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정치인도 아니고 외교관은 더욱 아니다. 순수하게 군사적인 입장에서 토의하고 군사적인 입장에서 결정할 것은 결정하자」고 리카도 산체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에게 얘기했습니다』
지난 3월19일 이라크 파병 한국군 자이툰부대의 파병지가 북부 키르쿠크에서 다른 지역으로 변경키로 결정된 경위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金章洙(김장수·56·육군 중장) 합참 작전본부장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파병지 변경 결정과정을 설명했다.
金본부장은 키르쿠크에서 단독 주둔, 작전을 전제로 파병 준비를 해왔던 한국 측 입장과 달리 美 측이 공동주둔 및 공동작전을 요구해 파병부대 성격과 임무 변경 가능성이 논란을 빚자 이라크 바그다드로 직접 날아가 산체스 사령관과 막판 협상을 벌였다.
귀국 직후 기자회견을 가진 金본부장은 파병지 변경에 정치적인 배경이 있지 않느냐는 의혹을 의식한 듯 『파병지 변경은 전적으로 내가 산체스 사령관과 협의해 결정한 것이며 군사적인 측면만을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지난 2월 이라크 파병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텔레비전과 신문 등 언론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현역 장성이 金본부장이다. 합참 작전본부장은 戰時(전시)는 물론 平時(평시)에도 북한의 무장간첩 침투, 西海 북방한계선(NLL)상 남북한 간 긴장상황 등이 발생할 때마다 국방부 지하벙커로 달려가 상황조치 등을 진두지휘하는 핵심 작전지휘관이다.
업무의 성격상 언론에 등장하지 않고 「막후」에서 움직이는 것이 정상이지만 이라크 파병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 때문에 국방부 공보실과 기자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마지 못해 직접 브리핑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말 정부의 이라크 파병방침이 결정된 뒤, 파병문제는 국가안보회의(NSC)와 외교부에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로, 특히 金본부장에게로 공이 넘어왔다.
평소 그가 軍人觀(군인관)으로 좌우명처럼 여겨온 손자병법의 한 구절은 「進不求名(진불구명) 退不避罪(퇴불피죄) 唯民是保而利於主(유민시보이리어주)」이다. 「명예를 구하기 위해 진격하는 것이 아니고 퇴각한다고 해서 죄를 피하는 것이 아니다. 오직 백성을 보호하고 나라를 이롭게 할 뿐이다」라는 의미다.
그의 경력을 보면 軍의 대표적인 작전통이라는 표현이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님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육사 27기로 임관한 뒤 9사단 대대장, 합참 작전국 지상작전 주무장교, 11사단 참모장, 7사단 5연대장, 수도방위사령부 작전처장, 1군사령부 작전처장, 6사단장, 합참 작전기획부장, 합참 작전부장, 7군단장 등을 역임했다. 金鍾煥(김종환) 합참의장과 함께 軍의 대표적인 작전통으로 꼽히고 있다.
1996년 9~10월 1군사령부 작전처장 시절, 강릉 잠수함 사건 때문에 50여 일 동안 집에도 못 들어가며 작전을 지휘하느라, 치과 치료를 받지 못해 결국 이 다섯 대가 모두 썩어 틀니를 해야만 했다. 7군단장 시절엔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지휘관」, 「부하들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주지 않는 지휘관」으로 부하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았다. 당시 그의 밑에 있었던 한 영관장교의 얘기다.
『워게임의 일종인 군단 BCTP 경연대회를 했을 때, 다른 부대 같으면 몇 달 전부터 준비를 한다고 난리를 쳤을 텐데 金장군님은 부하들을 닦달하지 않았습니다. 「지휘관의 상황조치, 작전지휘 능력을 보러 오는 것이지 부하들의 능력을 보러 오는 것이 아니다」라는 소신 때문이었지요. 그래도 全軍에서 1등을 차지했습니다』
그는 자기관리에도 철저해 금전문제 등과 관련해서도 雜音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軍의 한 장교는 『평소 金본부장은 「내 아들도 陸士에 다니는데 내가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자주 했다』고 전했다. 金본부장의 아들은 현재 프랑스 육사 2학년에 재학중이다. 가장 모범적인 육사 출신 직업군인들이 선발되는 육사 생도대장(준장)을 지낸 것도 그가 성공적인 자기관리를 해왔음을 보여 준다.
광주 출신으로 광주일고를 졸업했다.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으로 지역, 임관 출신 등에 대한 차별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테니스·골프 등 각종 운동에 능하다. 부인 박효숙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
지난 3월19일 이라크 파병 한국군 자이툰부대의 파병지가 북부 키르쿠크에서 다른 지역으로 변경키로 결정된 경위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金章洙(김장수·56·육군 중장) 합참 작전본부장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파병지 변경 결정과정을 설명했다.
金본부장은 키르쿠크에서 단독 주둔, 작전을 전제로 파병 준비를 해왔던 한국 측 입장과 달리 美 측이 공동주둔 및 공동작전을 요구해 파병부대 성격과 임무 변경 가능성이 논란을 빚자 이라크 바그다드로 직접 날아가 산체스 사령관과 막판 협상을 벌였다.
귀국 직후 기자회견을 가진 金본부장은 파병지 변경에 정치적인 배경이 있지 않느냐는 의혹을 의식한 듯 『파병지 변경은 전적으로 내가 산체스 사령관과 협의해 결정한 것이며 군사적인 측면만을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지난 2월 이라크 파병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텔레비전과 신문 등 언론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현역 장성이 金본부장이다. 합참 작전본부장은 戰時(전시)는 물론 平時(평시)에도 북한의 무장간첩 침투, 西海 북방한계선(NLL)상 남북한 간 긴장상황 등이 발생할 때마다 국방부 지하벙커로 달려가 상황조치 등을 진두지휘하는 핵심 작전지휘관이다.
업무의 성격상 언론에 등장하지 않고 「막후」에서 움직이는 것이 정상이지만 이라크 파병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 때문에 국방부 공보실과 기자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마지 못해 직접 브리핑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말 정부의 이라크 파병방침이 결정된 뒤, 파병문제는 국가안보회의(NSC)와 외교부에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로, 특히 金본부장에게로 공이 넘어왔다.
평소 그가 軍人觀(군인관)으로 좌우명처럼 여겨온 손자병법의 한 구절은 「進不求名(진불구명) 退不避罪(퇴불피죄) 唯民是保而利於主(유민시보이리어주)」이다. 「명예를 구하기 위해 진격하는 것이 아니고 퇴각한다고 해서 죄를 피하는 것이 아니다. 오직 백성을 보호하고 나라를 이롭게 할 뿐이다」라는 의미다.
그의 경력을 보면 軍의 대표적인 작전통이라는 표현이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님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육사 27기로 임관한 뒤 9사단 대대장, 합참 작전국 지상작전 주무장교, 11사단 참모장, 7사단 5연대장, 수도방위사령부 작전처장, 1군사령부 작전처장, 6사단장, 합참 작전기획부장, 합참 작전부장, 7군단장 등을 역임했다. 金鍾煥(김종환) 합참의장과 함께 軍의 대표적인 작전통으로 꼽히고 있다.
1996년 9~10월 1군사령부 작전처장 시절, 강릉 잠수함 사건 때문에 50여 일 동안 집에도 못 들어가며 작전을 지휘하느라, 치과 치료를 받지 못해 결국 이 다섯 대가 모두 썩어 틀니를 해야만 했다. 7군단장 시절엔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지휘관」, 「부하들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주지 않는 지휘관」으로 부하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았다. 당시 그의 밑에 있었던 한 영관장교의 얘기다.
『워게임의 일종인 군단 BCTP 경연대회를 했을 때, 다른 부대 같으면 몇 달 전부터 준비를 한다고 난리를 쳤을 텐데 金장군님은 부하들을 닦달하지 않았습니다. 「지휘관의 상황조치, 작전지휘 능력을 보러 오는 것이지 부하들의 능력을 보러 오는 것이 아니다」라는 소신 때문이었지요. 그래도 全軍에서 1등을 차지했습니다』
그는 자기관리에도 철저해 금전문제 등과 관련해서도 雜音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軍의 한 장교는 『평소 金본부장은 「내 아들도 陸士에 다니는데 내가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자주 했다』고 전했다. 金본부장의 아들은 현재 프랑스 육사 2학년에 재학중이다. 가장 모범적인 육사 출신 직업군인들이 선발되는 육사 생도대장(준장)을 지낸 것도 그가 성공적인 자기관리를 해왔음을 보여 준다.
광주 출신으로 광주일고를 졸업했다.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으로 지역, 임관 출신 등에 대한 차별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테니스·골프 등 각종 운동에 능하다. 부인 박효숙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