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술·담배·스트레스가 피부노화의 主犯
연세大 미용성형 클리닉 고객의 절반이 남자
- 피부과 전문의 鄭惠臣 박사.
거뭇거뭇한 검버섯과 암갈색 사마귀가 생긴 이마와 볼, 푸석푸석한 피부, 양쪽 눈 밑에 불룩 튀어나온 심술주머니, 깊게 파인 주름…. 50代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다. 남성의 老化(노화)는 몸 곳곳에서 진행된다. 하지만 얼굴 피부에 나타나는 노화는 숨길 방법이 없다.
이제 남성들도 화장을 하는 시대다. 면도 후에 로션 정도 바르는 게 「털털한」 남자의 멋처럼 여겨질 때도 있었지만, 이제 그런 식으로 했다간 자기관리가 부실한 사람으로 몰릴 판이다. 이제 남자들도 화장을 해야 한다.
요즈음 남자화장품은 건성·중성·민감성·복합성 등으로 분화돼 있고, 미백효과와 주름살을 방지하는 기능성 화장품들이 즐비하다.
털털함을 자랑하던 한국의 중년 남성들도 달라졌다.
연세大 병원의 미용성형 클리닉을 찾는 환자 10명 중에 5명이 남성이라고 한다. 그중에 상당수가 50代와 60代라고 한다.
왜 이렇게 중년 남성들이 미용에 신경을 쓰는 걸까? 연세大 의대 성형외과 柳元敏(유원민·42) 교수의 설명이다.
『인사책임자가 「당신이 당신 얼굴을 내팽개쳤는데, 회사를 어떻게 책임지겠느냐」고 하더랍니다. 얼마나 충격을 받았겠어요. 꽃미남이 되겠다는 게 아니라 자존심 문제랍니다. 얼굴에 주름이 많고 피부색이 안 좋으면, 「저 사람은 무슨 근심이 많은가」하는 오해를 받는대요.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으려는 노력이 피부미용으로 이어지는 거죠』
노화 진행 中 시술은 한계가 있다
어느 날 거울을 보니 얼굴에 검버섯이 피기 시작하고,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양쪽 볼이 불긋불긋 홍조를 띤다든지, 여름인데 입 주변에 허옇게 각질이 일어난다면 본격적으로 피부관리를 해야 할 때다.
주름을 제거하고 피부관리를 제대로 받으려면 300만~400만원이 든다.
돈 안 들이고 피부를 가꿀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방법은 피부가 심각한 지경이 이르기 전에 미리미리 손을 쓰는 것이 최선이다.
고려大 안산병원 피부과 金一煥(김일환) 교수는 『노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중년 남성들은 뒤늦게 피부관리를 받고 각종 시술을 해도 일시적이다』면서 『젊었을 때 미리미리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고 했다.
검버섯과 잡티가 생기기 시작한 중년 남성들이 「스킨 스케일링」, 「레이저 시술」을 받아서 잡티를 없애더라도, 피부관리를 지속적으로 하지 않으면 잡티 얼굴로 되돌아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한다.
주름과 잡티가 덜 생기게 하려면 어떻게 생활해야 할까?
피부를 늙게 하는 주범은 「자외선·스트레스·흡연·술」이다.
자외선은 주름 생성에 결정적인 요소다. 자외선에 노출된 총시간에 비례해서 주름이 생긴다. 자외선은 피부를 검게 그을리게 할 뿐 아니라 기미·주근깨·혈관 확장·탄력저하 등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피부과 전문의 鄭惠臣(정혜신·퓨어피부과) 박사의 얘기다.
『피부 노화의 주범은 자외선입니다. 자외선이 세포의 순환을 방해해서 피부가 건조해지고, 피부가 건조해지면 진피층의 콜라겐 양이 줄어들면서 탄력이 떨어집니다.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면 색소 침착이 촉진됩니다. 남자들이 야외에 나갈 때 자외선 차단제만 열심히 발라도 피부 노화를 예방할 수 있어요』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바르라
고려大 안산병원 金一煥 교수는 『자외선에는 UVA와 UVB 두 가시광선이 있는데, 시중의 자외선 차단제는 UVB를 차단하고 UVA를 차단하지 못한다』면서 『UVA는 피부를 태우진 않지만 피부 세포 깊숙이 스며들어 깊은 주름을 만든다』고 했다.
金교수는 『피부도 일종의 臟器(장기)』라면서 『피부가 건강하고 피부색이 밝고 맑으려면 영양상태가 양호해야 한다』고 했다. 金교수는 식생활 패턴을 바꾸어서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고, 특히 항산화 식품을 많이 먹을 것을 권했다.
「항산화제」는 세포의 酸化(산화), 다시 말해서 노화를 억제해 피부를 젊고 탱탱하게 유지시킨다.
『섬유질과 비타민 B·C·E, 녹차와 토마토·포도주가 노화를 예방합니다. 특히 항산화 작용이 뛰어난 것이 토마토입니다. 토마토의 라이코펜도가 유해산소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녹차는 노화방지용 팩으로 효과가 좋습니다.
비타민 C의 경우 노화를 억제하고 미백과 항산화 효과가 있지만, 화장품으로 바르는 것보다 먹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비타민은 수용성이기 때문에 피부에 100을 바르면 1밖에 흡수가 되지 않습니다. 반면에 피부에서 비타민 A를 유도하는 레티놀의 경우는 바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남성의 피부는 여성보다 24%가 두껍고 기름지다.
면도를 계속하기 때문에 피부가 면도에 저항하면서 두꺼워진다고 한다. 피부의 수분이 여성에 비해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겉으로는 지성피부 같아 보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건조해진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으면 건조한 피부가 뜨거운 햇살에 노출돼 노화에 가속도가 붙게 된다. 鄭惠臣 박사의 설명이다.
『골프 치러 가거나 등산 갈 때만 바르는 게 아닙니다. 외출할 때에는 차단제를 꼭 발라야 해요. 흐린 날에도 발라야 합니다. 여름에 땀이 나도 발라야 해요. 자외선 차단제를 어떻게 선택하냐고요? 맨얼굴로 햇볕에 서 있어 보세요. 5분 만에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 있고, 30분이 지나서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 있어요.
만약 5분 만에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 「SPF(Sun Protection Factor·지속시간)15」의 차단제를 바르게 되면 1시간 15분 동안 자외선으로부터 안전해요. 오전에만 효과가 있는 거죠. 차단지수가 높을수록 좋을 것 같지만 그렇진 않아요.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으니 차단지수 30 이내로 선택해서 자주 발라 주는 것이 좋아요』
鄭박사는 『남성들이 대체적으로 얼굴에 바르는 걸 싫어하는데, 스프레이 타입이나 스틱 타입 등 휴대하기 간편한 자외선 차단제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고 했다.
金一煥 교수는 『자외선에 손상된 피부는 바로 손질해야 한다』며 『귀가 후에 청결하게 세수하고, 기능성 보습제를 반드시 발라줘야 한다』고 했다.
찜질방·사우나가 노화 촉진
남성은 여성에 비해 피부가 재생되는 시간이 1.4배 느리다고 한다.
생래적으로 남성은 여성에 비해 피부가 건조하고, 기름기가 많고, 두껍기 때문에 20代부터 집중적으로 피부를 관리해야 한다. 그런데 그동안 남성들이 피부관리에 소홀히 하고 살아왔으니, 중년에 접어들면 피부가 망가질 수밖에 없다.
남성의 피부가 두꺼운 게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주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남성의 피부가 아무리 두꺼워도 술과 담배를 이겨내지 못한다.
우선 알코올이 몸속에 들어오면 알코올을 분해하면서 수분이 다량 소모된다. 흡연은 피부혈관을 위축시켜서, 산소공급을 저해한다. 게다가 술을 많이 마시면 인체의 항산화 효과가 감소한다.
화장을 하지 않는 남성들이 자외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고, 술과 담배에 찌들어 피부가 상하는 것이다.
鄭惠臣 박사는 『중년 남성들이 찜질방에 가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피부를 위해서 장시간 뜨거운 찜질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찜질방은 너무 뜨거워요. 몸의 노폐물을 빼려다 수분이 다 빠져나가요. 노화가 빨리 오고 혈관이 늘어나서 얼굴이 붉어질 수 있어요. 찜질방에 자주 가는 것은 피부에 안 좋아요. 꼭 가야겠다면 고온에 들어가기 전에는 반드시 물 한 두 잔을 마시고 들어가야 해요』
金一煥 교수는 『여름에는 자외선에 많이 노출돼 피부에 탄력을 잃어 모공이 넓어졌는데, 찜질방에 가서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땀과 피지 분비가 너무 많아져 모공을 막아버릴 수 있다』고 했다.
전기 면도기 사용하지 마라
매끄러운 피부를 위한 첫걸음은 섬세한 면도다.
면도에 요령이 있다. 수염은 하루에 평균 2mm 자라는데, 겨울철보다 여름철에 더 빨리 자란다. 수염은 남성호르몬의 활성화를 돕는 안드로겐 영향을 받아서 쉼 없이 자라는데, 주기적으로 면도를 하게 되면 표피의 각질층까지 제거하게 된다.
피부가 자꾸 건조해지는 50代 남성은 대충 면도하는 습관 때문에 세균감염이나 모낭염, 자극성 피부염 등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반드시 얼굴을 씻고 나서 면도를 해야 한다. 전기 면도기로 매일 면도를 해도 피부가 심각하게 손상된다.
鄭惠臣 박사는 『전기 면도나 칼날 면도 모두 피부를 준비시키고 시작해야 한다』면서 『더운 여름이라도 미지근한 물에 비누로 세안하고 셰이빙 크림을 바르고 면도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갑자기 찬물로 피부를 자극하면 모공 속의 피지가 굳어 버릴 수 있다. 반면 물이 너무 뜨거우면 탈지력이 강해 피부가 당기거나 거칠어진다고 한다.
가급적 전기 면도를 피하고, 물 면도를 하는 게 좋다. 피부가 따뜻한 물에 적셔지면 2~3분 후 피부에 수분이 적당하게 흡수된다. 이때 셰이빙 크림을 발라야 피부 표면이 상하지 않는다. 여름철 휴가지에서 셰이빙 크림이 없을 때에는 따뜻한 수건으로 피부를 불려서 면도하는 것이 좋다.
천천히 정성스럽게 면도해야 피부가 덜 자극받는다.
면도를 하면 천연 보습막인 피부 각질층이 약 30% 제거된다. 상처나기 쉬워 피부 표면이 약해지고, 피부질환이 생길 수 있다. 면도 후에는 반드시 미지근한 수건으로 셰이빙 크림을 닦아 내고 애프터셰이브 로션을 발라야 한다. 피부를 진정시키고, 모공을 조여야 하기 때문이다.
남성들은 얼굴이 번들거린다는 이유로 알코올 성분이 많은 로션을 선호하는데, 좋은 습관이 아니다. 피부과 의사들은 『남성들도 자신의 피부가 건성인지 지성인지 자가 테스트를 하고 화장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권한다.
세안 후 맨 얼굴로 10분 정도 방치해 보자. 얼굴에 당김이 있는 정도라면 건성이다. 이때에는 보습제와 에센스를 바르는 것이 좋은데, 굳이 남성 화장품이 아니더라도 여성 로션과 영양크림을 발라도 된다.
쌀뜨물은 미백효과, 녹차는 항염효과
햇살이 강렬해지는 여름이다. 땀이 난다고 해서 자주 세안하는 것은 금물이다. 세안은 아침 저녁 하루에 두 번이 적당하다. 피부가 산성이기 때문에 세안을 너무 자주 하게 되면 피부 산도의 균형이 깨진다. 비누가 알칼리성이기 때문이다. 모공이 넓은 남성이라면 시중에 나와 있는 세안 전용 「폼 클렌징」을 쓰면 좋다.
중년 남성들은 보습제를 사용해도 피부가 거칠어지고 각질이 잘 생긴다. 각질은 노폐물이 쌓이고 건조할 때 생기는 죽은 세포다.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도 입가에 각질이 생길 수 있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입가에 잔주름이 생긴다. 그렇다고 각질 제거에 너무 집착해선 안 된다고 한다.
鄭惠臣 박사의 설명이다.
『각질을 무리하게 제거하면 피부가 더 까슬까슬해집니다. 건조한 피부가 돼요. 가능한 한 자연의 법칙에 맡겨야 합니다. 피부는 스스로 세포를 분열하고 더러운 때를 밀어 내고 새 옷을 갈아 입습니다. 인위적으로 문지르거나 화학약품으로 각질을 녹여 내면 바이오 리듬이 깨져요. 피부를 불구로 만드는 것이지요. 남자들 중에 때를 밀 듯이 타월로 얼굴을 미는 분이 있어요. 며칠 동안 매끄러워지겠지만 잠시랍니다. 각질은 무서운 속도로 다시 올라와요』
鄭박사는 『술·흡연·과로·운동부족·스트레스 때문에 올라오는 각질을 억지로 제거할 수 없다』고 했다.
鄭박사는 업무와 과로에 지친 중년 남성들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피부미용 민간요법으로 쌀뜨물과 녹차를 권했다. 쌀뜨물은 미백효과, 녹차는 항염효과가 있다고 한다. 골프와 등산을 갔다 온 날 저녁에 집에서 수분 팩을 해도 좋다.
金一煥 교수는 『피부 노화를 얕봐서는 안 된다』며 이런 충고를 했다.
『중년 남성들에게 주로 생기는 피부 노화 현상 중에 「광선곽화증」이 있어요. 방치하면 편평세포암이 됩니다. 조기에 진단하면 100% 치료할 수 있어요. 겉으로 보기에는 각질 같지만 각질과 달라요. 아물지 않고 딱딱해요. 긁으면 피가 나고 만질수록 거칠어집니다. 태양에 노출되는 부위인 얼굴·귀·목·두피 등에 나와요. 특히 피부가 희고 옅은 사람, 대머리와 머리숱이 적은 사람은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표정 습관만 고쳐도 주름이 예방된다
중년 남성들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얼굴의 주름이다.
주름은 피부의 탄력성이 상실되어 느슨해진 상태를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일종의 피부內 염증반응에 의한 미세흉터다. 여성에 비해 피부가 두꺼워서 쉽게 잔주름이 생기진 않아도 한 번 주름이 생기면 깊고 굵게 파인다.
주름에는 표정 주름과 중력 주름이 있다. 표정 주름에는 이마 주름·미간 주름·눈가 주름·입가 주름이 있고, 중력 주름에는 뺨과 코 사이 주름, 아래턱 처짐·목 처짐 주름 등이 있다.
연세大 柳元敏 교수는 『주름 예방을 위해 표정습관을 고치는 게 좋다』고 했다. 얼굴의 표정근육을 의도적으로 바꿀 수는 없지만 생활 속에서 조금만 신경 쓰면 습관성 주름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젊은 피부의 각질층은 얇고 파도 모양의 곡선입니다. 윤기가 흘러서 피부결이 섬세해요. 볼륨감이 있어 통통하죠. 40~ 50代 피부는 죽은 세포가 서로 결합돼 피부 외층이 점점 두꺼워져서 피부가 투명하지 않아요. 거칠어지고 각질이 많아져서 피부 전체의 불륨감이 없어지는 겁니다』
柳교수는 『습관을 고쳐서 주름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첫 번째, 이마 주름은 눈꺼풀이 처진 것을 보상하기 위해 이마 근육이 작용하기 때문에 생긴다고 한다. 눈꺼풀이 처지면서 시야를 가리니까 더 시원하게 보려고 눈거풀을 자꾸 들어올리는 것이 원인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미간 주름은 시야를 좁히려다가 생기는데, 특히 눈이 큰 사람들이 이 주름이 많다. 햇빛에 의한 눈부심 때문에 미간을 찌푸리게 된다.
세 번째, 눈가의 잔주름은 눈웃음을 많이 짓는 사람들에게 흔하다.
네 번째, 입가 주름은 표정이나 치아의 상태에도 영향을 받는다. 치아가 앞으로 돌출된 경우 의식적으로 힘주어 입을 다물게 되면 입가 주름이 생긴다고 한다.
이미 생겨버린 주름을 제거하기 위해 어떤 치료법이 있을까? 柳교수의 설명이다.
『수술하는 방법이 있어요. 수술하지 않는 방법으로 주름의 골을 채워 주는 「레스틸렌법」, 노화된 피부를 일부 제거하고 진피를 재생시키는 레이저 박피, 얼굴의 지방보다 노화가 덜 되는 엉덩이 하지의 지방을 일부 제거해서 원심분리해 피부에 주입하는 「자가지방주입술」, 늘어진 피부를 당겨서 제거하고 봉합하는 안면거상술 등이 있어요』
주름제거 수술에는 부작용이 있다.
『콜라겐을 맞으면 주름이 펴지지만 3개월이 지나면 또 맞아야 해요. 또 알레르기 반응이 생길 수 있어요. 콜라겐을 대신해 레스틸렌은 1년 이상 효과가 있어요. 레이저 박피는 수술 후에 좀 불편해요. 1개월에서 6개월 정도 붉은 상태로 지속되는 경우가 있어요. 여름철에는 피부가 검어져요. 너무 많이 박피한 경우에 재생이 안 될 수 있거든요. 자기지방주입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피부에 흡수되기 때문에 10개 정도 주입하면 3개 정도 남아요. 드물지만 혈관에 들어가 막히게 되는 경우도 있고요』
보톡스 주사의 효과는 6개월~1년
柳교수는 『주름 제거를 위해서 보톡스 시술이 안전한 편이다』라고 권했다.
보톡스는 「보툴리눔」이라는 독소다. 이 독소는 근육을 움직이는 신경의 말단 부위에서 신경전달 물질을 차단해서 근육을 마비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 물질을 주름의 원인이 되는 근육에 주사하면 근육이 마비되어 주름이 생기지 않게 된다는 원리다.
보톡스 주사는 수술을 하지 않고 한 번의 주사로 손쉽게 주름을 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 수십 년간 사용해서 안정성이 입증됐지만 영구적으로 주름을 없애는 것은 아니다. 6개월에서 1년마다 마비된 근육이 다시 움직이기 때문에 반복해서 주사를 맞아야 한다.
보톡스 주사는 어떤 부작용이 있을까?
「원하지 않는 부위에 주사했을 때」, 「원하지 않는 위치에 약이 흘러 들어갔을 때」에 부작용이 생긴다.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柳교수의 설명이다. 아직까지 보톡스를 맞고 쇼크사를 했다는 보고는 全세계적으로 없었다고 한다.
설사 원하지 않는 부위에 보톡스가 흘러 들어가 얼굴 모양이 흐트러졌다고 해도 6개월 정도 시간이 지나면 바로잡아진다는 것이다. 단, 너무 많은 양의 보톡스를 주사하는 것은 금물이다. 눈썹이 무거워진다든지 얼굴 양쪽이 비대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성형외과·피부과 전문의가 아닌 이들이 겁없이 보톡스 시술을 하고, 더 겁없는 환자들이 자신의 몸을 이들에게 맡긴다는 사실이다.
취재차 만난 피부과·성형외과 전문의들은 비싼 돈을 들여서 수술하는 것을 권하지 않았다. 『자외선 차단제만이라도 부지런히 바르라』고 했다.
불규칙한 性생활도 피부 老化의 원인
고려大 金一煥 교수는 『자외선·술·담배·스트레스가 피부 노화의 원인이지만 불규칙한 性생활도 피부를 칙칙하게 만든다』고 했다.
호르몬과 피부의 관계는 밀접하다. 특히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남성 피부를 부드럽게 하는 1등공신이다.
金교수는 『최근 들어 맞벌이 부부, 주말부부, 기러기 아빠가 늘어나 호르몬의 밸런스가 깨지며 피부 노화가 촉진된다』고 했다.
뜨거운 태양의 계절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프랑스 남성들은 30代든 70代든 외출 할 때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에 바르고 오일을 몸에 바른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 남성들은 완전 무방비 상태다.
金교수는 이렇게 충고했다.
『「젊어 보인다」 혹은 「덜 늙어 보인다」는 소리를 들고 싶다면 오늘부터 자신의 피부에 관심을 가지세요. 일주일에 1~2회 정도 수분팩을 얼굴에 붙이고 피부 마사지를 받는다고 해서 흉볼 사람은 없어요. 자기관리의 첫 번째는 피부관리부터입니다. 「늙어 보인다」고 가족에게 떠밀려서 피부과·성형외과를 찾아오면 늦어요. 스스로 미리미리 피부를 가꾸는 게 제일 좋아요』●
이제 남성들도 화장을 하는 시대다. 면도 후에 로션 정도 바르는 게 「털털한」 남자의 멋처럼 여겨질 때도 있었지만, 이제 그런 식으로 했다간 자기관리가 부실한 사람으로 몰릴 판이다. 이제 남자들도 화장을 해야 한다.
요즈음 남자화장품은 건성·중성·민감성·복합성 등으로 분화돼 있고, 미백효과와 주름살을 방지하는 기능성 화장품들이 즐비하다.
털털함을 자랑하던 한국의 중년 남성들도 달라졌다.
연세大 병원의 미용성형 클리닉을 찾는 환자 10명 중에 5명이 남성이라고 한다. 그중에 상당수가 50代와 60代라고 한다.
왜 이렇게 중년 남성들이 미용에 신경을 쓰는 걸까? 연세大 의대 성형외과 柳元敏(유원민·42) 교수의 설명이다.
『인사책임자가 「당신이 당신 얼굴을 내팽개쳤는데, 회사를 어떻게 책임지겠느냐」고 하더랍니다. 얼마나 충격을 받았겠어요. 꽃미남이 되겠다는 게 아니라 자존심 문제랍니다. 얼굴에 주름이 많고 피부색이 안 좋으면, 「저 사람은 무슨 근심이 많은가」하는 오해를 받는대요.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으려는 노력이 피부미용으로 이어지는 거죠』
노화 진행 中 시술은 한계가 있다어느 날 거울을 보니 얼굴에 검버섯이 피기 시작하고,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양쪽 볼이 불긋불긋 홍조를 띤다든지, 여름인데 입 주변에 허옇게 각질이 일어난다면 본격적으로 피부관리를 해야 할 때다.
주름을 제거하고 피부관리를 제대로 받으려면 300만~400만원이 든다.
돈 안 들이고 피부를 가꿀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방법은 피부가 심각한 지경이 이르기 전에 미리미리 손을 쓰는 것이 최선이다.
고려大 안산병원 피부과 金一煥(김일환) 교수는 『노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중년 남성들은 뒤늦게 피부관리를 받고 각종 시술을 해도 일시적이다』면서 『젊었을 때 미리미리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고 했다.
검버섯과 잡티가 생기기 시작한 중년 남성들이 「스킨 스케일링」, 「레이저 시술」을 받아서 잡티를 없애더라도, 피부관리를 지속적으로 하지 않으면 잡티 얼굴로 되돌아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한다.
주름과 잡티가 덜 생기게 하려면 어떻게 생활해야 할까?
피부를 늙게 하는 주범은 「자외선·스트레스·흡연·술」이다.
자외선은 주름 생성에 결정적인 요소다. 자외선에 노출된 총시간에 비례해서 주름이 생긴다. 자외선은 피부를 검게 그을리게 할 뿐 아니라 기미·주근깨·혈관 확장·탄력저하 등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피부과 전문의 鄭惠臣(정혜신·퓨어피부과) 박사의 얘기다.
『피부 노화의 주범은 자외선입니다. 자외선이 세포의 순환을 방해해서 피부가 건조해지고, 피부가 건조해지면 진피층의 콜라겐 양이 줄어들면서 탄력이 떨어집니다.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면 색소 침착이 촉진됩니다. 남자들이 야외에 나갈 때 자외선 차단제만 열심히 발라도 피부 노화를 예방할 수 있어요』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바르라 |
| 피부 레이저로 얼굴의 잡티를 제거하는 장면. |
金교수는 『피부도 일종의 臟器(장기)』라면서 『피부가 건강하고 피부색이 밝고 맑으려면 영양상태가 양호해야 한다』고 했다. 金교수는 식생활 패턴을 바꾸어서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고, 특히 항산화 식품을 많이 먹을 것을 권했다.
「항산화제」는 세포의 酸化(산화), 다시 말해서 노화를 억제해 피부를 젊고 탱탱하게 유지시킨다.
『섬유질과 비타민 B·C·E, 녹차와 토마토·포도주가 노화를 예방합니다. 특히 항산화 작용이 뛰어난 것이 토마토입니다. 토마토의 라이코펜도가 유해산소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녹차는 노화방지용 팩으로 효과가 좋습니다.
비타민 C의 경우 노화를 억제하고 미백과 항산화 효과가 있지만, 화장품으로 바르는 것보다 먹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비타민은 수용성이기 때문에 피부에 100을 바르면 1밖에 흡수가 되지 않습니다. 반면에 피부에서 비타민 A를 유도하는 레티놀의 경우는 바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남성의 피부는 여성보다 24%가 두껍고 기름지다.
면도를 계속하기 때문에 피부가 면도에 저항하면서 두꺼워진다고 한다. 피부의 수분이 여성에 비해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겉으로는 지성피부 같아 보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건조해진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으면 건조한 피부가 뜨거운 햇살에 노출돼 노화에 가속도가 붙게 된다. 鄭惠臣 박사의 설명이다.
『골프 치러 가거나 등산 갈 때만 바르는 게 아닙니다. 외출할 때에는 차단제를 꼭 발라야 해요. 흐린 날에도 발라야 합니다. 여름에 땀이 나도 발라야 해요. 자외선 차단제를 어떻게 선택하냐고요? 맨얼굴로 햇볕에 서 있어 보세요. 5분 만에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 있고, 30분이 지나서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 있어요.
만약 5분 만에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 「SPF(Sun Protection Factor·지속시간)15」의 차단제를 바르게 되면 1시간 15분 동안 자외선으로부터 안전해요. 오전에만 효과가 있는 거죠. 차단지수가 높을수록 좋을 것 같지만 그렇진 않아요.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으니 차단지수 30 이내로 선택해서 자주 발라 주는 것이 좋아요』
鄭박사는 『남성들이 대체적으로 얼굴에 바르는 걸 싫어하는데, 스프레이 타입이나 스틱 타입 등 휴대하기 간편한 자외선 차단제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고 했다.
金一煥 교수는 『자외선에 손상된 피부는 바로 손질해야 한다』며 『귀가 후에 청결하게 세수하고, 기능성 보습제를 반드시 발라줘야 한다』고 했다.
찜질방·사우나가 노화 촉진 |
| 고려大 안산병원 피부과 金一煥 교수. |
생래적으로 남성은 여성에 비해 피부가 건조하고, 기름기가 많고, 두껍기 때문에 20代부터 집중적으로 피부를 관리해야 한다. 그런데 그동안 남성들이 피부관리에 소홀히 하고 살아왔으니, 중년에 접어들면 피부가 망가질 수밖에 없다.
남성의 피부가 두꺼운 게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주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남성의 피부가 아무리 두꺼워도 술과 담배를 이겨내지 못한다.
우선 알코올이 몸속에 들어오면 알코올을 분해하면서 수분이 다량 소모된다. 흡연은 피부혈관을 위축시켜서, 산소공급을 저해한다. 게다가 술을 많이 마시면 인체의 항산화 효과가 감소한다.
화장을 하지 않는 남성들이 자외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고, 술과 담배에 찌들어 피부가 상하는 것이다.
鄭惠臣 박사는 『중년 남성들이 찜질방에 가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피부를 위해서 장시간 뜨거운 찜질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찜질방은 너무 뜨거워요. 몸의 노폐물을 빼려다 수분이 다 빠져나가요. 노화가 빨리 오고 혈관이 늘어나서 얼굴이 붉어질 수 있어요. 찜질방에 자주 가는 것은 피부에 안 좋아요. 꼭 가야겠다면 고온에 들어가기 전에는 반드시 물 한 두 잔을 마시고 들어가야 해요』
金一煥 교수는 『여름에는 자외선에 많이 노출돼 피부에 탄력을 잃어 모공이 넓어졌는데, 찜질방에 가서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땀과 피지 분비가 너무 많아져 모공을 막아버릴 수 있다』고 했다.
전기 면도기 사용하지 마라매끄러운 피부를 위한 첫걸음은 섬세한 면도다.
면도에 요령이 있다. 수염은 하루에 평균 2mm 자라는데, 겨울철보다 여름철에 더 빨리 자란다. 수염은 남성호르몬의 활성화를 돕는 안드로겐 영향을 받아서 쉼 없이 자라는데, 주기적으로 면도를 하게 되면 표피의 각질층까지 제거하게 된다.
피부가 자꾸 건조해지는 50代 남성은 대충 면도하는 습관 때문에 세균감염이나 모낭염, 자극성 피부염 등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반드시 얼굴을 씻고 나서 면도를 해야 한다. 전기 면도기로 매일 면도를 해도 피부가 심각하게 손상된다.
鄭惠臣 박사는 『전기 면도나 칼날 면도 모두 피부를 준비시키고 시작해야 한다』면서 『더운 여름이라도 미지근한 물에 비누로 세안하고 셰이빙 크림을 바르고 면도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갑자기 찬물로 피부를 자극하면 모공 속의 피지가 굳어 버릴 수 있다. 반면 물이 너무 뜨거우면 탈지력이 강해 피부가 당기거나 거칠어진다고 한다.
가급적 전기 면도를 피하고, 물 면도를 하는 게 좋다. 피부가 따뜻한 물에 적셔지면 2~3분 후 피부에 수분이 적당하게 흡수된다. 이때 셰이빙 크림을 발라야 피부 표면이 상하지 않는다. 여름철 휴가지에서 셰이빙 크림이 없을 때에는 따뜻한 수건으로 피부를 불려서 면도하는 것이 좋다.
천천히 정성스럽게 면도해야 피부가 덜 자극받는다.
면도를 하면 천연 보습막인 피부 각질층이 약 30% 제거된다. 상처나기 쉬워 피부 표면이 약해지고, 피부질환이 생길 수 있다. 면도 후에는 반드시 미지근한 수건으로 셰이빙 크림을 닦아 내고 애프터셰이브 로션을 발라야 한다. 피부를 진정시키고, 모공을 조여야 하기 때문이다.
남성들은 얼굴이 번들거린다는 이유로 알코올 성분이 많은 로션을 선호하는데, 좋은 습관이 아니다. 피부과 의사들은 『남성들도 자신의 피부가 건성인지 지성인지 자가 테스트를 하고 화장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권한다.
세안 후 맨 얼굴로 10분 정도 방치해 보자. 얼굴에 당김이 있는 정도라면 건성이다. 이때에는 보습제와 에센스를 바르는 것이 좋은데, 굳이 남성 화장품이 아니더라도 여성 로션과 영양크림을 발라도 된다.
쌀뜨물은 미백효과, 녹차는 항염효과 |
| 얼굴팩을 하는 남성이 늘고 있다. |
중년 남성들은 보습제를 사용해도 피부가 거칠어지고 각질이 잘 생긴다. 각질은 노폐물이 쌓이고 건조할 때 생기는 죽은 세포다.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도 입가에 각질이 생길 수 있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입가에 잔주름이 생긴다. 그렇다고 각질 제거에 너무 집착해선 안 된다고 한다.
鄭惠臣 박사의 설명이다.
『각질을 무리하게 제거하면 피부가 더 까슬까슬해집니다. 건조한 피부가 돼요. 가능한 한 자연의 법칙에 맡겨야 합니다. 피부는 스스로 세포를 분열하고 더러운 때를 밀어 내고 새 옷을 갈아 입습니다. 인위적으로 문지르거나 화학약품으로 각질을 녹여 내면 바이오 리듬이 깨져요. 피부를 불구로 만드는 것이지요. 남자들 중에 때를 밀 듯이 타월로 얼굴을 미는 분이 있어요. 며칠 동안 매끄러워지겠지만 잠시랍니다. 각질은 무서운 속도로 다시 올라와요』
鄭박사는 『술·흡연·과로·운동부족·스트레스 때문에 올라오는 각질을 억지로 제거할 수 없다』고 했다.
鄭박사는 업무와 과로에 지친 중년 남성들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피부미용 민간요법으로 쌀뜨물과 녹차를 권했다. 쌀뜨물은 미백효과, 녹차는 항염효과가 있다고 한다. 골프와 등산을 갔다 온 날 저녁에 집에서 수분 팩을 해도 좋다.
金一煥 교수는 『피부 노화를 얕봐서는 안 된다』며 이런 충고를 했다.
『중년 남성들에게 주로 생기는 피부 노화 현상 중에 「광선곽화증」이 있어요. 방치하면 편평세포암이 됩니다. 조기에 진단하면 100% 치료할 수 있어요. 겉으로 보기에는 각질 같지만 각질과 달라요. 아물지 않고 딱딱해요. 긁으면 피가 나고 만질수록 거칠어집니다. 태양에 노출되는 부위인 얼굴·귀·목·두피 등에 나와요. 특히 피부가 희고 옅은 사람, 대머리와 머리숱이 적은 사람은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표정 습관만 고쳐도 주름이 예방된다  |
| 연세大 의대 성형외과 柳元敏 교수. |
주름은 피부의 탄력성이 상실되어 느슨해진 상태를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일종의 피부內 염증반응에 의한 미세흉터다. 여성에 비해 피부가 두꺼워서 쉽게 잔주름이 생기진 않아도 한 번 주름이 생기면 깊고 굵게 파인다.
주름에는 표정 주름과 중력 주름이 있다. 표정 주름에는 이마 주름·미간 주름·눈가 주름·입가 주름이 있고, 중력 주름에는 뺨과 코 사이 주름, 아래턱 처짐·목 처짐 주름 등이 있다.
연세大 柳元敏 교수는 『주름 예방을 위해 표정습관을 고치는 게 좋다』고 했다. 얼굴의 표정근육을 의도적으로 바꿀 수는 없지만 생활 속에서 조금만 신경 쓰면 습관성 주름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젊은 피부의 각질층은 얇고 파도 모양의 곡선입니다. 윤기가 흘러서 피부결이 섬세해요. 볼륨감이 있어 통통하죠. 40~ 50代 피부는 죽은 세포가 서로 결합돼 피부 외층이 점점 두꺼워져서 피부가 투명하지 않아요. 거칠어지고 각질이 많아져서 피부 전체의 불륨감이 없어지는 겁니다』
柳교수는 『습관을 고쳐서 주름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첫 번째, 이마 주름은 눈꺼풀이 처진 것을 보상하기 위해 이마 근육이 작용하기 때문에 생긴다고 한다. 눈꺼풀이 처지면서 시야를 가리니까 더 시원하게 보려고 눈거풀을 자꾸 들어올리는 것이 원인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미간 주름은 시야를 좁히려다가 생기는데, 특히 눈이 큰 사람들이 이 주름이 많다. 햇빛에 의한 눈부심 때문에 미간을 찌푸리게 된다.
세 번째, 눈가의 잔주름은 눈웃음을 많이 짓는 사람들에게 흔하다.
네 번째, 입가 주름은 표정이나 치아의 상태에도 영향을 받는다. 치아가 앞으로 돌출된 경우 의식적으로 힘주어 입을 다물게 되면 입가 주름이 생긴다고 한다.
이미 생겨버린 주름을 제거하기 위해 어떤 치료법이 있을까? 柳교수의 설명이다.
『수술하는 방법이 있어요. 수술하지 않는 방법으로 주름의 골을 채워 주는 「레스틸렌법」, 노화된 피부를 일부 제거하고 진피를 재생시키는 레이저 박피, 얼굴의 지방보다 노화가 덜 되는 엉덩이 하지의 지방을 일부 제거해서 원심분리해 피부에 주입하는 「자가지방주입술」, 늘어진 피부를 당겨서 제거하고 봉합하는 안면거상술 등이 있어요』
주름제거 수술에는 부작용이 있다.
『콜라겐을 맞으면 주름이 펴지지만 3개월이 지나면 또 맞아야 해요. 또 알레르기 반응이 생길 수 있어요. 콜라겐을 대신해 레스틸렌은 1년 이상 효과가 있어요. 레이저 박피는 수술 후에 좀 불편해요. 1개월에서 6개월 정도 붉은 상태로 지속되는 경우가 있어요. 여름철에는 피부가 검어져요. 너무 많이 박피한 경우에 재생이 안 될 수 있거든요. 자기지방주입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피부에 흡수되기 때문에 10개 정도 주입하면 3개 정도 남아요. 드물지만 혈관에 들어가 막히게 되는 경우도 있고요』
보톡스 주사의 효과는 6개월~1년 |
| 보톡스 수술을 하는 모습. |
보톡스는 「보툴리눔」이라는 독소다. 이 독소는 근육을 움직이는 신경의 말단 부위에서 신경전달 물질을 차단해서 근육을 마비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 물질을 주름의 원인이 되는 근육에 주사하면 근육이 마비되어 주름이 생기지 않게 된다는 원리다.
보톡스 주사는 수술을 하지 않고 한 번의 주사로 손쉽게 주름을 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 수십 년간 사용해서 안정성이 입증됐지만 영구적으로 주름을 없애는 것은 아니다. 6개월에서 1년마다 마비된 근육이 다시 움직이기 때문에 반복해서 주사를 맞아야 한다.
보톡스 주사는 어떤 부작용이 있을까?
「원하지 않는 부위에 주사했을 때」, 「원하지 않는 위치에 약이 흘러 들어갔을 때」에 부작용이 생긴다.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柳교수의 설명이다. 아직까지 보톡스를 맞고 쇼크사를 했다는 보고는 全세계적으로 없었다고 한다.
설사 원하지 않는 부위에 보톡스가 흘러 들어가 얼굴 모양이 흐트러졌다고 해도 6개월 정도 시간이 지나면 바로잡아진다는 것이다. 단, 너무 많은 양의 보톡스를 주사하는 것은 금물이다. 눈썹이 무거워진다든지 얼굴 양쪽이 비대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성형외과·피부과 전문의가 아닌 이들이 겁없이 보톡스 시술을 하고, 더 겁없는 환자들이 자신의 몸을 이들에게 맡긴다는 사실이다.
취재차 만난 피부과·성형외과 전문의들은 비싼 돈을 들여서 수술하는 것을 권하지 않았다. 『자외선 차단제만이라도 부지런히 바르라』고 했다.
불규칙한 性생활도 피부 老化의 원인고려大 金一煥 교수는 『자외선·술·담배·스트레스가 피부 노화의 원인이지만 불규칙한 性생활도 피부를 칙칙하게 만든다』고 했다.
호르몬과 피부의 관계는 밀접하다. 특히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남성 피부를 부드럽게 하는 1등공신이다.
金교수는 『최근 들어 맞벌이 부부, 주말부부, 기러기 아빠가 늘어나 호르몬의 밸런스가 깨지며 피부 노화가 촉진된다』고 했다.
뜨거운 태양의 계절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프랑스 남성들은 30代든 70代든 외출 할 때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에 바르고 오일을 몸에 바른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 남성들은 완전 무방비 상태다.
金교수는 이렇게 충고했다.
『「젊어 보인다」 혹은 「덜 늙어 보인다」는 소리를 들고 싶다면 오늘부터 자신의 피부에 관심을 가지세요. 일주일에 1~2회 정도 수분팩을 얼굴에 붙이고 피부 마사지를 받는다고 해서 흉볼 사람은 없어요. 자기관리의 첫 번째는 피부관리부터입니다. 「늙어 보인다」고 가족에게 떠밀려서 피부과·성형외과를 찾아오면 늦어요. 스스로 미리미리 피부를 가꾸는 게 제일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