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문에 천으로 만든 꽃을 장대에 꽂아둔 것은 치차 주막이란 표시다.
막걸리 열풍이 거세게 불더니 이제는 백화점 주류 판매대에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 막걸리는 우리 조상들이 빚어낸 영양만점의 가양주(家釀酒)임에 틀림없지만, 우리만의 전통주라고 말할 수는 없다.
안데스 산맥 고원지대에 사는 페루 인디오는 치차(chicha)라는 옥수수막걸리를 즐겨 마신다. 집마다 치차를 빚어 농주(農酒)로 마시고, 동네어귀마다 자리 잡은 치차 주막은 오가는 나그네의 발길을 붙잡는다. 맛과 도수도 우리 막걸리와 흡사한데, 단맛이 좀 더 강해 강원도 옥수수막걸리 그대로다.
라오토(Laotho)는 라오스의 쌀막걸리다. 라오스 전역에서 라오토를 빚어 마시지만, 라오스 남부 블로방 고원의 야흔족 마을 나사신에서 만든 라오토가 특히 유명하다.
나사신의 라오토는 밭벼찹쌀로 빚는데 담뱃잎가루, 고춧가루, 환각제인 베틀넛 가루, 가지나무 뿌리, 그리고 생강가루를 찐 찹쌀과 버무려 누룩으로 발효시킨다. 독에서 술이 익으면 캄이라는 빨대를 독 속에 박아 빨아 마신다. 물로 희석시키지 않은 전내기로 우리 것보다 도수가 훨씬 높고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안데스 산맥 고원지대에 사는 페루 인디오는 치차(chicha)라는 옥수수막걸리를 즐겨 마신다. 집마다 치차를 빚어 농주(農酒)로 마시고, 동네어귀마다 자리 잡은 치차 주막은 오가는 나그네의 발길을 붙잡는다. 맛과 도수도 우리 막걸리와 흡사한데, 단맛이 좀 더 강해 강원도 옥수수막걸리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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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루 올란타이탐보 마을 어귀의 치차 주막집. 술독 옆 검은 모자 쓴 여인이 주모다. |
나사신의 라오토는 밭벼찹쌀로 빚는데 담뱃잎가루, 고춧가루, 환각제인 베틀넛 가루, 가지나무 뿌리, 그리고 생강가루를 찐 찹쌀과 버무려 누룩으로 발효시킨다. 독에서 술이 익으면 캄이라는 빨대를 독 속에 박아 빨아 마신다. 물로 희석시키지 않은 전내기로 우리 것보다 도수가 훨씬 높고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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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오스 나사신 마을 남정네들이 대낮부터 빨대로 라오토를 마시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