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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트레킹

고려인의 비애와 분단의 아픔 서린 키르기스스탄 알라르차 국립공원

글·사진 : 염동우  C.영상미디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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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북부의 키르기스스탄에 있는 알라르차 국립공원은 ‘아시아의 알프스’로 불린다.
완만한 능선을 이루는 초원과 깊은 협곡, 만년설을 이고 있는 산, 거기에 빙하 탐방에 이르기까지 대자연의 진면모를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알라르차는 아랍어로 ‘신의 산’이란 뜻이다.
워터폴 트레일에서 바라본 알라르차 국립공원의 풍경. 유럽 알프스에 버금갈 만큼 아름다운 풍광이다.
  이름도 낯선 땅, 알라르차에는 ‘프리코리아(4740m)’, 또는 ‘스보보드나야 까레야’라고도 불리는 암봉이 있다. ‘해방 한국’이란 뜻의 이 봉우리는 1952년 6·25전쟁 당시 러시아인들이 초등(初登)한 고지다. 구소련 통치하에 키르기스스탄 산악인들이 ‘한국전쟁에서 북한을 지지한다’는 의지를 담아 명명했다. 멀고 먼 타국 땅 산에 ‘코리아’란 이름이 붙여진 데에는 또 다른 역사가 담겨 있다. 1937년 소련이 자국민 보호를 위해 이민족에 대한 강제이주정책을 펼칠 때, 약 18만명의 고려인이 이곳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지로 쫓겨났다. 중앙아시아의 황무지로 내팽개쳐진 고려인의 역사에는 알라르차의 매혹적인 경관과 대조적으로 소수민족의 비애가 서려 있다.
 
라첵 빙하를 구경할 수 있는 포인트.
  프리코리아는 알라르차 국립공원의 악사이 산군을 대표하는 벽이다. 악사이의 ‘악(Ak)’은 키르기스어로 ‘흰 눈’을, 사이(Sai)는 ‘계곡’을 뜻한다. 주변의 산군 지명도 하나같이 악수, 악토로 불리는데 ‘눈이 있는 흰 산’을 말한다. 프리코리아를 보기 위해서는 트레킹 초입부터 워터폴 트레일(Waterfall Trail)까지 3.75km, 또 라첵산장(3200m)까지 3km를 더 걸어야 한다. 국립공원 입구에서 라첵산장까지는 4시간 반이 걸린다. 왕복 7시간이다. 산행코스가 전체적으로 완만해 초보자나 어린이, 노약자도 무리 없이 트레킹이 가능하다. 알라르차 공원은 안으로 들어갈수록 숲은 더욱 거대한 원시림으로 변한다. 편백같이 쭉쭉 뻗은 아름드리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간혹 넘어져 있는 고목은 자연 상태의 숲을 그대로 보여준다.
 
산행 코스가 전체적으로 완만한 산길은 오른편에 흐르는 협곡의 계류 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다.
  3000m 고지를 넘어서자 V자 협곡 사이 라첵산장 너머로 코로나(왕관봉·4860m)가 만년설을 이고 있다. 풍광을 눈에 담기 위해 능선 위로 올라서자 말발굽처럼 휘어진 산군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좌측의 코로나와 우측의 복스피크(4240m)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더니 멀리 악사이 빙하 위로 하얗게 빛나는 벽이 나타났다. 프리코리아다. 프리코리아를 향해 가는 길, 너덜지대 위로 이름 모를 식물이 눈에 들어왔다. 고산지대에서 돌과 돌 사이 싹을 틔우는 끈질긴 생명력을 보며 ‘카레이스키(고려인)’가 오버랩됐다. 이 길의 끝. 그들은 무엇을 떠올리고 무엇을 생각했을까. 그 시대를 회상하니 가슴 한곳이 뭉클해진다.⊙
 
라첵 베이스캠프(3200m). 전문산악인과 트레커의 야영지로 이용한다.

고지대의 거친 환경 속에 피어난 식물.

‘북한을 지지한다’는 뜻이 담겨 있는 프리코리아(4740m) 봉우리.
6·25전쟁 당시 구소련 통치하에 있던 러시아인들이 처음 올라 명명했다.

라첵 베이스캠프 너머로 거대한 악사이 빙하와 함께 코로나(왕관봉·4860m), 프리코리아(4740m) 봉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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