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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돌나라한농복구회’ 이광길 總第

“식량·먹거리 안보 지키기와 함께 해외농업 발전시켜 병 없는 행복한 세상 만들 것”

글 : 정광성  월간조선 기자  jgws8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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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9년 농약·비료·제초제 없는 3 無 농법 앞장
⊙ ‘돌나라’ 창시자 石仙 박명호 선생과 인연
⊙ “브라질에 100만ha 농지를 확보해 건강한 식품 많이 생산할 것”
⊙ 회원들에게 설교나 전도 전혀 하지 않아
⊙ JTBC와의 정정보도 소송에서 1심 승소
이광길 돌나라한농복구회 총제다. 사진=돌나라한농복구회 제공
  1990년대부터 30년 가까이 농약·비료·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3 무(無) 농법(農法)’을 고집해오는 단체가 있다. ‘돌나라한농복구회’다. 이들은 해외농업 개발에도 열심이다. 중국 동북3성(省)과 러시아 연해주(沿海州), 키르기스스탄, 미국 테네시주(州), 필리핀, 페루, 케냐 등에 농장을 설립했다. 브라질에서는 여의도 면적의 30배에 달하는 농장을 경영하고 있다. 지난 2월 26일 돌나라한농복구회를 이끄는 이광길(李光吉) 총제(總弟·총회장이라는 뜻)를 만났다.
 
  ― 3무 농법이란 무엇입니까.
 
  “1994년 농촌부흥운동을 하면서 무비료·무농약·무제초제를 사용하는 ‘3무 농법’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NON-GOM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 NON-GOM이란 무엇입니까.
 
  “GOM(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 즉 유전자변형생물체 또는 유전자변형농산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식품, 종자, 고기 등 유전자변형농산물을 마음대로 들여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GOM에 반대하는 것이 전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유럽은 GOM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고, 러시아나 중국도 이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중국산 농산물이 안 좋다고 말하는데, 저는 미국산 GOM 농산물이 더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 GOM이 왜 안 좋은가요.
 
  “인도에서 GOM 때문에 많은 농민이 자살했다고 합니다. GOM 종자가 수확량이 많고 농사도 잘 된다고 해서 재배했는데, 실제로는 수확량이 줄었기 때문이죠. 또 GOM 종자를 뿌리면 처음에는 밭에 잡초가 생기지 않는데 2~3년 지나면 내성(耐性) 강한 풀들이 많이 생겨, 결국 제초제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농민들이 농사 실패로 빚더미에 앉게 되고, 결국 자살까지 하게 된 거죠.”
 
  이 총제는 “GOM 농산물은 국민 건강도 직접적으로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합니다. 가히 ‘암 공화국’이라고 할 만합니다. 국민 10명 중 한 명이 ‘현대판 흑사병’이라는 당뇨병에 걸려 있고, 신생아의 3분의 1이 ‘현대판 문둥병’이라는 아토피피부로 태어납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질병은 비만입니다. 비만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암 등 모든 성인병(成人病)의 원인입니다. 이 4대 질병으로 매년 지출하는 의료비가 20조원 이상입니다.
 
  이런 질병은 못 먹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농약이나 비료를 남용하거나 성장촉진제를 사용해 재배한 식자재나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각종 불량 먹거리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농촌부흥운동을 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지키기 운동’도 하는 셈입니다.”
 
 
  식량·식품 안보로 대한민국 안보 튼튼히 지킬 것
 
2013년 12월 17일 이광길 총제는 대구에서 대한민국 지키기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돌나라한농복구회 제공
  ― ‘대한민국 지키기 운동’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식량안보와 식품안보, 이 두 가지를 통해 대한민국을 지키는 운동입니다.”
 
  ― 식량안보는 들어봤어도 식품안보는 좀 생소합니다.
 
  “식량안보는 양적, 식품안보는 질적 개념입니다. 이건 너무 중요한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식량에서 쌀을 빼면 98%를 수입하는 나라입니다. 쌀을 포함하면 50%나 됩니다. 식량 수입 세계 5위의 식량 절대부족 국가입니다.
 
  우리나라 사람 3명 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하는데, 이는 GOM 식품이나 화학비료로 생산된 식품을 먹어서입니다. 이런 불량 먹거리 대신 토종 식품이나 각종 친(親)환경 농산물, 유기농 식자재로 만든 건강한 식단으로 국민 건강을 지키자는 것이 식품안보입니다.”
 
  ― 말 나온 김에 식량안보에 대해도 간략하게 정리해주시죠.
 
  “오늘날은 돈이 있어도 식량을 살 수 없는 ‘식량이 무기화된 세상’입니다. 유럽처럼 식량을 자급하고도 남아 수출하는 나라들도 ‘식량의 무기화’라는 구호를 전국에 선간판으로 써 붙여서 식량 자급에 경각심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식량 절대부족 국가인 우리 국민은 태평합니다. 거기에 더해 세계 곡물 메이저 회사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곡물의 60% 이상은 이들을 통해 수입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식량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자는 것이 식량안보입니다.”
 
 
  “어려서 건강이 좋지 않아 군도 면제됐다”
 
2013년 12월 17일 석선 박명호 선생과 이광길 돌나라한농복구회 총제가 대한민국 지키기 발대식에서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돌나라한농복구회 제공
  이 총제는 누구보다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저는 어려서 몸이 많이 약했어요. 결핵에 간·위 질환 등 아프지 않은 데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군대도 면제됐습니다. 20대 젊은 나이였지만 건강이 안 좋으니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이런 나를 걱정해서 서울에 있는 친구가 도인(道人)을 소개해준다고 했죠. 근데 별로 믿음이 안 갔어요.”
 
  ― 그 도인이란 분이 석선(石仙) 박명호 선생이었군요.
 
  “네, 1989년 설날 친구와 우연히 석선 박명호 선생을 만났고, 그로부터 몇 달 후 그분의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건강과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무공해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유기농이니 친(親)환경농업 같은 말은 없을 때였죠.
 
  석선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난 후, ‘몸부터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시골에 내려가 무공해 농사를 지으면서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아내도 찬성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뉴코아미술관 관장직을 그만두고 충북 보은으로 내려가서 느타리버섯 등을 재배하기 시작했죠. 육식(肉食)을 하지 않고 유기농 건강식으로 만든 신선식단으로 식사하면서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제 건강을 걱정하던 형님들 가운데 네 분은 40~50대에 세상을 떠났지만, 저는 얼마 전 건강진단에서도 모든 것이 정상이라는 판정을 받을 정도로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건강이 안 좋았지만, 지금은 친구들보다 훨씬 더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 석선 박명호 선생의 강연이 그렇게 대단했나요.
 
  “국민의 형편이 조금씩 나아져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높아질 무렵 석선 선생의 강연은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3000~4000명이 강의를 듣고 나처럼 선생의 가르침에 따라 낙향(落鄕)해서 무공해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들은 경북 울진·상주·청송·봉화, 경남 산청, 강원 원주·평창, 전북 전주, 전남 장흥 등지에 유기농 농업단지를 조성했습니다. 김영삼(金泳三) 정권 시절에는 이들을 수상한 종교집단으로 보는 투서(投書)가 청와대에 들어가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이 살길은 무공해 농사”
 
  돌나라한농복구회의 전신(前身)인 한국농촌복구청년불빛회(한농복구회)가 만들어진 것은 1994년이다. 석선 선생이 “이 좋은 것을 우리만 먹을 수 있느냐. 세상에 널리 알리고 함께하도록 하자”고 했다. 한농복구회는 후일 현재 명칭인 돌나라한농복구회로 개칭했다.
 
  여기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돌나라한농복구회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자 한다.
 
  돌나라한농복구회는 1994년 한국농촌복구청년불빛회로 출범했다. ‘돌나라’란 ‘돌같이 변질되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돌나라한농복구회는 ‘땅에도 우리 몸에도 마음에도 모두 좋은 것을 하고 나쁜 것을 하지 않는다’는 DGNB(Do Good, Not Bad)란 모토 아래 유기농 농사를 통해 병든 땅, 병든 몸, 병든 마음을 회복하자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친환경농업 보급, 천연치료, 지구환경 회복, 친환경 인증, 해외농업개발, 저개발국 농업기술 보급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돌나라한농복구회의 유기농 농업단지에서는 벼·고추·야콘·감자·토마토·사과·채소·버섯·마늘·양파 등을 유기농 재배하는 한편, 이 농산물로 가공한 식품이나 천연 약재 등도 생산한다. 돌나라한농복구회 유기농 농산물은 그 품질을 인정받아 대통령상(3회)과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4회)을 받았다.
 
  돌나라한농복구회의 정신적 지주는 석선 박명호 선생이다. 채식(菜食)만 해온 그는 일찍부터 “대한민국이 살길은 무공해 농사”라고 역설하며 천연 농법의 개발과 보급에 힘써왔다.
 
 
 
“이단이라는 오해도 많이 받았지만…”

 
  ― 종교적 성향 때문에 주변에서 오해를 많이 받았겠습니다.
 
  “그렇죠. 기독교에서 말하는 이른바 ‘이단’이라는 오해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신고도 하고 안 좋은 소문도 퍼뜨렸지요. 저는 석선 선생을 만나면서 그분을 따라 ‘종교’의 길에 나섰습니다. 석선 선생은 ‘천국은 가정으로부터, 곧 가정이 소천국이며 부모가 보이는 하나님이다. 그러니 부모님을 잘 섬기라’고 강조했어요. 석선 선생이 이런 주제로 강의하면 거의 눈물바다가 돼요. 저도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다 보니 효도하지 못한 것이 너무 마음 아팠습니다.”
 
  ― 그럼 돌나라한농복구회 사람들도 모두 종교로 믿는 사람들인가요.
 
  “아니요. 우리는 설교나 전도를 전혀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도 끼치지 않지요. 본인이 원하면 믿고, 안 믿어도 한농복구회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지금 경북 상주에 마을이 6개 정도 있는데, 5개 정도는 믿는 정회원들이 살고 1곳은 자유마을입니다. 그곳에는 굳이 종교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 아직 오해가 다 가신 것 같지 않습니다.
 
  “처음엔 지역사회에서 수상한 종교집단이라고 오해를 했죠.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옹호세력까지 생겨날 정도입니다. 지금은 범죄 없는 마을, 환경이 잘 보존된 마을로 소문이 나서 대통령상을 네 차례 받았고, 농림부·환경부 장관상도 받았습니다. 울진 마을은 환경보존지역으로 국가 공무원들이 우리 마을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 돌나라한농복구회는 시작할 때 회원이 몇 명 정도였습니까.
 
  “처음엔 1000여 명의 회원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5000여 명입니다. 특별회원까지 더하면 훨씬 많겠죠. 서울 유명한 분 중에도 특별회원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신앙과 무관하게 우리 뜻이 좋아서 동참하는 것이죠. 그런데 자꾸 특정 종교에서 안 좋은 소문을 내고, 일부 언론이 우리 단체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높아지려는 마음을 경계하여 그가 관련된 조직에서는 직함에 ‘아우 제(弟)’ 자를 쓰고 있다. 총회장(總會長)은 총제(總弟), 회장(會長)은 회제(會弟), 지부장은 지부제(支部弟), 교장은 교제(敎弟), 총무는 총무제(總務弟)라고 부른다.
 
  “제가 총제니까 외향적으론 높은 것 같지만, 우리 일반회원 중에는 나보다 훨씬 높은 사람이 많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밑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석선 선생은 항상 흙이 되라고 가르치십니다. 흙은 사람들에게 밟히지만, 묵묵히 그 자리에 있습니다. 그런 삶을 살자는 것이 우리 단체의 뜻입니다.”
 
 
  무분별한 언론보도 주변 지인들까지 상처 입어
 
  JTBC는 2018년 8월 5일 ‘한농복구회가 회원들을 해외로 이주시켜 집단생활하게 했으며, 회원들의 여권을 빼앗고 사실상 강제노동을 시켰다’고 보도했다. 돌나라한농복구회는 해당 보도에 대해 이의 제기를 했고, 지난 1월 8일 서울서부지법 민사 12부(재판장 정은영)는 JTBC 뉴스룸 보도에 대해 7일 이내 정정보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 JTBC와 분쟁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요.
 
  “돌나라한농복구회가 회원을 강제로 브라질로 이주시켜 여권을 빼앗고 강제노동시킬 뿐만 아니라 월급도 주지 않는다고 허위 보도를 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는 언론중재위원회에서 원만하게 해결하려고 했으나 JTBC 측이 끝까지 사과를 안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법적 분쟁으로 가게 된 것입니다. 결국 1심에서 JTBC 측이 패소했지만, 현재 JTBC 측이 항소한 상태입니다.”
 
  이광길 총제는 “JTBC가 제보자도 조작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많은 회원이 브라질에서 한국을 마음대로 오갈 수 있으며, 그에 대한 제약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지는 그의 말이다.
 
  “JTBC는 제보자가 브라질에서 일한 사람이라고 했지만, 나중에 법정에서는 중앙아시아에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말을 바꿨어요. 중앙아시아는 2003년에 시작해서 2009년에 제가 정리한 사업입니다. 10년도 더 지난 이야기를 지금에 와서 한다는 것도 이상한 거 아닙니까.”
 
  ― 언론사와의 싸움이 쉽지 않을 텐데요.
 
  “원래 석선 선생은 법적 대응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해당 보도가 나가면서 우리 단체 회원이나 주변 지인, 우리 고객들의 명예가 실추됐습니다. 이들의 명예를 회복해줄 의무가 있고, 고객의 신뢰도 회복시켜줘야 합니다. 그래서 법적 분쟁까지 갔고, 예상대로 승소했습니다. 변호사 말로는 JTBC가 대법원까지 사건을 끌고 갈 것 같다고 합니다. 우리도 끝까지 싸울 것이고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입니다. JTBC가 정말 궁금하면 언제든지 브라질 농장을 방문해 취재하면 될 것 아닙니까. 우리는 농장에 오가는 사람들에 대해 아무런 제약이 없고, 개방적입니다.”
 
  ― 과거에도 유사한 보도가 있었나요.
 
  “과거 KBS와 SBS도 한농복구회에 대한 잘못된 보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재판에서 우리가 승소했죠. 결국엔 KBS와 SBS 모두 정정보도하고 사과까지 했습니다.”
 
  ― 어떤 보도를 했죠.
 
  “제가 돌나라한농복구회와 ‘대한민국 지키기 운동’ 외에 ‘고려인 돕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1999년 러시아에서 처음 고려인들을 만났습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고려인돕기운동본부를 세워 모금활동을 했죠. 사실 그때는 고려인들에 대해 잘 모를 때입니다. 모금했는데 생각보다 액수가 얼마 안 됐습니다. 그래서 우리 농장주들에게 도움을 받아 그들에게 트랙터랑 여러 농기구를 사서 보냈습니다.
 
  그런데 KBS가 고려인들에게 보낸 트랙터가 실제 중앙아시아에 있는 우리 농장으로 빼돌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래서 재판으로 가게 됐고, 끝내 KBS는 정정보도를 했습니다.”
 
 
 
브라질 진출

 
2010년경 끝없이 펼쳐진 브라질의 콩밭에 아들과 함께 선 이광길 총제. 사진=돌나라한농복구회 제공
  돌나라한농복구회는 출범 직후부터 해외농업 개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 총제에 의하면, 아무리 무공해 유기농업을 하더라도 옆에서 농사짓는 다른 농민들이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면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무공해 농업을 제대로 하려면 ‘큰 땅 농사’를 짓는 것이 바람직했다. 그 때문에 국내에서도 대단위 유기농 단지를 조성해서 농사를 짓고 있지만, 이와 함께 해외에서 넓은 농장을 개척해 농사짓는 방안을 모색하게 된 것이다.
 
  2008년 석선 선생의 권유로 돌나라한농복구회는 브라질에 진출하게 된다. 이 총제는 “석선 선생이 브라질 진출을 권유했을 때 별로 내키지 않았다”며 “브라질에서 농사를 짓는다고 해도 한국까지 물류(物流)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하지만 막상 가보니 브라질은 해외농업 개발의 신세계(新世界)였다”고 말했다.
 
  ― 브라질의 어떤 점이 그렇게 좋았습니까.
 
  “먼저 값싸고 광활한 농토를 들 수 있습니다. 땅값이 국내의 50분의 1에 불과했어요. 농사를 짓는 데는 물이 가장 중요한데, 브라질은 세계 담수(淡水)의 13%를 가진 나라입니다. 공기가 맑고, 기후도 일정해 유기농 농사를 하기에는 아주 적지(適地)입니다. 게다가 교육받은 농업 인력이 풍부하고 농업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읍(邑) 단위 지역까지 5대 메이저 회사의 창고들이, 면(面) 단위까지 세계적인 농기구 회사의 판매점들이 들어와 있어요.”
 
 
  “해외농업 마음껏 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해”
 
  ― 문제는 없었습니까.
 
  “브라질에서 농사지은 수확물을 우리나라로 들여오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우리 자본과 기술, 우리 국민이 가서 현지 인력을 쓰면서 생산한 농산물에 400~600% 관세를 부과하니 누가 비싼 세금을 내면서 들여오자고 하겠습니까. 원양어선 같은 경우 고기를 잡으면 우리 것이 됩니다. 하지만 농산물은 수입 관세를 내야 합니다. 참으로 불합리한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 해외 사례는 어떤지요.
 
  “일본의 경우 자국민이 해외에서 농사를 지어 들여오면 관세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고율 관세를 내야 합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거죠. 우리 국민이 싸게 먹을 수 있는 것을 세금 때문에 비싼 값을 내고 먹어야 합니다. 국내 농산물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말하는데, 예를 들어 국내에서 밀을 생산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밀 국내 생산량이 1%밖에 안 됩니다. 나머지 99%를 수입을 합니다. 그러면 자국민이 나가서 농사를 짓고 하면 그걸 10% 정도만 받아야지 너무 심하다는 거죠. 그래서 할 수 없이 유럽에 판매합니다. 이건 슬픈 일이죠.”
 
  ― 이런 문제점을 정부나 국회에 호소한 적은 없습니까.
 
  “왜 없겠습니까. 국회에서 해외농업에 대한 토론회나 세미나를 할 때마다 참석해서 이런 문제점을 말하는데 해외농업 지원한다고 하면 농촌의 표가 떨어진다고 말조차 꺼내지 않습니다.”
 
  이 총제는 2002년과 2010년에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의원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다.
 
  “2010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의원을 만났을 때 대통령이 되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십사 부탁하면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정무장관이 다음 대통령으로 유력하니 한국으로 초대하거나, 브라질을 한번 방문해보라’고 했습니다. 박근혜 의원은 ‘내가 컴퓨터를 공부했지만, 배가 고플 때 컴퓨터를 깨 먹을 수는 없는 것 아니겠어요’라면서 ‘이 총제가 애국, 생명사업을 하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이 총제의 꿈은 브라질에 100만ha 농지를 확보해 국내 기술자 1000명을 투입해 더 많은 농산물을 생산해 한국에 들여오는 것이다. 브라질에서 생산된 건강한 식품을 국민에게 공급하는 게 최종 목표다.
 
  “우리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병이 없는 행복한 세상을 추구하며, 하늘에서 천국을 찾지 말고 가정을 소천국으로 가정을 최고의 행복으로 생각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그는 “건강한 먹거리로 대한민국 안보를 지키는 데 평생을 바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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