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던 지난 2월 25일 오전 9시 반경 서울 도심의 한 우체국. 다른 창구들은 텅텅 비어 있는데 유독 한 창구에만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를 사려는 사람들이었다.
줄을 선 손님 대부분은 조용히 기다렸지만 성마른 사람들은 가만있지 않았다. 줄을 정리하는 청원경찰에게 “왜 다른 창구에서는 우표를 안 파느냐? 몇 개 창구에서 나누어 팔면 이렇게 줄을 서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청원경찰은 아무 말도 못하고 “죄송합니다”만 연발했다.
하지만 창구직원들은 손님들이 그렇게 항의를 하고, 청원경찰이 절절매는 것을 보면서도 나 몰라라였다. 기념우표를 파는 것은 해당 창구 담당자의 일이지 내 일은 아니라는 태도인 듯했다. 한참 후에야 기념우표를 취급하는 창구가 하나 더 늘었다.
아까 목소리를 높였던 사람들은 자기 차례가 와서 기념우표 담당 창구직원을 대면하게 되자 다시 한 번 따졌다. 창구직원들은 말로는 “죄송하다”면서도, 왜 진작에 취급창구를 늘리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따지기 좋아하는 인간 만나서 피곤하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문득 ‘대한민국 땅에서 사회주의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일 우체국이 아니라, 민간 매장이었다면 어땠을까? 어떤 코너의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면, 다른 물품을 취급하는 코너의 직원들이 팔짱을 끼고 있었을까? 아마 부랴부랴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창구를 늘리고, 손이 빈 직원들을 투입했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미래창조과학부 소속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이렇게 서비스 정신이 없는 낡은 조직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에 있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차제에 우정사업본부는 민영화해야 한다. 독일에서는 우정(郵政) 담당 기구인 ‘도이체 포스트’를 미국 특송회사인 DHL에 매각한 바 있다. 민영화가 어렵다면, 우정사업본부는 그대로 둔 채 우정사업본부의 사업영역을 민간 부문에 확 개방해 우정사업본부와 경쟁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줄을 선 손님 대부분은 조용히 기다렸지만 성마른 사람들은 가만있지 않았다. 줄을 정리하는 청원경찰에게 “왜 다른 창구에서는 우표를 안 파느냐? 몇 개 창구에서 나누어 팔면 이렇게 줄을 서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청원경찰은 아무 말도 못하고 “죄송합니다”만 연발했다.
하지만 창구직원들은 손님들이 그렇게 항의를 하고, 청원경찰이 절절매는 것을 보면서도 나 몰라라였다. 기념우표를 파는 것은 해당 창구 담당자의 일이지 내 일은 아니라는 태도인 듯했다. 한참 후에야 기념우표를 취급하는 창구가 하나 더 늘었다.
아까 목소리를 높였던 사람들은 자기 차례가 와서 기념우표 담당 창구직원을 대면하게 되자 다시 한 번 따졌다. 창구직원들은 말로는 “죄송하다”면서도, 왜 진작에 취급창구를 늘리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따지기 좋아하는 인간 만나서 피곤하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문득 ‘대한민국 땅에서 사회주의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일 우체국이 아니라, 민간 매장이었다면 어땠을까? 어떤 코너의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면, 다른 물품을 취급하는 코너의 직원들이 팔짱을 끼고 있었을까? 아마 부랴부랴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창구를 늘리고, 손이 빈 직원들을 투입했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미래창조과학부 소속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이렇게 서비스 정신이 없는 낡은 조직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에 있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차제에 우정사업본부는 민영화해야 한다. 독일에서는 우정(郵政) 담당 기구인 ‘도이체 포스트’를 미국 특송회사인 DHL에 매각한 바 있다. 민영화가 어렵다면, 우정사업본부는 그대로 둔 채 우정사업본부의 사업영역을 민간 부문에 확 개방해 우정사업본부와 경쟁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