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작년에 2억6000만원을 들여 탑골공원 뒷거리를 ‘어르신친화거리’로 정비했다.
고층빌딩들이 가득한 서울 종로거리에서 한걸음만 뒤로 들어가면 1970년대의 풍경이 펼쳐진다. 탑골공원 북문에서 낙원상가에 이르는 약 100m의 거리에는 5000원이면 염색을 할 수 있는 이발관, 1000원짜리 지폐 3, 4장으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국밥집, ‘술 마시는 노래방’ 등이 들어서 있다. 거리 한구석 고물상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먼지가 날린다.
이곳을 이용하는 손님들은 주로 노인들이다. 파고다공원, 종묘공원과 이어지는 ‘노인들의 해방구’인 셈이다. 이 거리를 ‘노인들의 홍대거리’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서울시는 작년에 이 거리를 ‘어르신친화거리’로 만들겠다면서 거리 이름을 ‘락희거리’라고 지었다. ‘락희’는 ‘럭키(lucky)’를 음차(音借)한 말로 한자로는 ‘樂喜’라고 쓴다. LG그룹의 모태가 된 락희상회는 1950년대에 락희치약을 내놓아 히트를 쳤다. 그만큼 ‘락희’라는 말은 노인들에게는 추억을 상기시키는 단어이기도 하다. 락희거리를 찾는 어르신들에게 즐거움과 기쁨이 늘 함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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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리가 굽은 할아버지, 폐지를 가득 실은 손수레를 끄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삶의 신산(辛酸)스러움이 느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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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락희거리의 명물 스타이발관. 단돈 5000원이면 염색을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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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락희거리 입구 건물벽에는 김승호가 주연했던 영화 〈마부〉를 비롯해 ‘추억의 명화’ 속 장면들이 그려져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