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중해풍의 집과 정원 뒤로 남해의 푸른 바다가 넘실거린다.
산으로 둘러싸인 남해 원예예술촌은 고즈넉한 자연 풍광을 그대로 담고 있다.
산새 소리가 아침을 깨운다. 창밖으로 보이는 산 능선 위로 안개가 내려앉고 간밤에 내린 비로 말끔하게 씻긴 하늘에 해가 고개를 내민다. 주변이 밝아오자 산 밑으로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아기자기한 집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낸다. 양들이 노니는 유럽풍(風)의 정원과 봉숭아 붉게 물든 한국식 정원, 풍차가 돌아가는 자그마한 네덜란드 정원까지. 아기자기한 마을에 온 세상이 다 모였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섬, 경남 남해에 지난 2007년 10월 원예예술촌이 문을 열었다. 한국·일본·미국·프랑스·이탈리아·영국·호주·멕시코·네덜란드 등 여러 나라의 이미지를 담은 정원이 주인의 개성에 맞춰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봄에는 화사한 꽃이 피고 여름에는 허브향이 진동하며 겨울이 되면 크리스마스 장식들로 온 마을이 축제 분위기가 된다.
이곳에 정착한 이들은 주로 화훼와 조경업에 종사하던 원예 전문가들로 현재 20가구가 거 주하고 있다. 대부분 50~60대의 실버세대로 복잡한 도시 생활을 접고 이곳 산골로 터를 옮겼 다. 모두 나만의 정원을 가지고 싶다는 소박한 꿈에서 시작한 일이다.
마을의 촌장(村長)인 홍경숙(63) 대표의 얼굴에서는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원예 전문가들 이 모였기 때문에 정원마다 개성이 살아 있어요. 계절마다 맞는 꽃을 심고 식물을 가꾸는 일은 우리에게 여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선물합니다. 이곳은 우리의 꿈이 이루어지는 공간이지요.”
마을에는 원예 전문가뿐만 아니라 돌아온 해외 교민들도 있다. 올해 완공을 마친 ‘풍차이야 기’ 집은 네덜란드 교민인 이욱현(李旭鉉)-배정희(裵正姬)씨 부부가 현지에서 공수(空輸)해 온 자재들로 집을 꾸몄다. 바람을 타고 돌아가는 풍차와 네덜란드 나막신, 정원의 오리 조형물들이 인상적이다. “아침마다 산새 소리에 잠을 깨요. 창을 열면 로즈메리 향이 진동을 하지요. 이곳에서는 여유와 멋을 누릴 수 있어요.”
원예예술촌에는 개인 정원뿐만 아니라 장미터널과 매화길, 보트가든, 유리 온실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으며, 수제 초콜릿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섬, 경남 남해에 지난 2007년 10월 원예예술촌이 문을 열었다. 한국·일본·미국·프랑스·이탈리아·영국·호주·멕시코·네덜란드 등 여러 나라의 이미지를 담은 정원이 주인의 개성에 맞춰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봄에는 화사한 꽃이 피고 여름에는 허브향이 진동하며 겨울이 되면 크리스마스 장식들로 온 마을이 축제 분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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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풍의 ‘풍차이야기’ 정원에서 배정희씨가 딸 이세나씨와 함께 향기 좋은 라벤더 허브를 가꾸고 있다. |
마을의 촌장(村長)인 홍경숙(63) 대표의 얼굴에서는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원예 전문가들 이 모였기 때문에 정원마다 개성이 살아 있어요. 계절마다 맞는 꽃을 심고 식물을 가꾸는 일은 우리에게 여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선물합니다. 이곳은 우리의 꿈이 이루어지는 공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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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실(茶室)을 겸한 공간으로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어 있는 ‘산소하우스’. 인접한 숲과 집 사이에 산소인입밸브를 설치해 노송나무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가 실내로 유입되도록 설계했다. |
원예예술촌에는 개인 정원뿐만 아니라 장미터널과 매화길, 보트가든, 유리 온실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으며, 수제 초콜릿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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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탤런트 박원숙씨의 ‘린궁’. 지중해풍의 집과 야자수가 어우러진 정원이 눈길을 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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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상을 정원으로 꾸민 ‘풀꽃지붕’. 프랑스풍의 정원으로 가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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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풍 정원인 ‘목장의 아침’. 양떼가 풀을 뜯는 평화로운 들판이 인상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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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꽃을 닮아간다고 한다. 해맑게 웃는 원예촌 식구들은 어떤 꽃을 닮았을까? 앞줄 왼쪽부터 서정은, 이세나. 뒷줄 왼쪽부터 이용주, 김보옥, 홍경숙, 배정희, 서동화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