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백산의 능선 너머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
2010년 새해 뜨겁고 붉은 ‘정기(精氣)’가 어둠을 몰아내고 하늘과 땅을 갈라놓는다. 일출(日出)에 넘실거리는 소백산맥이 눈앞에 펼쳐진다. 잠시 숨을 돌려 밑을 내려다보면 소백산(小白山) 능선이 너울처럼 밀려온다.
백두대간의 줄기 남서쪽에 자리 잡은 소백산, 이름 그대로 작은 산을 생각한다면 오산(誤算)이다. 주(主)봉인 비로봉(1439m)을 중심으로 국망봉(1421m), 제2연화봉(1357m), 도솔봉(1314m), 신선봉(1389m), 형제봉(1177m), 묘적봉(1148m) 등 모두 1000m가 넘는 영봉들을 거느리고 있다. 산은 충북 단양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어 사실상 충북에서 경북으로 넘어가는 첫 관문이다.
소백산을 등지고 동해로 향했다. 청송에 다다르니 주왕산(周王山)이 그 늠름함을 뽐내고 있다. 높이 721m로 높진 않지만, 거대한 암벽이 둘러싸고 있어 그 기상이 웅장하고 거세다.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암봉(岩峰), 기암괴석, 폭포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청학(靑鶴)과 백학(白鶴)이 살았다는 학소대(鶴巢臺), 앞으로 넘어질 듯 솟아오른 급수대, 만개한 연꽃 모양의 연화봉, 신라시대 때 중국에서 도망 온 주왕(周王)이 숨어 살았다는 주왕굴, 주왕과 신라의 마장군이 격전을 치렀다는 기암(旗巖) 등이 명소다.
천년 왕조 신라의 본토인 경북은 찬란한 불교문화와 선비의 유교문화가 살아 숨 쉬는 민족 문화의 본산지다.
신라의 수도 경주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이다.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대릉원(大陵苑)지구는 신라시대 왕과 귀족의 무덤이 모여 있다. 이곳에서 금관과 천마도(天馬圖) 등 귀중한 유물이 출토됐다. 토함산 기슭에 자리한 불국사(佛國寺·사적 제1호)는 통일신라 때 창건된 사찰로 1995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경내 대웅전 앞으로 국보인 다보탑(20호)과 석가탑(21호)이 나란히 보인다.
유교문화의 중심지 안동에는 풍산(豊山)류(柳)씨의 집성촌(集姓村)인 하회마을이 있다. 낙동강이 마을을 ‘S’자형으로 휘감아 흐르고, 뒤로는 태백산의 지맥인 화산(花山)이 병풍처럼 지키고 있다. 넓은 구릉에 자리한 마을은 류씨 가문의 큰 기와집을 중심으로 원형이 잘 보존된 초가집들이 주변을 감싸고 있다.⊙
백두대간의 줄기 남서쪽에 자리 잡은 소백산, 이름 그대로 작은 산을 생각한다면 오산(誤算)이다. 주(主)봉인 비로봉(1439m)을 중심으로 국망봉(1421m), 제2연화봉(1357m), 도솔봉(1314m), 신선봉(1389m), 형제봉(1177m), 묘적봉(1148m) 등 모두 1000m가 넘는 영봉들을 거느리고 있다. 산은 충북 단양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어 사실상 충북에서 경북으로 넘어가는 첫 관문이다.
 |
| 주왕산은 그리 높진 않지만 거대한 암벽이 둘러싸고 있어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
 |
| 경주 토함산 기슭에 자리한 불국사. 대웅전 앞에 국보인 다보탑(20호)과 석가탑(21호)이 나란히 있다. |
신라의 수도 경주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이다.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대릉원(大陵苑)지구는 신라시대 왕과 귀족의 무덤이 모여 있다. 이곳에서 금관과 천마도(天馬圖) 등 귀중한 유물이 출토됐다. 토함산 기슭에 자리한 불국사(佛國寺·사적 제1호)는 통일신라 때 창건된 사찰로 1995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경내 대웅전 앞으로 국보인 다보탑(20호)과 석가탑(21호)이 나란히 보인다.
 |
| 신라시대의 왕, 왕비, 귀족 등의 무덤이 모여 있는 경주 대릉원지구. |
 |
| 풍산 류씨 집성촌인 안동 하회마을. 큰 기와집을 중심으로 초가집들이 둘러싸고 있다. |
 |
| 안동호는 안동댐 건설로 생긴 인공호수로 우리나라에서 소양호 다음으로 크다. |
