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걸프전은 럼스펠드의 전쟁
「10만~25만 명, 2~4개월 이상」
이라크戰이 발발할 경우 투입될 미군 규모와 예상 전쟁기간이다. 세계 각국에서 미국의 이라크전 開戰(개전)에 반대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지만, 미국이 전쟁을 강행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이라크전이 언제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에 全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 1월23일 『미국이 프랑스·독일 등 동맹국들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2월 중순 또는 말까지는 이라크 주변지역에 포진한 15만 명의 병력으로 이라크 공격을 시작할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처드 마이어스 美 합참의장은 『전쟁 준비는 끝났다. 이라크는 우리의 결의를 의심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고, 리처드 아미티지 美 국무부 副長官(부장관)도 『전쟁을 피할 수 있는 대안이 바닥났다』며 開戰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지난 1월22일 현재 이라크전에 대비해 동원된 미군 병력은 지상군 4만9677명, 해군 5254명, 공군 1만4972명, 해병대 8170명, 해안경비대 833명 등 8만1100여 명이다. 영국도 120대의 챌린저 전차와 150대의 장갑차를 비롯, 2만9000여 명의 지상군 등 총 3만1000여 명을 걸프 지역에 파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라크전이 발발할 경우 전개양상과 동원병력, 장비 규모 등에 대해선 전문 연구기관과 전문가들 사이에 다소 의견이 엇갈린다. 아프가니스탄戰 때와 같이 극소수 특수부대와 공작팀, 소수의 지상군 부대를 중심으로 현지 叛軍(반군)세력을 동원, 미군의 직접 투입을 최소화하면서 목표물을 정확히 파괴하는 정밀유도폭탄 등을 동원해 전쟁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에서, 1991년 걸프전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20만 명 이상의 대규모 병력과 장비를 투입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있다. 대규모 병력동원보다는 첨단 무기체계 중심의 군사력 운용을 강조해 온 럼스펠드 美 국방장관은 前者(전자), 즉 병력투입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선호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美 시사주간지 「타임」은 2003년 1월27일자 「펜타곤의 장군들」이란 커버 스토리 기사를 통해 이라크전이 「럼스펠드의 전쟁」이 될 것이라며 럼스펠드에 의해 이라크전 준비가 좌지우지되다시피 하고 있는 현실을 자세히 보도했다.
「타임」은 럼스펠드 장관이 특수부대와 최신 고성능 무기에 기초한 비밀작전을 구상하고 있으며, 거의 매일 美 국방부 사무실에서 소수의 고위관리들만 볼 수 있는 비밀문서인 「배치명령 177호」를 검토한다고 보도했다. 이 비밀문서는 이라크전에 대비해 美 육군과 해병대, 해군 항공모함, 공군 전투기를 언제 어떻게 어느 지역에 배치할지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
事前 공습기간 7일
럼스펠드는 동원 병력규모와 작전방식 등에서 야전사령관인 토미 프랭크스 중부사령관(대장)과 다른 입장을 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의 보도에 의하면 프랭크스 사령관은 이라크전에 최소 25만 명의 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럼스펠드 장관은 후세인 대통령의 門前(문전)에 모인 많은 미군은 이라크의 좋은 표적이 될 우려가 있다면서 10만 명 수준을 원했다.
결국 럼스펠드는 종전 입장에서 후퇴, 이라크전은 유럽과 다른 지역에서 10만 명 이상의 미군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걸프 지역에 배치된 15만 명의 병력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신 그는 좀더 많은 특수부대의 투입을 요구했다. 특수부대는 프랭크스 사령관의 계획에서는 보조적 역할이었으나 럼스펠드 장관의 구상에선 핵심 戰力(전력)이 됐다.
럼스펠드 장관은 군사작전 시간표 면에서도 프랭크스 사령관을 설득했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지상군이 이라크로 진격하기 전 10~14일간 이라크 중요시설에 대한 공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으나, 럼스펠드는 지상군과 공군이 합동작전을 해야 전투기간을 단축하면서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믿고 事前(사전) 공습기간을 7일 이내로 줄였다고 한다.
이라크전 시나리오와 관련, 미국 전략예측연구소는 2002년 9월 네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즉 ▲신속한 전쟁종결을 위해 공군력과 특수부대를 사용, 후세인 대통령 등 핵심부에 대한 기습적이고 압도적인 공격 ▲후세인 대통령을 바그다드에 고립시키고 변방을 분할, 안정시키기 위해 이라크의 다양한 지역에 대한 연속적인 공격 ▲다양한 사단으로 바그다드에 대한 기갑 및 기계화 공격 ▲이라크를 경제·군사적으로 무력화하기 위한 장기적인 항공작전 등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안보 싱크 탱크인 한국국방연구원은 2002년 11월 발간한 「이라크 전쟁-분석과 전망」 책자를 통해 6개 작전 시나리오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바그다드 중기 포위전(2~4개월) ▲바그다드 장기 포위전(4개월 이상) ▲포위전+시가전 복합형(4개월 이상) ▲장기 공습+이라크 내부 붕괴형(2개월 이내) ▲군사작전 중 유엔 중재 종전형(4개월 이내) ▲장기 시가전형(4개월 이상) 등이다.
국방연구원의 문광건 연구위원은 이 책자에서 5단계 군사작전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특수부대의 사전침투(1단계) ▲치열하고 지속적인 공습(2단계) ▲지상군의 입체적인 전선돌파(3단계) ▲바그다드 포위 및 공략(4단계) ▲주둔군 정책 시행(5단계) 등이다.
특수부대는 걸프전과 아프간전 등 주요 전쟁 때마다 사전에 적진에 침투, 레이더 등 방공시스템 교란 및 파괴, 표적 확인 및 정확한 폭격 유도, 공중 降襲(강습)을 위한 중요지역 사전 확보 등을 통해 작전 성공의 밑거름이 돼 왔다. 美 합동특수전사령부 소속 델타 포스(Delta Force), 美 육군 특수전사령부 소속 그린베레와 레인저, 美 해군 특수전사령부 소속 실(SEAL), 공군 특수전사령부, 해병대 특수부대(포스 리콘 등), CIA(중앙정보국) 특수작전팀 등이 이미 이라크內에 침투해 작전 중이거나 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용될 폭탄의 80%가 정밀 유도폭탄
이들 특수부대는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적의 레이더망을 피해 낮게 날아들어갈 수 있는 MH-53J·MH-47E·MH-60K 등 특수작전용 헬기와 MC-130 수송기 등을 이용, 이라크 영내로 침투하게 된다. 1991년 1월 「사막의 폭풍」 작전이 시작되기 직전 美 특수부대원들은 AH-64 공격용 헬기의 엄호 아래 MH-53J 헬기를 타고 이라크 영내를 15m의 초저공으로 침투, 이라크 조기경보 레이더 시설 2개소를 파괴해 미국 등 다국적군 항공기들이 안전하게 바그다드를 공습할 수 있는 길을 열기도 했다.
이라크전이 시작될 경우 델타 포스 등 특수부대원들은 핵, 생화학 등 대량살상무기 관련 시설과 스커드 미사일 기지, 주요 비행장 등을 파괴하거나 점령,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한 이라크의 보복을 사전에 봉쇄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라크 서부 사막지대에 있는 비행장과 화학무기 저장소, 남부 바스라 북쪽 비행장에 대한 공격을 통해 징검다리식 연결작전 및 병참보급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2단계 공중폭격은 크루즈 미사일과 각종 폭격기 및 전폭기 등을 동원, 족집게로 집어내듯 정확한 공격으로 이라크군의 중추신경망과 두뇌를 완전히 파괴 또는 마비시키게 된다. 지휘·통제·통신 등 이른바 C3 시설과 방공망을 파괴해 이라크군이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엔 민간차량, 어선 등의 위치확인에도 활용되는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인공위성, 레이저 광선 등으로 유도돼 목표물을 정확히 파괴하는 정밀 유도폭탄이 대량 사용될 것이다. 걸프전 때 정밀 유도폭탄은 전체 폭탄 사용량의 10% 미만을 차지했지만, 이라크전이 시작되면 사용될 폭탄의 80% 정도가 정밀 유도폭탄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공격의 제1파는 걸프전 이후 코소보전, 아프간전 등 주요 분쟁 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사용돼 온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과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항공기들이 맡게 된다. 크루즈 미사일은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용 핵잠수함이나 이지스함 등 수상 함정에서 발사돼 1100여km 떨어진 목표물을 10m 내외의 오차로 정확히 맞출 수 있다. 美 CBS방송 인터넷판은 1월26일 「3월 어느 날이 될 개전 첫날 美 공군과 해군은 이라크 목표물에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 300~400발을 퍼붓게 될 것」이라며 「이는 걸프전 때 전쟁기간 40일 내내 미군이 사용했던 크루즈 미사일보다 많은 것이며 둘째 날에도 300~400발의 크루즈 미사일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께 6m의 콘크리트, 지하 30m를 뚫는 벙커 버스터
B-2 스텔스 폭격기와 F-117 스텔스 전폭기는 핵 및 생화학 시설, 전략 지휘소 등 방공망이 강력해 여느 항공기가 공격하기 힘든 전략 목표물 공격을 맡는다. B-2는 아프간전에서 美 중부 미주리州의 화이트맨 기지를 이륙, 공중급유를 받으며 논스톱으로 아프간內 목표물을 공격한 뒤 다시 복귀하는 장거리 공격능력을 보여줬다.
B-2는 GPS 인공위성으로 유도되는 JDAM (Joint Direct Attack Munition)과 GBU-37 정밀유도폭탄을 사용해 강력한 이라크군 지하벙커 시설 등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JDAM은 아프간전에서 처음으로 대량 사용된 첨단 폭탄. 종전의 레이저 유도 스마트 폭탄이 날씨의 영향을 받아 사용이 제한됐던 데 비해 날씨와 관계 없이 전천후로 사용이 가능, 공격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기존의 500, 2000파운드 폭탄에 유도용 키트를 장착하는 것만으로 개조가 가능해 값이 싸다는 장점도 있다. 4만 발을 생산할 경우 한 발당 1만8000달러이며, 생산량이 늘어나면 가격은 더 떨어질 수 있다. 이는 토마호크 미사일 한 발당 가격 50만 달러의 3.6%에 불과하다. 최대 28km 떨어져 있는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다.
후세인의 지하 벙커 등 지하 깊숙이 설치돼 있는 철근 콘크리트 목표물 공격에는 4500파운드 BLU-113 지하 침투탄을 장착한 GBU-37 정밀유도폭탄 등이 사용될 전망이다.
지하 벙커 등 강력한 지하 목표물 파괴엔 벙커 버스터(Bunker Buster)라 불리는 GBU-28 레이저 유도폭탄이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걸프전 때 견고한 이라크 지하벙커 파괴를 위해 2발이 사용됐고 아프간전에서도 지하동굴 및 벙커 파괴를 위해 소량이 사용됐다. 전장 3.92m, 직경 0.37m로 두께 6m의 콘크리트나 지하 30m를 뚫고 들어가 폭발하는 뛰어난 관통력을 자랑한다.
외신들은 이라크전에 지금까지 사용된 적이 없는 첨단 비밀무기들도 투입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사람을 죽이거나 치명상을 입히지 않으면서 힘을 쓸 수 없도록 만들거나 인간 이외의 목표물만을 파괴하는 이른바 「非殺傷武器」(비살상 무기·Non-Lethal Weapon)의 사용 가능성이다.
타임지는 이라크전 개전시 가장 돋보일 新무기로 高성능 마이크로파(HPM) 무기를 꼽았다. 순간적으로 20억W 이상의 엄청난 고압 전류를 발생, 적 컴퓨터, 전자·전기 시스템을 완전히 마비시키거나 파괴하는 것이다. 20억W는 후버댐이 24시간 발전하는 전력에 맞먹는 양이다.
크루즈 미사일 등의 彈頭(탄두)에 장착된 마이크로파 폭탄이 폭발하면 강력한 電磁場(전자장) 파장이 환풍구, 파이프, 안테나 등을 통해 깊숙한 벙커 안으로 파고들어가 컴퓨터와 전자 장비 등의 메모리 칩과 컴퓨터 본체 등을 파괴한다. HPM은 이라크 핵 및 생화학 시설, 스커드 미사일 기지, 전자장비를 많이 사용하는 지휘통제 시설, 방공망 파괴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걸프전과 코소보전에 사용된 비밀무기 CBU－94 「흑연폭탄」도 이라크전 사용 가능성이 점쳐지는 비살상 무기다. 흑연체를 공중에서 살포해 송전선망의 누전과 합선을 초래, 넓은 지역의 전기를 일시에 나가게 하는 것이다. 흑연폭탄은 1991년 걸프전 때 처음 사용돼 이라크군 송전선망 파괴에 위력을 발휘, 가능성을 입증한 뒤 코소보전 때 대량으로 사용됐다.
미국이 개발 중인 비살상 무기 중에는 폭도화한 군중에게 mm 파장의 전자파를 발사, 고통을 줌으로써 무력화하는 것이 있다. 또 연소점 변화기술(CAT)이라는 것도 있는데 연료의 粘度(점도)특성이나 연소특성을 변화시켜 각종 내연기관의 능력을 저하시키거나 정지시키는 것이다. CAT는 공기흡입구나 연료탱크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뒤따라오는 추적차량 앞에서 분사할 경우 차량의 엔진을 정지시킬 수 있고, 주둔지에 집결해 있는 기계화부대 상공에 뿌릴 경우 공격 대기중인 모든 기동장비들을 일시에 정지시킬 수 있으므로 상당히 위력적이다.
또 ▲사람을 메스껍게 하거나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초저주파음 ▲고무를 가루로 만들어 버리는 등 물질의 화학적 성질을 변화시켜 항공기·차량·함정·건물 등을 손상할 수 있는 화학 및 생물학제 ▲차량이나 사람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끈끈이 거품 ▲눈을 멀게 하는 레이저 광선 같은 非살상 무기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 정찰기 프레데터B형은 미사일 여덟 발 장착
사람이 타지 않고 원격조종에 의해 적진으로 날아가 정찰이나 공격을 하는 무인 항공기(UAV)도 이라크전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전망이다. 아프간에 투입돼 주목을 받은 미군 UAV는 크게 장거리 전략용 「글로벌 호크」(Global Hawk)와 중거리용 「프레데터」(Predator) 두 가지다.
글로벌 호크는 노드롭 그루먼社가 개발 중인 정찰, 감시 목적의 高고도 무인정찰기·전자광학 카메라 등 855kg의 정찰장비를 탑재하고 시속 400마일의 순항속력으로 40시간 동안 비행할 수 있다. 5400km 떨어진 목표까지 비행한 뒤 임무를 마치고 기지로 돌아올 수 있다.
「프레데터」는 中고도 무인정찰기로 아프간전에서 「헬파이어」 對戰車(대전차) 미사일을 발사, 지상 목표물을 공격함으로써 무인항공기가 실전에서 처음 공격용으로 사용되는 기록을 세웠다. 2002년 12월 UAE에서 알 카에다 지도자가 탑승한 차량을 공격, 탑승자 전원을 사망케 한 것도 프레데터의 공격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40시간 이상 공중에서 비행할 수 있으며 레이더, 컬러 비디오 카메라, 전방감시 적외선 레이더, 위성 데이터 링크 시스템 등을 탑재하고 있다. 프레데터 기본형보다 고공에서 장시간 비행할 수 있는 프레데터B형도 개발 중이다. 기본형은 헬파이어 미사일을 두 발밖에 탑재하지 못하지만, B형은 최대 여덟 발까지 장착할 수 있어 공격력이 강화됐다.
핵, 생화학 및 미사일 시설, 지휘통제 시설, 방공망 등 전략 목표물 파괴가 어느 정도 이뤄지면 이라크 최정예 부대인 공화국 수비대, 전차를 비롯한 지상무기, 해공군 기지와 항공기에 대한 공격이 이뤄지게 된다.
3단계 「지상군 입체공격 작전」은 공중 공격으로 이라크 지상군이 무력화됐다고 판단될 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 지상군 잔여 세력을 소탕하고 82공정사단과 101공중강습사단 등 공중강습 부대와 기갑부대를 동원해 바그다드로 진격한다는 것.
2002년 7월 美 언론은 바그다드를 목표로 이라크 남·북·서 3개 방향에서 공격이 이뤄질 것이라는 美 펜타곤 비밀계획을 보도, 언론에 누설된 경위를 둘러싸고 미 정부內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기도 했다. 미국은 82공정사단과 101공중강습사단을 투입해 서부 사막지대와 남부 바스라 북쪽에 교두보를 설치, 지상군과의 연결작전을 시도하면서 이라크군 퇴로를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
태평양 전쟁 후 일본점령 모델로 이라크에 軍政 실시
4단계로 바그다드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이라크전 작전계획의 핵심 쟁점이다. 바그다드는 강과 시가지로 복잡하게 구성돼 있어 방어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미군들을 삼켜 버릴 수 있는 바그다드 시내로 진입해 시가전을 벌이기보다는 포위해 후세인의 항복을 받아 내려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후세인이 항복하지 않고 포위작전의 한계가 드러나면 침공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국방연구원이 발간한 「이라크 전쟁」은 전망했다.
2002년 8월 美 중부사령부가 언론에 「흘린」 바그다드 작전계획은 「직격작전」(inside-out-plan)과 「포위작전」(outside-in-plan), 두 가지다. 직격작전은 공습,미사일 등으로 바그다드 지휘조직을 파괴하고 특수부대가 대량살상무기 시설 등을 파괴한다는 것이다. 포위작전은 美·英 양국군이 反정부 조직과 연계, 25만 명 정도의 병력으로 바그다드를 포위, 후세인과 국민들을 갈라놓는 심리전을 벌이고 망명정부를 귀환시켜 최소한의 인명손실로 바그다드를 점령한다는 것이다.
후세인은 미국의 바그다드 공격에 대비, 2002년 6월 말 바그다드 주변의 방공망 구축을 완료했다. 바그다드 시내의 고층건물과 옥상에 대공포를 배치했고 대통령궁과 주요 시설 상공엔 대형 기구를 띄워 미군 헬기의 접근을 방해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美 공수부대의 낙하를 막기 위해 市 주변의 방대한 지역에 지상 1m 높이의 쇠말뚝과 가시 철망을 설치했으며, 불도저로 무수히 많은 참호들을 파 놓았다. 약 10만 명에 달하는 이라크군 최정예 공화국 수비대는 바그다드 주변 티그리스 강변에 참호를 파고 대통령궁과 바그다드 중심부를 지키고 있다.
바그다드 공략과 후세인 제거 또는 축출에 성공하면 미국은 마지막 단계로 이라크에서 軍政(군정)을 실시, 미국의 「구미」에 맞는 새 정권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시 행정부는 후세인을 제거한다면 일본의 전후 점령정책을 모델로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정권을 이라크에 수립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戰이 발발할 경우 투입될 미군 규모와 예상 전쟁기간이다. 세계 각국에서 미국의 이라크전 開戰(개전)에 반대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지만, 미국이 전쟁을 강행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이라크전이 언제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에 全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 1월23일 『미국이 프랑스·독일 등 동맹국들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2월 중순 또는 말까지는 이라크 주변지역에 포진한 15만 명의 병력으로 이라크 공격을 시작할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처드 마이어스 美 합참의장은 『전쟁 준비는 끝났다. 이라크는 우리의 결의를 의심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고, 리처드 아미티지 美 국무부 副長官(부장관)도 『전쟁을 피할 수 있는 대안이 바닥났다』며 開戰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지난 1월22일 현재 이라크전에 대비해 동원된 미군 병력은 지상군 4만9677명, 해군 5254명, 공군 1만4972명, 해병대 8170명, 해안경비대 833명 등 8만1100여 명이다. 영국도 120대의 챌린저 전차와 150대의 장갑차를 비롯, 2만9000여 명의 지상군 등 총 3만1000여 명을 걸프 지역에 파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라크전이 발발할 경우 전개양상과 동원병력, 장비 규모 등에 대해선 전문 연구기관과 전문가들 사이에 다소 의견이 엇갈린다. 아프가니스탄戰 때와 같이 극소수 특수부대와 공작팀, 소수의 지상군 부대를 중심으로 현지 叛軍(반군)세력을 동원, 미군의 직접 투입을 최소화하면서 목표물을 정확히 파괴하는 정밀유도폭탄 등을 동원해 전쟁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에서, 1991년 걸프전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20만 명 이상의 대규모 병력과 장비를 투입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있다. 대규모 병력동원보다는 첨단 무기체계 중심의 군사력 운용을 강조해 온 럼스펠드 美 국방장관은 前者(전자), 즉 병력투입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선호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美 시사주간지 「타임」은 2003년 1월27일자 「펜타곤의 장군들」이란 커버 스토리 기사를 통해 이라크전이 「럼스펠드의 전쟁」이 될 것이라며 럼스펠드에 의해 이라크전 준비가 좌지우지되다시피 하고 있는 현실을 자세히 보도했다.
「타임」은 럼스펠드 장관이 특수부대와 최신 고성능 무기에 기초한 비밀작전을 구상하고 있으며, 거의 매일 美 국방부 사무실에서 소수의 고위관리들만 볼 수 있는 비밀문서인 「배치명령 177호」를 검토한다고 보도했다. 이 비밀문서는 이라크전에 대비해 美 육군과 해병대, 해군 항공모함, 공군 전투기를 언제 어떻게 어느 지역에 배치할지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
事前 공습기간 7일럼스펠드는 동원 병력규모와 작전방식 등에서 야전사령관인 토미 프랭크스 중부사령관(대장)과 다른 입장을 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의 보도에 의하면 프랭크스 사령관은 이라크전에 최소 25만 명의 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럼스펠드 장관은 후세인 대통령의 門前(문전)에 모인 많은 미군은 이라크의 좋은 표적이 될 우려가 있다면서 10만 명 수준을 원했다.
결국 럼스펠드는 종전 입장에서 후퇴, 이라크전은 유럽과 다른 지역에서 10만 명 이상의 미군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걸프 지역에 배치된 15만 명의 병력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신 그는 좀더 많은 특수부대의 투입을 요구했다. 특수부대는 프랭크스 사령관의 계획에서는 보조적 역할이었으나 럼스펠드 장관의 구상에선 핵심 戰力(전력)이 됐다.
럼스펠드 장관은 군사작전 시간표 면에서도 프랭크스 사령관을 설득했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지상군이 이라크로 진격하기 전 10~14일간 이라크 중요시설에 대한 공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으나, 럼스펠드는 지상군과 공군이 합동작전을 해야 전투기간을 단축하면서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믿고 事前(사전) 공습기간을 7일 이내로 줄였다고 한다.
이라크전 시나리오와 관련, 미국 전략예측연구소는 2002년 9월 네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즉 ▲신속한 전쟁종결을 위해 공군력과 특수부대를 사용, 후세인 대통령 등 핵심부에 대한 기습적이고 압도적인 공격 ▲후세인 대통령을 바그다드에 고립시키고 변방을 분할, 안정시키기 위해 이라크의 다양한 지역에 대한 연속적인 공격 ▲다양한 사단으로 바그다드에 대한 기갑 및 기계화 공격 ▲이라크를 경제·군사적으로 무력화하기 위한 장기적인 항공작전 등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안보 싱크 탱크인 한국국방연구원은 2002년 11월 발간한 「이라크 전쟁-분석과 전망」 책자를 통해 6개 작전 시나리오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바그다드 중기 포위전(2~4개월) ▲바그다드 장기 포위전(4개월 이상) ▲포위전+시가전 복합형(4개월 이상) ▲장기 공습+이라크 내부 붕괴형(2개월 이내) ▲군사작전 중 유엔 중재 종전형(4개월 이내) ▲장기 시가전형(4개월 이상) 등이다.
국방연구원의 문광건 연구위원은 이 책자에서 5단계 군사작전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특수부대의 사전침투(1단계) ▲치열하고 지속적인 공습(2단계) ▲지상군의 입체적인 전선돌파(3단계) ▲바그다드 포위 및 공략(4단계) ▲주둔군 정책 시행(5단계) 등이다.
특수부대는 걸프전과 아프간전 등 주요 전쟁 때마다 사전에 적진에 침투, 레이더 등 방공시스템 교란 및 파괴, 표적 확인 및 정확한 폭격 유도, 공중 降襲(강습)을 위한 중요지역 사전 확보 등을 통해 작전 성공의 밑거름이 돼 왔다. 美 합동특수전사령부 소속 델타 포스(Delta Force), 美 육군 특수전사령부 소속 그린베레와 레인저, 美 해군 특수전사령부 소속 실(SEAL), 공군 특수전사령부, 해병대 특수부대(포스 리콘 등), CIA(중앙정보국) 특수작전팀 등이 이미 이라크內에 침투해 작전 중이거나 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용될 폭탄의 80%가 정밀 유도폭탄
이들 특수부대는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적의 레이더망을 피해 낮게 날아들어갈 수 있는 MH-53J·MH-47E·MH-60K 등 특수작전용 헬기와 MC-130 수송기 등을 이용, 이라크 영내로 침투하게 된다. 1991년 1월 「사막의 폭풍」 작전이 시작되기 직전 美 특수부대원들은 AH-64 공격용 헬기의 엄호 아래 MH-53J 헬기를 타고 이라크 영내를 15m의 초저공으로 침투, 이라크 조기경보 레이더 시설 2개소를 파괴해 미국 등 다국적군 항공기들이 안전하게 바그다드를 공습할 수 있는 길을 열기도 했다. 이라크전이 시작될 경우 델타 포스 등 특수부대원들은 핵, 생화학 등 대량살상무기 관련 시설과 스커드 미사일 기지, 주요 비행장 등을 파괴하거나 점령,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한 이라크의 보복을 사전에 봉쇄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라크 서부 사막지대에 있는 비행장과 화학무기 저장소, 남부 바스라 북쪽 비행장에 대한 공격을 통해 징검다리식 연결작전 및 병참보급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2단계 공중폭격은 크루즈 미사일과 각종 폭격기 및 전폭기 등을 동원, 족집게로 집어내듯 정확한 공격으로 이라크군의 중추신경망과 두뇌를 완전히 파괴 또는 마비시키게 된다. 지휘·통제·통신 등 이른바 C3 시설과 방공망을 파괴해 이라크군이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엔 민간차량, 어선 등의 위치확인에도 활용되는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인공위성, 레이저 광선 등으로 유도돼 목표물을 정확히 파괴하는 정밀 유도폭탄이 대량 사용될 것이다. 걸프전 때 정밀 유도폭탄은 전체 폭탄 사용량의 10% 미만을 차지했지만, 이라크전이 시작되면 사용될 폭탄의 80% 정도가 정밀 유도폭탄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공격의 제1파는 걸프전 이후 코소보전, 아프간전 등 주요 분쟁 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사용돼 온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과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항공기들이 맡게 된다. 크루즈 미사일은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용 핵잠수함이나 이지스함 등 수상 함정에서 발사돼 1100여km 떨어진 목표물을 10m 내외의 오차로 정확히 맞출 수 있다. 美 CBS방송 인터넷판은 1월26일 「3월 어느 날이 될 개전 첫날 美 공군과 해군은 이라크 목표물에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 300~400발을 퍼붓게 될 것」이라며 「이는 걸프전 때 전쟁기간 40일 내내 미군이 사용했던 크루즈 미사일보다 많은 것이며 둘째 날에도 300~400발의 크루즈 미사일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께 6m의 콘크리트, 지하 30m를 뚫는 벙커 버스터B-2 스텔스 폭격기와 F-117 스텔스 전폭기는 핵 및 생화학 시설, 전략 지휘소 등 방공망이 강력해 여느 항공기가 공격하기 힘든 전략 목표물 공격을 맡는다. B-2는 아프간전에서 美 중부 미주리州의 화이트맨 기지를 이륙, 공중급유를 받으며 논스톱으로 아프간內 목표물을 공격한 뒤 다시 복귀하는 장거리 공격능력을 보여줬다.
B-2는 GPS 인공위성으로 유도되는 JDAM (Joint Direct Attack Munition)과 GBU-37 정밀유도폭탄을 사용해 강력한 이라크군 지하벙커 시설 등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JDAM은 아프간전에서 처음으로 대량 사용된 첨단 폭탄. 종전의 레이저 유도 스마트 폭탄이 날씨의 영향을 받아 사용이 제한됐던 데 비해 날씨와 관계 없이 전천후로 사용이 가능, 공격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기존의 500, 2000파운드 폭탄에 유도용 키트를 장착하는 것만으로 개조가 가능해 값이 싸다는 장점도 있다. 4만 발을 생산할 경우 한 발당 1만8000달러이며, 생산량이 늘어나면 가격은 더 떨어질 수 있다. 이는 토마호크 미사일 한 발당 가격 50만 달러의 3.6%에 불과하다. 최대 28km 떨어져 있는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다.
후세인의 지하 벙커 등 지하 깊숙이 설치돼 있는 철근 콘크리트 목표물 공격에는 4500파운드 BLU-113 지하 침투탄을 장착한 GBU-37 정밀유도폭탄 등이 사용될 전망이다.
지하 벙커 등 강력한 지하 목표물 파괴엔 벙커 버스터(Bunker Buster)라 불리는 GBU-28 레이저 유도폭탄이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걸프전 때 견고한 이라크 지하벙커 파괴를 위해 2발이 사용됐고 아프간전에서도 지하동굴 및 벙커 파괴를 위해 소량이 사용됐다. 전장 3.92m, 직경 0.37m로 두께 6m의 콘크리트나 지하 30m를 뚫고 들어가 폭발하는 뛰어난 관통력을 자랑한다.
외신들은 이라크전에 지금까지 사용된 적이 없는 첨단 비밀무기들도 투입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사람을 죽이거나 치명상을 입히지 않으면서 힘을 쓸 수 없도록 만들거나 인간 이외의 목표물만을 파괴하는 이른바 「非殺傷武器」(비살상 무기·Non-Lethal Weapon)의 사용 가능성이다.
타임지는 이라크전 개전시 가장 돋보일 新무기로 高성능 마이크로파(HPM) 무기를 꼽았다. 순간적으로 20억W 이상의 엄청난 고압 전류를 발생, 적 컴퓨터, 전자·전기 시스템을 완전히 마비시키거나 파괴하는 것이다. 20억W는 후버댐이 24시간 발전하는 전력에 맞먹는 양이다.
크루즈 미사일 등의 彈頭(탄두)에 장착된 마이크로파 폭탄이 폭발하면 강력한 電磁場(전자장) 파장이 환풍구, 파이프, 안테나 등을 통해 깊숙한 벙커 안으로 파고들어가 컴퓨터와 전자 장비 등의 메모리 칩과 컴퓨터 본체 등을 파괴한다. HPM은 이라크 핵 및 생화학 시설, 스커드 미사일 기지, 전자장비를 많이 사용하는 지휘통제 시설, 방공망 파괴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걸프전과 코소보전에 사용된 비밀무기 CBU－94 「흑연폭탄」도 이라크전 사용 가능성이 점쳐지는 비살상 무기다. 흑연체를 공중에서 살포해 송전선망의 누전과 합선을 초래, 넓은 지역의 전기를 일시에 나가게 하는 것이다. 흑연폭탄은 1991년 걸프전 때 처음 사용돼 이라크군 송전선망 파괴에 위력을 발휘, 가능성을 입증한 뒤 코소보전 때 대량으로 사용됐다.
미국이 개발 중인 비살상 무기 중에는 폭도화한 군중에게 mm 파장의 전자파를 발사, 고통을 줌으로써 무력화하는 것이 있다. 또 연소점 변화기술(CAT)이라는 것도 있는데 연료의 粘度(점도)특성이나 연소특성을 변화시켜 각종 내연기관의 능력을 저하시키거나 정지시키는 것이다. CAT는 공기흡입구나 연료탱크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뒤따라오는 추적차량 앞에서 분사할 경우 차량의 엔진을 정지시킬 수 있고, 주둔지에 집결해 있는 기계화부대 상공에 뿌릴 경우 공격 대기중인 모든 기동장비들을 일시에 정지시킬 수 있으므로 상당히 위력적이다.
또 ▲사람을 메스껍게 하거나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초저주파음 ▲고무를 가루로 만들어 버리는 등 물질의 화학적 성질을 변화시켜 항공기·차량·함정·건물 등을 손상할 수 있는 화학 및 생물학제 ▲차량이나 사람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끈끈이 거품 ▲눈을 멀게 하는 레이저 광선 같은 非살상 무기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 정찰기 프레데터B형은 미사일 여덟 발 장착
사람이 타지 않고 원격조종에 의해 적진으로 날아가 정찰이나 공격을 하는 무인 항공기(UAV)도 이라크전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전망이다. 아프간에 투입돼 주목을 받은 미군 UAV는 크게 장거리 전략용 「글로벌 호크」(Global Hawk)와 중거리용 「프레데터」(Predator) 두 가지다. 글로벌 호크는 노드롭 그루먼社가 개발 중인 정찰, 감시 목적의 高고도 무인정찰기·전자광학 카메라 등 855kg의 정찰장비를 탑재하고 시속 400마일의 순항속력으로 40시간 동안 비행할 수 있다. 5400km 떨어진 목표까지 비행한 뒤 임무를 마치고 기지로 돌아올 수 있다.
「프레데터」는 中고도 무인정찰기로 아프간전에서 「헬파이어」 對戰車(대전차) 미사일을 발사, 지상 목표물을 공격함으로써 무인항공기가 실전에서 처음 공격용으로 사용되는 기록을 세웠다. 2002년 12월 UAE에서 알 카에다 지도자가 탑승한 차량을 공격, 탑승자 전원을 사망케 한 것도 프레데터의 공격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40시간 이상 공중에서 비행할 수 있으며 레이더, 컬러 비디오 카메라, 전방감시 적외선 레이더, 위성 데이터 링크 시스템 등을 탑재하고 있다. 프레데터 기본형보다 고공에서 장시간 비행할 수 있는 프레데터B형도 개발 중이다. 기본형은 헬파이어 미사일을 두 발밖에 탑재하지 못하지만, B형은 최대 여덟 발까지 장착할 수 있어 공격력이 강화됐다.
핵, 생화학 및 미사일 시설, 지휘통제 시설, 방공망 등 전략 목표물 파괴가 어느 정도 이뤄지면 이라크 최정예 부대인 공화국 수비대, 전차를 비롯한 지상무기, 해공군 기지와 항공기에 대한 공격이 이뤄지게 된다.
3단계 「지상군 입체공격 작전」은 공중 공격으로 이라크 지상군이 무력화됐다고 판단될 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 지상군 잔여 세력을 소탕하고 82공정사단과 101공중강습사단 등 공중강습 부대와 기갑부대를 동원해 바그다드로 진격한다는 것.
2002년 7월 美 언론은 바그다드를 목표로 이라크 남·북·서 3개 방향에서 공격이 이뤄질 것이라는 美 펜타곤 비밀계획을 보도, 언론에 누설된 경위를 둘러싸고 미 정부內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기도 했다. 미국은 82공정사단과 101공중강습사단을 투입해 서부 사막지대와 남부 바스라 북쪽에 교두보를 설치, 지상군과의 연결작전을 시도하면서 이라크군 퇴로를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
태평양 전쟁 후 일본점령 모델로 이라크에 軍政 실시4단계로 바그다드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이라크전 작전계획의 핵심 쟁점이다. 바그다드는 강과 시가지로 복잡하게 구성돼 있어 방어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미군들을 삼켜 버릴 수 있는 바그다드 시내로 진입해 시가전을 벌이기보다는 포위해 후세인의 항복을 받아 내려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후세인이 항복하지 않고 포위작전의 한계가 드러나면 침공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국방연구원이 발간한 「이라크 전쟁」은 전망했다.
2002년 8월 美 중부사령부가 언론에 「흘린」 바그다드 작전계획은 「직격작전」(inside-out-plan)과 「포위작전」(outside-in-plan), 두 가지다. 직격작전은 공습,미사일 등으로 바그다드 지휘조직을 파괴하고 특수부대가 대량살상무기 시설 등을 파괴한다는 것이다. 포위작전은 美·英 양국군이 反정부 조직과 연계, 25만 명 정도의 병력으로 바그다드를 포위, 후세인과 국민들을 갈라놓는 심리전을 벌이고 망명정부를 귀환시켜 최소한의 인명손실로 바그다드를 점령한다는 것이다.
후세인은 미국의 바그다드 공격에 대비, 2002년 6월 말 바그다드 주변의 방공망 구축을 완료했다. 바그다드 시내의 고층건물과 옥상에 대공포를 배치했고 대통령궁과 주요 시설 상공엔 대형 기구를 띄워 미군 헬기의 접근을 방해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美 공수부대의 낙하를 막기 위해 市 주변의 방대한 지역에 지상 1m 높이의 쇠말뚝과 가시 철망을 설치했으며, 불도저로 무수히 많은 참호들을 파 놓았다. 약 10만 명에 달하는 이라크군 최정예 공화국 수비대는 바그다드 주변 티그리스 강변에 참호를 파고 대통령궁과 바그다드 중심부를 지키고 있다.
바그다드 공략과 후세인 제거 또는 축출에 성공하면 미국은 마지막 단계로 이라크에서 軍政(군정)을 실시, 미국의 「구미」에 맞는 새 정권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시 행정부는 후세인을 제거한다면 일본의 전후 점령정책을 모델로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정권을 이라크에 수립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