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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유승민 의원 악연의 시작, 2005년 10월 대구 재선거

박근혜–유승민은 전략적 이용관계였다?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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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표와 중앙당 “유승민이면 된다” VS. 대구 현지 “유승민으로 안 된다” 충돌
⊙ 재선거 앞두고 국회보좌관, 지인 몇 명으로 초라하게 시작한 유승민 후보
⊙ “이회창系에 친박 줄서기도 하지 않은 유승민, 朴이 중용할 스타일은 아냐… 朴이 전략적 이용”
⊙ “박근혜 대표, 후보 선거사무실엔 오지 않았다”(선거캠프 관계자)
⊙ “대통령은 이명박보다는 박근혜”라던 유승민, ‘다양한 목소리 못 듣는다’며 지속적으로 불만 토로
2005년 3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한 행사장에서 유승민 대표비서실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을 물러나 평의원으로 돌아갔다. 박근혜 대통령의 간곡한 권고 끝에 비례대표 의원직을 던지고 출마한 2005년 10월 26일 대구 재선거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입성한 유승민 의원. 그는 한때 ‘원조 친박’ ‘박근혜 최측근’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결국 과거 주군(主君)으로부터 ‘배신의 정치인’이라는 오명을 듣고 의원들이 직접 선출한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월간조선》은 유승민 의원과 박근혜 대통령의 악연(惡緣)을 분석하기 위해 2005년 대구 재선거 당시로 돌아가 보았다. 당시 상대 후보였던 이강철 열린우리당 후보와 이 후보 선거대책본부 관계자 A씨,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중앙당 고위당직자 B씨, 재보궐선거 파견 중앙당직자 C씨, 대구시당 고위당직자 D씨, 유승민 국회의원(비례대표) 전 보좌관 E씨, 대구 동을 지역구 사무국장 F씨 등을 잇달아 만나 2005년 대구 동을 재선거 당시의 상황을 재구성했다. 대부분 “지나간 일을 되새기면 무엇하나”라는 반응이었지만 “지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싶다”는 기자의 요청에 모두 익명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朴, 삼고초려 끝에 유승민을 비서실장으로 영입
 
  2004년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유승민 의원은 2005년 1월,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이 된다. KDI(한국개발연구원) 연구원 출신의 경제전문가로 여의도연구소장, 이회창 대선후보 경제특보 등을 거쳐 의원이 된 그를 박 대표가 비서실장으로 점찍은 것이다. 비서실장 자리에 부정적이었던 그를 박근혜 대표가 삼고초려(三顧草廬)를 해 데려왔다.
 
  당시 한나라당 고위당직자 B씨는 “유승민 의원은 이회창 후보가 추천해 당에 들어왔고 2002년 대선까지 이회창 후보의 측근이었던 사람인데 박 대표가 왜 그를 점찍었는지는 의문이라는 시각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당시 친박이라는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줄을 섰고 박 대표 역시 그런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는데, 유 의원은 조금 다른 경우였습니다. 경제전문가인데다 TK 출신이다 보니 박 대표 입장에서 전략적으로 필요해서 데려간 케이스죠. 유 의원 입장에서도 대통령 후보는 이명박보다는 박근혜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비서실장직을 받아들이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냉철하고 직언에 강한 유 의원이 계속 (비서실장으로) 있을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도 있었습니다.”
 
  비서실장이 된 지 몇 달 만에 그는 10월 26일 실시되는 대구 동을 재선거 차출설에 휘말리게 된다. 대구 동을, 울산 북구, 경기 광주, 부천 원미갑 4곳에서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에 여당 실세인 이강철 시민사회수석과 3선 의원 출신인 이상수 전 의원이 출마한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었다. 야당인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구 동을에 15명의 지원자가 공천을 신청했지만 이강철 수석에 맞설 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았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실에 근무했던 한 당직자의 얘기다. “그때처럼 여론조사를 많이 돌린 적이 없었을 겁니다. 인지도가 높은 황수관 박사를 비롯해 주진우 전 의원 등 15명이 공천신청서를 냈는데 대부분은 여론조사를 실시할 필요도 못 느낄 정도로 경쟁력이 없었거든요. 공천신청자 외에 당 내외 대구-경북 출신인 웬만한 인물은 다 넣고 여론조사를 했습니다. 그랬는데 이길 만한 사람이 유승민 의원 딱 한 명이었던 거죠.”
 
  “유명한 인물들까지 다 넣었는데 유승민밖에 없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지역구가 대구에서도 다소 낙후된 지역인데 대통령 친구이며 측근(이강철)이 출마한다니 지역발전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엄청나게 높아진 상황이었다”며 “대구 지역에서 명망 있는 아버지(유수호 전 의원)의 후광을 업고 있으며 똑똑하고 젊은 유승민 의원만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선거의 여왕’의 초조함
 
대구 동을 재선거에서 유승민 후보 지지유세에 나선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
  당시 박근혜 대표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매우 초조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 선거를 2년 앞두고 친이-친박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박근혜 대표가 쌓아온 ‘선거의 여왕 이미지가 무너져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 이 당직자는 “박근혜 체제로 4월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해 ‘선거의 여왕’이라는 명칭을 얻었는데, 10월 재보궐 선거는 여당 측에서도 대단한 각오로 나서 후보들의 면면을 봤을 때 박 대표 입장에서 두려움을 느낄 만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대구 민심 자체도 한나라당에 호의적이 아니었다. 한나라당 대구시당 당직자 D씨의 얘기다. “(2005년) 6월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맥주병을 던지고 싸우며 욕설을 주고받는 사건이 일어나 시민들 사이에선 ‘정권 뺏기고도 정신 못 차린다’며 비난의 목소리가 엄청났습니다. 또 재선거 지역(동을)이 다소 낙후된 지역이다 보니, 늘 한나라당만 당선시켜 줬는데 발전이 없다며 이번에야말로 바꿔보자는 여론도 높았습니다. 이 와중에 여당에서 대통령 최측근이 출마하면 우리는 누가 나와도 안 된다는 결론이었어요.”
 
  “당에서는 유승민이면 된다는 결론아니었느냐”는 질문에 “그건 서울에서 분석한 얘기고, 대구에서는 유승민이 나와도 20% 이상 지는 걸로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또 유승민 의원이 의원직을 던지고 굳이 출마하겠느냐는 분석이 지배적이었고요.”
 
  그 와중인 9월 26일 이강철 시민사회수석은 청와대에 사표를 내고 출마 준비를 시작한다. 한나라당은 본격적인 유승민 설득에 나섰다. 당시 대표실 당직자의 얘기다. “솔직히 유승민 의원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까 봐 당에서 엄청나게 걱정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비서실장 시키기도 힘들었는데 비서실장에 의원직까지 던지고 출마하라니 누가 받아들이겠습니까. 대표도 비서실장 제안처럼 거절당할까 근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의외로 한번에 수락해서 다들 놀랐죠.”
 
  당시 유승민 의원을 보좌하던 E씨는 유 의원이 ‘친박’이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유 의원은 충성심 강한 친박이라기보다는 이명박 후보에 대한 차악(次惡)으로 박근혜 대표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이명박 시장이 부패하고 약점이 많은 인물이라고 생각해 제3의 인물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그나마 순수함이 보이는 박근혜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 거죠. 유 의원이 늘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하고 싶어도 하지 않아야 하는 일이 있고,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일이 있다’는 겁니다. 재선거 출마 결심도 이런 이유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목표를 위해서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 겁니다.”
 
 
  초기 여론조사, 이강철 후보가 더블스코어로 리드
 
  유 의원의 결심 며칠 후인 10월 3일,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유승민 의원 공천을 의결했고 4일 유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의원은 바로 지역구로 향했지만 그를 도와줄 조직이란 없는 상태였다. 선거 경험이 없는 비례대표 의원 보좌진 몇 명과 개인적인 인연으로 데려온 직원 두세 명이 전부였다.
 
  현지 여론조사에서는 10%P 이상의 차이로 패배할 것이 예상되는 상태였다. 선거캠프를 꾸리는 역할은 한나라당 대구시당이 맡았다. 당시 시당 당직자의 얘기다. “여론조사를 해보니 더블스코어 정도 차이가 나고 있었습니다. 또 동을 지역의 가장 큰 현안이 주민의 생활권을 침해하는 군 비행장(K2) 이전 문제인데 여당 후보가 이를 해결하겠다고 큰소리치는 상황이었거든요. 대구에서 유례없는 어려운 싸움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한나라당이 대구에서 치른 선거 사상 가장 어려운 선거였어요.”
 
  당시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 겸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안택수 전 의원의 얘기다. “유승민 한나라당 대표비서실장 대(對)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대입해서 여론조사를 했을 땐 유승민 의원이 월등히 앞섰습니다. 여의도연구소를 비롯해 중앙당이 의뢰한 기관에서는 그런 식으로 여론조사를 했겠지요. 그런데 대구 현지 민심은 그 정도는 아니었어요. 게다가 막상 선거전에 돌입한 뒤 대표비서실장이란 직함을 뗀 ‘유승민 후보’로는 지지도가 계속 밀리면서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겁니다. 전략에 차질이 생긴 거죠. 이를 만회할 만한 방법은 딱 하나였습니다. 박근혜 효과였습니다.”
 
 
 
중앙당의 지원유세 안 받은 집권여당 후보

 
10·26 대구 재선거에서 여당 후보인 이강철 전 시민사회수석은 중앙당의 도움 없이 선거를 치렀다.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선거를 치른 유승민 후보와 달리 경쟁자였던 이강철 전 시민사회수석은 중앙당(열린우리당)의 지원을 거절했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대구에 행사가 있어도 절대로 오지 말라고 할 정도였다. 열린우리당 창당 이후 여당의 인기가 전혀 없고, 대구에 노무현 대통령이나 그의 측근들이 나타난들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철저히 혼자 선거를 치른 이강철 후보는 대구에서 40% 이상의 지지를 얻는 성과를 거뒀지만 ‘박풍’에 밀려 결국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이 전 수석은 “(선거에서) 진 사람이, 이미 정치를 떠난 사람이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며 “유승민은 정도를 걷는 정치인이고, 작금의 사태에 아쉬움이 남을 뿐”이라고 말했다.
 
  “높은 지지율을 얻었고 정치권 영호남 구도를 깨는 기록을 세울 수도 있었는데 아쉽지 않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유권자들의 판단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재선거 당시 열린우리당 캠프에서 일했던 A씨는 “후보 대 후보로 붙었으면 당연히 이길 수 있는 선거를 박근혜 대표가 와서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려버리는 바람에 고전했고, 그 분야는 도저히 어떻게 대처할 수가 없었다”며 “솔직히 대구 시민들이 감성에 빠져 발전의 기회를 놓치는 것 같아 이해가 안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수시로 대구를 방문한 박근혜 대표
 
  당시 한나라당은 재보궐 선거가 이뤄지는 4곳을 석권할 수 있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특히 여당 실세들이 출마한 대구 동을(이강철)과 부천 원미갑(이상수)이 위험했다. 경북 영주도 TK 권역이라는 점에서 놓칠 수는 없는 지역이었다. 한나라당은 모든 전략을 박풍(朴風)에 집중키로 했다.
 
  박근혜 대표는 재보궐 선거기간 동안 세 차례 대구를 찾았는데, 방문 직후면 여론조사 결과가 크게 달라지곤 했다. 당시 선거캠프의 한 참모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때만 해도 대구 어르신들은 박근혜 대표 얼굴 한 번만 보면 엉엉 울며 손을 잡고 놓지 않을 정도였어요. 당연히 선거에 큰 도움이 됐죠. 솔직히 야당 후보가 할 수 있는 공약이나 정책은 많지 않았어요. 늘 이강철 후보가 공공기관 유치나 비행장 이전, 중앙정부의 지원 등을 공약하면 우리는 그런 사업들은 이강철 한 명으로는 할 수 없다고 반박하는 수준이었죠. 정권심판론도 잘 먹히지 않았습니다. 선거전략은 오로지 박근혜 대표의 이미지로 밀고 나가는 상황이었습니다.”
 
  선거 이틀을 앞둔 10월 24일 이강철 후보가 45.8%, 유승민 후보가 44.6%로 한나라당이 패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엔 비상이 걸렸다. 박 대표는 25일 경기 광주 유세일정을 취소하고 이날 대구에서 지원유세에 나섰다. 박 대표는 이날 15군데의 지원유세에 나섰다. 이날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 유승민 후보는 이강철 후보를 무려 5.0%P나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유승민 후보는 8.2%P 차이로 당선됐고, 그의 당선이 박근혜 대표의 힘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취재 중 만난 캠프 출신 인사의 의미심장한 말 한마디가 마음에 남았다. “유 후보와 박 대표가 만난 적이 한두 번에 불과하고 박 대표가 선거사무실에 온 적도 없어요. 물론 선거기간 내내 바쁜 후보와 대표가 일정을 맞추기는 어렵지만 왠지 두 분 간 신뢰나 애정이 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두 분 다 따뜻하거나 푸근한 스타일이 아니기도 하지만, 서로 신뢰 관계보다는 철저히 전략적인 동지 관계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다른 유승민 의원 측근의 얘기다. “박 대통령이 배신을 얘기하는데, 유 의원은 천성적으로 배신할 사람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배신을 한 적도 없고요. 다만 대통령이 다양한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이야기했고, 어쨌든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좋은 소리든 쓴소리든 해야 하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했어요. 주군이 잘못된 길을 가는데 가만히 있는 것이 옳은 일입니까. 그 방법의 차이일 뿐인데 배신이라는 단어를 듣는 것이 이해가 안 가요.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비례대표 의원직도 던지고 저격수도 마다하지 않았던 사람인데 자기 정치를 한다니요. 이용만 당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朴이 이회창계 유승민을 중용한 이유

 
유승민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대구를 방문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박근혜 대통령과 유승민 의원의 ‘결별’에 대해 박 대통령의 구원(舊怨)을 제기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한국개발연구원에서 튀는 언행으로 크고 작게 물의를 빚었던 유 의원을 정치권으로 이끈 사람은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였다. 이회창의 신임을 한몸에 받은 유승민은 만으로 마흔두 살이던 2000년 2월 한나라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소장을 맡으며 정치권에 정식으로 발을 들이게 된다.
 
  새누리당 한 전직 의원의 얘기다. “박 대통령이 유승민 의원에 대해 신뢰와 배신을 이야기하는데, 2005년으로 돌아가 봅시다. 박근혜 대표가 특별히 유승민 의원을 아끼고 신뢰할 이유가 있었을까요? 유 의원은 쭉 이회창 측근으로 불렸고, 박 대표는 이회창 전 총재에 대해 오래된 감정을 완전히 풀지 않았습니다. 이회창계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을 리가 없다는 거죠. 또 유 의원은 스스로 박 대표에게 줄을 서지도 않았습니다. 그 당시엔 박 대표에게 알아서 줄을 서는 사람이 많았고, 그런 사람들의 경우 충성도도 엄청나게 강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승민 의원을 중용한 것은 유 의원이 박 대표에게 정말로 필요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TK 출신에 경제전문가, 명문가 및 명문교 출신, 젊은 나이, 말끔한 외모, 꼿꼿한 성격 등을 고루 갖춘 사람이 솔직히 친박계에 많은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는 “결국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엔 듣기 좋은 소리를 주로 하는 최경환, 유정복, 서병수 의원을 중용하고 입바른 소리 하는 유승민 의원은 멀리하게 되지 않았느냐”며 “예전엔 유승민이 꼭 필요했던 것이고, 지금은 아닌 것”이라고 단언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4선 의원 가능할까
 
  최근 유승민 의원은 인터뷰를 일절 거절하고 지역구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한 측근은 “주변에서는 모두 걱정하고 있는데 본인은 너무나 태연하고 담담한 모습이어서 당혹스러울 때도 있다”며 “새누리당이 보란 듯 재빨리 당직 인선을 발표하고 축배를 들고 있는 모습이 지역주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지만, 지역주민들이 유 의원을 응원해 주고 있어 지역 분위기는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과 측근들은 내년 총선에서 공천에 실패할 걱정도 그닥 하지 않는 분위기다. 보좌진은 “이미 당 대표가 상향식 공천과 오픈프라이머리를 공언했고, 당헌 당규에도 실질적으로 유 의원을 공천배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내년 총선에서 4선 의원이 돼 더 중량감 있는 정치를 하는 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 의원이 박근혜 정부 치하에서 4선 의원이 될 수 있을까.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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