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상사의 카페 겸 문화 공간 ‘지대방’을 찾은 한 신도가 정위 스님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울 관악구 인헌동 골목 언덕배기에 고요를 깨는 목탁 소리가 들려왔다. 나무 숲과 벽 하나를 두고 선 3층짜리 건물 앞에는 색 도자기 조각으로 모자이크 한 보리수와 부처의 벽화가 볕을 받아 반짝인다. ‘무엇을 하는 곳인가’하고 살짝 들여다보니 또박또박한 글씨체로 ‘길상사’라 씌어 있다. 모르고 지나면 그곳에 사찰이 있었는 줄도 몰랐을 것. 염불 하는 소리가 들려 ‘아, 여기가 절이구나’ 했다.
길상사는 정위 스님이 터를 잡고 가꾸어온 곳이다. 1982년에 지었다. 판잣집 형태의 작은 사찰이었는데, 1996년에 이를 허물고 3층짜리 건물을 올려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지어진 것은 오래됐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도 알음알음 찾아오는 신도들이 있다. 법정 스님으로 알려진 성북동 길상사는 1997년에 명명했으니 관악구 길상사가 더 오래됐다.
건물 지하의 카페 겸 문화예술공간 ‘지대방’에서는 매달 새로운 전시도 열린다. 정위 스님은 소박하게나마 공간을 열어두고 손님을 맞는다. 크고 거창한 행사보다는 바자회나 자수교실처럼 소규모 모임이 주를 이룬다. “이곳은 편안하게 신발 벗고 들어와서 차 마시고 전시를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누구든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곳이 됐으면 좋겠어요.”
스님의 소박한 마음이 그대로 녹아있는 길상사에서 조용히 한 해를 마무리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길상사는 정위 스님이 터를 잡고 가꾸어온 곳이다. 1982년에 지었다. 판잣집 형태의 작은 사찰이었는데, 1996년에 이를 허물고 3층짜리 건물을 올려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지어진 것은 오래됐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도 알음알음 찾아오는 신도들이 있다. 법정 스님으로 알려진 성북동 길상사는 1997년에 명명했으니 관악구 길상사가 더 오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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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상사 정원에는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불상이 없다. 대신 보리수 네 그루와 부처가 그려진 모자이크 벽화가 있다. |
스님의 소박한 마음이 그대로 녹아있는 길상사에서 조용히 한 해를 마무리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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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위 스님이 가꾼 텃밭. 곱게 물든 은행나무 밑에 장독대와 텃밭이 정갈하게 자리 잡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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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위 스님은 매주 수요일 신도들과 자수를 놓는다. 함께 모여 앉아 서로 이야기하고 고민 나누며 마음 위안을 받는 시간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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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대방에서는 지난 11월부터 도예가 태성룡의 ‘눈부신 날의 흔적들’ 展이 열리고 있다. 흙으로 빚어낸 그릇에 정성이 담겨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