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평론가이자 사단법인 국가디자인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는 허성우(許聖雨·59)씨가 《맛과 정치》(굿프렌드 정우 刊)라는 책을 펴냈다. 별세한 허주 김윤환(虛舟 金潤煥)의 비서로 정치에 입문해, 권력의 쓴맛과 단맛을 고루 맛본 그가 정통 ‘맛’에 대한 글을 썼다. 맛집 19곳을 돌아보고 대박 난 맛집 사장을 직접 인터뷰했다. 명태탕 일품집 ‘동해’, 정통일식 ‘스시킨’, 평안도식 한정식 ‘선천’, 직장인의 성지 ‘백부장집 닭한마리’ 등 다양한 맛집이 책에 소개돼 있다.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니다. 정치 이야기가 맛에 녹아 있다. 그의 말이다.
“맛집 19곳은 각 장 마다 특정 음식과 관련된 역사와 사유, 그 속에서 도출해낸 정치의 지혜를 녹여 깜짝 재미를 선서할 겁니다.”
살짝 자화자찬에 가깝다. 정치를 맛으로 풀어 쓴 까닭이 뭘까.
“나라는 백성을 본으로 삼고, 백성은 밥을 하늘로 삼는다(國以民爲本 民以食爲天)라고 했어요. 30년 넘게 정치생활하며 깨달은 점은 정치의 근본이란 바로 국민이 살맛 나게 해주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맛과 정치는 통(通)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