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루미 무리가 철원 양지리의 한 논에서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다.(윤순영씨 제공)
“독극물을 먹은 걸까요?” “모이주머니가 꽉 찬 걸 보니 굶어 죽은 것도 아니고…” “밀렵꾼이 다녀간 흔적은 없어요.”
간밤 추위 때문이었을까. 구제역과 조류 인플루엔자로 전국이 뒤숭숭하던 지난 1월 철원 양지리 논밭에서 두루미 두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회원들은 두루미 사체(死體)를 두고 여러 가지 추측을 하며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두루미는 국제적 희귀종으로 천연기념물 202호에 지정된 새다. 매년 모이를 주며 개체수를 늘리느라 고생했던 협회원들이기에, 두루미의 죽음은 안타까움을 넘어 충격이다. 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찾는 전체 두루미의 30% 정도가 이곳 철원에서 겨울을 보낸다고 한다. 최근에는 북한에 먹을 것이 없어 철원으로 넘어오는 재두루미 수가 더 늘었다고 한다.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는 전국 각지의 철새 도래지에 지회(支會)를 두고 활동하는 철새지킴이들이다. 철새 모이주기 운동과 밀렵감시, 생태조사, 철새 탐조(探鳥)프로그램 운영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야생조류협회 윤순영 이사장은 “두루미는 조급함이 없고 우아하고 고고한 새”라며 “신사(紳士) 같은 새라 항상 본받고 싶다”고 두루미 예찬론을 펼쳤다.
야생조류협회 회원들에게 철새는 시집갔다 친정에 돌아오는 딸처럼 애틋한 기다림의 존재다. 봄이 되면 겨울철새를 보내고 여름철새가 올 때를 기다린다. 계절이 지나면 이 기다림을 아는지 모르는지 철새는 다시 또 이곳을 찾아올 것이다.⊙
간밤 추위 때문이었을까. 구제역과 조류 인플루엔자로 전국이 뒤숭숭하던 지난 1월 철원 양지리 논밭에서 두루미 두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회원들은 두루미 사체(死體)를 두고 여러 가지 추측을 하며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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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평야에 날아든 재두루미들이 논 위에서 먹이를 찾고 있다. |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는 전국 각지의 철새 도래지에 지회(支會)를 두고 활동하는 철새지킴이들이다. 철새 모이주기 운동과 밀렵감시, 생태조사, 철새 탐조(探鳥)프로그램 운영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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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원 양지리 논밭에서 두루미와 재두루미가 함께 평화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
야생조류협회 회원들에게 철새는 시집갔다 친정에 돌아오는 딸처럼 애틋한 기다림의 존재다. 봄이 되면 겨울철새를 보내고 여름철새가 올 때를 기다린다. 계절이 지나면 이 기다림을 아는지 모르는지 철새는 다시 또 이곳을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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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 위에서 죽은 채 발견된 두루미. 국제적 희귀종인 두루미는 천연기념물 202호로 지정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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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과 전춘기 한국두루미보호협회 철원지회장이 망원경과 카메라를 이용해 두루미의 생태를 조사, 기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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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들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철새도래지 주변을 돌며 철새들의 생태를 조사하고 밀렵꾼들을 감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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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회원들이 철새들을 위해 논밭에 모이를 뿌리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