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냄새 나는 푸른 제복을 입고 조국을 지키는 데 조금이나마 봉사해 왔던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지난 5월30일 軍 입대 37년 9개월 만에 轉役, 육군 현역 副士官(舊하사관) 중 최장기 복무기록을 세운 梁洞律(양동률·55) 前 육군 광개토부대 主任 元士. 梁 前 元士(원사)는 1965년 11월 육군 하사로 임용된 뒤 줄곧 軍의 「척추」이자 부대의 「어머니」로 불리는 副士官의 길을 걸어왔다. 과거 정육진 前 3사관학교 교수(준장·1994년 작고)가 42년 8개월 간, 황태홍 준위가 40년 2개월 간, 조영길 前 합참의장이 40년 간, 권승찬 예비역 육군소장이 39년 간 각각 軍생활을 했으나, 副士官으로는 梁씨가 최고 기록이다.
전남 승주 출신인 梁씨가 軍門에 들어선 것은 1964년 8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현재는 없어진 소년병(소년기술하사관)으로 자원해 입대했다.
『아버님이 경찰이어서 평소 軍을 좋아했던데다가 소년병에 합격하면 미국 유학을 보내주는 경우도 있어 지원했습니다』
논산 훈련소에서 10주 간 기본교육을 받은 뒤 육군 공병학교 소년교육대에서 무려 1년 간 전문교육을 받은 뒤 하사 계급장을 달았다. 1205 건설공병단에서 製圖(제도) 하사관으로 활동하던 그는 1968년 5월부터 1년 2개월 간 비둘기부대원으로 베트남에 파병됐다. 당시 건설공병 부대 분대장으로 월맹군의 舊正 공세 등으로 인해 부서진 베트남 학교와 공공시설 등을 복구하는 데 활약했다.
귀국 후 강원도 인제 1102 야전공병단 본부에서 작전하사관으로 9년 간, 인사행정관으로 15년 동안 각각 근무했다. 강원도 최전방 부대에서 24년을 보낸 梁 前 元士에게 붙은 별명은 「당나귀 元士」. 사정이 어려운 병사의 소식을 누구보다도 먼저 알아내 만사 제쳐놓고 달려가 고충을 들어주는 「어머니」 역할을 충실히 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부지런함으로 인해 1년에 보통 전투화가 네 켤레씩 닳아 지금까지 신은 전투화만 150켤레가 넘었다고 한다.
1995년 8월 육군 최정예 부대인 광개토부대內 5000여 명의 副士官을 대표하는 광개토부대 주임원사직을 맡은 뒤에도 그의 어머니 같은 따뜻함과 성실함은 달라지지 않았다. 1999년 12월 비무장지대 최전방 초소(GP)에서 한 병사가 시계와 장갑도 없이 경계근무 중인 것을 보고 안쓰러워 자신의 시계와 장갑을 벗어줬다. 그뒤 이 병사로부터 눈물어린 감사편지를 받았고, 梁씨는 이때 軍 생활 중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광개토부대 주임원사 시절 副士官들로 구성된 「병영지도 방문단」 구성도 그의 작품으로 꼽힌다. 軍 안팎에서 그동안의 역할에 비해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했던 副士官들의 위상 提高(제고) 및 업무수행 능력 향상을 위해 병영지도 방문단을 구성, 매주 한두 차례씩 부대를 돌아다니며 애로사항을 듣고 문제점을 해결했던 것. 또 삭막하고 지저분했던 각 부대 식당 및 화장실을 고속도로 휴게소 수준으로 개선하려 애썼다.
이와 함께 병사들의 효도 정신을 높이기 위해 내무반 관물대에 부모님 사진을 붙여놓도록 했다. 광개토부대 관계자는 梁 前 元士에 대해 『두 달에 한 번 가도록 돼 있는 외박 나가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일요일에도 부대에 나와 면회실과 병사 식당을 둘러보는 등 부대일에만 전념했다』고 말했다. 梁씨는 전역에 앞서 보통 1년 정도 주어지는 사회 적응기간도 마다한 채 전역식 전날까지 평소처럼 근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묵묵히 보여줬다.
그러다 보니 부인 金順子(김순자·52)씨에겐 「0점」인 남편이었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얘기다. 강원도에 배치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金씨가 큰아들을 낳을 때 출산 직전이었지만 부대에 그대로 출근해 집주인이 병원에 데리고 가 출산을 지켜보지 못했다. 金씨가 큰수술을 받았을 때도 응급실에만 데려다 준 뒤 출근해 수술을 지켜보지 못했다고 한다. 전역 후 비누제조 업체에 취직한 梁씨는 『현역 시절 휴가도 한 번 못 가 처에게 미안하다』며 『전역사에서도 밝혔듯이 이젠 아내를 위해 남은 인생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재테크에도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일산 인근에 있는 33평형 아파트 한 채가 그의 全재산이다. 梁씨는 그간의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비롯, 수십 차례의 표창을 받았으며, 전역식 때엔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여받았다. 부인 金씨와의 사이에 두 아들이 있다.●
지난 5월30일 軍 입대 37년 9개월 만에 轉役, 육군 현역 副士官(舊하사관) 중 최장기 복무기록을 세운 梁洞律(양동률·55) 前 육군 광개토부대 主任 元士. 梁 前 元士(원사)는 1965년 11월 육군 하사로 임용된 뒤 줄곧 軍의 「척추」이자 부대의 「어머니」로 불리는 副士官의 길을 걸어왔다. 과거 정육진 前 3사관학교 교수(준장·1994년 작고)가 42년 8개월 간, 황태홍 준위가 40년 2개월 간, 조영길 前 합참의장이 40년 간, 권승찬 예비역 육군소장이 39년 간 각각 軍생활을 했으나, 副士官으로는 梁씨가 최고 기록이다.
전남 승주 출신인 梁씨가 軍門에 들어선 것은 1964년 8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현재는 없어진 소년병(소년기술하사관)으로 자원해 입대했다.
『아버님이 경찰이어서 평소 軍을 좋아했던데다가 소년병에 합격하면 미국 유학을 보내주는 경우도 있어 지원했습니다』
논산 훈련소에서 10주 간 기본교육을 받은 뒤 육군 공병학교 소년교육대에서 무려 1년 간 전문교육을 받은 뒤 하사 계급장을 달았다. 1205 건설공병단에서 製圖(제도) 하사관으로 활동하던 그는 1968년 5월부터 1년 2개월 간 비둘기부대원으로 베트남에 파병됐다. 당시 건설공병 부대 분대장으로 월맹군의 舊正 공세 등으로 인해 부서진 베트남 학교와 공공시설 등을 복구하는 데 활약했다.
귀국 후 강원도 인제 1102 야전공병단 본부에서 작전하사관으로 9년 간, 인사행정관으로 15년 동안 각각 근무했다. 강원도 최전방 부대에서 24년을 보낸 梁 前 元士에게 붙은 별명은 「당나귀 元士」. 사정이 어려운 병사의 소식을 누구보다도 먼저 알아내 만사 제쳐놓고 달려가 고충을 들어주는 「어머니」 역할을 충실히 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부지런함으로 인해 1년에 보통 전투화가 네 켤레씩 닳아 지금까지 신은 전투화만 150켤레가 넘었다고 한다.
1995년 8월 육군 최정예 부대인 광개토부대內 5000여 명의 副士官을 대표하는 광개토부대 주임원사직을 맡은 뒤에도 그의 어머니 같은 따뜻함과 성실함은 달라지지 않았다. 1999년 12월 비무장지대 최전방 초소(GP)에서 한 병사가 시계와 장갑도 없이 경계근무 중인 것을 보고 안쓰러워 자신의 시계와 장갑을 벗어줬다. 그뒤 이 병사로부터 눈물어린 감사편지를 받았고, 梁씨는 이때 軍 생활 중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광개토부대 주임원사 시절 副士官들로 구성된 「병영지도 방문단」 구성도 그의 작품으로 꼽힌다. 軍 안팎에서 그동안의 역할에 비해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했던 副士官들의 위상 提高(제고) 및 업무수행 능력 향상을 위해 병영지도 방문단을 구성, 매주 한두 차례씩 부대를 돌아다니며 애로사항을 듣고 문제점을 해결했던 것. 또 삭막하고 지저분했던 각 부대 식당 및 화장실을 고속도로 휴게소 수준으로 개선하려 애썼다.
이와 함께 병사들의 효도 정신을 높이기 위해 내무반 관물대에 부모님 사진을 붙여놓도록 했다. 광개토부대 관계자는 梁 前 元士에 대해 『두 달에 한 번 가도록 돼 있는 외박 나가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일요일에도 부대에 나와 면회실과 병사 식당을 둘러보는 등 부대일에만 전념했다』고 말했다. 梁씨는 전역에 앞서 보통 1년 정도 주어지는 사회 적응기간도 마다한 채 전역식 전날까지 평소처럼 근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묵묵히 보여줬다.
그러다 보니 부인 金順子(김순자·52)씨에겐 「0점」인 남편이었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얘기다. 강원도에 배치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金씨가 큰아들을 낳을 때 출산 직전이었지만 부대에 그대로 출근해 집주인이 병원에 데리고 가 출산을 지켜보지 못했다. 金씨가 큰수술을 받았을 때도 응급실에만 데려다 준 뒤 출근해 수술을 지켜보지 못했다고 한다. 전역 후 비누제조 업체에 취직한 梁씨는 『현역 시절 휴가도 한 번 못 가 처에게 미안하다』며 『전역사에서도 밝혔듯이 이젠 아내를 위해 남은 인생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재테크에도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일산 인근에 있는 33평형 아파트 한 채가 그의 全재산이다. 梁씨는 그간의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비롯, 수십 차례의 표창을 받았으며, 전역식 때엔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여받았다. 부인 金씨와의 사이에 두 아들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