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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품을 예술로 되살리는 공공미술가 김기대

글·사진 : 서경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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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신체를 본뜬 이 작품은 모래사장에 세울 조형물이다. 제목은 〈수평선을 응시한 여인상〉으로, 밀물과 썰물에 따라 물에 잠기거나 드러나도록 설치해 바다에 담긴 아련함을 표현할 계획이다.
  인간의 삶을 위해 제작된 것이 제 용도를 다하지 못하고 떠도는 것을 우리는 ‘쓰레기’라 부른다. 공공미술가 김기대(37)는 쓸모를 잃고 버려진 ‘쓰레기’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예술가다. 해안가로 떠내려온 부표와 밧줄, 버려진 자동차 폐품을 모아 작품을 만드는 이색적인 재활용에 몰두하고 있다. ‘정크 아트’처럼 쓰레기를 가지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것이 아니라 원래의 물성이나 기능을 살려서 유용하게 활용하는 것이다. 그의 작업은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소생 프로젝트다. 재료 자체는 폐품이지만 지저분하거나 조잡스럽지 않다. 오히려 제대로 된 쓰임과 소재의 조화로 지켜보는 이를 놀라게 한다.
 
김기대 작가는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현대건설에서 일하며 공공미술 분야를 담당했다. 개인 작업에 대한 열정으로 회사를 나와 공공미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중앙광장에 세워진 8인의 과학자 흉상이 그의 작품이다.
  최근 김기대 작가는 예술가를 지원하는 대안공간을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 공공미술이 지역사회를 위한 것이듯, 이러한 활동을 통해 발생한 수익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예술가들에게 지원해 다 함께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단체 이름도 ‘링겔’이라 지었다. ‘링거(Ringer)’의 옛날식 발음인데, 예술가에게 골고루 영양분을 넣어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가 하는 일이 상대방에게 박탈감을 주기보다는 빈 곳을 채워 주는 ‘공공’의 영역이었으면 해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과 협업해 의미 있는 일을 만들고 싶습니다.”⊙
 
해안가에서 주워 온 부표들.

해안에 떠밀려온 부표를 모아 만든 6m 높이의 조랑말 조형물.

김기대 작가가 초등학교 학부모회의 요청으로 제작한 거대한 나무 벤치. 원목을 잇대어 만든 벤치는 아름드리 나무를 섬처럼 감싼다. 또 물결이 일렁이듯 높낮이를 달리해 재미를 주고, 아이들이 위에서 쉬어 가거나 누워 하늘을 볼 수 있도록 넓게 제작했다. 김 작가는 공공미술 작품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간의 용도와 쓰임이라고 말한다.

자동차 배기통으로 안장을 만들고 차체 완충제인 쇼바로 기둥을 세워 밑받침을 타이어로 단단하게 고정하면 하나의 의자가 완성된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을 처음 보고 공간을 채우는 인체 조각상에 압도돼 미술을 시작한 김기대 작가는 틈만 나면 손으로 지점토를 뭉쳐 인체상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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