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려진 액자 틀을 이용해 새로운 작품을 구상 중인 정산 스님. 버려지고 깨진 것들이 스님의 손을 거치면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사찰음식 전문가이면서 화가인 정산 스님의 작업실은 서울 인사동 한적한 골목에 있다. 스님이 운영하는 사찰음식점 ‘산촌’의 옥탑, 유리벽으로 둘러싸인 작은 공간이 스님의 작업실이다. 정산 스님은 매니큐어의 섬세한 색채로 불심을 화폭에 담아내는 설치 미술가로 유명하다. 날카로운 면도날에 매니큐어로 채색한 작품과 도자기 접시나 성냥갑에 매니큐어로 그림을 그린 작품 등 하나같이 평범하지 않고 독특하다. 스님은 이러한 작품들에 대해 “화려함 속에 숨겨진 무(無)와 공(空)의 세계를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개인전을 앞두고 작업에 열중하는 정산 스님의 작업실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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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산 스님이 성냥갑에 매니큐어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매니큐어로 그려낸 꽃이 화려하고 아름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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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산 스님이 형광색의 플라스틱 조각을 소재로 새로운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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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매니큐어와 투박한 스님의 손이 대조적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