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후보자 1000명씩 선발
지구촌에서 가장 신뢰받는 상으로 꼽히는 노벨상은 物理學賞, 化學賞, 經濟學賞, 醫學賞, 文學賞 및 平和賞 등 6개 노벨 위원회에서 시상한다. 노벨 위원회는 추천 대상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후보자 수만 발표한다(명단은 50년이 지나야 공개).
노벨상은 올해로 창설 100년째이다. 1901년 20세기의 서막과 함께 처음으로 수상되어, 이제 20세기 마지막 수상식을 남겨놓고 있다.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로 巨富(거부)가 되었으나, 「죽음의 상인」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알프레드 노벨의 1895년(당시 62세) 유언에 따라 물리학상, 화학상, 의학상, 문학상, 평화상의 5개 부문이 처음 제정되었다. 1968년 제정되어 1969년부터 시상해 온 노벨 경제학상은 공식명칭도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는 경제학상」으로 약간 다르다. 노벨 평화상은 노벨이 戀慕(연모)했던 평화운동가 베르타 폰 수트너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설이 있다. 수트너는 1905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노벨상의 후보자 선정 작업은 그 전해 초가을부터 시작된다. 이 시기에 노벨상 수여기관들은 부문당 약 1000명씩, 6000여명에게 후보자 추천을 요청하는 안내장을 보낸다. 추천의뢰를 받은 사람은 많지만, 이들이 같은 후보를 추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 추천받는 후보는 100 명 정도이다.
추천인 자격은 ①노벨 위원회의 前·現職 위원과 노벨 연구소 고문 ②각국 국회의원과 정부각료, 세계 의원연맹(IPU) 회원 ③헤이그에 있는 국제 사법재판소와 국제 중재재판소 법관, ④국제영구평화사무국 집행위원 ⑤국제법연구소 연구위원 ⑥현직 법학, 정치학, 역사학, 철학 교수 ⑦역대 노벨 평화상 수상자에게 주어진다.
안내장을 받은 사람들은 해당 후보와 추천 이유를 서면으로 제출해야 하는데, 수상년도의 1월31일자 소인까지 유효하다. 2월1일 이후 소인이 찍힌 추천서는 다음해로 넘어가 그 다음 해 후보추천에 쓰인다. 자기 자신을 추천하는 사람은 자동적으로 추천자격을 상실하게 된다. 죽은 사람은 수상 후보자로 지명될 수 없다.
상금 10억 4400만원과 23K 금메달
6개의 노벨 위원회는 당년 2월1일부터 접수한 추천서를 검토하기 시작한다. 9월과 10월 초 사이에 위원회는 해당 賞 수여기관에 수상자 명단을 제출하고, 수여기관은 11월15일까지 최종결정을 내려야 한다. 노벨의 정신에 걸맞는 후보자가 없을 경우나 1, 2차 세계대전 때처럼 세계 정세 때문에 수상자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할 수 없을 때는 수상이 보류된다.
각 부문별로 구성된 6개의 위원회는, 수천명의 인원을 동원해 후보자들의 연구 성과를 검토한다. 필요한 경우는 검토 작업에 외부 인사를 초빙하기도 한다. 대개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후보자로 압축된 「후보자 명단」의 검토를 고문들이 맡는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후보자들을 평가할 권한은 없다. 모든 책임은 위원회에 있다. 발표 날짜는 정해져 있지 않다.
各 노벨 위원회는 9∼10월 초 사이에 수상자를 선정, 노벨상 수여기관에 추천한다. 대개 위원회의 추천대로 수상자가 결정되지만, 노벨상 수여기관들이 반드시 여기에 따르는 것은 아니다.
시상은 매년 노벨의 사망일인 12월10일, 그의 사망시각인 오후 4시30분에 스웨덴 스톡홀롬 시내 콘서트 홀에서, 평화상은 노르웨이의 오슬로 시청에서 한다. 6개 부문 중 노벨 평화상만이 스웨덴이 아닌 노르웨이에서 시상식을 한다. 오랜 세월 노벨 평화상 시상식을 노벨 연구소에서 해오다가, 1990년부터 오슬로 시청에서 하고 있다. 노벨 위원회 위원장은 상장과 메달을 국왕과 정부, 국회 대표와 청중들 앞에서 전달한다.
수상자는 노벨의 옆모습이 부조된 금메달과 상장, 상금을 받게 된다. 상금은 재단 수입에 따라 해마다 달라지는데, 올해 수상자는 각자 900만 크로네(약 10억 440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작년에는 790만 크로네(약 9억1640만원)였다. 한 부문의 수상자가 두 명 이상일 때는 상금을 나누어 지급한다.
상금은 노벨이 스웨덴 왕립과학 아카데미에 남긴 3100만 크로네(약 900만 달러)의 유산으로 설립한 「노벨 재단」의 이자수입과 사업수익으로 수여한다. 1969년 이후부터 수상되는 경제학상은 노벨 재단이 아닌 스웨덴 국립은행이 상금의 財源(재원)이다. 스웨덴 왕립과학 아카데미가 물리학과 화학 분야, 의학상은 스톡홀름의 캐롤라인 의학 연구소, 문학상은 스웨덴·프랑스·스페인 아카데미, 평화상은 노벨 위원회가 관장한다. 노벨 재단은 기금의 법적 소유자이자 실무 담당기관이지만, 후보 심사나 수상자 결정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메달은 순금에 거의 가까운 23K의 금으로 노벨의 옆모습이 부각되어 있다. 같은 날 늦게 노벨 위원회는 특별 초청 손님들과 함께 수상자들을 축하하는 피로연을 갖는다. 상금은 시상식 다음날 노벨 재단에서 수여된다. 수상자는 수상 후 6개월 이내에 수상 업적에 대한 강연을 할 의무가 있으며, 그 저작권은 노벨상 기금 이사회에 귀속된다.
노벨상 수여의 일반원칙은 노벨 자신이 유언장에 명시해 놓았다. 條文해석과 행정절차에 관한 부칙은 1900년 시상 집행위원, 수상기관 대표단, 노벨 가족이 함께 모여 합의했고, 스웨덴 왕이 이를 승인했다. 문학상과 평화상 부문은 그 성격상 첨예한 의견대립이 많았는데, 특히 평화상은 결정 보류된 기록이 가장 많다. 다음은 노벨의 유언장 중 평화상 수상과 관련된 대목이다.
<…국가 간의 우애를 돈독히 하거나 군대를 폐지 또는 축소시키거나 평화회담을 주창·개최하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이다(중략). 평화상은 노르웨이 의회에서 선출된 5인 위원회에서 수여하도록 한다. 상을 수여하는 데 있어 어떠한 경우에도 후보자의 국적이 고려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특정 후보 지지 캠페인은 역효과
노벨 평화상 수상자를 결정하는 주관단체는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Norwegian Nobel Committee)로, 노르웨이 의회가 임명하는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위원 선거는 6년에 한 번씩이고, 위원은 재선출될 수 있다. 위원회는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선출한다. 현재 위원장은 장관직을 역임한 군나르 베르그, 부위원장은 군나르 요한 슈탈제트 주교이며, 두 사람 모두 올해부터 임기가 시작되었다. 노벨 연구소 소장은 위원회의 간사 역할을 한다.
1901년 노벨 사망 당시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각각의 의회를 갖고 있으면서 스웨덴 왕을 공동의 君主(군주)로 하는 일종의 연방 국가였다. 노벨은 유언을 통해 자신이 제정한 노벨상중에서 평화상만은 노르웨이 의회가 수여하도록 유언을 남겼다.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노벨 死後 4년 뒤인 1905년 분리되어 1977년까지 노르웨이 의회에서 노벨 평화상이 시상되어 왔다. 1977년부터는 노르웨이 국회의원이 노벨 위원회 위원이 되는 것을 금지하였고, 이름도 「노르웨이 의회 노벨 위원회」에서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로 개명하였다.
노벨 재단 定款(정관)에 따르면 노벨 위원회의 후보자 선정과 관련된 토의나 의견 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의 모든 회의는 노벨 연구소의 특별 회의실에서 역대 평화상 수상자들의 초상 아래 이루어진다. 위원회는 후보자들의 이름을 공표하지 않는다. 하지만, 추천서를 제출한 이들이 종종 그것을 발표하는 경우가 있다. 이로 인해 특정 후보를 지지하려는 캠페인이 조직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위원회의 결정에 영향을 거의 끼치지 않으며 사실상 부정적으로 작용할 경우도 있다.
평화상을 수여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장을 비교적 넓은 의미로 해석한다. 평화에 대한 개념이 노벨 생전과는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평화상은 정치가, 혁명가, 장군, 철학자 등에게 주로 수상되었다. 1차 세계대전 이전의 노벨상은 종종 평화운동의 선구자들에게 수여되었다. 이들 중 다수는 국회의원, 국제적인 분쟁 조정기관의 지도자들이었다.
전쟁 기간 동안 유럽에 데탕트를 가져온 정치가들에게 상이 수여되기도 하였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수상자의 선택범위가 넓어졌다. 인권보호를 폭넓게 해석하여 평화를 이끄는 원동력으로 파악, 1960년대 이래로 많은 인권 운동가들이 평화상을 받았다. 그래도 정치가, 인도주의자 등 평화를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수상자의 다수를 차지하였다. 1960년대까지 노벨 평화상은 거의 예외없이 북아메리카와 서유럽의 개인 혹은 단체에 수여되었지만, 그 이후로는 각 대륙에서 많은 수상자가 나왔다.
2차 대전 중인 1940년부터 1942년까지 3년 동안은 수상자 선정 작업이 중단되었다(인도의 비폭력 평화운동가 간디도 상을 받지 못했다).
분쟁 지역의 共同 수상자들
노벨상은 아시아권 홀대로도 유명하다. 평화상의 경우 1979년에야 인도의 테레사 수녀가 선정이 되었다. 노벨상 위원회는 엉뚱한 선정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하여 서구 중심으로 심사가 이루어진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 선정의 토의 내용이나 투표 결과에 대한 문서는 남기지 않는다.
노벨 평화상은 대체로 분쟁지역에서 평화나 인권활동을 촉진한 사람들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1970년 이후 역대 노벨 평화상 수상 중 공동수상이 11회에 이른다. 1970년 동독을 방문, 동·서독 정상회담을 처음으로 성사시켜 독일 통일의 초석을 마련했던 빌리 브란트 前 서독 총리가 1971년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며, 헨리 키신저 前 美국무장관은 1973년 베트남전쟁 휴전협상을 이끌어낸 공로로 베트남의 레둑토(수상 거부)와 평화상을 수상했다.
안와르 사다트 前 이집트 대통령, 메나헴 베긴 前 이스라엘 총리가 캠프 데이비드 평화회담을 성사시켜 1978년 공동 수상하였으며, 1993년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흑백 평화를 가져온 넬슨 만델라와 프레데릭 데 클레르크 대통령이 흑인에게 1인 1표 참정권 부여 합의로 공동수상, 1994년엔 중동분쟁 해결의 돌파구를 만든 이츠하크 라빈 前 이스라엘 총리, 시몬 페레스 前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야세르 아라파트 前 PLO 의장이 공동으로 평화상을 받았다.
1996년엔 동티모르 평화에 공헌한 카를로스 벨로 주교와 호세 오르타 독립운동가가 공동 수상, 1998년에는 北아일랜드의 갈등을 평화적으로 종식시킨 공로로 北아일랜드의 존 흄 사회민주노동당(SLDP) 당수와 데이빗 트림블 얼스터 통일당(UUP) 당수가 공동 수상하였다.
금년도 노벨 평화상 후보들
금년도 노벨 평화상의 경우, 金대통령 외에 클린턴 美 대통령, 지미 카터 前 美 대통령,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前 러시아 총리, 마르티 아티사리 핀란드 대통령, 구세군 등이 후보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클린턴 美 대통령은 세계 평화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노력을 평가하여 노르웨이 의원 2명이 추천했다. 체르노미르딘 前 러시아 총리와 아티사리 핀란드 대통령은 발칸지역 평화 기여, 카터 前 美 대통령은 全세계 평화정착 공헌이 추천 이유다.
이들을 포함한 150명의 후보자들은 외부 추천(144명:112명의 개인과 32개 단체 포함) 및 노벨 위원회의 추천(6명:2명의 개인과 4개 단체)으로 이루어졌다.
노벨 평화상은 노벨상 중 유일하게 개인이 아닌 단체 수상자를 허용한다. 1997년엔 「국제지뢰금지운동(ICBL)」이, 1999년엔 「국경 없는 의사회」가 수상한 사례가 그것이다. 이 때문에 올해에도 이례적인 수상자가 선정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특히 금년엔 都市가 수상 후보로 선정되어 수상자 발표가 되기도 전에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민 1만5000명 규모의 알바니아 북부 도시 「쿠커스」는 궁핍한 경제에도 불구하고 코소보 전쟁 당시 난민 15만명을 수용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례적으로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올해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는 10월13일 현지시각으로 오전 11시에 노르웨이의 首都 오슬로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金大中 대통령은 1987년 처음 후보로 추천된 이후 인권향상과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한 공로로 매년 추천되어 올해까지 14회에 걸쳐 후보로 올랐다. 선언문에 합의한 北韓의 金正日은 올해 후보 추천이 되지 않았고 북한이 테러지원 국가로 분류돼 있기 때문에 공동수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내년을 수상 적기로 보는 분석도 있다. 金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경우, 우리나라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가 되는 것과 동시에 노벨 평화상 100주년에 수상한다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기기도 할 것이다. ●
노벨상은 올해로 창설 100년째이다. 1901년 20세기의 서막과 함께 처음으로 수상되어, 이제 20세기 마지막 수상식을 남겨놓고 있다.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로 巨富(거부)가 되었으나, 「죽음의 상인」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알프레드 노벨의 1895년(당시 62세) 유언에 따라 물리학상, 화학상, 의학상, 문학상, 평화상의 5개 부문이 처음 제정되었다. 1968년 제정되어 1969년부터 시상해 온 노벨 경제학상은 공식명칭도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는 경제학상」으로 약간 다르다. 노벨 평화상은 노벨이 戀慕(연모)했던 평화운동가 베르타 폰 수트너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설이 있다. 수트너는 1905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노벨상의 후보자 선정 작업은 그 전해 초가을부터 시작된다. 이 시기에 노벨상 수여기관들은 부문당 약 1000명씩, 6000여명에게 후보자 추천을 요청하는 안내장을 보낸다. 추천의뢰를 받은 사람은 많지만, 이들이 같은 후보를 추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 추천받는 후보는 100 명 정도이다.
추천인 자격은 ①노벨 위원회의 前·現職 위원과 노벨 연구소 고문 ②각국 국회의원과 정부각료, 세계 의원연맹(IPU) 회원 ③헤이그에 있는 국제 사법재판소와 국제 중재재판소 법관, ④국제영구평화사무국 집행위원 ⑤국제법연구소 연구위원 ⑥현직 법학, 정치학, 역사학, 철학 교수 ⑦역대 노벨 평화상 수상자에게 주어진다.
안내장을 받은 사람들은 해당 후보와 추천 이유를 서면으로 제출해야 하는데, 수상년도의 1월31일자 소인까지 유효하다. 2월1일 이후 소인이 찍힌 추천서는 다음해로 넘어가 그 다음 해 후보추천에 쓰인다. 자기 자신을 추천하는 사람은 자동적으로 추천자격을 상실하게 된다. 죽은 사람은 수상 후보자로 지명될 수 없다.
상금 10억 4400만원과 23K 금메달
6개의 노벨 위원회는 당년 2월1일부터 접수한 추천서를 검토하기 시작한다. 9월과 10월 초 사이에 위원회는 해당 賞 수여기관에 수상자 명단을 제출하고, 수여기관은 11월15일까지 최종결정을 내려야 한다. 노벨의 정신에 걸맞는 후보자가 없을 경우나 1, 2차 세계대전 때처럼 세계 정세 때문에 수상자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할 수 없을 때는 수상이 보류된다.
각 부문별로 구성된 6개의 위원회는, 수천명의 인원을 동원해 후보자들의 연구 성과를 검토한다. 필요한 경우는 검토 작업에 외부 인사를 초빙하기도 한다. 대개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후보자로 압축된 「후보자 명단」의 검토를 고문들이 맡는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후보자들을 평가할 권한은 없다. 모든 책임은 위원회에 있다. 발표 날짜는 정해져 있지 않다.
各 노벨 위원회는 9∼10월 초 사이에 수상자를 선정, 노벨상 수여기관에 추천한다. 대개 위원회의 추천대로 수상자가 결정되지만, 노벨상 수여기관들이 반드시 여기에 따르는 것은 아니다.
시상은 매년 노벨의 사망일인 12월10일, 그의 사망시각인 오후 4시30분에 스웨덴 스톡홀롬 시내 콘서트 홀에서, 평화상은 노르웨이의 오슬로 시청에서 한다. 6개 부문 중 노벨 평화상만이 스웨덴이 아닌 노르웨이에서 시상식을 한다. 오랜 세월 노벨 평화상 시상식을 노벨 연구소에서 해오다가, 1990년부터 오슬로 시청에서 하고 있다. 노벨 위원회 위원장은 상장과 메달을 국왕과 정부, 국회 대표와 청중들 앞에서 전달한다.
수상자는 노벨의 옆모습이 부조된 금메달과 상장, 상금을 받게 된다. 상금은 재단 수입에 따라 해마다 달라지는데, 올해 수상자는 각자 900만 크로네(약 10억 440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작년에는 790만 크로네(약 9억1640만원)였다. 한 부문의 수상자가 두 명 이상일 때는 상금을 나누어 지급한다.
상금은 노벨이 스웨덴 왕립과학 아카데미에 남긴 3100만 크로네(약 900만 달러)의 유산으로 설립한 「노벨 재단」의 이자수입과 사업수익으로 수여한다. 1969년 이후부터 수상되는 경제학상은 노벨 재단이 아닌 스웨덴 국립은행이 상금의 財源(재원)이다. 스웨덴 왕립과학 아카데미가 물리학과 화학 분야, 의학상은 스톡홀름의 캐롤라인 의학 연구소, 문학상은 스웨덴·프랑스·스페인 아카데미, 평화상은 노벨 위원회가 관장한다. 노벨 재단은 기금의 법적 소유자이자 실무 담당기관이지만, 후보 심사나 수상자 결정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메달은 순금에 거의 가까운 23K의 금으로 노벨의 옆모습이 부각되어 있다. 같은 날 늦게 노벨 위원회는 특별 초청 손님들과 함께 수상자들을 축하하는 피로연을 갖는다. 상금은 시상식 다음날 노벨 재단에서 수여된다. 수상자는 수상 후 6개월 이내에 수상 업적에 대한 강연을 할 의무가 있으며, 그 저작권은 노벨상 기금 이사회에 귀속된다.
노벨상 수여의 일반원칙은 노벨 자신이 유언장에 명시해 놓았다. 條文해석과 행정절차에 관한 부칙은 1900년 시상 집행위원, 수상기관 대표단, 노벨 가족이 함께 모여 합의했고, 스웨덴 왕이 이를 승인했다. 문학상과 평화상 부문은 그 성격상 첨예한 의견대립이 많았는데, 특히 평화상은 결정 보류된 기록이 가장 많다. 다음은 노벨의 유언장 중 평화상 수상과 관련된 대목이다.
<…국가 간의 우애를 돈독히 하거나 군대를 폐지 또는 축소시키거나 평화회담을 주창·개최하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이다(중략). 평화상은 노르웨이 의회에서 선출된 5인 위원회에서 수여하도록 한다. 상을 수여하는 데 있어 어떠한 경우에도 후보자의 국적이 고려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특정 후보 지지 캠페인은 역효과
노벨 평화상 수상자를 결정하는 주관단체는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Norwegian Nobel Committee)로, 노르웨이 의회가 임명하는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위원 선거는 6년에 한 번씩이고, 위원은 재선출될 수 있다. 위원회는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선출한다. 현재 위원장은 장관직을 역임한 군나르 베르그, 부위원장은 군나르 요한 슈탈제트 주교이며, 두 사람 모두 올해부터 임기가 시작되었다. 노벨 연구소 소장은 위원회의 간사 역할을 한다.
1901년 노벨 사망 당시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각각의 의회를 갖고 있으면서 스웨덴 왕을 공동의 君主(군주)로 하는 일종의 연방 국가였다. 노벨은 유언을 통해 자신이 제정한 노벨상중에서 평화상만은 노르웨이 의회가 수여하도록 유언을 남겼다.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노벨 死後 4년 뒤인 1905년 분리되어 1977년까지 노르웨이 의회에서 노벨 평화상이 시상되어 왔다. 1977년부터는 노르웨이 국회의원이 노벨 위원회 위원이 되는 것을 금지하였고, 이름도 「노르웨이 의회 노벨 위원회」에서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로 개명하였다.
노벨 재단 定款(정관)에 따르면 노벨 위원회의 후보자 선정과 관련된 토의나 의견 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의 모든 회의는 노벨 연구소의 특별 회의실에서 역대 평화상 수상자들의 초상 아래 이루어진다. 위원회는 후보자들의 이름을 공표하지 않는다. 하지만, 추천서를 제출한 이들이 종종 그것을 발표하는 경우가 있다. 이로 인해 특정 후보를 지지하려는 캠페인이 조직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위원회의 결정에 영향을 거의 끼치지 않으며 사실상 부정적으로 작용할 경우도 있다.
평화상을 수여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장을 비교적 넓은 의미로 해석한다. 평화에 대한 개념이 노벨 생전과는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평화상은 정치가, 혁명가, 장군, 철학자 등에게 주로 수상되었다. 1차 세계대전 이전의 노벨상은 종종 평화운동의 선구자들에게 수여되었다. 이들 중 다수는 국회의원, 국제적인 분쟁 조정기관의 지도자들이었다.
전쟁 기간 동안 유럽에 데탕트를 가져온 정치가들에게 상이 수여되기도 하였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수상자의 선택범위가 넓어졌다. 인권보호를 폭넓게 해석하여 평화를 이끄는 원동력으로 파악, 1960년대 이래로 많은 인권 운동가들이 평화상을 받았다. 그래도 정치가, 인도주의자 등 평화를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수상자의 다수를 차지하였다. 1960년대까지 노벨 평화상은 거의 예외없이 북아메리카와 서유럽의 개인 혹은 단체에 수여되었지만, 그 이후로는 각 대륙에서 많은 수상자가 나왔다.
2차 대전 중인 1940년부터 1942년까지 3년 동안은 수상자 선정 작업이 중단되었다(인도의 비폭력 평화운동가 간디도 상을 받지 못했다).
분쟁 지역의 共同 수상자들
노벨상은 아시아권 홀대로도 유명하다. 평화상의 경우 1979년에야 인도의 테레사 수녀가 선정이 되었다. 노벨상 위원회는 엉뚱한 선정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하여 서구 중심으로 심사가 이루어진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 선정의 토의 내용이나 투표 결과에 대한 문서는 남기지 않는다.
노벨 평화상은 대체로 분쟁지역에서 평화나 인권활동을 촉진한 사람들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1970년 이후 역대 노벨 평화상 수상 중 공동수상이 11회에 이른다. 1970년 동독을 방문, 동·서독 정상회담을 처음으로 성사시켜 독일 통일의 초석을 마련했던 빌리 브란트 前 서독 총리가 1971년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며, 헨리 키신저 前 美국무장관은 1973년 베트남전쟁 휴전협상을 이끌어낸 공로로 베트남의 레둑토(수상 거부)와 평화상을 수상했다.
안와르 사다트 前 이집트 대통령, 메나헴 베긴 前 이스라엘 총리가 캠프 데이비드 평화회담을 성사시켜 1978년 공동 수상하였으며, 1993년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흑백 평화를 가져온 넬슨 만델라와 프레데릭 데 클레르크 대통령이 흑인에게 1인 1표 참정권 부여 합의로 공동수상, 1994년엔 중동분쟁 해결의 돌파구를 만든 이츠하크 라빈 前 이스라엘 총리, 시몬 페레스 前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야세르 아라파트 前 PLO 의장이 공동으로 평화상을 받았다.
1996년엔 동티모르 평화에 공헌한 카를로스 벨로 주교와 호세 오르타 독립운동가가 공동 수상, 1998년에는 北아일랜드의 갈등을 평화적으로 종식시킨 공로로 北아일랜드의 존 흄 사회민주노동당(SLDP) 당수와 데이빗 트림블 얼스터 통일당(UUP) 당수가 공동 수상하였다.
금년도 노벨 평화상 후보들
금년도 노벨 평화상의 경우, 金대통령 외에 클린턴 美 대통령, 지미 카터 前 美 대통령,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前 러시아 총리, 마르티 아티사리 핀란드 대통령, 구세군 등이 후보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클린턴 美 대통령은 세계 평화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노력을 평가하여 노르웨이 의원 2명이 추천했다. 체르노미르딘 前 러시아 총리와 아티사리 핀란드 대통령은 발칸지역 평화 기여, 카터 前 美 대통령은 全세계 평화정착 공헌이 추천 이유다.
이들을 포함한 150명의 후보자들은 외부 추천(144명:112명의 개인과 32개 단체 포함) 및 노벨 위원회의 추천(6명:2명의 개인과 4개 단체)으로 이루어졌다.
노벨 평화상은 노벨상 중 유일하게 개인이 아닌 단체 수상자를 허용한다. 1997년엔 「국제지뢰금지운동(ICBL)」이, 1999년엔 「국경 없는 의사회」가 수상한 사례가 그것이다. 이 때문에 올해에도 이례적인 수상자가 선정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특히 금년엔 都市가 수상 후보로 선정되어 수상자 발표가 되기도 전에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민 1만5000명 규모의 알바니아 북부 도시 「쿠커스」는 궁핍한 경제에도 불구하고 코소보 전쟁 당시 난민 15만명을 수용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례적으로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올해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는 10월13일 현지시각으로 오전 11시에 노르웨이의 首都 오슬로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金大中 대통령은 1987년 처음 후보로 추천된 이후 인권향상과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한 공로로 매년 추천되어 올해까지 14회에 걸쳐 후보로 올랐다. 선언문에 합의한 北韓의 金正日은 올해 후보 추천이 되지 않았고 북한이 테러지원 국가로 분류돼 있기 때문에 공동수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내년을 수상 적기로 보는 분석도 있다. 金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경우, 우리나라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가 되는 것과 동시에 노벨 평화상 100주년에 수상한다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기기도 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