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최초 증언] 북한에서 사라진 吳克烈 아들의 행방

『오세욱은 2004년 여름 가족과 청진항을 떠나 미국으로 갔다』

김성동    ksdhan@chosun.com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
  • 스크랩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美 국방정보국(DIA)·日 정보기관 등이 오세욱 亡命 공작을 주도…美 군함이 동해상에 동원됐다는 관측도 나와
2004년 망명
1988년 인민군 장성들과 만나는 金正日.
  첩보 수준으로 미국 망명說(설)이 나돌던 북한 노동당 작전부장 吳克烈(오극렬·75)의 외아들 吳世郁(오세욱·45)이 2004년 여름 청진항을 통해 북한을 탈출해 미국으로 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이 사건의 관계국인 韓·美·日 정보 당국은 오세욱의 미국 망명說과 관련, 함구로 일관해 오고 있으나 복수의 정보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결과 오극렬의 1남5녀 중 장남인 오세욱의 미국 망명은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오세욱 망명說을 보도한 언론들은 망명 시기를 2003년 가을 또는 2003년 말 등으로 추측해 왔으나, 복수의 정보 소식통들은 그 시기를 2004년 여름으로 단정했다.
 
  최근 기자와 만난 한 북한문제 전문가는 『2004년 여름에 평소 정보를 교류하던 일본 정보 소식통으로부터 오세욱의 망명 사실 확인 요청을 받았다』면서 『그 얼마 후 그 소식통으로부터 「북한 청진에 있는 일본 정보 당국 에이전트로부터 오세욱이 일행들과 함께 청진을 통해 탈출했다는 연락이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심정보를 관할하는 부서에 있던 탈북자 역시 기자에게 『오세욱은 최소한 2004년 6월까지는 북한에 있었다』고 확인해 주었다. 오세욱의 탈북 시기가 2003년 가을이나 2003년 말은 아니라는 말이다.
 
  일본 정보 당국자는 한국의 북한 전문가에게 『오세욱 일행이 요코하마에 있는 미군 부대 내에 있어서 일본 당국의 접근이 불가능하다』면서 『오세욱 망명에 잠수함 등 軍장비가 동원된 점을 보면 CIA가 아닌 DIA(美 국방정보국)가관련돼 있는 것 같은데, DIA 쪽 知人(지인)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망명에 조총련계 야쿠자 조직도 관련
 
  북한문제 전문가는 평소 북한문제와 관련해 정보를 교류하는 DIA의 한 知人에게 오세욱의 행방 확인을 요청했지만 『다른 문제는 몰라도 그 건만은 묻지 말아 달라』는 답을 들었다고 한다. 북한 전문가는 『묻지 말아 달라는 말을 유추해석하면, 오세욱을 미국이 관리하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미국의 오세욱 관리는, 그가 현재 미국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국내 정보 소식통 역시 『여러 정보기관에서 확인한 결과 오세욱이 미국에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미국 내 어디에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정보 당국은 月刊朝鮮의 오세욱 망명說 확인 요청에 대해 『2004년 11월 일본 언론의 오세욱 망명說 보도 이후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확인, 추적해 왔으나 확인할 만한 구체적인 정보의 입수는 없었다』면서 『오세욱의 아버지 오극렬은 각종 행사 참석 등 현재 북한에서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북한문제 전문가는 『오세욱의 탈출과정에는 일본 야쿠자 조직이 관여돼 있다』고 주장했다. 1980년대부터 마약과 관련된 조총련계 일부가 야쿠자 조직에 들어갔고, 오세욱이 탈북하기 전 이 조직과 관련이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이 야쿠자 조직을 통해 오세욱 망명 공작을 벌였고, 오세욱이 청진항을 통해 탈출할 때 이용한 배도 야쿠자가 보낸 배였다는 것이다.
 
  이 북한문제 전문가는 『인민군 대좌였던 오세욱은 대내외적으로 북한의 위조 달러, 마약, 軍에 대한 공작을 감시하는 일종의 암행어사 역할을 했다』면서 『조총련계 마약조직과 관련을 맺게 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오세욱이 마약과 관련 있다는 사실은 그의 여동생들과 친분을 갖고 있던 탈북자의 증언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이 탈북자가 오극렬의 가족들과 가깝게 교류했다는 사실은 국내 정보기관이 확인해 주었다.
 
  그에 따르면 집안의 망나니 취급을 받던 오세욱은 마약을 복용하다 아버지 오극렬에 의해 두 번이나 정치범들을 수용하는 요덕수용소에 보내졌다고 한다. 요덕수용소에는 정치범들뿐만 아니라 당 간부들에 대한 교양을 목적으로 수용하는 「혁명화 구역」이 있는데, 그곳에 있는 동안에는 당 간부들도 정치범들과 똑같은 취급을 받는다고 한다.
 
 
 
 미국의 오세욱 망명 유도說
 
  吳克烈이 직접 자신의 장남이자 외아들인 오세욱을 요덕수용소로 보내자 金正日은 『당 간부들 가운데 가정교육을 제일 잘 하는 사람이 오극렬』이라며 칭찬했다고 한다. 오극렬과 金正日은 열 살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형·동생 하며 술을 마시는 사이라고 한다.
 
  오세욱은 인민무력부 소속으로 국내에 알려진 것처럼 계급이 대좌가 아니고 중좌였다고 한다. 외화벌이를 담당해 중고자동차와 골동품을 취급했기 때문에 중국을 자주 드나들었다고 한다.
 
  정보 소식통들은 오세욱의 망명은 미국이 북한 체제 붕괴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군사작전인 「작전계획 5030」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은 지금까지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북한의 核시설을 폭격하는 「작전계획 5026」, 전면전이 벌어질 경우 무력통일을 시도하기 위한 「작전계획 5027」, 북한 내부에서 혼란이 일어났을 때를 대비한 「작전계획 5029」 등의 군사작전을 세운 바 있었다.
 
  2000년 6월 남북 頂上(정상)회담 후 남북관계가 급속하게 변하면서 나온 작전이 「작전계획 5030」이다. 2003년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지시에 따라 만들어진 이 계획은 북한 내부 교란 작전으로 金正日 제거 쿠데타 유도, 고관 망명 유도 지원, 金正日 자금 차단 등을 통해 金正日 독재체제를 와해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 계획은 CIA가 수립했으나 DIA가 군사작전까지 포함한 개념으로 수정·확대했다고 한다. 이 계획에 「고관 망명 유도 지원」에 해당하는 사례가 오세욱의 망명 사건이라는 것이다. 미국이 오세욱과 관련이 있는 조총련계 마약조직을 동원해 오세욱의 망명을 유도했고 실제 미군의 잠수함이 동원됐다는 것이다.
 
  일본 야쿠자 마약조직이 동원한 배를 타고 오세욱 일행이 동해의 공해상으로 탈출하자 그곳에 대기하고 있던 미군 잠수함으로 옮겨 실어 요코스카로 입항했고, 곧바로 요코하마에 있는 美 해군기지로 이송했다는 것이다.
 
  오세욱과 함께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은 주로 오세욱의 친지들로 다른 북한 고관들의 자제들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탈출 인원은 정보 소식통에 따라 18명에서 50여 명까지 다양하지만 집단 망명인 것만은 분명하다.
 
 
 
 吳克烈이 숙청되지 않는 이유는?
 
  오세욱이 미국으로 망명을 했는데도 아버지 吳克烈이 숙청되지 않고 건재한 이유에 대한 소식통들의 해석은 다양하지만 오세욱이 북한과 그 權府(권부)에 관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한다.
 
  북한 軍部 사정에 밝은 한 탈북자는 이런 분석을 내놓았다.
 
  『1996년에 인민무력부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인 현철해의 조카 현성일이 남한으로 귀순한 일이 있어요. 그때 金正日은 북한군 대장인 현철해에게 「조카를 가문에서 삭제하라, 난 너를 믿는다」고 말했어요. 그러니 아들을 직접 두 번씩이나 수용소에 보낸 오극렬은 더 더욱 믿었겠죠』
 
  그러면서 그는 「오극렬의 힘」도 金正日이 오극렬을 숙청하기 힘든 요인이라고 말한다.
 
  『장성택을 2인자라고 하지만 실질적인 2인자는 오극렬입니다. 그는 정보를 장악하고 있고, 金正日은 오극렬을 통해서 보고를 받습니다. 오극렬이 左로 가면 左로 가고, 右로 가면 右로 갈 정도로 북한의 정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힘이 있어요. 金正日과는 어릴 때부터 나이 차이는 있지만 친구처럼 지낸 이유도 있고요. 오극렬은 머리가 참 좋은 사람입니다』
 
  「오극렬의 힘」을 보여 주는 사례가 있다.
 
  2000년 초 북한 전역 각급 기관에는 『여성들이 자전거 타는 것을 금한다』는 金正日의 특별지시가 떨어졌다.
 
  당시 북한은 평양시민의 교통수단인 무궤도전차의 운행이 어려울 정도로 전력난을 겪고 있었다. 버스도 연료난으로 제대로 운행이 안 되자 평양시민들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등 평양에서 자전거는 그야말로 「시민의 발」이었다.
 
  하루는 「노동신문」의 여기자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군용트럭에 치여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 여기자가 오극렬의 맏딸인 오혜선이었고, 이 사건을 보고받은 金正日이 오극렬을 위로하면서 내린 조치가 「여성들의 자전거 타기 금지」였던 것이다.
 
  오극렬의 딸들은 차녀 혜영이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는 등 글 쓰는 직업을 갖고 있다고 한다.
 
 
 
 
고급 정보를 가진 오세욱

 
  오극렬의 가족들과 교류했던 탈북자는 『북한의 당 간부 자제들은 고급 정보가 많은데 오세욱은 특히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서, 『오세욱이 미국에 알 카에다와 북한의 연결 관련 중요 정보를 주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극렬이 담당하고 있는 노동당 작전부는 對南공작뿐만 아니라 게릴라 양성, 테러부대 양성에도 관여하고 있다는 게 그의 증언이다. 노동당 작전부는 알 카에다뿐만 아니라 체첸 叛軍(반군) 등 세계 도처의 게릴라 부대들과 교류를 했었다고 한다. 이런 정보를 오세욱은 아버지 오극렬을 통해서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또 『작전부 소속 청진연락소는 일본인 납치자들을 관리하는 곳으로 일본인 납치자와 관련된 정보도 주었을 것』이라면서 『당 간부 자제들이 모이면 金正日 욕을 하기 때문에 미국의 공작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세욱 본인 스스로 망명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으로 복권한 장성택의 딸과도 친분이 있다고 한다.
 
  오세욱이 북한 權府(권부) 핵심과 관련된 고급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다른 북한 소식통들도 인정한다.
 
  한 북한문제 전문가는 『오세욱은 북한의 마약·위폐·테러 등과 관련한 많은 정보를 갖고 있을 것』이라면서 『오세욱의 망명 후 미국의 對北 금융제제가 강화되고 위폐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된 상황 등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확언했다.
 
  그는 『북한의 실세 중 실세인 오극렬의 외아들 오세욱의 망명은 북한이 현재 처한 상황을 웅변해 주는 것』이라면서 『정부나 국민들은 이제 북한의 급작스런 몰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961년생인 오세욱은 1985년에 김일성종합대학 물리학부를 졸업한 후 인민군 초대 총참모장을 지낸 강건의 이름을 따서 만든 강건종합군관학교를 나왔다고 한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