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작가가 매화 가지에 밀랍으로 만든 매화를 다는 작업을 하고 있다.
매화에 어울리는 항아리를 선택하고 매화나무 가지를 꽂아 상상 속의 매화를 그리며 밀랍으로 만든 매화꽃을 가지에 붙이는 식이다.
온기로 가득 찬 갤러리 안으로 발을 들이자 달콤한 벌꿀 향이 코끝에 닿는다. 입춘이 지났어도 밖은 여전히 춥고 회색빛 하늘에는 아직도 하얀 눈이 하늘하늘 날리는데, 이곳은 이미 봄이 온 듯 매화꽃으로 화사하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언덕 위에 자리한 가인 갤러리. 이곳에서 올봄, 화려한 봄꽃잔치가 펼쳐진다. 2월 27일부터 3월 28일까지 작가 다음(茶愔·48)의 개인전 <윤회매, 차(茶)를 피우다>가 열린다. 다음은 국내보다 시카고, LA, 함부르크, 베네수엘라, 런던, 뉴욕, 가고시마 등 해외에 잘 알려진 작가다. 14세에 출가해 범어사, 태안사, 개암사 등에서 수행 후 1999년 파계했다.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에서 불교미술사를 전공했고 현재는 종합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1996년 문헌을 통해 이덕무 선생이 집필한 《윤회매십전》의 번역본을 보고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윤회매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윤회매(輪廻梅)는 조선 정조 때 북학파 실학자였던 이덕무 선생이 창제한 밀랍 화로다. 찻자리에 놓고 감상하기 위해 만든 차 문화의 소산이다. 벌이 꽃가루를 채집해 꿀을 만들고, 그 꿀에서 밀랍이 생기고, 그 밀랍이 다시 매화가 되니 이 모든 것이 돌고 도는 윤회(輪廻)와 같다는 의미에서 윤회매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미술평론가 류병학은 “다음이 제작한 윤회매의 자태를 보면 청빈 속에 살아가는 깐깐한 선비의 기개마저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높이 60cm에 이르는 백자 달 항아리에 화려하게 핀 홍매와 쪽빛 매를 비롯하여 청자, 백자, 분청 등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홍매, 백매, 청매, 흑매 작품 총 2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 오프닝에는 행위예술가 신용구, 해금연주자 강은일과 함께하는 다음의 그림자 퍼포먼스와 바라춤 공연이 펼쳐진다. 또한, 작가의 오랜 친구인 방랑식객, 산당 임지호의 요리 퍼포먼스가 유기장 43호 이종덕의 식기와 함께 어우러진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언덕 위에 자리한 가인 갤러리. 이곳에서 올봄, 화려한 봄꽃잔치가 펼쳐진다. 2월 27일부터 3월 28일까지 작가 다음(茶愔·48)의 개인전 <윤회매, 차(茶)를 피우다>가 열린다. 다음은 국내보다 시카고, LA, 함부르크, 베네수엘라, 런던, 뉴욕, 가고시마 등 해외에 잘 알려진 작가다. 14세에 출가해 범어사, 태안사, 개암사 등에서 수행 후 1999년 파계했다.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에서 불교미술사를 전공했고 현재는 종합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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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가 뜨거운 열을 가하면 녹는 밀랍의 성질을 이용, 접착제가 아니라 열을 내는 도구로 꽃을 가지에 붙이고 있다. |
윤회매(輪廻梅)는 조선 정조 때 북학파 실학자였던 이덕무 선생이 창제한 밀랍 화로다. 찻자리에 놓고 감상하기 위해 만든 차 문화의 소산이다. 벌이 꽃가루를 채집해 꿀을 만들고, 그 꿀에서 밀랍이 생기고, 그 밀랍이 다시 매화가 되니 이 모든 것이 돌고 도는 윤회(輪廻)와 같다는 의미에서 윤회매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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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랍을 얇게 떠내어 만든 매화꽃은 얇을수록 빛이 투과될 때 고운 색을 발한다. 밀랍은 종이와 다르게 빛이 투영될 때 오묘한 색을 내는 매력이 있다. |
이번 전시에서는 높이 60cm에 이르는 백자 달 항아리에 화려하게 핀 홍매와 쪽빛 매를 비롯하여 청자, 백자, 분청 등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홍매, 백매, 청매, 흑매 작품 총 2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 오프닝에는 행위예술가 신용구, 해금연주자 강은일과 함께하는 다음의 그림자 퍼포먼스와 바라춤 공연이 펼쳐진다. 또한, 작가의 오랜 친구인 방랑식객, 산당 임지호의 요리 퍼포먼스가 유기장 43호 이종덕의 식기와 함께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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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술을 만들기 위한 노루털과 밀랍을 녹였다 굳혀 만든 꽃잎. 밀랍 매화의 기본 재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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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루털 끝에 노란색 황을 묻혀 완성한 꽃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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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가 건넨 차를 마시며 꿀 향 가득한 매화꽃을 감상하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