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건설사들 줄줄이 부도, 구조조정 와중에 신입·경력사원 뽑아
- 서희건설이 지은 길음스타힐스.
“서희건설? 스타힐스? 잘 모르겠는데요.” 아파트 브랜드로 건설사를 판단하는 소비자들에게 서희건설은 낯익은 업체가 아니다. 그러나 건설업 관계자들의 반응은 다르다. “서희건설요? 요즘 잘나가는 알짜기업 아닙니까?”
이 업체의 최근 실적은 타 건설업체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경제 불황이 세계를 휩쓸고 있는 11월, 국내 건설업체들의 부도설이 나도는 가운데 지난해에 비해 100%에 가까운 매출성장률을 보이기 때문. 서희건설의 매출액은 2005년 2604억원, 2006년 3685억원, 2007년 4814억원으로 매년 가파른 성장을 계속해왔고, 올 연말에는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인 1조원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도급순위 역시 지난해 65위에서 올해 53위로 상승했고, 내년에는 4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94년 설립 이후 10여년간 업계 100위권 밖에 머물렀던 중소건설업체가 어떻게 이토록 가파른 성장을 할 수 있었을까.
서울 논현동 서희건설 빌딩에서 만난 李鳳官(이봉관) 회장은 “외형의 성장보다는 내실을 기한다는 것이 기본 경영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빨리 큰 돈을 벌 수 있는’ 사업보다는 ‘천천히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최근의 급성장은 그동안 쌓아온 ‘내실’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보수적인 경영방침에도 불구하고 불황기에 고속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비결을 물었다.
“올해 수주액이 2조5000억원 선으로 예상됩니다. 매출액은 1조원에 육박할 것 같고요. 내년이면 건설업계 30~40위권에 진입한다는 것이 목표죠. 하지만 무리한 팽창, 위험성 높은 사업은 하지 않는다는 게 저의 기본 철학입니다. 물론 큰 돈 벌 기회를 놓친 적도 많아요. 하지만 그 때 제가 투기에 뛰어들었으면 지금 이렇게 살아남지 못했겠죠.”
1983년 포항제철의 운송사업을 담당하는 사업체인 유성티엔에스를 창립한 그는 1994년 서희건설을 설립했다.
“운송업과 건설업을 함께 하면 장비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등 시너지효과가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교회·학교·병원 등 ‘틈새시장’에 집중
이 회장의 설명을 들어보니, 서희건설의 성장 원인은 포트폴리오에서 찾을 수 있었다. 매출의 대부분이 주택분양에서 발생하는 대다수의 건설사와 달리 대학, 교회, 병원, 군부대, 창고, 공장시설, 지방자치단체 산업단지 조성 사업 등의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른바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다.
이 회장은 “집중하는 사업분야에는 유사사업자나 경쟁사가 비교적 적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희건설이 집중하고 있는 교회와 학교, 병원 설립은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기피하는 사업이다. 이 회장의 설명.
“교회는 건설규모가 큰 반면 시공과 관련해 관여하는 사람도 많다보니 생각지 못했던 문제도 발생돼 건설사들이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회는 시공 난이도도 높다고 한다.
“아파트나 오피스텔은 대부분 1층부터 꼭대기 층까지 똑같이 지으면 되지만 교회는 층별로 설계를 달리해야 하고, 다양한 공간을 분리해야 하는 등 신경써야 할 점이 너무 많아 경험이 없으면 쉽게 뛰어들 수 없는 분야”라고 이 회장은 설명했다.
설립자인 이 회장의 신앙심도 교회 건설 수주에 한몫했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이 회장은 “교회 건설은 수익이 높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많은 신도들이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는 것은 결국 이익”이라는 생각으로 교회 건설에 적극적이다. 서울 청운교회, 명성교회 월드글로리아센터, 새에덴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영산성전, 광림남교회, 포항중앙교회 등을 서희건설이 지었다.
학교나 병원도 순수 민간자본사업이 아니어서 건설 과정이 복잡하기는 교회에 못지않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정설이다. 그러나 서희건설은 이 분야에도 뛰어들었다. 최근 2년간 수주한 대학 건물만 13곳. 경희대 경영대학관 및 국제회관, 고려대 서창캠퍼스 종합운동장, 세종대 집현관 등이 서희건설의 작품. 현재 동국대 경주캠퍼스 100주년기념관, 전주대 스타센터, 가톨릭대 150주년기념관 등을 건립 중이다. 부천 원일초등학교, 경기여고 100주년기념관, 성동고, 용산고 등 학교시설도 건립 중이다.
병원설립에도 적극적이어서 고려대 구로병원, 창원 한마음병원,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원주기독병원 등을 세웠다.
非상업시설 분야에서 두각
뿐만 아니라 도로·교각 건설, 驛舍(역사) 건설, 문화·복지시설, 軍(군) 시설도 서희건설의 활동무대다. 경원선의 동두천·소요산·보산·지행 驛舍(역사), 성남문화예술회관, 포항지능로봇연구소 등이 서희건설의 작품이며 軍 시설 중에는 성남 K16 미군장교숙소와 계룡대(육·해·공군 본부) 관사, 자운대(육군대학) 관사 등을 지었다.
최근 지방산업단지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서희건설은 이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착공된 나주 미래일반산업단지와 지난 3월 지자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전남 강진 성전산업단지가 대표적이다.
이 회장은 “나주시 왕곡면과 동수동 일대 70만평 규모의 나주 미래산업단지는 전국 최초로 민간자본 개발방식에 의해 조성되는 지방산업단지”라며 “전남도와 나주시가 민자 산업단지의 성공을 위해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약속했으며, 民官(민관)합동으로 투자유치활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희건설이 건설업 외에 또 다른 ‘틈새시장’을 개척한 것이 쓰레기 에너지화 사업. 지난 2001년부터 매립장 가스(LFG: Landfill gas)를 이용한 발전사업과 음식물쓰레기를 이용한 대체에너지 개발사업에 나섰다.
LFG 발전사업은 쓰레기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로 전력을 생산, 전력업체에 판매하는 사업이다. 이 회장은 “LFG 발전사업은 환경문제를 개선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원재활용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사업으로 매립장의 악취가 줄어들고 온실가스발생량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희건설은 부산시 생곡 LFG발전소와 포항 호동 LFG발전소, 제주 회천 LFG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광주 운정 LFG발전소와 청주 광역매립장 LFG발전소의 시설공사를 진행 중이다.
음식물쓰레기 발전사업은 2005년 음식물쓰레기의 매립장 반입금지 이후 이 회장이 고안해낸 사업. 음식물쓰레기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것으로, 원리는 LFG발전사업과 같다. 2005년 부산 생곡동에 부산음식물자원화발전시설을 설립했고, 내년 1월에는 서울 용두동에 동대문환경지원센터를 완공하게 된다.
반면 여러 건설업체들이 주력하고 있는 주택(분양)사업은 비중이 낮은 편이다.서희건설은 기존의 브랜드 ‘아리채’를 지난 4월 ‘스타힐스’로 변경했다. 그 후 분양한 스타힐스는 서울 길음역 주상복합이 유일하다.
리스크 높은 주택사업에는 소극적
이 회장의 설명.
“주택사업은 건설업 중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분야입니다. 땅을 사서 분양하면 바로 돈이 되니까요. 주택사업만으로 매출 몇십위 권에 금방 진입하는 신생업체도 많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했으면 외형은 지금보다 훨씬 커졌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의 목표는 단기간에 성장하기보다는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서 매출액을 견실하게 늘리자는 것이었죠.”
대한주택공사 우수시공업체 2회 선정이 말해주듯 주택공사에서 수주해 건립한 아파트도 많다. 화성 태안, 인천 논현지구, 용인 신갈, 의정부 녹양, 성남 판교 등 16곳의 주공아파트가 서희건설이 시공한 것이다. 宋始權(송시권) 서희건설 사장은 대림산업에 29년간 근무하고 주택부문 임원을 거쳐 남광토건 대표로 재직하다 지난 6월 서희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서희건설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했다.
“서희건설에 오기 전에는 ‘뭔가 특별한 기업’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와 보니 규모가 작은 기업이 특화된 사업을 이토록 다양하게 하고 있다는 점에 놀랐어요. 또 에너지사업과 산업단지설립 등 미래 성장산업에도 투자하고 있어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최근 국내 건설시장의 불황이 ‘건설사의 주택업 집중’에 그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건설업 총 매출 규모가 110조원 수준입니다. 그런데 그중 70%가 건축이고, 건축 중 70%가 주택입니다. 그런데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주택시장이 얼어붙었잖아요. 건설업계 100위권 내의 업체 중에서는 이 영향을 받지 않는 업체가 거의 없을 겁니다. 대부분의 건설사가 이용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역시 호황일 땐 문제가 안 되지만 지금은 대부분 그 피해를 보고 있어요. 우리는 다행히 주택업의 비중이 거의 없기 때문에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산업단지와 해외사업 확대
송 사장은 지방산업단지 건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우리 회사가 손대고 있는 사업은 많지만 규모가 큰 사업은 사실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산업단지 조성은 높은 수익과 인지도 상승 등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사업입니다. 물론 수주절차와 운영과정 등이 매우 복잡합니다. 그래서인지 메이저 회사들은 관심이 없는 편이지요. 그래서 우리가 이 시장을 공략한 겁니다. 서울과 수도권 땅값이 계속 올라가고 있는 요즘 지방산업단지의 전망은 밝다고 봅니다. 나주 미래산업단지에는 바이오산업과 IT업체 등 첨단기업들이 입주할 계획입니다. 또 운영은 지방자치단체가 하니까 건설사가 운영에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고요.”
또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한다.
“건설사는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해외에서 이뤄내지 않으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가 없어요. 우리도 현재는 해외 매출이 미미하지만 이를 20% 선까지 끌어올려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타사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베트남 등 해외에서 플랜트, 주택, SOC(사회간접자본시설) 등을 수주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해외에서도 ‘틈새 전략’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중국이나 동남아, 중동 등 가까운 곳은 메이저 건설사들이 이미 진출해있고 국내 업체들끼리도 경쟁이 심해서 자리잡기가 쉽지 않아요. 우리는 앙골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국내 업체가 거의 진출하지 않은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습니다.”
요즘 건설업체들은 구조조정에 나선 곳이 많지만, 서희건설은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 중이다.
“해외사업에도 나서야 하기 때문에 인력이 더 필요합니다. 또 업계의 불황은 우수 인재를 끌어오는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또 정부가 건설업 경기 부양을 위해 몇 년 후의 예산을 미리 끌어다 쓰겠다고 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습니까. 우리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봅니다.” ⊙
이 업체의 최근 실적은 타 건설업체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경제 불황이 세계를 휩쓸고 있는 11월, 국내 건설업체들의 부도설이 나도는 가운데 지난해에 비해 100%에 가까운 매출성장률을 보이기 때문. 서희건설의 매출액은 2005년 2604억원, 2006년 3685억원, 2007년 4814억원으로 매년 가파른 성장을 계속해왔고, 올 연말에는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인 1조원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도급순위 역시 지난해 65위에서 올해 53위로 상승했고, 내년에는 4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94년 설립 이후 10여년간 업계 100위권 밖에 머물렀던 중소건설업체가 어떻게 이토록 가파른 성장을 할 수 있었을까.
서울 논현동 서희건설 빌딩에서 만난 李鳳官(이봉관) 회장은 “외형의 성장보다는 내실을 기한다는 것이 기본 경영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빨리 큰 돈을 벌 수 있는’ 사업보다는 ‘천천히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최근의 급성장은 그동안 쌓아온 ‘내실’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보수적인 경영방침에도 불구하고 불황기에 고속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비결을 물었다.
“올해 수주액이 2조5000억원 선으로 예상됩니다. 매출액은 1조원에 육박할 것 같고요. 내년이면 건설업계 30~40위권에 진입한다는 것이 목표죠. 하지만 무리한 팽창, 위험성 높은 사업은 하지 않는다는 게 저의 기본 철학입니다. 물론 큰 돈 벌 기회를 놓친 적도 많아요. 하지만 그 때 제가 투기에 뛰어들었으면 지금 이렇게 살아남지 못했겠죠.”
1983년 포항제철의 운송사업을 담당하는 사업체인 유성티엔에스를 창립한 그는 1994년 서희건설을 설립했다.
“운송업과 건설업을 함께 하면 장비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등 시너지효과가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교회·학교·병원 등 ‘틈새시장’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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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은 “외형의 성장보다 내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 회장은 “집중하는 사업분야에는 유사사업자나 경쟁사가 비교적 적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희건설이 집중하고 있는 교회와 학교, 병원 설립은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기피하는 사업이다. 이 회장의 설명.
“교회는 건설규모가 큰 반면 시공과 관련해 관여하는 사람도 많다보니 생각지 못했던 문제도 발생돼 건설사들이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회는 시공 난이도도 높다고 한다.
“아파트나 오피스텔은 대부분 1층부터 꼭대기 층까지 똑같이 지으면 되지만 교회는 층별로 설계를 달리해야 하고, 다양한 공간을 분리해야 하는 등 신경써야 할 점이 너무 많아 경험이 없으면 쉽게 뛰어들 수 없는 분야”라고 이 회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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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중앙교회. |
학교나 병원도 순수 민간자본사업이 아니어서 건설 과정이 복잡하기는 교회에 못지않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정설이다. 그러나 서희건설은 이 분야에도 뛰어들었다. 최근 2년간 수주한 대학 건물만 13곳. 경희대 경영대학관 및 국제회관, 고려대 서창캠퍼스 종합운동장, 세종대 집현관 등이 서희건설의 작품. 현재 동국대 경주캠퍼스 100주년기념관, 전주대 스타센터, 가톨릭대 150주년기념관 등을 건립 중이다. 부천 원일초등학교, 경기여고 100주년기념관, 성동고, 용산고 등 학교시설도 건립 중이다.
병원설립에도 적극적이어서 고려대 구로병원, 창원 한마음병원,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원주기독병원 등을 세웠다.
非상업시설 분야에서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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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대 집현관. |
최근 지방산업단지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서희건설은 이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착공된 나주 미래일반산업단지와 지난 3월 지자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전남 강진 성전산업단지가 대표적이다.
이 회장은 “나주시 왕곡면과 동수동 일대 70만평 규모의 나주 미래산업단지는 전국 최초로 민간자본 개발방식에 의해 조성되는 지방산업단지”라며 “전남도와 나주시가 민자 산업단지의 성공을 위해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약속했으며, 民官(민관)합동으로 투자유치활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희건설이 건설업 외에 또 다른 ‘틈새시장’을 개척한 것이 쓰레기 에너지화 사업. 지난 2001년부터 매립장 가스(LFG: Landfill gas)를 이용한 발전사업과 음식물쓰레기를 이용한 대체에너지 개발사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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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주미래일반산업단지(조감도). |
서희건설은 부산시 생곡 LFG발전소와 포항 호동 LFG발전소, 제주 회천 LFG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광주 운정 LFG발전소와 청주 광역매립장 LFG발전소의 시설공사를 진행 중이다.
음식물쓰레기 발전사업은 2005년 음식물쓰레기의 매립장 반입금지 이후 이 회장이 고안해낸 사업. 음식물쓰레기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것으로, 원리는 LFG발전사업과 같다. 2005년 부산 생곡동에 부산음식물자원화발전시설을 설립했고, 내년 1월에는 서울 용두동에 동대문환경지원센터를 완공하게 된다.
반면 여러 건설업체들이 주력하고 있는 주택(분양)사업은 비중이 낮은 편이다.서희건설은 기존의 브랜드 ‘아리채’를 지난 4월 ‘스타힐스’로 변경했다. 그 후 분양한 스타힐스는 서울 길음역 주상복합이 유일하다.
리스크 높은 주택사업에는 소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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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음식물자원화발전시설. |
“주택사업은 건설업 중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분야입니다. 땅을 사서 분양하면 바로 돈이 되니까요. 주택사업만으로 매출 몇십위 권에 금방 진입하는 신생업체도 많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했으면 외형은 지금보다 훨씬 커졌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의 목표는 단기간에 성장하기보다는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서 매출액을 견실하게 늘리자는 것이었죠.”
대한주택공사 우수시공업체 2회 선정이 말해주듯 주택공사에서 수주해 건립한 아파트도 많다. 화성 태안, 인천 논현지구, 용인 신갈, 의정부 녹양, 성남 판교 등 16곳의 주공아파트가 서희건설이 시공한 것이다. 宋始權(송시권) 서희건설 사장은 대림산업에 29년간 근무하고 주택부문 임원을 거쳐 남광토건 대표로 재직하다 지난 6월 서희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서희건설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했다.
“서희건설에 오기 전에는 ‘뭔가 특별한 기업’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와 보니 규모가 작은 기업이 특화된 사업을 이토록 다양하게 하고 있다는 점에 놀랐어요. 또 에너지사업과 산업단지설립 등 미래 성장산업에도 투자하고 있어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최근 국내 건설시장의 불황이 ‘건설사의 주택업 집중’에 그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건설업 총 매출 규모가 110조원 수준입니다. 그런데 그중 70%가 건축이고, 건축 중 70%가 주택입니다. 그런데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주택시장이 얼어붙었잖아요. 건설업계 100위권 내의 업체 중에서는 이 영향을 받지 않는 업체가 거의 없을 겁니다. 대부분의 건설사가 이용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역시 호황일 땐 문제가 안 되지만 지금은 대부분 그 피해를 보고 있어요. 우리는 다행히 주택업의 비중이 거의 없기 때문에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산업단지와 해외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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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희건설 宋始權 사장. |
“우리 회사가 손대고 있는 사업은 많지만 규모가 큰 사업은 사실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산업단지 조성은 높은 수익과 인지도 상승 등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사업입니다. 물론 수주절차와 운영과정 등이 매우 복잡합니다. 그래서인지 메이저 회사들은 관심이 없는 편이지요. 그래서 우리가 이 시장을 공략한 겁니다. 서울과 수도권 땅값이 계속 올라가고 있는 요즘 지방산업단지의 전망은 밝다고 봅니다. 나주 미래산업단지에는 바이오산업과 IT업체 등 첨단기업들이 입주할 계획입니다. 또 운영은 지방자치단체가 하니까 건설사가 운영에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고요.”
또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한다.
“건설사는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해외에서 이뤄내지 않으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가 없어요. 우리도 현재는 해외 매출이 미미하지만 이를 20% 선까지 끌어올려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타사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베트남 등 해외에서 플랜트, 주택, SOC(사회간접자본시설) 등을 수주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해외에서도 ‘틈새 전략’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중국이나 동남아, 중동 등 가까운 곳은 메이저 건설사들이 이미 진출해있고 국내 업체들끼리도 경쟁이 심해서 자리잡기가 쉽지 않아요. 우리는 앙골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국내 업체가 거의 진출하지 않은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습니다.”
요즘 건설업체들은 구조조정에 나선 곳이 많지만, 서희건설은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 중이다.
“해외사업에도 나서야 하기 때문에 인력이 더 필요합니다. 또 업계의 불황은 우수 인재를 끌어오는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또 정부가 건설업 경기 부양을 위해 몇 년 후의 예산을 미리 끌어다 쓰겠다고 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습니까. 우리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