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5초를 웃으면 수명이 이틀 연장된다. 유태인 속담 중에는 “하느님 앞에서는 울어라.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는 웃어라”는 말이 있다. 유머는 조직의 엔도르핀을 만들어 내고 주인의식을 갖게 하며 창의성을 불러일으켜 비용절감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놀라운 효과를 가져온다.
林鵬榮 안산공대 교수ㆍ한국유머경영학회장
⊙ 1961년 충남 당진 출생.
⊙ 경기대 대학원 관광경영학과 박사.
⊙ 現 안산공대 호텔외식산업과 교수, 기업체 유머 전문 강사.
⊙ 저서: <우리는 웃기는 리더를 존경한다>, <고품격 유머 스트레칭>, <아버지의 웃음>,
<스위트 스팟>, 시집 <옷을 벗어야 날개가 난다> 등.
⊙ 상훈 : 보건복지부장관상.
林鵬榮 안산공대 교수ㆍ한국유머경영학회장
⊙ 1961년 충남 당진 출생.
⊙ 경기대 대학원 관광경영학과 박사.
⊙ 現 안산공대 호텔외식산업과 교수, 기업체 유머 전문 강사.
⊙ 저서: <우리는 웃기는 리더를 존경한다>, <고품격 유머 스트레칭>, <아버지의 웃음>,
<스위트 스팟>, 시집 <옷을 벗어야 날개가 난다> 등.
⊙ 상훈 : 보건복지부장관상.
웃음을 주는 사람에게는 늘 여유와 긍정적인 마인드가 있다. 웃음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 도스토옙스키는 “웃는 사람이 가장 선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라틴어로 웃음의 어원은 건강이라고 한다. 현대 의학에 따르면 웃음은 암세포까지 죽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마크 트웨인은 “인류에게 한 가지 효과적인 무기가 있으니 그것은 웃음”이라고 말한 바 있다. 웃음은 빙산도 녹인다는 말이 있다. 웃음은 만인에게 평등하게 찾아오는 걸 보면 분명 神(신)이 준 선물임에 틀림없다. 철학자 버트런트 러셀도 “웃음은 가장 값싸고 가장 효과 있는 만병통치약이다. 웃음은 우주적인 약”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미국 인디애나 州(주)의 볼 메모리얼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나누어 주는 건강 지침 책자에는 “하루에 15초를 웃으면 수명이 이틀 연장된다”는 문구가 있다고 한다. 의사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도 “마음이 가장 훌륭한 의사”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웃음은 긍정적인 사고를 불러오고 체내에 불필요한 잡념과 걱정거리들을 몰아낸다. 또 면역력을 증강시켜 신체방어 기능을 강화하고 현대인에게는 최고의 선물인 건강을 선물한다. 웃음은 병을 치료할 뿐 아니라 때로는 자신의 결점을 무마시키는 효과를 갖기도 한다.
유머는 경제적으로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 하버드의대의 조지 베이런트 교수는 66년간에 걸쳐 하버드 졸업생 268명의 인생을 추적 조사한 바 있다. 이 조사 자료에 의하면 학업 성적이 인생의 성공이나 행복을 결정하는 데 미친 영향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다. “성공한 사람들에게서는 웃음과 유머가 공통적인 특성으로 나타났다”고 베이런트 교수는 밝혔다.
스탠퍼드대의 정신과 교수인 월리엄 프라이는 “웃음은 잠재의식을 일깨우는 가장 고상한 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구성원들에게 사기를 높여주고 잠재능력을 일깨우는 방법에 유머가 효과가 있다면 서로 웃고 웃기는 일을 어찌 마다하겠는가.
기자를 사로잡은 레이건의 순발력
최근 우리 사회는 갈등과 소통의 부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경제는 점점 바닥을 치는 소리로 아우성이고, 정치는 비전을 주지 못해 국민으로부터 불신의 대상이 되고 있다. 더위마저 기승을 부리니 환하게 웃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정치란 국민을 웃게 만드는 기술 아닐까. 국민은 좀 더 재미있는 정치, 유머 있는 정치 지도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도 이제 한 번 속 시원히 웃어보자.
레이건 대통령이 어느 날 기자들과 설전을 벌이다 홧김에 기자들에게 “개새끼”라는 욕을 했다. 일주일 후 기자들은 레이건에게 티셔츠를 선물했는데, 그 티셔츠에는 SOB(Son of bitch, 개새끼)라는 문구가 씌어 있었다. 티셔츠를 받아 든 레이건은 웃으면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기자 여러분은 모두 애국자군요. SOB라! 이건 당연히 Saving of Budget(예산절약)이라는 뜻이겠지요? 여러분의 충고를 늘 염두에 두겠습니다.”
레이건의 순발력에 기자들은 그 자리에서 사과하고 이후에는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었다고 한다.
웃음은 병을 치료할 뿐 아니라 때로는 자신의 결점을 무마시키는 효과를 갖기도 한다.
처칠이 이끄는 보수당이 총선에서 패해 수상 자리가 노동당 당수인 애틀리에게 넘어갔다. 애틀리는 집권하자마자 대기업의 국유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의회는 이를 둘러싼 대립으로 난상토론을 벌였다. 국유화에 대한 논쟁이 한창 가열 중이던 어느 날 휴식 시간에 처칠이 화장실에 들렀다. 화장실은 의원들로 만원이었고, 오직 애틀리의 옆자리 하나가 비어 있었다. 처칠은 그 자리에서 소변을 보지 않고 다른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렸다. 그러자 애틀리가 처칠에게 말했다.
“제 옆에 빈 자리가 있는데 왜 가만히 서 있죠? 나한테 무슨 감정이라도 있습니까?”
처칠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 옆자리에 가려니까 괜히 겁이 납니다. 당신은 뭐든지 큰 것만 보면 국유화를 하자고 해서. 혹시 제 것을 보고 국유화하자고 할까 봐 겁이 납니다.”
무뚝뚝한 한국인의 표정
어느 병원에 수면제 없이는 잠 못 자는 환자가 입원했다. 담당 간호사는 매일 밤 정해진 시간에 그 환자에게 수면제를 먹이는 것이 업무였다. 어느 날 잡무에 쫓겨 수면제 먹이는 것을 깜빡 잊은 간호사가 곤히 잠자는 환자를 흔들어 깨웠다
“환자분, 어서 일어나세요.”
“왜 곤히 잠자는 사람을 깨우고 그러세요?”
“빨리 일어나 수면제 먹고 자세요.”
열심히 공부하지만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이 있었다. 여기저기 유명 학원을 다녀봤지만 여전히 성적은 제자리였다. 중간고사를 쳤는데 한 과목만 ‘양’이고 나머지는 전부 ‘가’였다. 아버지가 성적표를 보더니 한 말씀 했다.
“얘야, 너무 한 과목에만 치중하는 거 아니니?”
아버지의 말 속에는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다 들어 있다. 이 말에서는 자식에 대한 실망과 사랑이 동시에 묻어난다. “넌 왜 이 모양이니?”, “네 친구 좀 봐라?”, “나중에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냐”, “누구 닮아서 이 꼴이냐”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듣는 말로 야단을 친다면 성장기의 자녀에게 큰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지식을 뛰어넘는 유머 감각이야말로 글로벌 사회를 리드해 나가는 리더십의 핵심이다. 유머 감각은 가장 친절하고 세련된 문화의 척도를 말해 준다. 한국인이 친절하다고는 하나 상대적으로 웃음을 전달하는 능력이 타 민족에 비해 뒤져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나는 친절한 것과 친절한 이미지를 잘 전달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국을 자주 방문하는 한 바이어로부터 한국인의 얼굴이 굳어 있고 딱딱하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들어 왔다. 어느 날인가 인천 공항에 내렸을 때도 그가 갖고 있는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는 여전했다. 그가 한 말 한마디가 우리들의 굳어 있는 얼굴의 현 주소를 말해 준다.
“이봐요 기사 분.”
“네, 혹시 불편한 일이라도…?”
“그게 아니고요, 왜 하필 내가 오는 날마다 이렇게 한국 사람들은 싸우는 겁니까?”
미국에 사는 한 교민의 이야기다.
“이곳에 와서 생활하는 데 가장 무서운 일은 무엇입니까?”
“네, 밤에 지나가다 골목에서 흑인 만나는 게 무서워요.”
“왜죠?”
“얼굴이 어두우니까, 그들이 무슨 생각하는지 알 수가 없으니 무섭죠.”
이번에는 미국에 사는 흑인에게 물어봤다.
“당신은 무엇이 제일 무섭습니까?”
“낮에 지나가다가 한국 사람 만나는 게 제일 무서워요.”
가정에서부터 웃어라
서양 사람들은 한국인을 ‘악어의 표정’이라고 한다는 말이 있다. 웃는지 우는지 알 수 없다는 말이다. 글로벌 시대에 웃는 얼굴만으로도 소통이 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제부터 식탁 유머를 만들어 보자. 식탁 유머는 온 집안 식구가 함께 모여 음식을 먹는 가장 행복한 시간에 유머를 나누면서 식사를 하는 것이다. 웃으면서 식사하는 것만큼 건강에 좋은 것은 없다고 한다. 집안 식구들이 밖에서 생활하면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웃음을 나눌 수 있다면 이거야말로 최고의 명약을 먹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집안은 식탁에서 자녀를 꾸짖고 식사하는 동안 내내 혼내면서 딱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는 복을 몰아내는 일이다. 걸핏하면 바람 피우는 남편이 새벽녘에 들어왔다.
“여보, 정말이야. 이번에는 정말로 喪家(상가)에 다녀왔다고. 제발 믿어 줘. 난 진실해.”
“거짓말 말아요. 당신에게는 음모가 있어요.”
“아냐, 난 결백해. 거짓이 아니라고.”
“글쎄 음모가 있다니까요.”
“김 과장한테 전화해봐. 밤새 같이 있었다고. 내게 무슨 나쁜 음모가 있다고 그래.”
이때 아내는 남편의 어깨에서 음모를 털어내며 말했다
“이봐요. 당신에게 음모가 있다고 했잖아요.”
유머는 조직의 엔도르핀을 만들어 내고 주인의식을 갖게 하며 창의성을 불러일으켜 비용절감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놀라운 효과를 가져온다. 유머는 기업 현장에서 조직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영향을 미친다. 요즘 창조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 그러나 시스템을 바꾼다거나 구호를 외친다고 창조적인 기업이 될 수는 없다. 심리학자들의 말을 듣지 않더라도 유머와 창조성은 동의어다.
어느 제조업체에서 늘어나는 비용도 줄이고 현장 직원들의 애사심 고취와 참여의식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현장 게시판에 다음과 같은 아이디어 공모를 발표했다.
“회사 차원에서 원가 절감 방안 아이디어를 공모합니다. 당선자에게는 100만 원의 상금과 해외여행의 특전이 주어집니다.”
그런데 1등으로 당선된 아이디어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1등 당선자에게는 10만 원의 상금과 국내 여행을 보내시오.”
어느 조직에 몸담고 있든 구성원들은 즐겁고 신나는 일터에서 일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유머는 단순히 웃고 즐거움을 느끼는 차원이 아니라 내면의 잠재성을 표출하고 일의 능률을 가져오며 조직 차원에서 화합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요인으로 기업 경영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요인으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
“제발 한 발짝만 다가서세요”
감성 리더십의 대가인 다니엘 골먼은 웃음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인간의 모든 감정 중에서 전염성이 가장 강한 것은 미소다. 인간의 미소는 상대방으로 하여 다시 미소로 응답하게 하는 힘이 있다. 미소는 아마도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래서 지금처럼 인간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감정으로 남게 되었는지 모른다. 웃음은 적대감이 없다는 것을 보여 주는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것이다.”
일터에서의 이러한 웃음은 모두에게 공감할 수 있는 믿음과 에너지를 끌어내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어느 회사에 신임 중역이 부임했다. 그의 첫 마디는 불필요한 인건비를 줄이자는 것이었다. 어느 날 그는 현장 시찰을 나갔는데, 공장 한 모퉁이에서 벽에 기대여 멍하니 서 있는 한 젊은이를 발견했다. 중역은 그를 보자마자 화를 내며 소리쳤다.
“이봐, 자네 한 달 월급이 얼마야?”
“네, 150만 원인데요.”
“여기 150만 원을 줄 테니 어서 사라지게. 그리고 다시는 일터에 나타나지 말게.”
그 청년은 돈다발을 들고 급히 사라졌다. 중역은 저녁 회식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물었다.
“아까 그 청년은 어느 부서 소속인가?”
“네, 택배회사 직원인데요.”
일을 즐기면서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하여 창의성이 높고 적응력이 뛰어나며 잠재 능력을 더 많이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또 즐기면서 일하는 사람이 많은 조직일수록 화합이 잘 되고 기업에 대한 신뢰감이 높으며 그 조직의 목표를 쉽게 달성하게 한다.
한 달간 해외 출장을 다녀온 P 사장이 여직원으로부터 그동안의 업무를 보고받고 있었다. 그런데 업무 보고 중에 갑자기 여직원이 배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방귀가 나오려고 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그녀는 이런 꾀를 냈다.
‘그래, 사장이 뭘 물으면 크게 대답하면서 방귀를 뽕 하고 끼는 거야!’
때마침 사장이 그녀에게 뭘 물었다. 그녀는 반갑다는 듯이 크게 대답하면서 방귀를 뽕 하고 끼었다. 사장이 놀라면서 하는 말은 이랬다.
“미스 김, 다시 한 번 말해봐. 방귀 소리 때문에 아무것도 못 들었어.”
어떤 회사의 화장실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제발 한 발자국만 다가서세요. 흘리는 것은 당신의 크기가 짧다는 것을 공개하는 것이니까요. 청소부 아줌마 백.’
비즈니스에서 승리하는 유머 전략
21세기는 감성 마케팅의 시대다. 이제는 물건을 파는 시대가 아니고 이미지, 서비스, 경험 등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정서적인 가치를 팔아야 한다. 여기에 직원들이 유머로 무장한다면 이것이야말로 고객 만족의 지름길이 아니겠는가. 이제는 비즈니스 유머로 고객을 관리하고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서비스 기법을 터득해 나가야 한다. 비즈니스 유머는 고객과의 관계를 돈독히 할 뿐 아니라 직원 상호 간의 벽을 허물고 스스로 즐기면서 일하는 서비스 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기여한다. 이제는 유머가 돈이고 경쟁력이다.
산부인과를 개원한 한 남자 의사가 환자들을 편안하게 해 주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찾기에 분주했다. 어느 날 의사 앞에 서기를 부끄러워하는 환자를 대하게 됐다. 초음파 검사를 한참 하는데 이 환자가 여간 부끄러움을 타는 게 아니었다. 순간 의사의 눈에는 그 환자가 입고 있는 셔츠가 눈에 들어왔고, 그 셔츠에는 ‘싱가포르에서의 추억’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해서 의사는 환자에게 조용히 물었다
“싱가포르는 언제 다녀오셨어요?”
환자는 깜짝 놀라면서 물었다.
“아니, 초음파 검사에 그런 것도 나타나나요?”
지난 여름 복날에 영양탕 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손님이 북적거리는 것을 보니 꽤나 장사가 잘되는 듯싶었다. 여직원이 웃으며 나타나 주문을 받았다.
“혹시 개고기 안 드시는 분 계세요?”
친구 중 두 명이 손을 들었다. 그러자 여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그럼, 나머진 다 개죠?”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만이 웃을 수 있는 동물”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인간만이 화내고 싸우고 짜증내는 동물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유머야말로 인체의 노폐물을 밖으로 분출시키며 대인관계를 원활하게 해주는 윤활유가 아닐까. 이제는 일방적이고 직설적인 화법으로는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상대의 마음을 열지 못하면 면접이나 협상, 프레젠테이션, 연설, 강의에서 이길 수 없다. 사실보다는 감성을, 논리보다는 재미를, 달변보다는 부드러운 이야기를 통하여 상대의 닫힌 문을 열 수 있다.
일방적으로 자기의 의견을 주장하고 밀어붙이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다. 부드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상대의 문을 여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것이 유머 화법이다. 유머 화법은 심리적인 저항감을 줄이고 신뢰감을 높일 수 있다. 게다가 흥미를 유발하여 정서적 거리감을 좁힐 수 있어 어색한 상황에서도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를 끌고 갈 수 있는 대화 테크닉이다. 이런 면에서 유머는 가장 짧은 시간과 불리한 조건에서도 가장 큰 신뢰감을 높일 수 있는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라 하겠다.
“아줌마는 누구세요?”
매일 꼴찌만 하는 아이가 있었다. 아들이 매일 꼴찌만 하자 더 이상 참지 못한 엄마가 시험 전날 아들을 불렀다. 그러고는 심각하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아들아, 네가 만약 꼴찌를 면하면 네가 원하는 게임기를 사 주겠다. 그러나 또 꼴찌를 하면 너는 더 이상 내 아들이 아니다.”
다음날 아들이 시험을 보고 돌아왔다. 엄마는 기대 반 의심 반으로 아들에게 물었다.
“아들아, 시험 결과는 어떻게 됐니?”
아들이 대답했다.
“그런데 아줌마는 누구세요?”
어느 성당에서 신부님의 강론이 한참 진행되고 있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이때 갑자기 한 신자의 휴대전화 컬러링이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성당 안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신부는 침착하게 계속 강론을 이어갔다.
“그렇습니다. 사랑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각자 마음을 열고 예수님을 닮지 않으면 참사랑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정계에서 은퇴하고 골프를 즐겨 쳤다. 어느 날 그가 골프장에 갔을 때였다. 골프를 치고 난 그에게 골프장 직원이 다가와 물었다.
“대통령을 그만둔 후에 뭐 좀 달라진 것이 있습니까?”
아이젠하워는 이렇게 대답했다.
“있고 말고, 골프 시합에서 나한테 이기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어.”
어느 국경마을에 사는 한 할아버지가 날마다 오토바이에 자갈을 싣고 두 나라를 오갔다. 세관원은 할아버지가 자갈 속에 분명 무엇을 숨겨 밀수하는 것 같아 자갈을 몽땅 쏟아 보았지만 아무 것도 찾을 수 없었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자 하루는 세관원이 그에게 물었다.
“할아버지가 뭘 밀수하는지 너무 궁금해서 잠도 못 자겠어요. 밀수하는 것을 눈감아 줄 테니 그게 무엇인지 가르쳐 주세요?”
할아버지가 머뭇거리다 웃으면서 대답했다.
“보면 몰라? 오토바이잖아!”
총알택시 운전기사와 신부가 같은 날 사망해 하늘에 불려갔다. 그런데 운전기사는 천당으로 보내주고 신부는 조사 중이었다. 화가 난 신부가 따졌다.
“아니 착한 일만 하면서 살아온 나를 왜 조사 하는 거요? 그리고 선량한 시민들 목숨을 담보로 돈을 번 총알 택시기사는 왜 저리 천당으로 빨리 보내주는 겁니까?”
그러자 심판관이 말해주었다.
“신부님 들어 보세요. 당신이 기도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졸았지만 저 기사가 운전할 때 많은 사람들은 날 보고 기도했다우.”
나들이에서 돌아온 강아지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어미에게 들려주었다.
“글쎄, 요즘 정치판이 개판이라고 난리들이래요.”
“뭐야, 우리가 그 정도밖에 안 돼?”
어미 개는 충격으로 쓰러지고 나머지 개들은 모욕을 참지 못하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제발 짖지 마세요. 주는 건 뭐든지 먹고 보는 조상들의 악습도 끊으세요. 떼거리로 몰려다니는 것도 우리를 욕되게 하네요. 그대들 때문에 우리 가문이 흔들려요.”
밀레가 어느 부유한 사람의 초상화를 그려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밀레가 초상화를 다 그리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여보게 밀레 씨, 당신 솜씨도 별로군.”
이 말을 듣고 있던 밀레는 이렇게 응수했다.
“당신도 그다지 뛰어난 작품은 아니거든요.”
개구리는 언제나 인간을 만날 때마다 불평을 했다. 자기가 기어다니는 것은 인간보다 다리가 많기 때문이라면서. 어느 날 개구리는 신에게 기도를 했다.
“왜 제게는 다리를 많이 주시어 이렇게 기어 다녀야 합니까? 참으로 불공평하십니다.”
그러자 신이 대답했다.
“너의 불평은 계속되겠구나. 지네를 만날 때까지는.”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유머 감각
유머는 난처한 상황을 반전시켜 주는 데 무기 역할을 한다. 지식이나 논리로 풀어나갈 수 없는 문제도 상황에 적합한 유머 한 마디로 웃음을 이끌어 내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해 준다. 무엇보다도 유머를 적당히 구사하면 자신의 약점을 숨기고 오히려 친근한 관계를 만들어 신뢰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두 사람 사이의 웃음은 벽을 허물고 어색함을 없애며 설사 처음 만난 자리라 하더라도 옛 친구처럼 따뜻한 관계로 발전시켜 놓는다. 여기에는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배려가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옛날 어느 고을에 점쟁이가 있었다. 그는 천문에 능하고 예언자적인 자질까지 갖추고 있어 고을 수령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수령은 평소에 그를 불러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곤 했는데 어느 날 그만 점쟁이는 수령의 자존심을 건드려 심히 불쾌하게 했다.
“저 놈을 당장 포박하라. 내 저 놈의 목을 당장 베리라. 감히 수령인 나를 능멸하다니.”
“감히 저 같은 미천한 놈이 수령님을 욕보이게 하다니요? 천부당만부당한 일이옵니다. 분노를 거두어 주십시오.”
“저 놈이 그래도, 그래 네놈이 예언을 잘하고 길흉화복을 점친다니 묻겠다. 네 놈이 언제 죽을지 맞혀나 보거라.”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저는 수령님보다 딱 나흘 전에 죽습니다요.”
그러니 아무리 화가 난 수령인들 그를 죽일 수는 없으리라. 나흘 뒤에는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호랑이에게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이 있듯이 아무리 위기가 닥치고 어려움이 찾아와도 평소에 유머 실력을 갖추어 놓으면 목숨까지도 건질 수 있는 것이 유머의 마력이다.
어느 회사 사장이 직원의 주례를 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 사장은 처음 보는 주례라 여간 걱정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한 달 전부터 주례사를 달달 외웠다. 그런데 막 주례를 보는데 신부가 보통 예쁜 여자가 아니었다. 주례는 신부의 미모에 빠져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외운 것을 다 까먹었다. 결국 이런 실언을 하고 말았다.
“신부는 이 주례를 죽을 때까지 사랑하겠는가?”
갑자기 가족들이 저 놈 당장 끌어내라고 소리치고 결혼식장은 난리가 났다. 이때 그 주례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보십시오. 신부는 대답을 안 했습니다. 이것은 오직 신랑 한 사람만을 사랑한다는 증겁니다.”
그러자 하객들은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만약에 이 사장에게 유머 섞인 재치가 없었다면 그 결혼식은 우스운 꼴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강사님의 지퍼가 열려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의 폭격으로 영국 버킹엄 궁의 벽이 무너졌다. 그러자 영국의 엘리자베스 왕비(現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국민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독일의 폭격으로 그동안 왕실과 국민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벽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얼굴을 더 잘 볼 수 있게 돼 다행입니다.”
이 말 한 마디에 불안과 의기소침에 빠져 있던 국민들은 왕실을 더욱 믿고 힘을 얻어 결국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어느 강연장에서 한창 열변을 토하는 강사가 있었다. 그런데 청중들의 웃음은 예상외로 길어지고 여기저기서 재미있다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때 한 사람이 메모 쪽지를 황급히 강사에게 전해 주었다. 강사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그 메모를 힘차게 읽어 내려갔다.
“긴급 정보입니다. 지금 강사님의 지퍼가 열려 있습니다.”
청중들은 더 소리치며 웃기 시작했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강사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걱정 마십시오. 청중 앞에서는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습니다.”
유교의 창시자인 공자도 즐겁게 살 것을 말하지 않았던가? 논어에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라 했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는 말이다. 유교문화권의 영향이라며 무게 잡는 것을 제일 좋아하는 우리지만 이처럼 유교를 창시한 공자마저도 재미있게 살 것을 주문하는데 무엇이 우리를 딱딱하게 만들고 있는지 뒤돌아 볼 일이다.●
그림 : 유완석
▣ 당신도 유머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유머는 제6의 감각이라고 할 만큼 현대인에게는 리더십의 필수품이다. 그럼 어떻게 유머감각을 키워나갈 수 있을까? 유머리스트는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인 학습에 의하여 만들어진다는 것이 지금까지 많은 연구자들이 밝혀낸 공통된 의견이다. 당신도 다음과 같이 하면 부드러운 리더, 유머 넘치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
◆재미나는 일을 상상하며 즐겨라
유머는 재미나는 상황 속에 자신을 몰아넣고 웃음지을 수 있는 여유를 갖는 데서 발생한다. 과거의 재미있었던 유머를 기억하고 웃어 보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매일 거울 보고 웃는 연습을 하라
유머는 웃음을 끌어내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부터 먼저 웃을 수 있는 능력과 표정관리가 중요하다. 매일 거울 앞에서 웃는 연습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저절로 웃는 얼굴을 갖게 된다.
◆유머노트를 만들어라
재미나는 이야기를 수집하고 이를 나만의 유머로 만들어 나간다. 그리고 남에게서 들은 유머를 노트하여 수시로 읽어 보고 더 세련된 상황에 적용해 본다.
◆하루에 한 번 이상 유머 사이트에 접속하라
타고 나는 유머리더는 없다. 다만 훌륭한 유머전문가는 학습에 의하여 만들어진다. 유머가 경쟁력인 만큼 꾸준한 학습이 요구된다.
◆타인의 유머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라
유머러스한 사람과 어울리고 반응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유머 감각이 뛰어나게 된다. 적극적인 관심과 벤치마킹하는 것이 유머리더로 대성하는 길이다.
◆모임이나 회의에 참석 할 때는 반드시 유머를 갖고 나가라
유머러스한 사람이 모임이나 회의를 리드할 수 있다. 그리고 유머 있는 사람 주변에 항상 사람들이 모여든다. 유머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두 배로 높일 수 있는 비결이다.
◆항상 열 가지 이상의 유머를 외워라
언제 어느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유머 10가지는 필수다. 가능하면 최근의 유머를 외우고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다.
◆유머러스한 사람에겐 적이 없다는 것을 기억하라
21세기 리더의 조건은 유머다. 유머는 리더십을 발휘하게 도와주는 핵심 역량이며 자신의 실수나 단점을 극복하게 해 주는 힘이 있다. 유머 감각이 곧 당신의 차별성을 나타낸다.
◆독서를 게을리 하지 마라
유머는 순간적인 기지와 순발력이 생명이다. 평소에 다독하는 습관이 유머리더를 만들어 준다. 가능한 한 재미있는 글이나 유머 퀴즈 등을 자주 접한다.
마크 트웨인은 “인류에게 한 가지 효과적인 무기가 있으니 그것은 웃음”이라고 말한 바 있다. 웃음은 빙산도 녹인다는 말이 있다. 웃음은 만인에게 평등하게 찾아오는 걸 보면 분명 神(신)이 준 선물임에 틀림없다. 철학자 버트런트 러셀도 “웃음은 가장 값싸고 가장 효과 있는 만병통치약이다. 웃음은 우주적인 약”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미국 인디애나 州(주)의 볼 메모리얼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나누어 주는 건강 지침 책자에는 “하루에 15초를 웃으면 수명이 이틀 연장된다”는 문구가 있다고 한다. 의사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도 “마음이 가장 훌륭한 의사”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웃음은 긍정적인 사고를 불러오고 체내에 불필요한 잡념과 걱정거리들을 몰아낸다. 또 면역력을 증강시켜 신체방어 기능을 강화하고 현대인에게는 최고의 선물인 건강을 선물한다. 웃음은 병을 치료할 뿐 아니라 때로는 자신의 결점을 무마시키는 효과를 갖기도 한다.
유머는 경제적으로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 하버드의대의 조지 베이런트 교수는 66년간에 걸쳐 하버드 졸업생 268명의 인생을 추적 조사한 바 있다. 이 조사 자료에 의하면 학업 성적이 인생의 성공이나 행복을 결정하는 데 미친 영향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다. “성공한 사람들에게서는 웃음과 유머가 공통적인 특성으로 나타났다”고 베이런트 교수는 밝혔다.
스탠퍼드대의 정신과 교수인 월리엄 프라이는 “웃음은 잠재의식을 일깨우는 가장 고상한 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구성원들에게 사기를 높여주고 잠재능력을 일깨우는 방법에 유머가 효과가 있다면 서로 웃고 웃기는 일을 어찌 마다하겠는가.
기자를 사로잡은 레이건의 순발력
최근 우리 사회는 갈등과 소통의 부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경제는 점점 바닥을 치는 소리로 아우성이고, 정치는 비전을 주지 못해 국민으로부터 불신의 대상이 되고 있다. 더위마저 기승을 부리니 환하게 웃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정치란 국민을 웃게 만드는 기술 아닐까. 국민은 좀 더 재미있는 정치, 유머 있는 정치 지도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도 이제 한 번 속 시원히 웃어보자.
레이건 대통령이 어느 날 기자들과 설전을 벌이다 홧김에 기자들에게 “개새끼”라는 욕을 했다. 일주일 후 기자들은 레이건에게 티셔츠를 선물했는데, 그 티셔츠에는 SOB(Son of bitch, 개새끼)라는 문구가 씌어 있었다. 티셔츠를 받아 든 레이건은 웃으면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기자 여러분은 모두 애국자군요. SOB라! 이건 당연히 Saving of Budget(예산절약)이라는 뜻이겠지요? 여러분의 충고를 늘 염두에 두겠습니다.”
레이건의 순발력에 기자들은 그 자리에서 사과하고 이후에는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었다고 한다.
웃음은 병을 치료할 뿐 아니라 때로는 자신의 결점을 무마시키는 효과를 갖기도 한다.
처칠이 이끄는 보수당이 총선에서 패해 수상 자리가 노동당 당수인 애틀리에게 넘어갔다. 애틀리는 집권하자마자 대기업의 국유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의회는 이를 둘러싼 대립으로 난상토론을 벌였다. 국유화에 대한 논쟁이 한창 가열 중이던 어느 날 휴식 시간에 처칠이 화장실에 들렀다. 화장실은 의원들로 만원이었고, 오직 애틀리의 옆자리 하나가 비어 있었다. 처칠은 그 자리에서 소변을 보지 않고 다른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렸다. 그러자 애틀리가 처칠에게 말했다.
“제 옆에 빈 자리가 있는데 왜 가만히 서 있죠? 나한테 무슨 감정이라도 있습니까?”
처칠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 옆자리에 가려니까 괜히 겁이 납니다. 당신은 뭐든지 큰 것만 보면 국유화를 하자고 해서. 혹시 제 것을 보고 국유화하자고 할까 봐 겁이 납니다.”
무뚝뚝한 한국인의 표정
어느 병원에 수면제 없이는 잠 못 자는 환자가 입원했다. 담당 간호사는 매일 밤 정해진 시간에 그 환자에게 수면제를 먹이는 것이 업무였다. 어느 날 잡무에 쫓겨 수면제 먹이는 것을 깜빡 잊은 간호사가 곤히 잠자는 환자를 흔들어 깨웠다
“환자분, 어서 일어나세요.”
“왜 곤히 잠자는 사람을 깨우고 그러세요?”
“빨리 일어나 수면제 먹고 자세요.”
열심히 공부하지만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이 있었다. 여기저기 유명 학원을 다녀봤지만 여전히 성적은 제자리였다. 중간고사를 쳤는데 한 과목만 ‘양’이고 나머지는 전부 ‘가’였다. 아버지가 성적표를 보더니 한 말씀 했다.
“얘야, 너무 한 과목에만 치중하는 거 아니니?”
아버지의 말 속에는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다 들어 있다. 이 말에서는 자식에 대한 실망과 사랑이 동시에 묻어난다. “넌 왜 이 모양이니?”, “네 친구 좀 봐라?”, “나중에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냐”, “누구 닮아서 이 꼴이냐”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듣는 말로 야단을 친다면 성장기의 자녀에게 큰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지식을 뛰어넘는 유머 감각이야말로 글로벌 사회를 리드해 나가는 리더십의 핵심이다. 유머 감각은 가장 친절하고 세련된 문화의 척도를 말해 준다. 한국인이 친절하다고는 하나 상대적으로 웃음을 전달하는 능력이 타 민족에 비해 뒤져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나는 친절한 것과 친절한 이미지를 잘 전달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국을 자주 방문하는 한 바이어로부터 한국인의 얼굴이 굳어 있고 딱딱하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들어 왔다. 어느 날인가 인천 공항에 내렸을 때도 그가 갖고 있는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는 여전했다. 그가 한 말 한마디가 우리들의 굳어 있는 얼굴의 현 주소를 말해 준다.
“이봐요 기사 분.”
“네, 혹시 불편한 일이라도…?”
“그게 아니고요, 왜 하필 내가 오는 날마다 이렇게 한국 사람들은 싸우는 겁니까?”
미국에 사는 한 교민의 이야기다.
“이곳에 와서 생활하는 데 가장 무서운 일은 무엇입니까?”
“네, 밤에 지나가다 골목에서 흑인 만나는 게 무서워요.”
“왜죠?”
“얼굴이 어두우니까, 그들이 무슨 생각하는지 알 수가 없으니 무섭죠.”
이번에는 미국에 사는 흑인에게 물어봤다.
“당신은 무엇이 제일 무섭습니까?”
“낮에 지나가다가 한국 사람 만나는 게 제일 무서워요.”
가정에서부터 웃어라
서양 사람들은 한국인을 ‘악어의 표정’이라고 한다는 말이 있다. 웃는지 우는지 알 수 없다는 말이다. 글로벌 시대에 웃는 얼굴만으로도 소통이 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제부터 식탁 유머를 만들어 보자. 식탁 유머는 온 집안 식구가 함께 모여 음식을 먹는 가장 행복한 시간에 유머를 나누면서 식사를 하는 것이다. 웃으면서 식사하는 것만큼 건강에 좋은 것은 없다고 한다. 집안 식구들이 밖에서 생활하면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웃음을 나눌 수 있다면 이거야말로 최고의 명약을 먹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집안은 식탁에서 자녀를 꾸짖고 식사하는 동안 내내 혼내면서 딱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는 복을 몰아내는 일이다. 걸핏하면 바람 피우는 남편이 새벽녘에 들어왔다.
“여보, 정말이야. 이번에는 정말로 喪家(상가)에 다녀왔다고. 제발 믿어 줘. 난 진실해.”
“거짓말 말아요. 당신에게는 음모가 있어요.”
“아냐, 난 결백해. 거짓이 아니라고.”
“글쎄 음모가 있다니까요.”
“김 과장한테 전화해봐. 밤새 같이 있었다고. 내게 무슨 나쁜 음모가 있다고 그래.”
이때 아내는 남편의 어깨에서 음모를 털어내며 말했다
“이봐요. 당신에게 음모가 있다고 했잖아요.”
유머는 조직의 엔도르핀을 만들어 내고 주인의식을 갖게 하며 창의성을 불러일으켜 비용절감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놀라운 효과를 가져온다. 유머는 기업 현장에서 조직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영향을 미친다. 요즘 창조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 그러나 시스템을 바꾼다거나 구호를 외친다고 창조적인 기업이 될 수는 없다. 심리학자들의 말을 듣지 않더라도 유머와 창조성은 동의어다.
어느 제조업체에서 늘어나는 비용도 줄이고 현장 직원들의 애사심 고취와 참여의식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현장 게시판에 다음과 같은 아이디어 공모를 발표했다.
“회사 차원에서 원가 절감 방안 아이디어를 공모합니다. 당선자에게는 100만 원의 상금과 해외여행의 특전이 주어집니다.”
그런데 1등으로 당선된 아이디어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1등 당선자에게는 10만 원의 상금과 국내 여행을 보내시오.”
어느 조직에 몸담고 있든 구성원들은 즐겁고 신나는 일터에서 일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유머는 단순히 웃고 즐거움을 느끼는 차원이 아니라 내면의 잠재성을 표출하고 일의 능률을 가져오며 조직 차원에서 화합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요인으로 기업 경영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요인으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
“제발 한 발짝만 다가서세요”
감성 리더십의 대가인 다니엘 골먼은 웃음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인간의 모든 감정 중에서 전염성이 가장 강한 것은 미소다. 인간의 미소는 상대방으로 하여 다시 미소로 응답하게 하는 힘이 있다. 미소는 아마도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래서 지금처럼 인간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감정으로 남게 되었는지 모른다. 웃음은 적대감이 없다는 것을 보여 주는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것이다.”
일터에서의 이러한 웃음은 모두에게 공감할 수 있는 믿음과 에너지를 끌어내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어느 회사에 신임 중역이 부임했다. 그의 첫 마디는 불필요한 인건비를 줄이자는 것이었다. 어느 날 그는 현장 시찰을 나갔는데, 공장 한 모퉁이에서 벽에 기대여 멍하니 서 있는 한 젊은이를 발견했다. 중역은 그를 보자마자 화를 내며 소리쳤다.
“이봐, 자네 한 달 월급이 얼마야?”
“네, 150만 원인데요.”
“여기 150만 원을 줄 테니 어서 사라지게. 그리고 다시는 일터에 나타나지 말게.”
그 청년은 돈다발을 들고 급히 사라졌다. 중역은 저녁 회식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물었다.
“아까 그 청년은 어느 부서 소속인가?”
“네, 택배회사 직원인데요.”
일을 즐기면서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하여 창의성이 높고 적응력이 뛰어나며 잠재 능력을 더 많이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또 즐기면서 일하는 사람이 많은 조직일수록 화합이 잘 되고 기업에 대한 신뢰감이 높으며 그 조직의 목표를 쉽게 달성하게 한다.
한 달간 해외 출장을 다녀온 P 사장이 여직원으로부터 그동안의 업무를 보고받고 있었다. 그런데 업무 보고 중에 갑자기 여직원이 배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방귀가 나오려고 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그녀는 이런 꾀를 냈다.
‘그래, 사장이 뭘 물으면 크게 대답하면서 방귀를 뽕 하고 끼는 거야!’
때마침 사장이 그녀에게 뭘 물었다. 그녀는 반갑다는 듯이 크게 대답하면서 방귀를 뽕 하고 끼었다. 사장이 놀라면서 하는 말은 이랬다.
“미스 김, 다시 한 번 말해봐. 방귀 소리 때문에 아무것도 못 들었어.”
어떤 회사의 화장실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제발 한 발자국만 다가서세요. 흘리는 것은 당신의 크기가 짧다는 것을 공개하는 것이니까요. 청소부 아줌마 백.’
비즈니스에서 승리하는 유머 전략
21세기는 감성 마케팅의 시대다. 이제는 물건을 파는 시대가 아니고 이미지, 서비스, 경험 등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정서적인 가치를 팔아야 한다. 여기에 직원들이 유머로 무장한다면 이것이야말로 고객 만족의 지름길이 아니겠는가. 이제는 비즈니스 유머로 고객을 관리하고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서비스 기법을 터득해 나가야 한다. 비즈니스 유머는 고객과의 관계를 돈독히 할 뿐 아니라 직원 상호 간의 벽을 허물고 스스로 즐기면서 일하는 서비스 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기여한다. 이제는 유머가 돈이고 경쟁력이다.
산부인과를 개원한 한 남자 의사가 환자들을 편안하게 해 주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찾기에 분주했다. 어느 날 의사 앞에 서기를 부끄러워하는 환자를 대하게 됐다. 초음파 검사를 한참 하는데 이 환자가 여간 부끄러움을 타는 게 아니었다. 순간 의사의 눈에는 그 환자가 입고 있는 셔츠가 눈에 들어왔고, 그 셔츠에는 ‘싱가포르에서의 추억’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해서 의사는 환자에게 조용히 물었다
“싱가포르는 언제 다녀오셨어요?”
환자는 깜짝 놀라면서 물었다.
“아니, 초음파 검사에 그런 것도 나타나나요?”
지난 여름 복날에 영양탕 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손님이 북적거리는 것을 보니 꽤나 장사가 잘되는 듯싶었다. 여직원이 웃으며 나타나 주문을 받았다.
“혹시 개고기 안 드시는 분 계세요?”
친구 중 두 명이 손을 들었다. 그러자 여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그럼, 나머진 다 개죠?”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만이 웃을 수 있는 동물”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인간만이 화내고 싸우고 짜증내는 동물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유머야말로 인체의 노폐물을 밖으로 분출시키며 대인관계를 원활하게 해주는 윤활유가 아닐까. 이제는 일방적이고 직설적인 화법으로는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상대의 마음을 열지 못하면 면접이나 협상, 프레젠테이션, 연설, 강의에서 이길 수 없다. 사실보다는 감성을, 논리보다는 재미를, 달변보다는 부드러운 이야기를 통하여 상대의 닫힌 문을 열 수 있다.
일방적으로 자기의 의견을 주장하고 밀어붙이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다. 부드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상대의 문을 여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것이 유머 화법이다. 유머 화법은 심리적인 저항감을 줄이고 신뢰감을 높일 수 있다. 게다가 흥미를 유발하여 정서적 거리감을 좁힐 수 있어 어색한 상황에서도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를 끌고 갈 수 있는 대화 테크닉이다. 이런 면에서 유머는 가장 짧은 시간과 불리한 조건에서도 가장 큰 신뢰감을 높일 수 있는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라 하겠다.
“아줌마는 누구세요?”
매일 꼴찌만 하는 아이가 있었다. 아들이 매일 꼴찌만 하자 더 이상 참지 못한 엄마가 시험 전날 아들을 불렀다. 그러고는 심각하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아들아, 네가 만약 꼴찌를 면하면 네가 원하는 게임기를 사 주겠다. 그러나 또 꼴찌를 하면 너는 더 이상 내 아들이 아니다.”
다음날 아들이 시험을 보고 돌아왔다. 엄마는 기대 반 의심 반으로 아들에게 물었다.
“아들아, 시험 결과는 어떻게 됐니?”
아들이 대답했다.
“그런데 아줌마는 누구세요?”
어느 성당에서 신부님의 강론이 한참 진행되고 있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이때 갑자기 한 신자의 휴대전화 컬러링이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성당 안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신부는 침착하게 계속 강론을 이어갔다.
“그렇습니다. 사랑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각자 마음을 열고 예수님을 닮지 않으면 참사랑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정계에서 은퇴하고 골프를 즐겨 쳤다. 어느 날 그가 골프장에 갔을 때였다. 골프를 치고 난 그에게 골프장 직원이 다가와 물었다.
“대통령을 그만둔 후에 뭐 좀 달라진 것이 있습니까?”
아이젠하워는 이렇게 대답했다.
“있고 말고, 골프 시합에서 나한테 이기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어.”
어느 국경마을에 사는 한 할아버지가 날마다 오토바이에 자갈을 싣고 두 나라를 오갔다. 세관원은 할아버지가 자갈 속에 분명 무엇을 숨겨 밀수하는 것 같아 자갈을 몽땅 쏟아 보았지만 아무 것도 찾을 수 없었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자 하루는 세관원이 그에게 물었다.
“할아버지가 뭘 밀수하는지 너무 궁금해서 잠도 못 자겠어요. 밀수하는 것을 눈감아 줄 테니 그게 무엇인지 가르쳐 주세요?”
할아버지가 머뭇거리다 웃으면서 대답했다.
“보면 몰라? 오토바이잖아!”
총알택시 운전기사와 신부가 같은 날 사망해 하늘에 불려갔다. 그런데 운전기사는 천당으로 보내주고 신부는 조사 중이었다. 화가 난 신부가 따졌다.
“아니 착한 일만 하면서 살아온 나를 왜 조사 하는 거요? 그리고 선량한 시민들 목숨을 담보로 돈을 번 총알 택시기사는 왜 저리 천당으로 빨리 보내주는 겁니까?”
그러자 심판관이 말해주었다.
“신부님 들어 보세요. 당신이 기도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졸았지만 저 기사가 운전할 때 많은 사람들은 날 보고 기도했다우.”
나들이에서 돌아온 강아지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어미에게 들려주었다.
“글쎄, 요즘 정치판이 개판이라고 난리들이래요.”
“뭐야, 우리가 그 정도밖에 안 돼?”
어미 개는 충격으로 쓰러지고 나머지 개들은 모욕을 참지 못하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제발 짖지 마세요. 주는 건 뭐든지 먹고 보는 조상들의 악습도 끊으세요. 떼거리로 몰려다니는 것도 우리를 욕되게 하네요. 그대들 때문에 우리 가문이 흔들려요.”
밀레가 어느 부유한 사람의 초상화를 그려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밀레가 초상화를 다 그리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여보게 밀레 씨, 당신 솜씨도 별로군.”
이 말을 듣고 있던 밀레는 이렇게 응수했다.
“당신도 그다지 뛰어난 작품은 아니거든요.”
개구리는 언제나 인간을 만날 때마다 불평을 했다. 자기가 기어다니는 것은 인간보다 다리가 많기 때문이라면서. 어느 날 개구리는 신에게 기도를 했다.
“왜 제게는 다리를 많이 주시어 이렇게 기어 다녀야 합니까? 참으로 불공평하십니다.”
그러자 신이 대답했다.
“너의 불평은 계속되겠구나. 지네를 만날 때까지는.”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유머 감각
유머는 난처한 상황을 반전시켜 주는 데 무기 역할을 한다. 지식이나 논리로 풀어나갈 수 없는 문제도 상황에 적합한 유머 한 마디로 웃음을 이끌어 내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해 준다. 무엇보다도 유머를 적당히 구사하면 자신의 약점을 숨기고 오히려 친근한 관계를 만들어 신뢰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두 사람 사이의 웃음은 벽을 허물고 어색함을 없애며 설사 처음 만난 자리라 하더라도 옛 친구처럼 따뜻한 관계로 발전시켜 놓는다. 여기에는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배려가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옛날 어느 고을에 점쟁이가 있었다. 그는 천문에 능하고 예언자적인 자질까지 갖추고 있어 고을 수령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수령은 평소에 그를 불러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곤 했는데 어느 날 그만 점쟁이는 수령의 자존심을 건드려 심히 불쾌하게 했다.
“저 놈을 당장 포박하라. 내 저 놈의 목을 당장 베리라. 감히 수령인 나를 능멸하다니.”
“감히 저 같은 미천한 놈이 수령님을 욕보이게 하다니요? 천부당만부당한 일이옵니다. 분노를 거두어 주십시오.”
“저 놈이 그래도, 그래 네놈이 예언을 잘하고 길흉화복을 점친다니 묻겠다. 네 놈이 언제 죽을지 맞혀나 보거라.”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저는 수령님보다 딱 나흘 전에 죽습니다요.”
그러니 아무리 화가 난 수령인들 그를 죽일 수는 없으리라. 나흘 뒤에는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호랑이에게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이 있듯이 아무리 위기가 닥치고 어려움이 찾아와도 평소에 유머 실력을 갖추어 놓으면 목숨까지도 건질 수 있는 것이 유머의 마력이다.
어느 회사 사장이 직원의 주례를 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 사장은 처음 보는 주례라 여간 걱정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한 달 전부터 주례사를 달달 외웠다. 그런데 막 주례를 보는데 신부가 보통 예쁜 여자가 아니었다. 주례는 신부의 미모에 빠져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외운 것을 다 까먹었다. 결국 이런 실언을 하고 말았다.
“신부는 이 주례를 죽을 때까지 사랑하겠는가?”
갑자기 가족들이 저 놈 당장 끌어내라고 소리치고 결혼식장은 난리가 났다. 이때 그 주례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보십시오. 신부는 대답을 안 했습니다. 이것은 오직 신랑 한 사람만을 사랑한다는 증겁니다.”
그러자 하객들은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만약에 이 사장에게 유머 섞인 재치가 없었다면 그 결혼식은 우스운 꼴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강사님의 지퍼가 열려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의 폭격으로 영국 버킹엄 궁의 벽이 무너졌다. 그러자 영국의 엘리자베스 왕비(現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국민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독일의 폭격으로 그동안 왕실과 국민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벽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얼굴을 더 잘 볼 수 있게 돼 다행입니다.”
이 말 한 마디에 불안과 의기소침에 빠져 있던 국민들은 왕실을 더욱 믿고 힘을 얻어 결국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어느 강연장에서 한창 열변을 토하는 강사가 있었다. 그런데 청중들의 웃음은 예상외로 길어지고 여기저기서 재미있다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때 한 사람이 메모 쪽지를 황급히 강사에게 전해 주었다. 강사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그 메모를 힘차게 읽어 내려갔다.
“긴급 정보입니다. 지금 강사님의 지퍼가 열려 있습니다.”
청중들은 더 소리치며 웃기 시작했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강사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걱정 마십시오. 청중 앞에서는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습니다.”
유교의 창시자인 공자도 즐겁게 살 것을 말하지 않았던가? 논어에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라 했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는 말이다. 유교문화권의 영향이라며 무게 잡는 것을 제일 좋아하는 우리지만 이처럼 유교를 창시한 공자마저도 재미있게 살 것을 주문하는데 무엇이 우리를 딱딱하게 만들고 있는지 뒤돌아 볼 일이다.●
그림 : 유완석
▣ 당신도 유머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유머는 제6의 감각이라고 할 만큼 현대인에게는 리더십의 필수품이다. 그럼 어떻게 유머감각을 키워나갈 수 있을까? 유머리스트는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인 학습에 의하여 만들어진다는 것이 지금까지 많은 연구자들이 밝혀낸 공통된 의견이다. 당신도 다음과 같이 하면 부드러운 리더, 유머 넘치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
◆재미나는 일을 상상하며 즐겨라
유머는 재미나는 상황 속에 자신을 몰아넣고 웃음지을 수 있는 여유를 갖는 데서 발생한다. 과거의 재미있었던 유머를 기억하고 웃어 보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매일 거울 보고 웃는 연습을 하라
유머는 웃음을 끌어내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부터 먼저 웃을 수 있는 능력과 표정관리가 중요하다. 매일 거울 앞에서 웃는 연습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저절로 웃는 얼굴을 갖게 된다.
◆유머노트를 만들어라
재미나는 이야기를 수집하고 이를 나만의 유머로 만들어 나간다. 그리고 남에게서 들은 유머를 노트하여 수시로 읽어 보고 더 세련된 상황에 적용해 본다.
◆하루에 한 번 이상 유머 사이트에 접속하라
타고 나는 유머리더는 없다. 다만 훌륭한 유머전문가는 학습에 의하여 만들어진다. 유머가 경쟁력인 만큼 꾸준한 학습이 요구된다.
◆타인의 유머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라
유머러스한 사람과 어울리고 반응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유머 감각이 뛰어나게 된다. 적극적인 관심과 벤치마킹하는 것이 유머리더로 대성하는 길이다.
◆모임이나 회의에 참석 할 때는 반드시 유머를 갖고 나가라
유머러스한 사람이 모임이나 회의를 리드할 수 있다. 그리고 유머 있는 사람 주변에 항상 사람들이 모여든다. 유머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두 배로 높일 수 있는 비결이다.
◆항상 열 가지 이상의 유머를 외워라
언제 어느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유머 10가지는 필수다. 가능하면 최근의 유머를 외우고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다.
◆유머러스한 사람에겐 적이 없다는 것을 기억하라
21세기 리더의 조건은 유머다. 유머는 리더십을 발휘하게 도와주는 핵심 역량이며 자신의 실수나 단점을 극복하게 해 주는 힘이 있다. 유머 감각이 곧 당신의 차별성을 나타낸다.
◆독서를 게을리 하지 마라
유머는 순간적인 기지와 순발력이 생명이다. 평소에 다독하는 습관이 유머리더를 만들어 준다. 가능한 한 재미있는 글이나 유머 퀴즈 등을 자주 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