약 4200억~7000억원)다. 카타르 소재 조기경보 레이더의 추정값은 11억 달러(약 1조 5400억원) 규모다. 중동 지역 미사일 방어망 핵심 센서가 동시다발적 타격을 입어 감시 공백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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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시온사가 제작한 사드의 탐지 레이더 AN/TPY-2. 사진=레이시온

 

 사드에 대한 비판


이를 두고 사드가 자체 방어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2일 자 보도에서 중동 내 사드(THAAD) 체계의 피해와 주한미군 사드 자산의 중동 이동 소식을 전하며 해당 무기 체계의 효용성을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한미군의 사드 자산 일부(요격 미사일 등)를 중동으로 긴급 이동시키는 것은 기존 중동 배치 사드 시스템이 전장에서 효율성을 증명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사드가 중동 내 미군 기지조차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다면 미군의 동맹국 방어 능력을 신뢰할 수 있겠느냐"며 사드의 한계(limited effectiveness)를 지적했다.


그 근거로 중동 지역의 AN/TPY-2 레이더 시스템이 공격받아 심각한 전투 손실(Combat Loss)을 입었기에 한국에서 대체 자산을 투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 과거 中 매체에 사드 배치 철회”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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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1일 이재명 대통령(당시 성남시장) 부부가 사드 반대 집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017년 대선 후보 시절 중국 관영 매체 CCTV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되면 사드 배치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3월 10일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중동 사태로 주한미군이 사드 요격 미사일을 반출하자 “최근 주한미군 포대나 방공무기 반출이 논란이 되고 있다”며 “우리는 반대 의견을 내고는 있지만, 우리 의견대로 전적으로 관철할 수 없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라고 했다.


중고도는 천궁·패트리엇, 고고도는 사드 부재로 ‘구멍’


국회 국방위 소속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지난 13일 자기 페이스북에 주한미군 사드 반출로 인해 북핵·미사일에 대응해야 할 고도 40km 이상의 방공 영역에는 ‘구멍’이 났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중고도를 담당하는 미군 패트리엇(PAC-3, 요격 고도 15~40km) 요격 미사일은 국내 개발한 천궁-2(요격 고도 15~40km)로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주한미군이 보유한 사드(요격 고도 40~150km)는 한국군이 대체할 수 없는 고고도 방어망의 ‘천장’이다. 여기에 구멍이 뚫린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의 사드 중동 반출 보도가 처음 나왔을 때는 ‘근거 없다’며 부인부터 했다”며 “투명성과 대비 태세라는 안보 핵심 원칙을 망각한 안일한 대응이었다. ‘사드 일부가 빠져도 문제없다’는 태도는 북핵·미사일 고도화 위협을 도외시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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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용원 의원. 사진=뉴시스

 

유용원 의원은 “안보는 ‘희망’이 아닌 ‘최악’을 가정하는 영역”이라며 “무기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대응이나 사실과 다른 주장을 국민에게 전파해서는 안 된다. 미국과 협의해 사드 등을 대체할 전력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드 요격미사일(요격 고도는 40~150km)은 한 발당 가격이 약 1240만~1550만 달러다. 한화로 약 173억~217억원이다. 반면 이란이 발사하는 자폭 드론 샤헤드-136은 1000만~1500만원 수준이다. 이란은 대량 생산을 통해 단가를 1000만원 이하로 낮추고 있다. 


샤헤드-136보다 2000배 비싼 사드가 자폭 드론을 막지 못하는 이유는 당연하다. 자폭 드론의 비행고도가 주로 1km(1000m) 이하이기 때문이다. 반면 사드 레이더의 탐지 거리는 600~800km, 최저 수십km에서 최고 수백km까지 탐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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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4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에서 톰 투겐트하트 영국 하원의원과 라데크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이 격추된 러시아군 샤헤드-136 공격 드론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란이 개발해 생산하는 샤헤드-136 드론. 러시아는 이를 수입해 게란-2라는 이름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전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사드는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


사드 레이더(기지)가 공격받은 것과 관련해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정경운(육사 46기, 예비역 육군 중령) 전문연구위원은 “매우 당연한 결과다. 사드는 만능 미사일 방어시스템이 아니고 허점도 많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사드는 주로 고고도로 접근하는 적의 탄도미사일을 40km 이상 고도에서 요격하도록 개발됐다. 레이더도 이에 맞도록 개발되어 작동한다. 요격미사일에 장착된 시커(seeker, 추적기)는 저고도 공기 마찰열을 피해 보호 캡(cap, 마개)으로 덮여 있으며, 고도 40km 상공에서 시커가 개방·작동한다. 공기 밀도가 높은 저고도에서는 미사일의 속도(마하 8.2, 초속 약 2.8km)로 인한 고온으로 시커를 작동시키지 않고 보호 뚜껑으로 보호한다.


레이더도 이러한 요격 조건에 맞춰 장거리 탐지를 위해 설계돼 있으며 상향(고각) 방향으로 빔을 방사한다. 사드는 고도 40km 이하를 비행하는 비행체를 요격할 수도 없고 잘 탐지할 수도 없다. 이란도 모를 리 없다.


최근 드론이나 순항미사일은 대부분 수백m 이하 고도로 수천km를 비행할 수 있고, 정밀한 유도 장치로 표적을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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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략문제연구소 정경운(육사 46기, 예비역 육군 중령) 전문연구위원.

 

미국, 저비용 무기로 드론 대응

 

미국은 드론 요격에 다른 무기를 활용한다. 샤헤드-136 등 저고도 비행 표적에 대응하기 위해 단거리·저비용 시스템을 운용한다. 해리스(L3Harris)사의 ‘뱀파이어(VAMPIRE)’는 트럭 탑재 이동식 시스템이다. ‘APKWS II(70mm 레이더 유도 로켓)’를 발사한다. 한 발당 가격은 2만~3만 달러(약 2800~4200만원)다. 샤헤드-136 가격과 대등해 경제성을 확보했다. 


레이시온(Raytheon)사의 코요테(Coyote)는 소형 요격 드론이다. ‘M-LIDS(기동형 저속 무인기 통합 방어 체계)’에 통합된다. 제트 엔진을 장착한 개량형인 Block 2 모델은 시속 550km로 비행한다. 직접 충돌 또는 근접 폭발 방식으로 표적을 파괴한다. 


기관포를 이용하기도 한다. 씨램(C-RAM)은 20mm 개틀링 기관포다. 분당 4500발 사격으로 기지 접근 드론을 물리적으로 타격한다. M-SHORAD는 스트라이커 장갑차 기반 체계다. 30mm 기관포와 스팅어 미사일을 탑재해 이동 중 요격 임무를 수행한다.


공중에선 F-15·F-16 전투기, AH-64(아파치 헬기) 등이 요격할 수 있다. 


중고도 방어망인 패트리엇(PAC-3)으로도 자폭 드론을 요격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발당 가격이 약 51억원으로 드론 대응 수단으로는 비효율적이다. 뱀파이어용 유도 로켓인 APKWS가 가장 경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샤헤드-136 복제해 LUCAS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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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운용하는 자폭 드론 루카스(LUCAS). 사진= 미 중부군사령부

 

미 국방부는 저가 (자폭) 드론에 대응하기 위해 저가·대량 생산 방식을 택했다. 

 

이번 미국·이스라엘 대 이란 간 전쟁에서 미국은 샤헤드-136을 모방한 드론 루카스(LUCAS·Low-cost Unmanned Combat Attack System) 등 저비용 자폭 드론을 대규모 운용해 이란 방공망을 마비시켰다. 

 

LUCAS는 대당 가격이 약 3만5000달러(약 5000만원)다. 미군은 2024년 중동에서 확보한 이란제 샤헤드-136 잔해를 토대로 복제 모델인 FLM-136을 개발했다. LUCAS는 이를 실전 타격용으로 개량한 기종이다. 특징적인 삼각익 형태는 저속 비행 시 효율과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구조다.

 

이번 이란 전쟁에서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 산하의 ‘태스크포스 스콜피온 스트라이크(Task Force Scorpion Strike·TFSS)’는 고가(高價) 미사일 대신 루카스 등 저비용 자폭 드론을 대규모 운용해 이란 방공망을 마비시켰다. TFSS는 미군 최초 단방향 공격용 드론(One-Way Attack Drone·OWA) 전문 운용 부대다. 

 

토마호크 미사일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보다 경제적·전술적으로 발전한 형태다. 작전 개시 후 100시간 동안 약 2000기를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AI를 활용해 표적 분석과 타격 결심에 필요한 시간을 분에서 초 단위로 줄였다.

 

우크라이나, 10분의 1 가격으로 자폭 드론 요격

 

2022년 2월 발발한 전쟁으로 4년째 드론 전투를 벌이는 우크라이나는 드론 요격은 물리적 방식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드론 요격은 크게 ‘소프트 킬’(방해전파)과 ‘하드킬’ 방식으로 나뉘는데, 하드킬에는 상대 드론을 향해 충돌하는 방식과 산탄총이나 기관총으로 격추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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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와일드 호넷이 만든 요격 드론 스팅(Sting). 사진=와일드 호넷

 

직접 충돌의 대표 사례로 우크라이나제 요격 드론 ‘스팅(Sting)’이 주목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비영리단체 와일드 호넷(Wild Hornets)이 샤헤드-136을 요격할 목적으로 개발했다. 최고 속도는 315km/h이며 운용 고도 7000m, 작전 반경은 25~37km다. 대당 제작 단가는 1000~2500달러다. AI 자동유도 시스템과 열영상 카메라를 탑재해 야간 정밀 추적이 가능하다. 3D 프린팅 공법으로 본체를 대량 생산한다. 

 

스팅은 2026년 2월 말까지 러시아 드론 3900기를 격추했고 요격 성공률은 80~90%에 달한다. 2025년 12월에는 러시아의 제트 추진형 드론 게란-3을 세계 최초로 요격했다. 게란-3은 샤헤드-136에 제트 엔진을 달아 속도가 시속 600km를 넘는다. 스팅은 2026년 3월 중동 지역 미군 기지 보호를 위해 요르단 등지에 배치됐다. 고가 요격 미사일을 대체해 방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방산 기업 스카이폴(Sky Fall)이 만든 충돌형 요격 드론(P1-SUN)은 최고 시속 300km(개량형 450km 이상)지만 대당 가격은 1500달러다. 스카이폴에 따르면, P1-SUN은 투입 4개월 만에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136(러시아 명칭 게란-2) 1500대와 기타 무인기 1000기를 격추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요격 드론과 드론전 노하우를 이전하는 대가로 패트리엇 포대와 미사일을 지원받길 원하고 있다. 스팅이 탄도미사일은 요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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