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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르포

45년 만에 공개된 겨울 비경, 설악산 토왕성폭포

글·사진 : 서경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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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여의 등반 끝에 만난 토왕성폭포.
얼어붙은 폭포수는 거대한 용이 꿈틀거리며 승천하는 듯, 그 위용이 장대하다.
  산봉우리에 둘러싸일수록 폭포는 더욱 은밀해진다. 깊숙하게 그리고 차갑게 폭포는 산의 가파른 절벽을 타고 내려오며 절경으로 남는다. 한파 속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의 석가봉, 문수봉, 노적봉, 보현봉, 칠성봉이 머리를 맞대듯 모여 있는 토왕성폭포가 그러하다. 외설악 노적봉 남쪽을 끼고 돌아 총 높이 320m 3단(상단 150m, 중단 80m, 하단 90m) 연폭의 이 폭포는 가히 그 이름이 무색하지 않다. 중국 황궈수폭포, 득천폭포와 함께 아시아 3대 폭포로 국내 최대 천연 빙벽의 위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빙벽 등반 전문가가 아니면 2km 이상 멀찍이 떨어져 볼 수밖에 없는 토왕성폭포를 서울산악구조대 대원과 함께 취재에 나섰다. 계곡이 상당히 험하고 탐방로가 개설되어 있지 않아 현재 비룡폭포에서 토왕성폭포에 이르는 길은 출입금지구역이다.
 
본격적인 빙벽등반에 앞서 장비 상태를 점검하는 구조대원들. 빙벽등반을 하기 위해서는 피켈(빙벽용 도끼), 빙벽화, 빙벽용 아이젠, 헬멧, 장갑, 안전띠, 밧줄, 하켄(쇠못) 등이 필요하다.
  새벽 6시, 설악매표소에서 칠흑같이 어두운 하늘에 총총한 별을 헤드 조명 삼아 출발한 산행은 비룡교를 건너 육담폭포와 비룡폭포의 비교적 완만한 계단과 나무데크를 지나는가 싶더니 급경사의 협곡으로 접어든다. 토왕성폭포 하단부에서부터는 오로지 얼어붙은 폭포에 로프를 매달고 되짚어 가는 방법이 유일한 길이다. 포효하듯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가 일순간 얼어붙은 폭포는 섬뜩하리만치 정지된 시간을 기괴하게 뭉쳐 놓았다. 여기서부터는 빙벽용 도끼인 피켈과 아이젠, 로프에 의지해 조금씩 폭포를 역류해 가야 한다.
 
  총 7.3km, 약 4시간의 고군분투로 폭포를 오르니 멀리 속초바다가 능선을 따라 넘실거린다. 비로소 설악산이 사람에게 탁 트인 시선을 내어주는 때이다. 또한 산행으로 힘들었던 순간순간을 정상이라는 성취감으로 덧씌우며 다시 산행을 꿈꾸게 하는 시간이다. 선녀의 비단옷을 세 번 접어 펼쳐 놓은 듯한 토왕성폭포 비경은 2011년 국립공원 100경 중 하나로 선정되었고, 2013년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 제96호로 지정되어 있다. 설악산 국립공원은 지난해 12월 토왕성폭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코스를 일반에 개방했다. 1970년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 45년 만이다.⊙
 
손잡이를 돌려 얼음에 고정시킬 수 있도록 제작된 하켈(쇠못).

절벽을 타고 쏟아지던 물줄기가 그대로 얼어붙어 기괴한 형상을 그리는 토왕성폭포.

암봉에 둘러싸인 토왕성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서울산악구조대 대원들. 사진=염동우

피켈과 아이젠에 의지해 수직빙벽을 오르는 대원들의 모습이 멀리서 바라만 보아도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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