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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정보] 피부치료에 줄기세포 활용하는 심희상 심스 성형외과 원장

『지방에서 성체 줄기세포 추출 피부에 주사… 부작용 없고, 회복기간 빨라』

정혜연    hy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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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중심으로 화상 흉터, 만성 궤양 치료에 활발하게 시술

심희상
1958년 서울 출생. 경복高·경희大 의과대학 졸업. 순천향大 의학석사·경희大 의학박사. 순천향大 성형외과 교수·춘천 인성병원 성형외과 과장 근무. 現 심스 성형외과 원장.
영국 학회에서 처음 발표
  「황우석 사태」로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가운데, 성형외과 전문의인 심희상(49) 박사가 성체 줄기세포를 피부질환과 피부노화에 대한 치료제로 활용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沈박사는 지난해 초부터 환자의 몸에서 지방을 채취한 뒤, 이 지방에서 줄기세포만을 분리해 이를 다시 피부에 주사하는 방법으로 피부질환자들을 치료해 오고 있다.
 
  그에게 시술받은 사람은 총 150여 명. 인체의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많지 않은데다, 이 시술법이 검증단계에 있어 아직 우리나라에 널리 사용되고 있지 않다. 그만큼 시술받는 비용이 비싸다.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지역에서 화상으로 인한 흉터가 남은 사람이나, 아물지 않는 만성 궤양 등 수술로 해결하기 힘든 환자들에게 활발하게 시술되고 있다고 한다.
 
  외국의 줄기세포 연구 학회에 참여해 온 沈박사는 지난해 영국의 성형외과 박사 하칸 유살과 윌리엄 K. 보스가 쓴 논문을 보고 이 시술을 시작하게 됐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병원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환자 한 명에게 줄기세포 주입 시술을 막 마친 상태였다.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 그와 마주 앉았다.
 
  ─성체 줄기세포를 어떤 방법으로 피부 미용 및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습니까.
 
  『사람의 모든 기관에는 줄기세포가 있습니다. 지방, 골수는 물론 췌장에도 줄기세포가 있습니다. 각각의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사람의 모든 신체에서 줄기세포를 뽑을 수 있어요. 이 줄기세포라는 녀석은 참 신기해서, 필요한 곳에 이식을 하면 그 곳에서 스스로 부족한 점을 메워 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가령 동맥을 묶어 피가 통하지 않는 쥐의 다리 근육에 줄기세포를 이식하면, 혈관이 새로 만들어지는 식이죠.
 
  이런 자료는 이미 해외의 여러 학회에서 발표됐습니다. 줄기세포를 피부 미용에 활용하는 방법은 이런 것에 착안해서 이뤄졌습니다. 줄기세포를 피부 속으로 정확히 침투시키면, 피부가 재생됩니다. 수술한 곳에 새로운 살이 돋 듯이, 피부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유럽에서 속속 입증되고 있습니다』
 
 
  보톡스와의 차이점
 
   ─줄기세포가 피부 내에서 정확히 어떤 작용을 하는 겁니까.
 
  『과학적으로 완전히 검증된 것은 아니지만, 줄기세포가 피부의 세포활동을 원활히 하게끔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가 칙칙해지고, 처지는 이유는 피부 내의 성장세포가 제 기능을 못 하기 때문입니다.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가 성장세포의 활동을 촉진시켜 노화가 더디게 진행되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줄기세포가 「섬유아세포」라는 피부를 회복·성장시키는 세포가 되는 것이죠. 노화가 진행돼 칙칙해진 입술에 줄기세포를 주입하면, 분홍색으로 돌아온다는 것이 임상적으로 입증됐습니다』
 
  ─시술을 받은 환자는 주로 어떤 환자들입니까.
 
  『얼굴에 주름이 많거나 모공이 넓은 환자들이 많았습니다. 이 시술이 단순한 피부미용 용도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에요. 30代 중반의 한 여자 환자는 여드름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 연고를 쓰다 심한 피부 습진을 앓았죠. 얼굴에서 진물이 날 정도로 심한 피부였는데, 시술을 통해 이런 것들이 많이 완화됐어요. 화상 환자의 피부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방 흡입하는 데 40분
 
  ─흔히 피부노화 방지 하면 「보톡스」 주사를 떠올립니다. 보톡스 주사를 맞는 것과 줄기세포 주입의 차이점은 뭡니까.
 
  『보톡스는 주름이 생기는 특정 부위를 마취시켜, 웃을 때 그 부분에 주름이 생기지 않게 하는 장치입니다. 표정 때문에 생긴 주름을 완화시키지만 노화된 피부 자체를 회복시키는 것은 아니죠.
 
  줄기세포 시술법은 세포를 재생시키는 것이어서 피부에 전혀 해가 되지 않습니다. 자기 몸에서 빼낸 줄기세포를 다시 자기 몸에 투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습니다. 자기 피부의 재생 속도를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보면 됩니다』
 
  沈박사의 시술과정을 직접 지켜보기로 했다.
 
  이 시술법은 크게 두 가지 과정으로 나뉜다. 우선 환자는 자신의 피부 상태와 질환도를 정확히 체크한 뒤, 체형 점검을 시작한다. 나이, 체중, 피부의 탄력도, 빈혈 정도 등을 체크하고 나면 지방 흡입을 실시한다. 환자의 몸에서 뺀 지방을 연구소에 보내서 줄기세포만 추출한 뒤, 이를 다시 환자의 피부에 투여하면 끝이다.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데 10시간 정도가 필요해, 시술은 이틀에 나눠 실시된다.
 
  수술대 위에는 30代 여성이 누워 있었다. 이 환자는 사춘기 때 나기 시작한 여드름이 성인이 된 후 더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환자는 마취 상태. 환자의 몸은 지방 흡입에 따른 아픔을 느끼지만, 머리로는 아픈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마취법을 이용한다. 이를 위해 한 시간에 20cc 정도의 마취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하는데, 약 투입을 중단하면 환자는 바로 눈을 뜬다고 한다.
 
  沈박사가 허벅지 옆쪽을 5mm 정도 절개하고, 그 사이로 지방 흡입 기구를 집어넣었다. 이 기구로 허벅지의 좌우를 움직이자, 노란색의 지방이 주사기에 조금씩 쌓이기 시작했다.
 
  沈박사의 얘기다.
 
  『요즘 비만 치료를 목적으로 지방 흡입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지방은 한 번에 2500cc 이상 뽑으면 위험합니다. 터진 지방이 혈관을 막아서, 1000명 중 한 명 정도는 사망합니다. 부득이한 상황으로 2500cc 이상을 뽑을 경우에는 수술 전에 수혈을 준비하는 것이 필수예요』
 
  沈박사가 평균 흡입하는 지방량은 200~250cc다. 지방 흡입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긴 석션 기구를 피하지방층으로 넣다 뺐다를 반복했다.
 
  지방 흡입은 40분에 걸쳐 진행됐다. 沈박사의 말에 따르면 지방을 가장 많이 뽑을 수 있는 곳은 허벅지 부분이다. 팔, 종아리 부위에서는 필요한 만큼의 지방이 추출되지 않는다.
 
  沈박사가 시술하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미용술은 몸에 지방이 없는 사람, 마른 체형의 사람은 받을 수 없다. 일본인 환자 한 명이 이 시술을 받고자 했지만, 마른 체형이어서 포기하고 돌아갔다. 체지방을 줄이기 위해 다이어트에 목을 매는 요즘의 상황과는 정반대다.
 
  沈박사는 환자의 몸에서 채취한 지방을 원심분리기에 집어넣었다. 약 8분 뒤, 원심분리기에서 꺼낸 주사기의 위쪽에는 노란 지방이, 아래쪽에는 지방을 흡입하며 일부 섞여 나온 피가 분리됐다. 沈박사는 이 중 지방 부위만을 꺼내 H연구소로 보냈다. H연구소에서는 10시간 정도의 여러 단계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 줄기세포만을 분리해 낸다.
 
 
  국내에서는 초기 단계
 
  지방 흡입을 끝낸 沈박사와 다시 마주 앉았다.
 
  ─국내에서 이런 시술법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뭔가요.
 
  『국내에서 이 시술법은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검증을 끝마친 상태입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에 대한 논문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첫 시술은 2000년 영국에서 이뤄졌습니다. 일본에서는 도쿄大 성형외과 의사가 지난해부터 이 시술을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까지의 임상 결과로 본 부작용이 있다면.
 
  『환자의 몸에서 채취한 것을 그대로 주입하기 때문에 오염된 세포가 들어가지 않는 한 부작용은 없습니다. 지방 흡입으로 인해 멍이 들거나, 마취 후 메스꺼운 느낌은 간혹 있습니다』
 
  ─요즘은 태어난 직후 제대혈을 보관해 향후 치료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것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제대혈을 이용할 경우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질병을 치료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의 제대혈을 구입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면역학적인 부작용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성인이 되어 보관된 자신의 제대혈에서 과연 얼마나 많은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치료 목적을 제대로 이루기 위해서는 주입되는 줄기세포의 양이 충분해야만 합니다. 이 시술은 자기가 필요한 시기에 몸에서 채취해 그대로 다시 투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전합니다. 지방에서는 다른 조직에 비해 아주 많은 양의 줄기세포를 분리할 수 있어서 더 효율적입니다』
 
 
  지방 100g에 줄기세포 2500만 개 확보
 
  이번에는 줄기세포를 직접 환자의 피부에 투입하는 과정을 지켜보기로 했다.
 
  시술 10분 전쯤, H연구소에서 추출한 환자의 줄기세포를 보내왔다. 이 시술은 보통 줄기세포가 도착하는 당일날 한다. 줄기세포 채취 후 24시간까지 실온에 보관해도 되지만,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빨리 시술한다.
 
  수술대 위의 환자는 마취가 끝난 상태였다. 沈박사의 말에 따르면 이 환자는 이틀 전 허벅지와 엉덩이 위쪽에서 지방 200g를 뺐는데, 총 5000만 개의 줄기세포가 나왔다고 한다. 이 중 3000만 개는 오늘 피부에 주입하고, 2000만 개는 동결 보관했다가 3주 후에 다시 주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沈박사가 주사기에 식염수와 함께 담긴 줄기세포를 환자의 이마부터 시작해 턱·볼·눈 주위까지 얼굴 전체에 1mm 간격으로 투입했다. 한 시간 정도 소요됐다.
 
  『줄기세포가 피부 내부에 정확히 들어가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피하지방으로 들어가면 효과가 떨어져요. 주사기로 정확한 깊이에 줄기세포를 투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눈꺼풀 부분은 피부가 얇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서 주사바늘을 꽂아야 합니다』
 
  주사바늘이 환자의 얼굴에 꽂힐 때마다 올록볼록하게 살결이 부풀어 올랐다. 마취한 환자는 아픔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기포처럼 살짝 솟은 피부는 2~3분 후에 가라앉았다. 바늘 자국은 3~4일 정도 남는다고 한다. 환자의 오른손에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동맥 혈액 산소분압측정기가 장착돼 있었다. 환자의 얼굴에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것은 100%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한 번의 시술로 얼마만큼의 효과를 볼 수 있을까.
 
  『3회 정도의 시술을 통해 半영구적 혹은 10년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학회에 보고되고 있습니다. 시술을 받은 지 4시간 후부터 메이크업을 할 수 있고, 세안이 가능합니다. 줄기세포의 파괴를 부추길 수 있는 사우나 등은 이틀 동안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마다 차이가 있지만, 시술 후 3일 정도 지난 다음 효과를 볼 수 있고, 3~6주 사이에 피부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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