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수경 등장 동영상 94개, ‘임수경의 실체’ 동영상은 한 달 만에 조회수 53만 기록
⊙ “날치기라도 해야죠, 국가보안법 (폐지)”
⊙ “왕재산사건은 검찰의 기획사건, 관련자 중에 知人도 있다”
기사지도 : 裵振榮 月刊朝鮮 기자
⊙ “날치기라도 해야죠, 국가보안법 (폐지)”
⊙ “왕재산사건은 검찰의 기획사건, 관련자 중에 知人도 있다”
기사지도 : 裵振榮 月刊朝鮮 기자
- 1989년 8월 15일, 밀입북했던 임수경이 판문점을 통해 귀환하기에 앞서 문규현 신부와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이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의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7월 13일 현재 유튜브에서 ‘임수경’이라는 이름을 넣고 검색하면 모두 131개의 동영상이 뜬다(중복 동영상 제외). 하지만 이 동영상 모두에 임 의원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동영상 속에서 그의 이름이 언급되기만 해도 검색이 되기 때문이다.
임수경 의원이 직접 등장하는 동영상은 94개다. 이 중에서 탈북(脫北)대학생 백요셉씨에 대한 ‘막말파문’ 이후 올라온 것이 65개로 압도적이다. 임 의원에 대해 긍정적인 내용은 약 31%인 반면, 부정적인 내용은 53%에 달한다. 16% 정도는 중도적인 입장이다. 임수경 의원 관련 동영상 조회수 상위 10개는 [표]와 같다.
조회수 상위 10개의 동영상 중에서 뉴스를 제외하고 임수경 의원이 직접 등장하는 동영상은 <임수경의 실체.flv>,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임수경의 이상한 궤변>, <임수경 의원 탈북대학생에 “변절자 XX” 막말>, <김미화의 여러분, 임수경 당선자 인터뷰(1, 2)> 등이다.
“남한에서는 통일은 곧 容共”
지난 6월 13일 아이디 ‘anbibibi’가 유튜브에 올린 <임수경의 실체.flv>라는 동영상은 한 달 만에 조회수 53만 건을 돌파했다. 이 동영상은 1989년 6월 30일~8월 15일 평양에서 열린 세계청년학생축전 참석차 밀입북(密入北)했을 당시 임수경 의원의 행적과 2012년 2월 15일 방송된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 등을 함께 엮은 것이다. 이 동영상은 임 의원을 ‘종북(從北)의 고수(高手)’라고 표현하면서, 그가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있는지를 묻고 있다.
밀입북 당시의 행적을 담은 동영상에서 임수경 의원은 이렇게 말한다.
“남한에서는 통일은 곧 좌경(左傾)이고 곧 용공(容共)입니다. 때문에 지금 미국과 노태우 일당은 통일이란 말만 들어도 이상하게 미친 듯이 발광을 합니다. 그래서 아마도 지금 제가 평양에 도착한 것을 그들도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마도 지금 굉장히 고민하면서 제가 돌아올 때 ‘지금 전대협이라는 조직을 와해시킬까’라고 생각을 할 겁니다. (중략)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 임수경입니다. 여러분께 전투적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남과 북의 우리 청년학생들은 ‘조국은 하나다’라는 외침으로 이 선언을 시작한다.
하나, 우리는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의 원칙에 따라 조국을 통일하기 위하여 투쟁한다. 우리 모두 서로 어깨 걸고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이 성취되는 그날까지 힘차게 진군하자!
백두에서 한라까지 조선은 하나다!”
이어 그는 미국이 한반도의 자주통일을 막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은 지금 현재까지도 우리 민족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으며, 그리고 민족의 통일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이 땅에서 45년간 우리 민족에게 범행을 저질러온, 만행을 저질러온 미국이라는 것을 저는 여러분 앞에 확실하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미국 놈들 몰아내자. (중략)
허리가 잘려왔어도 아픔을 느끼지 않는 자들이여, 분단의 꼭두각시 놀음 속에 부귀와 영화를 자랑하는 자들이여! 우리의 만남을 막으려는 너희의 장벽은 단단하고 두꺼웠지만, 그러나 보라! 조국통일의 함성으로 일제히 일어서는 7000만 겨레를! 하나의 삶으로 만들고야 말 것입니다.”
“국가보안법은 민주주의의 수치”
<임수경의 실체.flv> 동영상에는 임수경 의원이 2011년 12월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1인 시위를 벌이는 모습도 담겨 있다. <날치기를 하려면 국가보안법 폐지부터>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2011년 12월 1일 ‘주권방송’이 촬영해서 ‘The615tv’라는 아이디로 유튜브에 올렸다. 이 동영상의 조회수는 7월 13일 현재 2192건이다. 이 동영상에서 임 의원은 “날치기를 해서라도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 저는 임수경입니다. 89년부터 3년 넘게 국가보안법 피해자로 수감되어 있었고요, ‘국가보안법의 마지막 희생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최후 진술을 한 게 20년이 넘었는데, 아직까지도 국가보안법이 폐지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민주주의의 수치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죠. 여러 가지 조직사건이나 이런 것들이 정통성 없는 정권일수록 악용되어 왔다는 거죠. 이어져 온 거죠. 70년대 무수히 많은 조작 사건들이 재심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30~40년 만에 무죄로 밝혀지고 있지만, 소용이 없어요. 인혁당 사건은 판결 나자마자 사형집행되었고, 그 가족들은 수십 년 동안 연좌제와 남북 간의 이유로 인해 아픔의 세월을 견뎠는데…. 이제라도 무죄(無罪)가 되고 이런 것은 안 되는 것보다는 낫고 훌륭하지만, 그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날치기라도 해야죠, 국가보안법. 예산안은 매일 날치기당하면서….
민주정부 10년 동안 정권을 잡으면서 어떻게 보면 우리 스스로가 국가보안법에 대해 좀 희석이 되었던 측면이 있었던 거 같아요. 직접적인 피해자 외에는 ‘민주주의 된 거 아니냐, 아직도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나?’하는 생각이 지금의 현실을 낳은 거예요.
남북의 두 정상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평양땅을 밟았는데 그때 문제되는 것들을 바꿨다면, (그게 안 돼) 더 나은 민주주의를 토론할 시간에 우리가 지금 저 사람들과 이념적인 이런 걸 하고 있는 거예요.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것은 가장 선결적인 과제이고, 더 나은 민주주의를, 더 깊은 민주주의를 토론할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는데…. 국가보안법으로 막혀버리는 거예요. 그 민주주의의 토론이. 아쉬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시청 앞 광장에서 김정일 만세 불러도…”
<임수경의 실체.flv>,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임수경의 이상한 궤변>, <임수경 의원 탈북대학생에 “변절자 XX” 막말> 등의 동영상에는 임 의원이 2012년 2월 15일 방송된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국가보안법 존폐논란>에 출연해서 발언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날 토론에서 임 의원은 장유식 변호사와 함께 보안법 폐지를 주장했다. 보안법 존치를 주장하는 패널로는 장영수 고려대 교수(헌법학)와 조영기(북한학) 교수가 출연했다.
여기서 임수경 의원은 ‘박정근 사건’과 ‘왕재산 사건’을 예로 들면서 보안법 폐지를 주장한다. ‘박정근 사건’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북한 계정 ‘우리민족끼리’ 트윗을 리트윗했다는 이유로 구속된 일을 말한다. 임수경씨는 이 사건에 대해 말하면서 “우리 사회에 종북(從北)세력은 없다”고 주장한다.
“박정근 사건은 트위터 한번 올리면 남의 일이 아니라는 거죠.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인데, ‘이게 국가보안법 (위반이-편집자 주) 될 수 있구나’, ‘이게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구나’ 하는 것들을 너무나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예요.
‘종북’이라는 말 자체도, 절대 ‘종북세력’ 없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시청 앞 광장에서 김정일 만세 아무리 불러도 거기에 국민들이 동조하지 않아요. ‘찬양·고무·동조죄’가 있잖아요. ‘북한에 관련된 모든 것이 국가보안법에 위배가 된다’고 사법당국에서 이렇게 하는 것인데. 사실은 시대적으로 맞지 않고. ‘88년생 박정근을 석방하라’라고 저는 진짜 목 놓아 울부짖고 싶습니다.”
“저도 ‘종북’으로 보이겠네요”
임수경 의원은 이날 토론에서 법원으로부터 간첩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왕재산 사건’에 대해, 이 사건 관련자 가운데 자신의 지인(知人)이 많다면서 이 사건을 ‘기획사건’이라고 주장한다.
“아, 그러니까 ‘왕재산 사건’도 기획사건이라니까요. 한상대 검찰총장 이후에 ‘종북좌익 세력’과의 전쟁 이후에 터진 사건이에요. ‘왕재산 사건’에 저의 지인들도 많이 있고요. 왕재산, 이름도 왕재산이 뭡니까. 과거에 간첩조작사건이 엄청 많았는데 그 실체를 우리는 알지 못해요. 과거에는 예를 들어 남산 안기부 지하실, 내곡동 국정원 지하실 이런데서 일방적으로 가둬놓고, 국정원이나 검찰에서 수사발표를 하고, 당사자는 구속이 되고, 재판도 방청을 제한하고…. (국민들은-편집자 주) 수사결과만 가지고 믿죠.
적어도 ‘왕재산 사건’ 관련자들이 ‘종북’이라는 것에 개인적으로 반대하는 의견을 가지고 있어요. 왜냐하면 제 지인들이기 때문에….”
“‘종북’이라는 단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거예요. ‘종북’이라는 것은 북한을 추종한다는 얘기거든요. 북한을 따른다는 얘기지요. 그런 세력들은 없습니다. 대한민국에 그런 세력이 있습니까? 아니면 선생님이 보시기에는 저도 ‘종북’으로 보이시겠네요. 저 ‘종북’ 아닙니까?(상대 패널이 ‘아니…’라면서 즉답을 하지 못하자 - 편집자 주) 감사합니다. 많은 분이 그렇게 말씀을 하셔서….”
하지만 이날 토론에서 임수경 의원을 비롯한 국가보안법 폐지론자들은 패배했다. 토론 시작 전 20대 40명으로 구성된 토론평가단은 18대 22로 폐지 쪽이 우세했다. 그러나 토론이 끝난 후에는 25대 15로 존치 쪽이 우세해졌다.
“김일성에게 꽃다발 건넨 적 없다”
지난 4·11 총선에서 임수경 의원은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21번으로 국회의원이 되었다. 지난 2012년 4월 18일 그는 CBS 라디오 <김미화의 여러분>에 출연해 인터뷰를 가졌다. 여기서 임수경 의원은 종북 논란, 탈북자 문제, 남북관계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아이디 ‘lovelylena77’이 올린 이 동영상의 조회수는 7월 13일 현재 2만1913회이다. 조금 길기는 하지만, 임 의원의 최근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생각에서 전체 내용을 소개해 본다.
<(김미화) ― 그러다 보니 ‘종북’이니 ‘좌파’니 이런 논란이요?
(임수경) “그건 의도적이고 ‘국가안보’를 ‘정권안보용’으로 쓰는 자들의 프레임이고요.”
―신문기사를 보니까, 기사 중에 ‘김일성에게 꽃다발을 건넸던 임수경 당선’ 이런 기사도 있던데요.
“매우 악의적인 제목인데요. 일단 허위사실이고요. 그런 사실은 없고요, 그래서 오늘 좀 전 1시간 전에 서울중앙지방법원에 5개 언론사를 상대로 허위사실 적시와 명예훼손에 대한 소장을 접수시키고 왔습니다.”
―소송을요? 좀 더 설명해 주신다면?
“아니,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대로 아까 89년 당시에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바는 있으나 대통령 사면·복권이 된 상태고요, 그리고 현재 또 민주화운동 보상심의위원회에 사건이 심의 계류 중인 사건이에요. 그 이후에 (제가) 90년대, 2000년대에 남북교류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왔던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언론에서. 그런데 그것들은 쏙 빼버리고 89년에 뭐 국가보안법 위반, 김일성을 연결해서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매우 악의적이고….”
―그러니까 이 제목, ‘김일성에게 꽃다발을 건넨’ 이게 허위사실이라는 거죠?
“꽃다발을 건넨 적이 없고 제목을 그렇게 뽑는 것은 좀 악의적이고, 지금 이 남북관계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싹을 아예 잘라버리겠다는 것이거든요.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초반부터 좀 그 싹을 잘라내는 거에 대해서 정면 대응한 것이고….
김일성 만난 것에 대해서 밀입북(이라고 하는데), 90년대, 2000년대에는 (그런 말을) 쓰지 않았어요.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트랩 밟고 내려온 장면은 4000만 국민들 다 알고 계시지 않나요? 그 이후에도 저 같은 경우는 45박46일 동안 전부 공개되었기 때문에, 며칠 초대소에서 머물면서 몰래 만난 것도 아니고….
김일성 주석을 만난 것도 그 당시 세계청년학생축전에 170개국 청년대표들이 참가했어요. 170개국 170명 불러서 환영연회 때 1분 정도 만난 것이고, 그러니까 악의적인 그런 내용이죠. 그리고 정치인이라는 것이 해당 지역구와 국민을 대표하는 선출직 신분이에요. 비례대표는 전국을 지역구로 하고 있고요. ‘북한의 입장을 추종하는 정치인이다’ 이런 식의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주려는 악의적인 내용이에요.
그래서 이 부분 정치인으로서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당한 것이고, 정치적인 생명을 종결하는 것이거든요, 아직 시작하기도 전에. (이에 대해서는 - 편집자 주) 정면돌파를 앞으로도 할 생각이고요. 혹시, 우리 안에 자기검열이란 색깔론을 경계하시거나 그런 국민이 계시다면, 자부심 가지셔도 좋고요, 자랑스럽게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믿어주셨으면 좋겠고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혹여라도 걱정되시는 부분들이 있다면 이후에 책임 있는 행동으로 여러분께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릴게요.”
“군사분계선 넘어오면서 ‘평화의 기도’ 했다”
―북에서 한 달 넘게 지내는 동안 가장 기억 남는 장면이나 일 뭐가 있을까요?
“뭐, 일단은 민간인 최초로 판문점을 넘어서 귀환을 한 일과 더불어서 백두산에서 판문점까지 종단(終端) 평화대행진을 했었어요. 미국인 평화운동가들과 해외동포들과 이렇게 해서. 일주일 동안 기차 타고 버스 타고 걷기도 하고.”
―어떻게 대학생 때 그럴 생각이 있어요?
“그거는 예정된 행사에 참가를 한 거죠.”
―아니 그러니까 거기를 갈 생각을 어떻게 했어요?
“그 당시 학생운동의 맥락이었고요….”
―겁 안 났어요?
“겁이요? 나죠. 안 나는 척한 거죠. 매우 긴장하고. 연속이었죠. 백두산에서 판문점으로 오는 동안 일주일 7월 20~27일까지인데. 그때 만나서 악수하고 손잡고 눈을 마주쳤던 많은 분이 생각이 납니다. 매우 긍정적인 사회적 자산으로 사용이 될 수 있어요. 그런데 어떤 부정적 이런 것들로 매도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라는….”
―내가 국회의원이 되었으니, 나를 어떤 평화의 도구로 써달라 그런 말씀이시네요? 그런 자산이다?
“혹시 교회나 성당 다니세요? 성(聖) 프란체스코의 ‘평화의 기도’라고. ‘나를 당신의 도구로 써주소서’, 이게 ‘평화의 기도’거든요.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을 때 했던 기도문이에요.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 있는 곳에 용서를….’ 그 말씀을 또 해주시네요.”
“공격적이거나 나쁜 사람 아니다”
―임수경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요? 남북관계를 보면 포탄이 날아오는 아주 살벌한 관계가 되었잖아요?
“남북관계도 그렇지만, 일단은 남남갈등 대립이 이 정부 들어와서 더 격화가 된 측면이 있어요. 근데 우리가 남북문제에 있어서, 남남 갈등 문제에 있어서도 본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 대결과 갈등을 극복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이 있어요.”
―남남갈등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지 해결되는 건가요?
“그분들 막상 만나면 제 앞에서는 또 잘 웃으시면서도 그 이해관계 때문인데요. 그런 부분들도 좀 정리해야죠. 특히나 ‘이산가족 문제’라든지….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나 이런 것들을 보면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 간격을 좁혀가는 게 중요하고.
그런데, 이 정부 들어와서 대립과 갈등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인 것이거든요. 그래서 일단은 이산가족 문제나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문화적 정서적 교류를 해나가고, 인도적인 지원문제 같은 것들이 좀 장기적이고 일관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보수와 진보 간의 일종의 사회적 협약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제가 그분들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그렇게 공격적이거나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제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보다 민족문제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이산가족 문제도 잘 풀어갈 수 있고, 또 탈북자들의 이야기도 어쩌면 제가 더 잘 들어드릴 수 있어요.”
이 방송이 나가고 40여 일 후인 6월 3일 ‘막말파문’이 일어났다. “탈북자들의 이야기도 어쩌면 제가 더 잘 들어드릴 수 있어요”라면서 “약속한 것은 지키는 정치인이 되겠다”던 임 의원은 자신에게 대학 선배라며 다가간 탈북대학생에게 “야, 너 아무것도 모르면서 까불지 마라, 어디 근본도 없는 탈북자 새끼들이 굴러와서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겨?”, “이 변절자 새끼들아, 너 몸조심 해”라고 폭언을 퍼부었다.
이것이 논란이 되자 임 의원은 다음 날인 6월 4일 기자회견에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새로 뽑은 보좌진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보좌관들에게 ‘북한에서는 총살감’이라는 이야기를 해 감정이 격해졌다”면서 “변절자라는 표현 역시 학생운동을 했던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을 향한 것이었지 탈북자에 대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된 동영상은 《경향신문》과 CBS에서 유튜브에 올렸다. 그의 행동은 지금 방송 인터뷰 등에서 한 약속과 얼마나 부합하고 있을까.⊙
임수경 의원이 직접 등장하는 동영상은 94개다. 이 중에서 탈북(脫北)대학생 백요셉씨에 대한 ‘막말파문’ 이후 올라온 것이 65개로 압도적이다. 임 의원에 대해 긍정적인 내용은 약 31%인 반면, 부정적인 내용은 53%에 달한다. 16% 정도는 중도적인 입장이다. 임수경 의원 관련 동영상 조회수 상위 10개는 [표]와 같다.
조회수 상위 10개의 동영상 중에서 뉴스를 제외하고 임수경 의원이 직접 등장하는 동영상은 <임수경의 실체.flv>,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임수경의 이상한 궤변>, <임수경 의원 탈북대학생에 “변절자 XX” 막말>, <김미화의 여러분, 임수경 당선자 인터뷰(1, 2)> 등이다.
“남한에서는 통일은 곧 容共”
지난 6월 13일 아이디 ‘anbibibi’가 유튜브에 올린 <임수경의 실체.flv>라는 동영상은 한 달 만에 조회수 53만 건을 돌파했다. 이 동영상은 1989년 6월 30일~8월 15일 평양에서 열린 세계청년학생축전 참석차 밀입북(密入北)했을 당시 임수경 의원의 행적과 2012년 2월 15일 방송된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 등을 함께 엮은 것이다. 이 동영상은 임 의원을 ‘종북(從北)의 고수(高手)’라고 표현하면서, 그가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있는지를 묻고 있다.
밀입북 당시의 행적을 담은 동영상에서 임수경 의원은 이렇게 말한다.
“남한에서는 통일은 곧 좌경(左傾)이고 곧 용공(容共)입니다. 때문에 지금 미국과 노태우 일당은 통일이란 말만 들어도 이상하게 미친 듯이 발광을 합니다. 그래서 아마도 지금 제가 평양에 도착한 것을 그들도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마도 지금 굉장히 고민하면서 제가 돌아올 때 ‘지금 전대협이라는 조직을 와해시킬까’라고 생각을 할 겁니다. (중략)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 임수경입니다. 여러분께 전투적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남과 북의 우리 청년학생들은 ‘조국은 하나다’라는 외침으로 이 선언을 시작한다.
하나, 우리는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의 원칙에 따라 조국을 통일하기 위하여 투쟁한다. 우리 모두 서로 어깨 걸고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이 성취되는 그날까지 힘차게 진군하자!
백두에서 한라까지 조선은 하나다!”
이어 그는 미국이 한반도의 자주통일을 막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은 지금 현재까지도 우리 민족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으며, 그리고 민족의 통일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이 땅에서 45년간 우리 민족에게 범행을 저질러온, 만행을 저질러온 미국이라는 것을 저는 여러분 앞에 확실하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미국 놈들 몰아내자. (중략)
허리가 잘려왔어도 아픔을 느끼지 않는 자들이여, 분단의 꼭두각시 놀음 속에 부귀와 영화를 자랑하는 자들이여! 우리의 만남을 막으려는 너희의 장벽은 단단하고 두꺼웠지만, 그러나 보라! 조국통일의 함성으로 일제히 일어서는 7000만 겨레를! 하나의 삶으로 만들고야 말 것입니다.”
“국가보안법은 민주주의의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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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9년 8월 밀입북했다가 돌아온 후, 임수경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되고 있다. |
“아, 저는 임수경입니다. 89년부터 3년 넘게 국가보안법 피해자로 수감되어 있었고요, ‘국가보안법의 마지막 희생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최후 진술을 한 게 20년이 넘었는데, 아직까지도 국가보안법이 폐지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민주주의의 수치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죠. 여러 가지 조직사건이나 이런 것들이 정통성 없는 정권일수록 악용되어 왔다는 거죠. 이어져 온 거죠. 70년대 무수히 많은 조작 사건들이 재심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30~40년 만에 무죄로 밝혀지고 있지만, 소용이 없어요. 인혁당 사건은 판결 나자마자 사형집행되었고, 그 가족들은 수십 년 동안 연좌제와 남북 간의 이유로 인해 아픔의 세월을 견뎠는데…. 이제라도 무죄(無罪)가 되고 이런 것은 안 되는 것보다는 낫고 훌륭하지만, 그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날치기라도 해야죠, 국가보안법. 예산안은 매일 날치기당하면서….
민주정부 10년 동안 정권을 잡으면서 어떻게 보면 우리 스스로가 국가보안법에 대해 좀 희석이 되었던 측면이 있었던 거 같아요. 직접적인 피해자 외에는 ‘민주주의 된 거 아니냐, 아직도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나?’하는 생각이 지금의 현실을 낳은 거예요.
남북의 두 정상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평양땅을 밟았는데 그때 문제되는 것들을 바꿨다면, (그게 안 돼) 더 나은 민주주의를 토론할 시간에 우리가 지금 저 사람들과 이념적인 이런 걸 하고 있는 거예요.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것은 가장 선결적인 과제이고, 더 나은 민주주의를, 더 깊은 민주주의를 토론할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는데…. 국가보안법으로 막혀버리는 거예요. 그 민주주의의 토론이. 아쉬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시청 앞 광장에서 김정일 만세 불러도…”
<임수경의 실체.flv>,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임수경의 이상한 궤변>, <임수경 의원 탈북대학생에 “변절자 XX” 막말> 등의 동영상에는 임 의원이 2012년 2월 15일 방송된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국가보안법 존폐논란>에 출연해서 발언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날 토론에서 임 의원은 장유식 변호사와 함께 보안법 폐지를 주장했다. 보안법 존치를 주장하는 패널로는 장영수 고려대 교수(헌법학)와 조영기(북한학) 교수가 출연했다.
여기서 임수경 의원은 ‘박정근 사건’과 ‘왕재산 사건’을 예로 들면서 보안법 폐지를 주장한다. ‘박정근 사건’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북한 계정 ‘우리민족끼리’ 트윗을 리트윗했다는 이유로 구속된 일을 말한다. 임수경씨는 이 사건에 대해 말하면서 “우리 사회에 종북(從北)세력은 없다”고 주장한다.
“박정근 사건은 트위터 한번 올리면 남의 일이 아니라는 거죠.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인데, ‘이게 국가보안법 (위반이-편집자 주) 될 수 있구나’, ‘이게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구나’ 하는 것들을 너무나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예요.
‘종북’이라는 말 자체도, 절대 ‘종북세력’ 없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시청 앞 광장에서 김정일 만세 아무리 불러도 거기에 국민들이 동조하지 않아요. ‘찬양·고무·동조죄’가 있잖아요. ‘북한에 관련된 모든 것이 국가보안법에 위배가 된다’고 사법당국에서 이렇게 하는 것인데. 사실은 시대적으로 맞지 않고. ‘88년생 박정근을 석방하라’라고 저는 진짜 목 놓아 울부짖고 싶습니다.”
“저도 ‘종북’으로 보이겠네요”
임수경 의원은 이날 토론에서 법원으로부터 간첩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왕재산 사건’에 대해, 이 사건 관련자 가운데 자신의 지인(知人)이 많다면서 이 사건을 ‘기획사건’이라고 주장한다.
“아, 그러니까 ‘왕재산 사건’도 기획사건이라니까요. 한상대 검찰총장 이후에 ‘종북좌익 세력’과의 전쟁 이후에 터진 사건이에요. ‘왕재산 사건’에 저의 지인들도 많이 있고요. 왕재산, 이름도 왕재산이 뭡니까. 과거에 간첩조작사건이 엄청 많았는데 그 실체를 우리는 알지 못해요. 과거에는 예를 들어 남산 안기부 지하실, 내곡동 국정원 지하실 이런데서 일방적으로 가둬놓고, 국정원이나 검찰에서 수사발표를 하고, 당사자는 구속이 되고, 재판도 방청을 제한하고…. (국민들은-편집자 주) 수사결과만 가지고 믿죠.
적어도 ‘왕재산 사건’ 관련자들이 ‘종북’이라는 것에 개인적으로 반대하는 의견을 가지고 있어요. 왜냐하면 제 지인들이기 때문에….”
“‘종북’이라는 단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거예요. ‘종북’이라는 것은 북한을 추종한다는 얘기거든요. 북한을 따른다는 얘기지요. 그런 세력들은 없습니다. 대한민국에 그런 세력이 있습니까? 아니면 선생님이 보시기에는 저도 ‘종북’으로 보이시겠네요. 저 ‘종북’ 아닙니까?(상대 패널이 ‘아니…’라면서 즉답을 하지 못하자 - 편집자 주) 감사합니다. 많은 분이 그렇게 말씀을 하셔서….”
하지만 이날 토론에서 임수경 의원을 비롯한 국가보안법 폐지론자들은 패배했다. 토론 시작 전 20대 40명으로 구성된 토론평가단은 18대 22로 폐지 쪽이 우세했다. 그러나 토론이 끝난 후에는 25대 15로 존치 쪽이 우세해졌다.
“김일성에게 꽃다발 건넨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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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1 총선을 앞두고 서울 연세대 정문 앞에서 민주당 한명숙 대표, 조국 서울대 교수, 공지영씨 등과 함께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임수경씨(둘째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
<(김미화) ― 그러다 보니 ‘종북’이니 ‘좌파’니 이런 논란이요?
(임수경) “그건 의도적이고 ‘국가안보’를 ‘정권안보용’으로 쓰는 자들의 프레임이고요.”
―신문기사를 보니까, 기사 중에 ‘김일성에게 꽃다발을 건넸던 임수경 당선’ 이런 기사도 있던데요.
“매우 악의적인 제목인데요. 일단 허위사실이고요. 그런 사실은 없고요, 그래서 오늘 좀 전 1시간 전에 서울중앙지방법원에 5개 언론사를 상대로 허위사실 적시와 명예훼손에 대한 소장을 접수시키고 왔습니다.”
―소송을요? 좀 더 설명해 주신다면?
“아니,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대로 아까 89년 당시에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바는 있으나 대통령 사면·복권이 된 상태고요, 그리고 현재 또 민주화운동 보상심의위원회에 사건이 심의 계류 중인 사건이에요. 그 이후에 (제가) 90년대, 2000년대에 남북교류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왔던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언론에서. 그런데 그것들은 쏙 빼버리고 89년에 뭐 국가보안법 위반, 김일성을 연결해서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매우 악의적이고….”
―그러니까 이 제목, ‘김일성에게 꽃다발을 건넨’ 이게 허위사실이라는 거죠?
“꽃다발을 건넨 적이 없고 제목을 그렇게 뽑는 것은 좀 악의적이고, 지금 이 남북관계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싹을 아예 잘라버리겠다는 것이거든요.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초반부터 좀 그 싹을 잘라내는 거에 대해서 정면 대응한 것이고….
김일성 만난 것에 대해서 밀입북(이라고 하는데), 90년대, 2000년대에는 (그런 말을) 쓰지 않았어요.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트랩 밟고 내려온 장면은 4000만 국민들 다 알고 계시지 않나요? 그 이후에도 저 같은 경우는 45박46일 동안 전부 공개되었기 때문에, 며칠 초대소에서 머물면서 몰래 만난 것도 아니고….
김일성 주석을 만난 것도 그 당시 세계청년학생축전에 170개국 청년대표들이 참가했어요. 170개국 170명 불러서 환영연회 때 1분 정도 만난 것이고, 그러니까 악의적인 그런 내용이죠. 그리고 정치인이라는 것이 해당 지역구와 국민을 대표하는 선출직 신분이에요. 비례대표는 전국을 지역구로 하고 있고요. ‘북한의 입장을 추종하는 정치인이다’ 이런 식의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주려는 악의적인 내용이에요.
그래서 이 부분 정치인으로서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당한 것이고, 정치적인 생명을 종결하는 것이거든요, 아직 시작하기도 전에. (이에 대해서는 - 편집자 주) 정면돌파를 앞으로도 할 생각이고요. 혹시, 우리 안에 자기검열이란 색깔론을 경계하시거나 그런 국민이 계시다면, 자부심 가지셔도 좋고요, 자랑스럽게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믿어주셨으면 좋겠고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혹여라도 걱정되시는 부분들이 있다면 이후에 책임 있는 행동으로 여러분께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릴게요.”
“군사분계선 넘어오면서 ‘평화의 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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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7년 7월 27일 임수경과 문규현 신부는 1차 판문점 귀환이 거부되자 단식투쟁을 벌였고, 8월 15일 판문점 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
“뭐, 일단은 민간인 최초로 판문점을 넘어서 귀환을 한 일과 더불어서 백두산에서 판문점까지 종단(終端) 평화대행진을 했었어요. 미국인 평화운동가들과 해외동포들과 이렇게 해서. 일주일 동안 기차 타고 버스 타고 걷기도 하고.”
―어떻게 대학생 때 그럴 생각이 있어요?
“그거는 예정된 행사에 참가를 한 거죠.”
―아니 그러니까 거기를 갈 생각을 어떻게 했어요?
“그 당시 학생운동의 맥락이었고요….”
―겁 안 났어요?
“겁이요? 나죠. 안 나는 척한 거죠. 매우 긴장하고. 연속이었죠. 백두산에서 판문점으로 오는 동안 일주일 7월 20~27일까지인데. 그때 만나서 악수하고 손잡고 눈을 마주쳤던 많은 분이 생각이 납니다. 매우 긍정적인 사회적 자산으로 사용이 될 수 있어요. 그런데 어떤 부정적 이런 것들로 매도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라는….”
―내가 국회의원이 되었으니, 나를 어떤 평화의 도구로 써달라 그런 말씀이시네요? 그런 자산이다?
“혹시 교회나 성당 다니세요? 성(聖) 프란체스코의 ‘평화의 기도’라고. ‘나를 당신의 도구로 써주소서’, 이게 ‘평화의 기도’거든요.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을 때 했던 기도문이에요.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 있는 곳에 용서를….’ 그 말씀을 또 해주시네요.”
“공격적이거나 나쁜 사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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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자단체 등 보수단체들이 지난 6월 4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임수경 의원의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
“남북관계도 그렇지만, 일단은 남남갈등 대립이 이 정부 들어와서 더 격화가 된 측면이 있어요. 근데 우리가 남북문제에 있어서, 남남 갈등 문제에 있어서도 본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 대결과 갈등을 극복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이 있어요.”
―남남갈등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지 해결되는 건가요?
“그분들 막상 만나면 제 앞에서는 또 잘 웃으시면서도 그 이해관계 때문인데요. 그런 부분들도 좀 정리해야죠. 특히나 ‘이산가족 문제’라든지….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나 이런 것들을 보면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 간격을 좁혀가는 게 중요하고.
그런데, 이 정부 들어와서 대립과 갈등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인 것이거든요. 그래서 일단은 이산가족 문제나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문화적 정서적 교류를 해나가고, 인도적인 지원문제 같은 것들이 좀 장기적이고 일관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보수와 진보 간의 일종의 사회적 협약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제가 그분들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그렇게 공격적이거나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제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보다 민족문제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이산가족 문제도 잘 풀어갈 수 있고, 또 탈북자들의 이야기도 어쩌면 제가 더 잘 들어드릴 수 있어요.”
이 방송이 나가고 40여 일 후인 6월 3일 ‘막말파문’이 일어났다. “탈북자들의 이야기도 어쩌면 제가 더 잘 들어드릴 수 있어요”라면서 “약속한 것은 지키는 정치인이 되겠다”던 임 의원은 자신에게 대학 선배라며 다가간 탈북대학생에게 “야, 너 아무것도 모르면서 까불지 마라, 어디 근본도 없는 탈북자 새끼들이 굴러와서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겨?”, “이 변절자 새끼들아, 너 몸조심 해”라고 폭언을 퍼부었다.
이것이 논란이 되자 임 의원은 다음 날인 6월 4일 기자회견에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새로 뽑은 보좌진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보좌관들에게 ‘북한에서는 총살감’이라는 이야기를 해 감정이 격해졌다”면서 “변절자라는 표현 역시 학생운동을 했던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을 향한 것이었지 탈북자에 대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된 동영상은 《경향신문》과 CBS에서 유튜브에 올렸다. 그의 행동은 지금 방송 인터뷰 등에서 한 약속과 얼마나 부합하고 있을까.⊙
정병길
(201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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