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숲에 바람이 가지를 흔들 때마다 어린 새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강원도 홍천의 은사시나무 숲. 길게 뻗은 은사시나무 줄기에 20cm 정도의 구멍을 뚫고 까막딱따구리 가족이 둥지를 틀었다. 지난 봄 알에서 부화한 두 마리의 새끼는 제법 자라서 몸통도 굵고 특유의 붉은 깃털도 빳빳하게 섰다. 온몸이 흑색인 까막딱따구리는 머리의 붉은 깃털로 암수를 구분하는데, 암컷은 후두부(後頭部)만 붉고 수컷은 머리 전체에 붉은 깃털이 자란다.
한참 동안 울어대던 어린 새에게 아비 새가 한가득 먹이를 물고 날아들었다. 처음에는 둥지와 먼 곳에 내려앉아 주변을 살피더니 잽싸게 둥지로 다가가 두 마리 새끼의 입에 차례로 벌레를 넣어 주고 떠난다. 아비 새가 먹이를 주는 사이, 어미 새도 그 주변을 빙빙 돌며 둥지를 지켰다. 어린 새만 남겨진 둥지는 항상 다른 새와 날짐승의 표적이 되곤 하기 때문에 경계를 늦출 수가 없다. 이날도 남의 둥지에 알을 낳기로 유명한 파랑새가 날아드는 바람에 어미 새가 큰소리로 짖어대며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이북지방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텃새였던 까막딱따구리는 산림 벌채로 숲이 사라지며 급격하게 개체 수가 줄었다. 멸종위기 종으로 1973년에 천연기념물 제242호로 지정됐다.⊙
한참 동안 울어대던 어린 새에게 아비 새가 한가득 먹이를 물고 날아들었다. 처음에는 둥지와 먼 곳에 내려앉아 주변을 살피더니 잽싸게 둥지로 다가가 두 마리 새끼의 입에 차례로 벌레를 넣어 주고 떠난다. 아비 새가 먹이를 주는 사이, 어미 새도 그 주변을 빙빙 돌며 둥지를 지켰다. 어린 새만 남겨진 둥지는 항상 다른 새와 날짐승의 표적이 되곤 하기 때문에 경계를 늦출 수가 없다. 이날도 남의 둥지에 알을 낳기로 유명한 파랑새가 날아드는 바람에 어미 새가 큰소리로 짖어대며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이북지방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텃새였던 까막딱따구리는 산림 벌채로 숲이 사라지며 급격하게 개체 수가 줄었다. 멸종위기 종으로 1973년에 천연기념물 제242호로 지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