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취재원들과 함께 기묘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을 방문한 적이 있다. 서울 강남구청 인근에 있는 오래된 상가 1층 부동산 업소들 사이에 있었다. 어이없을 정도로 큰 사자 사진이 문 위에 걸려 있고 청동 사자상 2개가 입구 양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 옥호는 특이하게도 ‘SAZA 라이온’이었다. 카페인지, 골동품상인지, 아틀리에인지 도저히 짐작이 가지 않았다. 아는 사람이 아니면 들어갈 엄두를 내기 힘들 정도로 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테이블 두세 개쯤 되는 작은 카페인가 하고 들어가 보니 반전이 있었다. 좁은 입구를 지나 100여 평은 돼 보이는 실내가 펼쳐진 것이다. 한쪽에는 유기농 빵을 파는 코너가 있었고 오래된 영화 포스터를 빽빽하게 붙여 놓은 공간도 눈에 띄었다. 오래된 레코드판이 수북이 쌓여 있는가 하면 수백 개의 손목시계를 진열해 놓은 장도 있었다. 실내는 메뉴판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웠다. 메뉴는 모두 유기농임을 강조하면서 비싼 가격이 매겨져 있었다. 피아노 옆 편안한 자리에선 단골인지 주인인지 알쏭달쏭한 두 중년남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묘한 분위기에 압도당한 채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JYP 박진영의 단골집’, ‘조각가가 주인’이라는 글을 볼 수 있었다. 블로거들의 글에 따르면 필자가 보았던 베레모를 쓴 곱슬머리 중년남자는 조각가였다고 한다.
이후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고 유병언과 구원파에 대한 보도가 줄을 이으면서 이 레스토랑이 화제가 됐다. 필자가 본 조각가는 유병언 회장의 장남인 유대균씨였던 것이다. 유대균씨가 오너인 역삼동의 또다른 레스토랑 ‘몬테크리스토’는 과거에도 여러 매체가 취재를 했는데, 로댕과 미켈란젤로의 진품 조각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 가격이 얼마에 달할지 일반인은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 ‘SAZA 라이온’에도 고가의 골동품이나 미술품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였다. 몬테크리스토와 사자라이온은 왠지 모를 위화감을 조성하는 분위기, 결코 싸지 않은 가격대로 볼 때 보통 사람들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뭔가 비밀이 있을 것 같은 짐작은 기자만 한 것이 아닐 것이다. 유씨 일가의 재산에 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또다른 이유다.⊙
테이블 두세 개쯤 되는 작은 카페인가 하고 들어가 보니 반전이 있었다. 좁은 입구를 지나 100여 평은 돼 보이는 실내가 펼쳐진 것이다. 한쪽에는 유기농 빵을 파는 코너가 있었고 오래된 영화 포스터를 빽빽하게 붙여 놓은 공간도 눈에 띄었다. 오래된 레코드판이 수북이 쌓여 있는가 하면 수백 개의 손목시계를 진열해 놓은 장도 있었다. 실내는 메뉴판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웠다. 메뉴는 모두 유기농임을 강조하면서 비싼 가격이 매겨져 있었다. 피아노 옆 편안한 자리에선 단골인지 주인인지 알쏭달쏭한 두 중년남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묘한 분위기에 압도당한 채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JYP 박진영의 단골집’, ‘조각가가 주인’이라는 글을 볼 수 있었다. 블로거들의 글에 따르면 필자가 보았던 베레모를 쓴 곱슬머리 중년남자는 조각가였다고 한다.
이후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고 유병언과 구원파에 대한 보도가 줄을 이으면서 이 레스토랑이 화제가 됐다. 필자가 본 조각가는 유병언 회장의 장남인 유대균씨였던 것이다. 유대균씨가 오너인 역삼동의 또다른 레스토랑 ‘몬테크리스토’는 과거에도 여러 매체가 취재를 했는데, 로댕과 미켈란젤로의 진품 조각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 가격이 얼마에 달할지 일반인은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 ‘SAZA 라이온’에도 고가의 골동품이나 미술품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였다. 몬테크리스토와 사자라이온은 왠지 모를 위화감을 조성하는 분위기, 결코 싸지 않은 가격대로 볼 때 보통 사람들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뭔가 비밀이 있을 것 같은 짐작은 기자만 한 것이 아닐 것이다. 유씨 일가의 재산에 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또다른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