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계령을 오르는 길목에서 만난 설악산의 단풍이 기암절벽과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뽐낸다.
붉은 옷으로 곱게 단장한 단풍이 손짓한다. 유난히도 덥고 비가 자주 내렸던 긴 여름 때문에 예년에 비해 때는 늦었지만, 단풍의 화려함과 아름다움은 긴 기다림만큼이나 빛을 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일찍 단풍 소식을 전한다는 설악산에 올라 가을 산행의 묘미를 맛보았다.
깎아지른 듯한 기암괴석과 웅장한 능선, 거대한 풍채를 뽐내는 암봉(岩峰)들 사이로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었다. 한계령을 오르는 사이 자욱했던 안개가 능선 너머로 자취를 감추고 붉은 단풍과 웅장한 공룡능선이 위용을 드러내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진다. 설악산의 가장 큰 봉우리인 대청봉(1708m)에는 일찍이 일출(日出)을 보기 위해 모인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단풍철에 가장 바쁜 곳은 바로 산 중턱의 대피소. 중청대피소 직원들은 헬기로 필요한 물품을 나르고, 쉼터를 정리하느라 분주하다. 산속 다람쥐가 떨어지는 도토리를 줍느라 바지런을 떠는 사이, 정상에 도착한 이들이 식사를 준비한다. 저마다 준비해 온 음식이 상 위에 올려지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나누어 먹으며 정을 나눈다. 분주했던 하루가 가고 찾아온 밤. 고요해진 대피소에서는 긴 산행에 지친 등산객들이 깊은 단꿈에 젖는다. 하늘에서는 무수한 별이 소리 없이 반짝이고, 설악산의 하루가 저물어 갔다.⊙
깎아지른 듯한 기암괴석과 웅장한 능선, 거대한 풍채를 뽐내는 암봉(岩峰)들 사이로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었다. 한계령을 오르는 사이 자욱했던 안개가 능선 너머로 자취를 감추고 붉은 단풍과 웅장한 공룡능선이 위용을 드러내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진다. 설악산의 가장 큰 봉우리인 대청봉(1708m)에는 일찍이 일출(日出)을 보기 위해 모인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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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장한 공룡능선을 벗 삼아 오르는 산길. 곱게 물든 단풍이 등산객들을 반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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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청대피소 직원들이 구급 물자를 옮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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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지런히 도토리를 모으는 다람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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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객들로 붐비는 가을 단풍철을 대비해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헬기를 이용해 물과 유류 등을 나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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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햇살을 받아 붉게 물든 중청봉. 능선 사이마다 안개가 너울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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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랜턴을 머리에 쓰고 끓여 먹는 라면맛도 일품이다. 쌀쌀한 산 공기가 밥이요, 붉게 물든 노을이 반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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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입 맛보세요.” 산에서 먹는 밥은 진미 중의 진미. 혼자 먹는 이 없이 모두가 각자 준비해 온 밥을 나눠 먹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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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다리를 쭉 뻗고 누운 개구쟁이들. 아빠와 아들만의 가을 산행에 부자(父子)는 더없이 즐겁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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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산행을 마치고 중청대피소에서 달콤한 낮잠을 즐기는 등산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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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피소를 지키는 국립공원관리소 직원들. 이곳 직원들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등산객들을 맞느라 쉴 틈 없이 바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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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쉴 새 없이 등산객들이 찾는 대피소에서 밤 8시가 넘어서야 직원들이 늦은 저녁을 먹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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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청대피소에서 바라본 동해바다 위로 무수한 별이 반짝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