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의 또 다른 모습
지난 1월 하순, 月刊朝鮮 2월호를 손에 들고 목차(차례)를 훑어보던 중 「외세 共助(공조)보다 민족 共助가 우선」이라는 「全敎組(전교조) 교사들 집중 인터뷰」 기사 제목이 눈에 들어온 순간 필자는 깜짝 놀랐다. 다른 사람도 아닌 선생님들의 생각이 그렇다니….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참으로 걱정스럽다.
연초 북한 신문들이 신년 공동사설에서 「민족 共助」를 강조하더니 그 후 서울에서 열린 남북 장관급회담에 참석한 북측 대표도 우리를 향하여 「민족 共助」를 외쳐 댔다. 사실 「민족」이란 어휘는 우리 가슴에 빨리 와 닿는다. 특히 뜨거운 가슴의 젊은이들에게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지난해 6월, 온 세계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냈던 우리의 「월드컵 열기」도 그 하나의 좋은 예이다. 민족주의는 특히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의 핍박으로 고난을 당할 때 그 위력을 잘 발휘함을 우리는 역사를 통하여 잘 알고 있다.
지난날 우리의 항일투쟁에 바로 우리의 민족주의가 그 원동력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고대 로마군의 침공으로 나라를 잃고 뿔뿔이 흩어져 세계 곳곳을 떠돌며 갖은 박해와 천대를 받고 지내던 유대인들은 19세기 시온(Zion)운동으로 「약속의 땅」 팔레스타인에 많은 유대인을 모이게 했다. 그곳에서 그들은 큰 시련들을 극복하고 1948년 5월 「유일 神의 선택을 받은 백성들」의 나라 이스라엘 공화국을 세웠다. 1900년 만의 再건국이었다. 대단한 유대민족주의라 아니할 수 없다.
19세기 초 유럽을 휩쓸던 나폴레옹軍의 점령하에 있던 독일(신성로마제국)의 예나 대학과 베를린 대학에서 강의하던 피히테(J. G. Fichte) 교수는 1807년 점령군 감시의 눈이 번득이는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도 그 유명한 「독일 국민에게 고함」(Reden an die deutsche Nation) 제하의 명강의를 계속했다. 그의 목숨을 걸고 한 시도였다. 독일(게르만) 민족주의의 태동이라는 후세의 평가를 받고 있다.
바로 그 다음 세기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독일이 가혹한 「베르사이유 (조약)체제」下에서 신음할 때 독일 민족주의는 히틀러의 나치 정권을 탄생케 하고 급기야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인류에게 재앙을 안겨 주고 600만 유대인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민족주의의 또 다른 모습이다.
공산주의자에게는 계급이 중요
그런데 공산주의자들은 그들의 통일전선전략에 바로 이 민족주의를 잘 이용한다. 공산주의는 근본적으로 국제주의이지 민족주의가 아닌데도 말이다(공산당 선언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이를 잘 말해 주고 있지 않은가).
그들에게는 「민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계급」이 중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이 「민족」을 부르짖을 때는 속임수를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이 소련을 침공하여 그들의 막강한 기갑부대가 전격적으로 진격해 들어가자 레닌그라드(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운명도 경각에 달렸었다. 이 위기에서 스탈린은 (게르만 민족주의에 대항하도록) 슬라브 민족주의를 부추긴 극약처방으로 처절한 對獨전쟁을 이끌어 「게르만」을 격퇴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國共(국공)내전 때 毛澤東(모택동)은 蔣介石(장개석)의 국민당 정부를 상대로 한 통일전선전략으로 중국 대륙을 석권했다. 두 차례에 걸친 國共合作(국공합작)이 그것이다. 쌍방이 內戰을 그만두고 합작(민족 공조)하여 外勢(외세) 일본에 항전한다는 명분은 누가 봐도 그럴 듯한 것이었다.
이로써 毛澤東의 紅軍(홍군·공산군)은 蔣介石의 國府軍(국부군)에게 괴멸당할 위험에서 벗어나 합법적인 조직활동을 하며 그 세력을 확장하면서도 함께 항일투쟁했음을 주장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위하여 공산당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협정내용도 수용한 것이다.
그 협정내용은 「공산군 점령지역에서의 토지개혁을 중지한다, 국민당 정부의 전복을 포기한다, 변방에서의 소비에트 통치는 민주주의 체제로서 인정한다, 그리고 붉은 군대는 공식적으로는 국민혁명군이 된다」는 것(즉, 공산군이 蔣介石 지휘下에 들어감을 뜻함)이다. 그런데 사실 이 기간에 공산당은 이 협정내용을 성실하게 지키지 않았고 蔣介石도 이를 문제삼지 않았다.
이것만 보아도 毛澤東의 통일전선전략은 먼 훗날을 기약한 것임을 알 수 있고, 그 결과 공산당은 그로부터 12년 후인 1949년 蔣介石의 국부군을 몰아내고 중국 대륙을 석권하였다. 결국 공산당의 「민족 공조」 책략이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북한의 金日成·金正日 부자가 우리를 상대로 한 통일전선전략에 민족주의를 이용해 왔다는 데 있다. 저들은 신뢰할 만한 고증도 거치지 않은 채 「단군릉」이란 것을 거창하게 조성해 놓고 우리를 향해 마치 민족적 정통성이 자기네들에게 있는 듯이 행동하면서 우리(南·北) 모두가 「같은 민족」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저들은 우리에게 (미국과) 「외세 공조」하지 말고 (자기네들과) 「민족 공조」하자고 한다.
우리 민족(南·北)끼리 共助하여 미국을 상대로 「核문제」도 해결하고 6·15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을 살려 (외세의 영향을 받지 말고) 「자주적」으로 조국통일하자고 한다. 가슴에 와 닿는, 듣기 좋은 말이다. 물론 그렇게 하려면 駐韓미군은 당연히 제 나라로 돌아가야 하고…. 참으로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술책이다.
그런데 이러한 통일전선전략에 말려들어서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동조하여 그러는 것인지 이제는 우리 내부의 이곳저곳에서 「민족 우선」, 「민족 공조」하자는 목소리가 들려오기도 한다. 심지어 10년 전 제14대 대통령 취임식 때, 金泳三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어떤 동맹도 민족보다 나을 수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1950년 6·25 때 기습 남침한 북한 인민군을 같은 민족으로서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異(이)민족인 미국·영국·프랑스·터키 등 16개국과 연합하여 격퇴한 우리 대한민국 국군장병들은 反민족행위를 했다는 것인가? 그리고 만약 북한이 또다시 남침할 경우 우리와 연합하여 이 나라를 방위할 우리의 동맹국 미국 군인이 남침해 오는 북한 인민군보다 나을 수는 없다는 말인가? 헷갈린다.
소련과 공조, 민족을 친 것이 金日成
「민족」이란 말은 근대국가가 형성된 후에 사용되기 시작한 용어이다. 영어로는 「네이션(nation)」이지만 이 단어는 국민 또는 국가라는 의미로 쓰인다. 즉, 「정치공동체를 만들어 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민족주의로 알고 있는 영어의 내셔널리즘(nationalism)은, 사실 국민주의 또는 국가주의다.
남한의 국민과 북한의 인민은 「같은 정치공동체를 구성」하고 있지도 않고 「같은 가치를 추구」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엄격한(정확한) 의미에서 南과 北의 사람들은 같은 종족이긴 해도 같은 국민, 같은 민족은 아닌 것이다. 우리는 이를 정확히 인식하고 북한의 통일전선전략에 속아 저들의 「민족 공조」라는 허위의식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한다.
저들은 우리에게 「같은 민족」임을 강조하고 「외세 공조」하지 말고 「민족 공조」하자고 하지만, 먼저 「외세 공조」하여 같은 민족을 공격한 것이 저들이다. 1950년의 6·25 남침이 그러하지 않은가. 그때 저들은 소련과 中共을 등에 업고 같은 민족인 우리를 기습 공격했던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1945년 남북 분단이래 수없이 많이 자행해 온 무력(폭력)도발들은 저들이 우리를 진정 같은 민족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리고 1999년 6월에도 그랬지만 지난해 6월에 서해 연평도 근해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무단 월경하여 우리 구역에서 경비 중이던 우리 해군함정을 기습 공격함으로써 25명의 사상자를 낸 만행은 저들이 늘 입버릇처럼 말하는 「같은 민족」에게 할 짓이 아니지 않은가.
나갔던 駐韓美軍은 金日成이 초대
저들은 툭 하면 駐韓미군 철수하라고 요구하지만 1948년에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됨으로써 그 이듬해인 1949년에 본국으로 돌아간 미군이 다시금 한반도에 상륙한 것은 1950년에 저들이 남침했기 때문이 아닌가. 결국 駐韓미군은 저들 스스로 불러들인 것이다.
입만 열면 우리에게 6·15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을 살려 우리(南·北)끼리 「자주적」으로 통일하자고 하면서 저들이 아직도 휴전선 일대에 유도탄을 비롯하여 각종 장거리포와 중무장한 100만 대군을 배치하여 우리의 심장부를 겨누고 있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 저들은 이미 우리와 같은 민족이기를 거부한 것이다. 이것이 지난 반세기 동안 저들과 대치하며 체험하여 알게 된 진실이다.
앞으로 만약 이렇게 「같은 민족」이기를 거부한 자들이 우리를 공격해 온다면 우리는 저들을 「같은 민족」으로 보지 말고 「敵」으로 보아 외세(우리의 동맹)와 공조해서라도 반드시 격퇴하여 우리나라, 우리 국민을 지켜내야 한다. 주저할 것 없이….
그동안 저들의 남침과 수많은 對南도발을 우리가 퇴치한 것은 「민족」보다 국가가 더 중요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연초 북한 신문들이 신년 공동사설에서 「민족 共助」를 강조하더니 그 후 서울에서 열린 남북 장관급회담에 참석한 북측 대표도 우리를 향하여 「민족 共助」를 외쳐 댔다. 사실 「민족」이란 어휘는 우리 가슴에 빨리 와 닿는다. 특히 뜨거운 가슴의 젊은이들에게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지난해 6월, 온 세계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냈던 우리의 「월드컵 열기」도 그 하나의 좋은 예이다. 민족주의는 특히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의 핍박으로 고난을 당할 때 그 위력을 잘 발휘함을 우리는 역사를 통하여 잘 알고 있다.
지난날 우리의 항일투쟁에 바로 우리의 민족주의가 그 원동력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고대 로마군의 침공으로 나라를 잃고 뿔뿔이 흩어져 세계 곳곳을 떠돌며 갖은 박해와 천대를 받고 지내던 유대인들은 19세기 시온(Zion)운동으로 「약속의 땅」 팔레스타인에 많은 유대인을 모이게 했다. 그곳에서 그들은 큰 시련들을 극복하고 1948년 5월 「유일 神의 선택을 받은 백성들」의 나라 이스라엘 공화국을 세웠다. 1900년 만의 再건국이었다. 대단한 유대민족주의라 아니할 수 없다.
19세기 초 유럽을 휩쓸던 나폴레옹軍의 점령하에 있던 독일(신성로마제국)의 예나 대학과 베를린 대학에서 강의하던 피히테(J. G. Fichte) 교수는 1807년 점령군 감시의 눈이 번득이는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도 그 유명한 「독일 국민에게 고함」(Reden an die deutsche Nation) 제하의 명강의를 계속했다. 그의 목숨을 걸고 한 시도였다. 독일(게르만) 민족주의의 태동이라는 후세의 평가를 받고 있다.
바로 그 다음 세기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독일이 가혹한 「베르사이유 (조약)체제」下에서 신음할 때 독일 민족주의는 히틀러의 나치 정권을 탄생케 하고 급기야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인류에게 재앙을 안겨 주고 600만 유대인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민족주의의 또 다른 모습이다.
공산주의자에게는 계급이 중요그런데 공산주의자들은 그들의 통일전선전략에 바로 이 민족주의를 잘 이용한다. 공산주의는 근본적으로 국제주의이지 민족주의가 아닌데도 말이다(공산당 선언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이를 잘 말해 주고 있지 않은가).
그들에게는 「민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계급」이 중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이 「민족」을 부르짖을 때는 속임수를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이 소련을 침공하여 그들의 막강한 기갑부대가 전격적으로 진격해 들어가자 레닌그라드(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운명도 경각에 달렸었다. 이 위기에서 스탈린은 (게르만 민족주의에 대항하도록) 슬라브 민족주의를 부추긴 극약처방으로 처절한 對獨전쟁을 이끌어 「게르만」을 격퇴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國共(국공)내전 때 毛澤東(모택동)은 蔣介石(장개석)의 국민당 정부를 상대로 한 통일전선전략으로 중국 대륙을 석권했다. 두 차례에 걸친 國共合作(국공합작)이 그것이다. 쌍방이 內戰을 그만두고 합작(민족 공조)하여 外勢(외세) 일본에 항전한다는 명분은 누가 봐도 그럴 듯한 것이었다.
이로써 毛澤東의 紅軍(홍군·공산군)은 蔣介石의 國府軍(국부군)에게 괴멸당할 위험에서 벗어나 합법적인 조직활동을 하며 그 세력을 확장하면서도 함께 항일투쟁했음을 주장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위하여 공산당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협정내용도 수용한 것이다.
그 협정내용은 「공산군 점령지역에서의 토지개혁을 중지한다, 국민당 정부의 전복을 포기한다, 변방에서의 소비에트 통치는 민주주의 체제로서 인정한다, 그리고 붉은 군대는 공식적으로는 국민혁명군이 된다」는 것(즉, 공산군이 蔣介石 지휘下에 들어감을 뜻함)이다. 그런데 사실 이 기간에 공산당은 이 협정내용을 성실하게 지키지 않았고 蔣介石도 이를 문제삼지 않았다.
이것만 보아도 毛澤東의 통일전선전략은 먼 훗날을 기약한 것임을 알 수 있고, 그 결과 공산당은 그로부터 12년 후인 1949년 蔣介石의 국부군을 몰아내고 중국 대륙을 석권하였다. 결국 공산당의 「민족 공조」 책략이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북한의 金日成·金正日 부자가 우리를 상대로 한 통일전선전략에 민족주의를 이용해 왔다는 데 있다. 저들은 신뢰할 만한 고증도 거치지 않은 채 「단군릉」이란 것을 거창하게 조성해 놓고 우리를 향해 마치 민족적 정통성이 자기네들에게 있는 듯이 행동하면서 우리(南·北) 모두가 「같은 민족」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저들은 우리에게 (미국과) 「외세 공조」하지 말고 (자기네들과) 「민족 공조」하자고 한다.
우리 민족(南·北)끼리 共助하여 미국을 상대로 「核문제」도 해결하고 6·15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을 살려 (외세의 영향을 받지 말고) 「자주적」으로 조국통일하자고 한다. 가슴에 와 닿는, 듣기 좋은 말이다. 물론 그렇게 하려면 駐韓미군은 당연히 제 나라로 돌아가야 하고…. 참으로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술책이다.
그런데 이러한 통일전선전략에 말려들어서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동조하여 그러는 것인지 이제는 우리 내부의 이곳저곳에서 「민족 우선」, 「민족 공조」하자는 목소리가 들려오기도 한다. 심지어 10년 전 제14대 대통령 취임식 때, 金泳三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어떤 동맹도 민족보다 나을 수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1950년 6·25 때 기습 남침한 북한 인민군을 같은 민족으로서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異(이)민족인 미국·영국·프랑스·터키 등 16개국과 연합하여 격퇴한 우리 대한민국 국군장병들은 反민족행위를 했다는 것인가? 그리고 만약 북한이 또다시 남침할 경우 우리와 연합하여 이 나라를 방위할 우리의 동맹국 미국 군인이 남침해 오는 북한 인민군보다 나을 수는 없다는 말인가? 헷갈린다.
소련과 공조, 민족을 친 것이 金日成「민족」이란 말은 근대국가가 형성된 후에 사용되기 시작한 용어이다. 영어로는 「네이션(nation)」이지만 이 단어는 국민 또는 국가라는 의미로 쓰인다. 즉, 「정치공동체를 만들어 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민족주의로 알고 있는 영어의 내셔널리즘(nationalism)은, 사실 국민주의 또는 국가주의다.
남한의 국민과 북한의 인민은 「같은 정치공동체를 구성」하고 있지도 않고 「같은 가치를 추구」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엄격한(정확한) 의미에서 南과 北의 사람들은 같은 종족이긴 해도 같은 국민, 같은 민족은 아닌 것이다. 우리는 이를 정확히 인식하고 북한의 통일전선전략에 속아 저들의 「민족 공조」라는 허위의식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한다.
저들은 우리에게 「같은 민족」임을 강조하고 「외세 공조」하지 말고 「민족 공조」하자고 하지만, 먼저 「외세 공조」하여 같은 민족을 공격한 것이 저들이다. 1950년의 6·25 남침이 그러하지 않은가. 그때 저들은 소련과 中共을 등에 업고 같은 민족인 우리를 기습 공격했던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1945년 남북 분단이래 수없이 많이 자행해 온 무력(폭력)도발들은 저들이 우리를 진정 같은 민족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리고 1999년 6월에도 그랬지만 지난해 6월에 서해 연평도 근해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무단 월경하여 우리 구역에서 경비 중이던 우리 해군함정을 기습 공격함으로써 25명의 사상자를 낸 만행은 저들이 늘 입버릇처럼 말하는 「같은 민족」에게 할 짓이 아니지 않은가.
나갔던 駐韓美軍은 金日成이 초대저들은 툭 하면 駐韓미군 철수하라고 요구하지만 1948년에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됨으로써 그 이듬해인 1949년에 본국으로 돌아간 미군이 다시금 한반도에 상륙한 것은 1950년에 저들이 남침했기 때문이 아닌가. 결국 駐韓미군은 저들 스스로 불러들인 것이다.
입만 열면 우리에게 6·15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을 살려 우리(南·北)끼리 「자주적」으로 통일하자고 하면서 저들이 아직도 휴전선 일대에 유도탄을 비롯하여 각종 장거리포와 중무장한 100만 대군을 배치하여 우리의 심장부를 겨누고 있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 저들은 이미 우리와 같은 민족이기를 거부한 것이다. 이것이 지난 반세기 동안 저들과 대치하며 체험하여 알게 된 진실이다.
앞으로 만약 이렇게 「같은 민족」이기를 거부한 자들이 우리를 공격해 온다면 우리는 저들을 「같은 민족」으로 보지 말고 「敵」으로 보아 외세(우리의 동맹)와 공조해서라도 반드시 격퇴하여 우리나라, 우리 국민을 지켜내야 한다. 주저할 것 없이….
그동안 저들의 남침과 수많은 對南도발을 우리가 퇴치한 것은 「민족」보다 국가가 더 중요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