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물가에 올챙이가 알을 깨고 나왔어.”
“어제까지는 알이었는데 언제 나왔지?”
청계산 기슭에 자리한 숲자람터. 아침부터 아이들이 알을 깨고 나온 올챙이 소식으로 소란스럽다. 숲자람터는 잘 가꾸어진 숲을 주 무대로 유아를 교육하는 ‘숲 유치원’이다. 콘크리트 벽에 갇힌 일반 유치원과 달리 온종일 숲 속에서 흙길을 뛰어다니고 나무를 타고 곤충을 벗 삼아 노는 것이 주요 교육 프로그램이다. 유럽의 덴마크에서 처음 시작한 ‘숲 유치원’은 1993년 독일이 벤치마킹해 정규 유아교육 과정으로 인증하며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이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고, 한국은 약 5년 전부터 도입했다.
2009년 3월 청계산에 문을 연 숲자람터는 유아교육을 전공한 오수숙 이사장(62)이 세운 유아 교육원이다. 4세에서 7세 사이의 유아 25명으로 시작해 입소문을 타고 학부모들의 관심을 받으며 올해 70명의 원생을 받았다.
숲 유치원의 수업시간에는 규칙이 없다. 곳곳에 배치된 26명의 선생님은 아이들의 놀이에 개입하지 않고 그저 멀리서 지켜만 봐 준다. 그 안에서 아이들은 사방팔방 숲 속을 뛰어다니며 직접 만져 보고 몸으로 부딪치며 배운다.
오 이사장은 “숲은 아이들에게 여유로움과 풍요로움, 활동의 자유를 선물해 준다”며 “숲이 주는 자유로움 속에서 아이들은 흙을 마음껏 밟고 주무르며 몸속의 욕구를 풀어 내고 내면의 능력을 스스로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놀이 위주의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학부모들의 걱정이 많았다. 이곳에서 유치부를 거쳐 작년 초등학교로 진학한 한 아이의 부모는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는데, 아이들이 숲에서 온종일 놀며 에너지를 내뿜고 나면 오히려 책을 읽을 때 집중력이 더 좋아지고 어떤 일에서든 스스로 해결하려 하고 열정이 넘친다”고 말했다. 실제로 독일에서 숲 유치원을 도입하며 연구한 결과 일반 유치원 아이들보다 수업집중도와 창의성, 상상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오 이사장은 “사람이 올바른 인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잉태에서부터 유아기까지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유치원은 단순히 초등학교 입학을 위한 준비과정이 아니라 생애 주기 전체를 위한 인성을 다듬는 곳으로 생각하고 믿고 맡겨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어제까지는 알이었는데 언제 나왔지?”
청계산 기슭에 자리한 숲자람터. 아침부터 아이들이 알을 깨고 나온 올챙이 소식으로 소란스럽다. 숲자람터는 잘 가꾸어진 숲을 주 무대로 유아를 교육하는 ‘숲 유치원’이다. 콘크리트 벽에 갇힌 일반 유치원과 달리 온종일 숲 속에서 흙길을 뛰어다니고 나무를 타고 곤충을 벗 삼아 노는 것이 주요 교육 프로그램이다. 유럽의 덴마크에서 처음 시작한 ‘숲 유치원’은 1993년 독일이 벤치마킹해 정규 유아교육 과정으로 인증하며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이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고, 한국은 약 5년 전부터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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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에 달린 로프에 올라 그네를 타는 아이들. 커다란 느티나무는 책에서 배운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아이들에게 그늘이 되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다. |
숲 유치원의 수업시간에는 규칙이 없다. 곳곳에 배치된 26명의 선생님은 아이들의 놀이에 개입하지 않고 그저 멀리서 지켜만 봐 준다. 그 안에서 아이들은 사방팔방 숲 속을 뛰어다니며 직접 만져 보고 몸으로 부딪치며 배운다.
오 이사장은 “숲은 아이들에게 여유로움과 풍요로움, 활동의 자유를 선물해 준다”며 “숲이 주는 자유로움 속에서 아이들은 흙을 마음껏 밟고 주무르며 몸속의 욕구를 풀어 내고 내면의 능력을 스스로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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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와 나무 사이에 매달아 놓은 로프는 아이들에게 더없이 재밌는 놀이기구가 된다. 로프에 매달려 그네를 타는 아이들의 얼굴에 활기가 넘친다. |
오 이사장은 “사람이 올바른 인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잉태에서부터 유아기까지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유치원은 단순히 초등학교 입학을 위한 준비과정이 아니라 생애 주기 전체를 위한 인성을 다듬는 곳으로 생각하고 믿고 맡겨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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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만들어 준 물웅덩이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놀이터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변하는 자연을 몸소 체험하며 아이들이 직접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 가는 것이 숲 유치원만의 매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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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들판에 핀 꽃을 모아 어버이날 부모님에게 드릴 꽃다발을 만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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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녘에서 따온 쑥으로 쑥떡을 만들어 먹는 아이들. 숲자람터 아이들에게는 교육 공간이 따로 없다. 나무 화분이 가득한 화원이 아이들에게는 교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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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직접 심고 물을 줘 키운 텃밭에 싹이 났다. 비가 오는 날 아이들이 우비를 입고 텃밭을 지나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