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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을 하며

우리는 왜 분노해야 하는가

글 : 김성동  월간조선 편집장  ksdh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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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셀러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유명한 최영미 시인은 지난 2월 10일 황희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이제 분노할 힘도 없다. 이 정권에서 출세하려면 부패와 타락이 필수”라고 비판했습니다.
 
  같은 날 문재인(文在寅) 대통령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임명을 재가했죠. 야당이 동의하지 않는 29번째 장관 임명이었습니다. 황희 장관 이전에 야당 동의 없이 임명을 강행한 28명의 장관 이름을 이제는 일일이 기억하기도 힘듭니다. 정확히 말하면 기억할 필요조차 없는 일이 돼버렸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인사나 정책이 파당 짓기를 좋아하는 ‘그들만의 리그’가 돼버린 지 이미 오래됐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이제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것 같습니다. 국정을 이끌어가면서 반성과 성찰이 왜 필요한지도 잊은 것 같습니다.
 
  체념이라고 해야 할까요? 최 시인처럼 이 정권의 막무가내식 ‘내로남불’에 지쳐 ‘분노할 힘’마저 잃어버린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가 분노를 잊어가는 이 시각에도 국회 장악, 검찰 장악, 사법부 장악 등 대한민국의 권력을 자신들의 손아귀에 움켜쥐려는 이 정권의 시도는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정의로 포장한 불의가 판치는 ‘가붕개(가재, 붕어, 개구리)’의 세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중인환시리(衆人環視裡)에 이런 일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우리는 체념하고 분노를 멈춰야 할까요?
 
  우리는 더 이상 방관자가 아니라 ‘분노할 힘’의 주체가 돼야 합니다. 그래야 저들이 꿈꾸는 ‘가붕개의 세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인 2017년 2월에 이런 말을 남겼더군요.
 
  “우리의 분노는 사람에 대한 증오가 아니라 불의에 대한 것,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 없이 어떻게 정의를 바로 세우겠느냐.”
 
  좋은 말인 것은 분명합니다. 지금까지 그 말을 실천하려고 애쓰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은 별개라도 말이죠. 지금까지 문 대통령이 그 말의 진정한 뜻을 가슴에 새기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혹 문 대통령이 잊어버렸을지도 모를 그 말의 뜻을 우리는 깊게 새깁시다. 불의에 침묵하지 말고 분노합시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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