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구행씨가 시베리안 허스키 6마리를 이끌고 눈 쌓인 트랙을 따라 힘차게 달리고 있다.
“하이크(Hike·출발이라는 뜻의 개썰매 용어)!”
이구행(李球行·36)씨가 소리를 지르자 시베리안 허스키 여섯 마리가 썰매를 끌고 힘차게 달리기 시작했다. 썰매가 거센 겨울바람을 뚫고 달리자 쌓였던 눈이 사방으로 튀었다.
허스키는 더운 입김을 내뿜으며 시속 30~40km로 달렸다. 썰매에 올라탄 이씨는 신이 난 듯 속력을 낸다. 2002년 처음으로 개썰매와 인연을 맺었다는 이씨는 “개썰매는 개와 사람이 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스릴 넘치는 스포츠”라고 말했다.
개썰매는 사람과 개가 팀을 이뤄 썰매를 끌며 달리는 경주다. 개와 사람이 함께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둘 사이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 머셔(Musher・썰매개를 몰고 가는 사람)는 개 한 마리 한 마리의 상태를 파악해 위치를 선정하고 속도를 조절한다. 경주는 한 마리가 썰매를 끄는 원 독(One Dog) 경기부터 20마리가 함께 달리는 경주까지 여러 단계가 있다.
원래 개썰매는 미국 알래스카주(州)의 생활수단이었다. 개썰매는 알래스카에서 금광이 개발되면서 물자수송의 역할을 담당했다. 1925년 알래스카주 북서부의 항구도시 놈(Nome)에서 디프테리아가 창궐했을 때에는 개썰매로 혈청을 운반해 많은 사람의 목숨을 살렸다. 영하 40도의 혹한에 모든 교통수단이 마비된 상황에서 개썰매만이 유일한 운송수단이었다. 당시 혈청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썰매개가 죽었다. 이때 죽은 개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개썰매대회가 만들어졌다.
개썰매는 매년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릴 만큼 인기 있는 동계 스포츠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부터 동호회를 중심으로 경주가 열리기 시작해 매년 개썰매 선수권 대회가 열리고 있다.
2010 한국 개썰매 선수권대회(주최 대한독스포츠연맹(KFSS)·태백레이싱파크(주), 후원 강원도)는 2월 6~7일 태백레이싱파크에서 열린다. 초·중학생 선수가 한 마리의 개와 함께 200m를 달리는 주니어 경기부터 5마리 이상의 개가 한 팀을 이뤄 3㎞를 달리는 오픈레이스까지 다양한 경기가 진행된다.⊙
이구행(李球行·36)씨가 소리를 지르자 시베리안 허스키 여섯 마리가 썰매를 끌고 힘차게 달리기 시작했다. 썰매가 거센 겨울바람을 뚫고 달리자 쌓였던 눈이 사방으로 튀었다.
허스키는 더운 입김을 내뿜으며 시속 30~40km로 달렸다. 썰매에 올라탄 이씨는 신이 난 듯 속력을 낸다. 2002년 처음으로 개썰매와 인연을 맺었다는 이씨는 “개썰매는 개와 사람이 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스릴 넘치는 스포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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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마리의 개가 썰매를 끌기까지는 평균 16개월 이상의 훈련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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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썰매는 자칫 대형 사고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사람과 개의 호흡이 중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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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구행씨는 시베리안 허스키와 알래스칸 말라뮤트 두 종의 개 16마리를 데리고 있다. |
2010 한국 개썰매 선수권대회(주최 대한독스포츠연맹(KFSS)·태백레이싱파크(주), 후원 강원도)는 2월 6~7일 태백레이싱파크에서 열린다. 초·중학생 선수가 한 마리의 개와 함께 200m를 달리는 주니어 경기부터 5마리 이상의 개가 한 팀을 이뤄 3㎞를 달리는 오픈레이스까지 다양한 경기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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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적인 썰매개인 알래스칸 말라뮤트. 방금 썰매 경주를 끝낸 말라뮤트의 입 주변에 얼음이 맺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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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썰매개는 평균 시간당 30~40Km의 속력으로 달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