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그림과 사진’은 한 달 동안 사회 구성원의 머릿속에 큰 잔영(殘影)을 드리운 사진을 선정해, 사진이 담고 있는 시대적 고민과 연관되는 예술 작품을 비교·대조하는 기획이다. 사실을 추구하는 보도사진과 시대의 철학을 담고 있는 예술 작품의 교류가 목적이다.
‘그림과 사진’은 한 달 동안 사회 구성원의 머릿속에 큰 잔영(殘影)을 드리운 사진을 선정해, 사진이 담고 있는 시대적 고민과 연관되는 예술 작품을 비교·대조하는 기획이다. 사실을 추구하는 보도사진과 시대의 철학을 담고 있는 예술 작품의 교류가 목적이다.
- 격자로 조직된 두 장의 사진-Well-diving / 56×40cm Photo on Panel / 김진철.
현대인의 불완전한 자화상. 베르테르효과(Werther effect)가 나타나고 있다.
삶을 마감하기 위해 한강 다리를 찾는 사람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심리적으로 쫓기면 현실을 떠나 머나먼 피안(彼岸)의 세계를 동경하게 된다.
다리 위에 서면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떠나고 싶은 그곳의 환영(幻影)이 보인다고 한다.
김진철 작가의 작품에서 뛰어내리려는 근육질의 남성은 잠수마스크가 아닌 방독면을 쓰고 있다.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불완전한 현대인을 상징하는 방독면 쓴 남성을 바라보는 이들은 실업자(우측)와 은퇴자(좌측)이다.
씨줄과 날줄이 얽혀서 심하게 왜곡된 화면은 방독면을 쓰고 한강에 뛰어내려야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이를 바라보는 보통 사람들까지 심하게 왜곡시킨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라는 철학적 의미를 갖게 하는 작품이다.
초상화 전문 작가 박금만은 영웅을 그리고 있다. 작품은 해병대 영웅 고(故) 오윤진(吳允晋) 장군 초상화이다. 6·25 전쟁,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오 장군은 2011년 영면(永眠)했다. 작가는 전설적인 장군들의 초상화를 시리즈로 그리고 있다. 그는 영웅적인 장군들의 초상을 그리다 보면 역사와 마주치게 된다고 말한다.
사실 나이가 있기 때문에 과거 베테랑의 모습은 초라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대상의 내면을 관찰하는 과정을 통해 영웅의 모습을 끄집어내고 있다. 작가는 장군들의 얼굴 상처가 전쟁의 상흔(傷痕)으로 느껴졌다고 고백한다. 작가는 다음 세대가 지난 세대의 정신을 느끼고 이해하기 위해서 초상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서양화처럼 보이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동양화풍이다. 그림의 후광은 부대 상징이 들어가 있다. 휠체어에 의존하고 있는 에드워드 로니 장군 역시 당당한 품격을 느낄 수 있다.⊙
삶을 마감하기 위해 한강 다리를 찾는 사람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심리적으로 쫓기면 현실을 떠나 머나먼 피안(彼岸)의 세계를 동경하게 된다.
다리 위에 서면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떠나고 싶은 그곳의 환영(幻影)이 보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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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26일 오후 남성연대 성재기 상임대표가 서울 마포대표 난간을 잡고 있던 손을 놓고 한강에 뛰어내리고 있다. 고(故) 성재기 대표 트위터 캡처. |
씨줄과 날줄이 얽혀서 심하게 왜곡된 화면은 방독면을 쓰고 한강에 뛰어내려야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이를 바라보는 보통 사람들까지 심하게 왜곡시킨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라는 철학적 의미를 갖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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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neral Ⅰ / 167×195cm 나무, 홀로그램, 아크릴물감 / 박금만 |
사실 나이가 있기 때문에 과거 베테랑의 모습은 초라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대상의 내면을 관찰하는 과정을 통해 영웅의 모습을 끄집어내고 있다. 작가는 장군들의 얼굴 상처가 전쟁의 상흔(傷痕)으로 느껴졌다고 고백한다. 작가는 다음 세대가 지난 세대의 정신을 느끼고 이해하기 위해서 초상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서양화처럼 보이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동양화풍이다. 그림의 후광은 부대 상징이 들어가 있다. 휠체어에 의존하고 있는 에드워드 로니 장군 역시 당당한 품격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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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 참전 용사 에드워드 로니(96) 미국 예비역 중장이 6월 23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에드워드 중장은 6·25 전쟁 때 더글러스 맥아더 사령관의 참모로 인천상륙작전에 직접 참여했다. 그는 63년 전에 배운 ‘아리랑’을 하모니카로 음정 하나 틀리지 않고 연주했다(사진=조선일보 이명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