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부 기자로서 제가 신당(新黨)을 취재해 본 경험은 1987년 신민주공화당이 처음이었습니다. 1노(노태우)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 중 최약체인 JP(김종필)가 만든 정당이었죠. JP는 충청을 텃밭으로 삼았습니다. 만든 지 얼마 되지 않다 보니 모든 게 서툴렀습니다. 정책도 신통치 않았고, 홍보 또한 조용직(趙容直) 대변인의 1인 다역(多役)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공화당 인맥 중 핵심(영남 출신)은 없고, 변방(충청 출신)만 남아 있는, ‘오막살이’ 수준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충청 지역의 지지를 바탕으로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더군요.
당시에 만약 야권의 후보단일화가 있었다면 노태우(盧泰愚) 대통령은 탄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연대(連帶) 얘기는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보기관 등에서 열심히 단일화 방해공작을 벌였다는 얘기를 후에 들었지만, 왜 YS(김영삼)와 DJ(김대중)가 끝내 단일화를 이루지 못했는지는 아직도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그냥 4자필승론(四者必勝論·지역 맹주인 1노3김이 다투면 고정표가 많은 DJ가 승리한다는 주장)을 DJ가 금과옥조(金科玉條)처럼 여기고 있었다는 수준으로만 알려져 있죠.
JP는 처음부터 당선을 염두에 두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일정한 지분(持分)을 확보하려 했죠. 창당의 기둥이었던 김용환 전 의원은 “구 공화당 세력의 명예회복이라는 차원 외에 다른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결과는 8.1% 득표에 그쳤죠. JP는 대선결과에 굴하지 않고 이듬해 총선에 도전해 224석 중 27석(12.5%)을 얻어 정치를 계속하다 민정·민주·공화의 3당 합당에 동참하게 됩니다. JP는 총선에서 참패해 사실상 사라질 때인 2004년까지 17년간 ‘마지막 불꽃’을 태웁니다.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때만 되면 특정 지역에서 몰아 준 무더기 표였습니다.
이종찬의 새정치 좌절
신당 만들기를 다시 지켜보게 되는 시점은 의외로 빨리 왔습니다. 3당 통합 후 첫 대선을 치른 1992년이었으니까요. YS와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맞붙은 이종찬(李鍾贊) 의원이 노심(盧心·노태우 대통령이 김영삼 후보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의미) 논쟁을 벌인 끝에 경선을 포기하고 신당을 만들기로 했던 것입니다. 제가 또 이 당을 맡았습니다.
YS의 민주계가 주류가 되자 찬밥 신세가 된 민정계는 ‘투항파’와 ‘저항파’로 나뉘었지요. ‘저항파’인 박태준, 김용환, 박철언 의원 등은 이종찬 의원과 한배를 탔습니다. 이종찬 의원이 당시 내세운 게 ‘새정치’였습니다. YS가 이른바 줄세우기라는 구태를 저지르고 있다는 주장이었죠. 새정치는 당시에도 제법 국민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이종찬 의원이 측근 몇 명과 함께 전격적으로 탈당을 감행하자 인기가 식고 말았습니다. 따라 나서는 이도 별로 없었습니다.
김용환, 박철언 의원 등이 가을께 따라나서 당이 겨우 모습을 갖췄지만, 그들 사이의 갈등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당장 창당자금이 부족해 소속 의원들 호주머니를 털었고, 대선 후보를 이종찬으로 하느냐, 김우중(金宇中) 당시 대우그룹 회장을 영입하느냐를 놓고도 서로 견제했습니다. 소속 의원 10명도 되지 않는 신생 정당이 이처럼 사사건건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니 당의 운명이 어찌 됐겠습니까. 한때의 ‘동지(同志)’들이 ‘원수(怨讐)’가 되더군요. 결국 이종찬의 ‘원수’들은 다시 짐을 싸고 정주영(鄭周永) 당시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국민당으로 이사했습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요. 이종찬씨가 별다른 준비 없이 홀로서기에 나섰고, 무엇보다 확고한 지지를 이끌어 낼 지지층-지역적으로든 세대별로든-을 확보하지 못한 탓입니다.
얄궂은 기자 운명을 탓해야 할지, 5년 뒤 신당 관찰을 또 하게 됐습니다. 신한국당 경선에서 패배한 뒤 경선 승리자인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하자 독자 출마를 모색한 이인제(李仁濟) 경기도지사 때문이었습니다.
이인제의 명분없는 도전
이 지사의 경우 경선 당시 한때 국민지지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상당한 세를 과시했습니다. 이 때문에 신한국당 내에서 후보교체론이 난무했죠. 만약 후보교체가 이뤄졌다면 DJP 연합도, DJ의 대통령 당선도 없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시 JP는 거의 마지막 순간까지 DJ와의 공동정권 수립을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여하튼 이인제 지사가 지사직을 던지고 국민신당을 만들기 전인 11월 초까지 이 지사는 DJ와 이회창 후보 사이에서 확고한 2위를 유지했습니다. 그 또한 별 준비 없이 탈당을 했지만, 이종찬씨와는 달랐습니다.
그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요. 우선 그는 YS에게서 정치를 배웠다는 연고(緣故)와 YS지원설 등에 힘입어 부산·경남 지역의 벽을 상당 부분 허물었습니다. 게다가 본인의 출신 지역인 충청도 표도 끌어들였고, 젊은 세대의 기대도 만만치 않게 받고 있었습니다. 이런 지역별, 세대별 기반이 그의 지지율을 뒷받침하는 토대였습니다. 그러나 그도 일부 매체에서 당시 ‘공공의 적(敵)’처럼 여겨졌던 김현철(YS 차남)씨 자금지원설을 퍼뜨리자 더이상 버티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선거가 임박해지면서 국민들 사이에 “국회에 원내교섭단체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국정을 제대로 이끌겠느냐”는 회의가 일었던 것도 한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높은 지지율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수권(受權)능력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그것에 실패한 것입니다.
이후 그는 민주당에 입당해 다시 한번 대권에 도전해 보지만 실패하는 등 정치적 방황 끝에 지금은 신한국당의 후신인 새누리당에 터를 잡았습니다. 돌고 돌아 원점이 된 것입니다.
이제 저는 매일매일 취재 현장에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요즘 신문과 방송을 장식하고 있는 뉴스는 온통 제 과거 기억을 떠올리는 그 신당 얘기입니다. 바로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 신당 얘깁니다.
정치권에 신데렐라처럼 떠오른 인물이, 상당한 국민적 지지율을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신당을 만들려고 하는 데까지는 1992년, 1997년과 거의 비슷합니다. 다른 점은 주인공이 정치권 인사가 아니라 정치 문외한(門外漢)이라는 점, 대선이 아니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 여(與)도 야(野)도 아닌 중간지대를 표방하고 있음에도 야당 강세 지역인 호남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 등이 확연히 다릅니다. 구정치의 대명사 JP와는 대척점에 있고, 이종찬씨와는 새정치라는 구호가 일치합니다. 이인제씨와는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 비슷합니다.
안철수의 진정한 승리란?
그렇다면 2월 17일 창당발기인대회를 마친 안철수 신당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저의 취재 대상이었던 신당들이 어느 정도 성공하기 위한 필요조건이었던 것은 하나였습니다. 특정 지역·계층에서의 압도적 지지죠. 그런 관점으로 보면 안철수 신당은 이인제 신당과 구조가 가장 많이 닮았습니다. 세대별로 보면 이인제 신당보다 다소 유리한 국면입니다.
문제는 눈앞에 닥친 선거가 ‘안철수’의 인기로 버틸 수 있는 대선이 아니라 지방선거라는 점입니다. 안철수 신당이 지역별 후보자를 내면 유권자들은 ‘안철수’를 찍는 것이 아니라 개별 후보자에게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죠. 이 차이가 당락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항간에서는 단체장을 확보하느냐 못하느냐를 기준으로 ‘안철수 신당’의 성패를 재단하려 합니다. 저는 아닙니다. 단 1석조차 차지하지 못해도 안철수 신당 공천자들이 얻은 전체 득표수가 민주당보다 우세하거나 민주당에 육박하면 대성공이라고 평가하려고 합니다. 결과만을 중시하고, 제로섬 게임인 현실정치에서 다소 황당하게 들릴지 모르나 ‘새정치’는 성공의 기준도 구정치와 달라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적어도 새정치를 표방한다면, 특정 지역의 몰표만을 노리는 것보다 전국적으로 고르게 표를 얻는, 한마디로 지지의 품질(品質)이 월등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철수 신당이 진정한 승리를 주장하려면, 어느 지역 단체장을 배출했다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 지지가 민주당을 앞섰다는 것이 돼야 한다는 말입니다.⊙
당시에 만약 야권의 후보단일화가 있었다면 노태우(盧泰愚) 대통령은 탄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연대(連帶) 얘기는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보기관 등에서 열심히 단일화 방해공작을 벌였다는 얘기를 후에 들었지만, 왜 YS(김영삼)와 DJ(김대중)가 끝내 단일화를 이루지 못했는지는 아직도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그냥 4자필승론(四者必勝論·지역 맹주인 1노3김이 다투면 고정표가 많은 DJ가 승리한다는 주장)을 DJ가 금과옥조(金科玉條)처럼 여기고 있었다는 수준으로만 알려져 있죠.
JP는 처음부터 당선을 염두에 두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일정한 지분(持分)을 확보하려 했죠. 창당의 기둥이었던 김용환 전 의원은 “구 공화당 세력의 명예회복이라는 차원 외에 다른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결과는 8.1% 득표에 그쳤죠. JP는 대선결과에 굴하지 않고 이듬해 총선에 도전해 224석 중 27석(12.5%)을 얻어 정치를 계속하다 민정·민주·공화의 3당 합당에 동참하게 됩니다. JP는 총선에서 참패해 사실상 사라질 때인 2004년까지 17년간 ‘마지막 불꽃’을 태웁니다.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때만 되면 특정 지역에서 몰아 준 무더기 표였습니다.
이종찬의 새정치 좌절
신당 만들기를 다시 지켜보게 되는 시점은 의외로 빨리 왔습니다. 3당 통합 후 첫 대선을 치른 1992년이었으니까요. YS와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맞붙은 이종찬(李鍾贊) 의원이 노심(盧心·노태우 대통령이 김영삼 후보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의미) 논쟁을 벌인 끝에 경선을 포기하고 신당을 만들기로 했던 것입니다. 제가 또 이 당을 맡았습니다.
YS의 민주계가 주류가 되자 찬밥 신세가 된 민정계는 ‘투항파’와 ‘저항파’로 나뉘었지요. ‘저항파’인 박태준, 김용환, 박철언 의원 등은 이종찬 의원과 한배를 탔습니다. 이종찬 의원이 당시 내세운 게 ‘새정치’였습니다. YS가 이른바 줄세우기라는 구태를 저지르고 있다는 주장이었죠. 새정치는 당시에도 제법 국민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이종찬 의원이 측근 몇 명과 함께 전격적으로 탈당을 감행하자 인기가 식고 말았습니다. 따라 나서는 이도 별로 없었습니다.
김용환, 박철언 의원 등이 가을께 따라나서 당이 겨우 모습을 갖췄지만, 그들 사이의 갈등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당장 창당자금이 부족해 소속 의원들 호주머니를 털었고, 대선 후보를 이종찬으로 하느냐, 김우중(金宇中) 당시 대우그룹 회장을 영입하느냐를 놓고도 서로 견제했습니다. 소속 의원 10명도 되지 않는 신생 정당이 이처럼 사사건건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니 당의 운명이 어찌 됐겠습니까. 한때의 ‘동지(同志)’들이 ‘원수(怨讐)’가 되더군요. 결국 이종찬의 ‘원수’들은 다시 짐을 싸고 정주영(鄭周永) 당시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국민당으로 이사했습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요. 이종찬씨가 별다른 준비 없이 홀로서기에 나섰고, 무엇보다 확고한 지지를 이끌어 낼 지지층-지역적으로든 세대별로든-을 확보하지 못한 탓입니다.
얄궂은 기자 운명을 탓해야 할지, 5년 뒤 신당 관찰을 또 하게 됐습니다. 신한국당 경선에서 패배한 뒤 경선 승리자인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하자 독자 출마를 모색한 이인제(李仁濟) 경기도지사 때문이었습니다.
이인제의 명분없는 도전
이 지사의 경우 경선 당시 한때 국민지지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상당한 세를 과시했습니다. 이 때문에 신한국당 내에서 후보교체론이 난무했죠. 만약 후보교체가 이뤄졌다면 DJP 연합도, DJ의 대통령 당선도 없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시 JP는 거의 마지막 순간까지 DJ와의 공동정권 수립을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여하튼 이인제 지사가 지사직을 던지고 국민신당을 만들기 전인 11월 초까지 이 지사는 DJ와 이회창 후보 사이에서 확고한 2위를 유지했습니다. 그 또한 별 준비 없이 탈당을 했지만, 이종찬씨와는 달랐습니다.
그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요. 우선 그는 YS에게서 정치를 배웠다는 연고(緣故)와 YS지원설 등에 힘입어 부산·경남 지역의 벽을 상당 부분 허물었습니다. 게다가 본인의 출신 지역인 충청도 표도 끌어들였고, 젊은 세대의 기대도 만만치 않게 받고 있었습니다. 이런 지역별, 세대별 기반이 그의 지지율을 뒷받침하는 토대였습니다. 그러나 그도 일부 매체에서 당시 ‘공공의 적(敵)’처럼 여겨졌던 김현철(YS 차남)씨 자금지원설을 퍼뜨리자 더이상 버티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선거가 임박해지면서 국민들 사이에 “국회에 원내교섭단체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국정을 제대로 이끌겠느냐”는 회의가 일었던 것도 한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높은 지지율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수권(受權)능력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그것에 실패한 것입니다.
이후 그는 민주당에 입당해 다시 한번 대권에 도전해 보지만 실패하는 등 정치적 방황 끝에 지금은 신한국당의 후신인 새누리당에 터를 잡았습니다. 돌고 돌아 원점이 된 것입니다.
이제 저는 매일매일 취재 현장에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요즘 신문과 방송을 장식하고 있는 뉴스는 온통 제 과거 기억을 떠올리는 그 신당 얘기입니다. 바로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 신당 얘깁니다.
정치권에 신데렐라처럼 떠오른 인물이, 상당한 국민적 지지율을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신당을 만들려고 하는 데까지는 1992년, 1997년과 거의 비슷합니다. 다른 점은 주인공이 정치권 인사가 아니라 정치 문외한(門外漢)이라는 점, 대선이 아니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 여(與)도 야(野)도 아닌 중간지대를 표방하고 있음에도 야당 강세 지역인 호남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 등이 확연히 다릅니다. 구정치의 대명사 JP와는 대척점에 있고, 이종찬씨와는 새정치라는 구호가 일치합니다. 이인제씨와는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 비슷합니다.
안철수의 진정한 승리란?
그렇다면 2월 17일 창당발기인대회를 마친 안철수 신당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저의 취재 대상이었던 신당들이 어느 정도 성공하기 위한 필요조건이었던 것은 하나였습니다. 특정 지역·계층에서의 압도적 지지죠. 그런 관점으로 보면 안철수 신당은 이인제 신당과 구조가 가장 많이 닮았습니다. 세대별로 보면 이인제 신당보다 다소 유리한 국면입니다.
문제는 눈앞에 닥친 선거가 ‘안철수’의 인기로 버틸 수 있는 대선이 아니라 지방선거라는 점입니다. 안철수 신당이 지역별 후보자를 내면 유권자들은 ‘안철수’를 찍는 것이 아니라 개별 후보자에게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죠. 이 차이가 당락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항간에서는 단체장을 확보하느냐 못하느냐를 기준으로 ‘안철수 신당’의 성패를 재단하려 합니다. 저는 아닙니다. 단 1석조차 차지하지 못해도 안철수 신당 공천자들이 얻은 전체 득표수가 민주당보다 우세하거나 민주당에 육박하면 대성공이라고 평가하려고 합니다. 결과만을 중시하고, 제로섬 게임인 현실정치에서 다소 황당하게 들릴지 모르나 ‘새정치’는 성공의 기준도 구정치와 달라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적어도 새정치를 표방한다면, 특정 지역의 몰표만을 노리는 것보다 전국적으로 고르게 표를 얻는, 한마디로 지지의 품질(品質)이 월등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철수 신당이 진정한 승리를 주장하려면, 어느 지역 단체장을 배출했다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 지지가 민주당을 앞섰다는 것이 돼야 한다는 말입니다.⊙
조영일
(201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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