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 江 따라 걷는 길- 여주 여강길·화천 산소길 : 월간조선

걷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찾는 둘레길. 작은 마을과 산 언저리를 지나는 둘레길에 이어 강가를 지나는 강변 둘레길이 요즘 인기다. 강변에 난 둘레길은 비교적 평탄한 데다가 하늘빛을 머금은 듯 푸른 강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어 매력적이다. 그중 북한강 상류를 따라 걷는 화천의 산소길과 남한강을 따라 걷는 여주의 여강(驪江)길을 소개한다.

여강길은 긴 남한강 물길 중 여주를 휘감아 도는 40여km 구간을 지나는 길로, 이곳 사람들이 남한강을 ‘여강’이라 부르는 데서 이름지어졌다.

여강길 3코스의 끝 지점인 신륵사. 여주를 감아 흐르는 강물의 암반 위에 강월헌(江月軒)과 삼층석탑이 자리해 있다.

여주버스터미널에서 나와 영월루에 오르면서부터 시작되는 총 길이 55km의 길로, 하루에 모두 돌아보기 힘들어 코스별로 나누어 보면 좋다. ‘나루터 길’이라 불리는 1코스는 울창한 느티나무를 지나 옛 나루터의 흔적을 따라 걷는 코스다. 부라우・우만리・흔암리 나루터 등 마을과 마을 사이를 이어주던 나루터에 배는 사라졌지만 100년이 넘은 아름드리 나무가 강을 지키고 있어 정겹다. 2코스 ‘세물머리길’은 경기도와 강원도, 충청도에서 흘러나오는 물줄기를 따르는 코스다. 3코스인 ‘바위늪구비길’은 홍원창에서 바위늪구비를 거쳐 신륵사로 이어지는 코스로 1코스의 강 건너 길이다.

여강길은 4대 강 공사로 중간에 길이 끊기는 구간이 있어 지금은 1코스가 가장 걷기 좋다.

우만리 나루터에 정박한 작은 배 하나가 이곳이 나루터였음을 알려주고 있다.

물안개 피어오른 파로호를 따라 걷는 화천의 산소길은 원시림을 걷는 숲 속 길과 강 위를 폰툰(Pontoon·평평하게 만들어진 배, 가교용 고무 보트)을 이용해 걷는 수상길, 강가를 따라 저녁노을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수변길, 나룻배체험 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강 위에 띄운 부교(浮橋)를 이용해 걷는 길이 인기가 좋다. 북한강 상류 부근에서는 꽁꽁 언 화천천 위에서 낚시를 하는 산천어 축제도 즐길 수 있다. 누구나 쉽게 견지 낚싯대나 소형 줄 낚싯대로 산천어를 잡을 수 있어 인기가 좋다. 축제는 1월 29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